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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6:40:51

배준식/플레이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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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플레이 스타일의 가장 큰 특징은 매우 뛰어난 밸런스다. 최상위권의 생존 능력과 더불어 강한 라인전과 한타에서의 딜링 능력까지 모두 우수한 육각형 원거리 딜러라고 할 수 있다. 코어장전의 말처럼 모든 원딜러들의 교과서 같은 선수.

뱅의 최대 강점은 뛰어난 포지셔닝에서 오는 생존력이라고 볼 수 있다. 더블리프트, 우지, 데프트, 룰러, 임프, 재키러브, 피글렛, 미스틱 등 내로라했던 월드 클래스 원딜러들이 대부분 큰 리스크를 감수하는 공격적인 플레이 스타일과 여기에서 기인하는 높은 캐리력이 특징이라면 뱅은 자신만 살면 결국 한타를 이긴다는 식으로 최대한 안정적이게, 죽지 않는 위치에서 딜을 꽂아 넣는다. 특히 데프트, 룰러, 재키러브 등 대표적인 캐리형 원딜들이 고질적인 단점으로 중요한 순간마다 레고를 삼킨다는 것을 감안하면 뱅의 생존력과 포지셔닝은 뛰어난 강점이다. 이 강점이 동시대에 경쟁했던 공격적인 원거리 딜러의 대표주자인 우지, 룰러, 데프트같은 선수들을 상대로 끝끝내 이겨낼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리고 뱅의 또다른 강점은 안정적인 플레이를 베이스로 깔고 들어가지만 절대 몸을 사리는 선수는 아니었다는 점이다. SKT T1이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부동의 우승후보 1위로 꼽힐 수 있었던 이유는 다소 리스키한 플레이를 지향하는 페이커가 상대의 견제에 흔들리는 상황이 있어도 남아있는 뱅이 자신의 피지컬을 믿고 맞을건 맞고 피해야 될건 피해주면서 플레이메이킹까지 같이 해내는 특유의 클러치 플레이를 같이 보여줬기 때문이다. 페이커가 흔들리는 상황이 아니었어도 원거리 딜러인 자신이 많은걸 보여줘야 하는 판이 깔리면 적극적으로 앞선에 나서서 딜각과 상황을 스스로 만들어내는 능력또한 같이 겸비했기 때문에 SKT T1의 최후의 보루라는 별명이 붙었던 선수였다.

뱅을 상징하는 챔피언을 논하자면 자신의 헌정 스킨이 있는 칼리스타와 진도 있지만 이즈리얼을 절대 빼놓을 수 없다. 뱅의 높은 생존력과 우수한 이동 스킬을 보유하고 있는 이즈리얼의 강점이 어우러져 한타에서 엄청난 지속딜을 뿜어낸다. 당시 SKT 감독이었던 김정균이 이즈리얼은 너가 이 세상에서 제일 잘하는 것 같다고 말했을 정도로 말 그대로 이즈리얼의 정석을 보여줬던 선수였다.

2. 팀별 분류

2.1. SK telecom T1 S

프로 데뷔 초창기 시절에는 솔랭전사 특유의 매우 공격적인 포지션 선정이 약점이었다. 2014 윈터 시즌 16강에서 경기를 지게 만든 뱅의 포지셔닝을 본 김동준 해설조차도 순간 침착하게 단어 선택을 하지 못하고 "완전 던졌죠! 뱅 지금 완전 던졌..."이라고 말했을 정도로 한심한 포지셔닝이었다. 김동준 해설은 이 실수가 정말 인상 깊었는지, 뱅이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었던 2015 스프링 플레이오프 CJ전 4세트에서 이 케이틀린 플레이를 다시 언급했었다. 그 만큼 이 시절 뱅은 포지셔닝의 문제가 많던 선수였다.

2.2. SK telecom T1

이후 단일팀 체제 이후 김정균 코치의 지도를 받으면서 안정감이 대폭 향상되었다. 김정균 코치는 원딜의 덕목은 딜을 많이 하는 것이 아니라 안 죽는 것이라는 발언을 할 정도로 원딜이 죽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여 뱅은 여타 원딜들과 달리 안정적인 한타 포지셔닝을 보여주는 포지셔닝형 원딜의 표본과도 같은 선수로 진화했다. 따라서 소위 뇌절이라고 하는 쓰로잉 플레이들이 다른 원딜러들에 비해 현저히 적으며 한타에서 끝까지 살아남아 팀을 승리로 이끈다. 신중하게 앞으로 진입해 딜을 욱여넣고 안정적으로 살아가는 모습은 뱅의 안정적 플레이 스타일을 잘 보여줬다. 최후의 보루라는 별명이 괜히 붙었다는 것이 아니라는 걸 증명하듯 불리한 구도마저 본인의 역량으로 극복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기도 했다.

5개 포지션 중 로지컬적인 면이 제일 부각되지 않는 원딜러인데도 뇌지컬까지 좋다는 평을 받았다. 오더형 원딜 수식어가 붙은 몇 안 되는 선수이며, SKT 코치로 있었던 정민성 코치는 당시 C9 복한규 감독과의 2018년 롤드컵 후기 방송에서 롤판 재능러에 대한 주제가 나오자 원딜이 미드에 가서 맵 전체를 컨트롤하는 선수는 처음 봤다며 극찬을 날렸다.

또 다른 강점은 라인전. 한타 기량이 만개하지 못했던 SKT T1 S 시절부터 솔랭전사 특유의 강한 라인전이 장점으로 뽑혔고 2015년부터는 LCK 내 라인전 상위권을 차지했으며 국제 대회인 MSI에서도 그룹 스테이지에서 칼리스타를 들고 데프트를 라인전에서 압살하면서 전 세계에 눈도장을 찍었다. 2016년에 마린이 떠난 후에는 페이커 다음 가는 지분의 캐리롤을 담당하면서 작년보다 더 공격적인 라인전을 수행했다. 대표적인 예시로는 2016 롤드컵 RNG전과 결승전 삼성전. 해당 세트에서는 각각 3번, 2번의 바텀 라인 솔로킬을 만들어 냈으며 이런 공격적인 라인전은 2017 스프링-MSI까지 이어지면서 대부분의 바텀 라인전을 파괴하는 치트키 수준의 라인전 기량을 보여주었다.

2015년까지는 팀의 특성상 상체에 힘을 주고 유틸성, 라인전, 포킹이 되는 원거리 딜러를 선호했으나 마린이 나가고 듀크가 캐리력을 별로 발휘하지 못한 2016년에는 반대로 뱅의 캐리력을 밀어주면서 이즈리얼을 필두로 원딜에 비중을 싣는 경우가 늘어났고 매우 불리한 게임을 하드 캐리하여 역전하는 등 뛰어난 활약을 보였다. 마린에 준하는 다재다능함을 갖춘 후니와 이를 밀어줄 수 있는 피넛이 영입된 2017년에는 역설적으로 SKT의 압도적인 강함으로 인해 하이퍼 캐리 원딜 챔피언을 뱅에게 쥐어줘도 SKT가 초반을 터뜨리거나 반반 이상 가져가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과거에 비해 뱅의 하드캐리 빈도는 줄어들었다.

비록 지기는 했지만 드레이븐까지 꺼내 쓴 적이 있는 등 챔피언 폭은 여타 원딜러들에 비해 전혀 좁지 않다. 심지어 나진 화이트 실드 시절에는 NLB에서 GSG를 상대로 리 신을 고르고 울프가 피즈를 골라 봇 파괴 조합을 시도하기도 했었다.[1] 오히려 매우 넓은 편으로 경력이 길다 보니 웬만한 원딜 챔피언은 대부분 대회에서 꺼낸 적이 있고 우르곳이나 칼리스타 등 새롭게 떠오르는 챔피언에도 금방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2015 프리시즌에는 파랑 이즈리얼을 대세로 끌어올린 인물이며[2] 우르곳 역시 한국에서 프레이가 최초로 사용하기는 했지만 당시 유럽 탑급 원딜인 프리즈가 우르곳을 제일 잘하는 선수로 단번에 뱅을 꼽았고 영상을 보면서 배운다고 언급할 정도로 정석을 완성하고 트렌드를 선도하는 선수이기도 하다. 2017년에는 닌탑 메타를 유행시킨 적도 있다.

다만 이러한 상단에 언급한 정석, 즉 원딜의 기본인 라인전과 한타 능력이 모두 뛰어났지만 비정석에는 그다지 강점이 없다. 라이벌 프레이의 상징인 애쉬도 준수하게 다루고 이외에도 칼리스타, 바루스 등 이니시가 가능한 원딜 챔피언의 숙련도 또한 뛰어난 편이지만 플레이 스타일 면에서는 근거가 확실한 플레이를 선호한다. 이렇다 보니 원딜러의 공격적인 플레이를 선호하는 LPL이나 판을 만드는 플레이, 비원딜 플레이를 높이 평가하는 LEC 등에서는 전성기 뱅의 영향력을 과소평가하는 경우가 많다. 확실히 비원딜 숙련도는 별로지만 이건 프레이나 룰러, 우지 등 많은 올드 원딜러들도 마찬가지다. 심지어 그 레클레스도 조작이 단순한 유틸형 비원딜 말고 캐리형 비원딜 챔피언을 숙련하는 데에는 더 젊은 원딜러들보다 훨씬 오랜 시간이 걸렸다. 게다가 한국 일부 원딜러들과 유럽 원딜러들을 제외하면 2019년 이후로도 바텀 비원딜을 적극적으로 사용하지는 않는 편이다.

2017년에는 성실하지 못한 태도와 번아웃의 영향으로 연습량이 줄어들며 이전부터 불안했던 라인전 능력이 눈에 띄게 저하되었다. 결국 원딜 캐리 메타인 2017 월즈에서는 최악의 폼을 보여주며 SKT의 3회 연속 월즈 우승 실패의 책임을 떠안게 되었다. 결승전에서 바루스 앞점멸 궁극기로 무리한 이니시를 열기도 하고 8강에서 92%의 승률를 자랑하는 트리스타나를 잡고 방생 궁을 몇 번씩이나 사용하며 패배의 원흉이 되었다.

2018년에는 다시 연습량을 높혀 어느 정도 다시 기량을 조금씩 되찾으며 SKT의 캐리 라인 1위로 돌아왔으나, 바텀 파괴, 비원딜 메타에서는 큰 강점을 보이지 못했다. 전성기 SKT의 캐리를 책임지던 뱅이었지만 SKT에서의 마무리는 좋지 않았다.

2.3. Afreeca Freecs

아쉬웠던 2년 간의 LCS 생활을 뒤로하고 아프리카 프릭스를 통해 LCK로 복귀한 이후에는 에이징 커브와 기량 하락 탓인지 라인전에서 크게 밀리는 모습을 계속 노출하고 있다. 그나마 라인전에서 반반을 가거나 잘 버텨내면 한타 때마다 전성기의 편린을 가끔 보여주기도 하지만 요즘 메타에서는 바텀 라인전이 중요한 만큼 각성이 필요한 상황.

스프링 중반을 지난 현 시점에서 뱅에게 전성기의 편린은 일절 보이지 않고 있다. 굉장히 떨어지는 바텀 라인전과는 별개로 한타 수행 능력도 굉장히 떨어지는 수준을 넘어 오히려 선수들에게 짐이 되고 있다. 스프링 메타가 비교적 하체에 캐리력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 시점에서 뱅은 필요한 캐리력을 아예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 특히 젠지와의 스프링 2라운드는 상체가 역대급 고점을 보여주며 캐리했지만 본인이 하드 역캐리를 하며 패배를 이끌었을 정도로 폼이 떨어진 상황이다. 반등이 필요해 보이지만 대부분의 커뮤니티에서는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결국 2라운드 들어 이따금씩 선보이는 뇌절에 더해 라인전에서도 별로 힘을 못 쓰고 한타 때도 딜을 제대로 넣지 못하고 포지셔닝도 엉망으로 하는 등 명실상부한 팀의 구멍으로 자리잡으며 플옵 경쟁에 있어서 지대한 걸림돌로 전락했다. 의외로 상체에서 기인 - 드레드의 파괴력이 올라오고 플라이가 라인전만 빼면 한타나 교전 때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 더해 파트너인 리헨즈도 기복은 있지만 번뜩이는 플레이를 자주 선보이는 것과 달리 뱅은 에이징 커브 탓인지 매우 고전하는 상황. 그나마 라인전 자체는 리헨즈 덕분인지 터지진 않으나 한타에서 여전히 딜을 넣지 못하고 우왕좌왕하거나 먼저 산화하고 심지어 이상하게 들어가 죽기까지 하니 기가 찰 노릇.

결과적으로 팀이 탈꼴찌에만 만족하는 참담한 성적으로 스프링을 마감하면서 동시에 뱅도 에이징 커브가 세게 온 것이 아니냐는 평가가 많아졌다.

한편 스프링 종료 후 샌드박스에서 말소되었다가 계약 종료로 풀린 레오가 들어오면서 졸지에 주전 경쟁까지 해야할 상황에 몰렸고 결국 레오가 본인의 장점을 잘 보여주며 활약함에 따라 주전 경쟁에서조차 완벽히 밀리는 신세가 되어버렸다. 주전 경쟁 과정에서 무려 2000판을 넘기며 챌린저까지 찍는 모습을 보여줬으나 끝내 시즌 아웃까지 출전하지 못했다. 뱅은 은퇴 이후 솔랭 2000판을 찍고 은퇴를 결심하자 솔랭을 놓다시피 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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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울프가 방송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피즈-리 신 봇 듀오의 스크림의 전적은 9승 1패로 그야말로 숨겨둔 비장의 무기였다고 한다.[2] 리워크 전 트리스타나 때문에 선픽하면 안 된다고 평가가 반전되었지만 후픽용 및 미드 원딜 스왑 심리전으로는 이후로도 한동안 유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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