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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007년 AFC 아시안컵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태국·베트남 조별 리그 2차전 바레인과의 경기 이후 인도네시아에서 국가대표 이운재, 이동국, 김상식, 우성용이 선수단 숙소를 무단 이탈하고 룸살롱에 출입해 술자리를 가진 사건.
2. 사건 진행
뉴시스의 현지 취재에 따르면, 선수들은 룸살롱에서 접대부와 함께 폭탄주를 마시고 새벽까지 춤추고 노래하며 함께 시간을 보냈고, 심지어 술자리를 여러차례 가진 것으로 확인되었다. 해당 업소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한국인들을 상대로 성매매 유흥행위를 하는 업소로 널리 알려진 곳인데다, 선수들을 접대한 현지 접대부들이 선수들을 직접 지목하며 한국 언론과 인터뷰를 진행한 사진까지 공개되며, 인도네시아 교민들은 선수들의 부적절한 성추문에 커다란 실망감과 분노감을 드러냈다.# 더군다나 이 사건은 이동국[1]을 제외하면 모두 30대에 접어든 고참 선수들이 벌인 행동이었기에 분노가 더욱 컸다.다만, 이운재는 그야말로 대회 내내 답이 없던 대표팀에서 제일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대표팀이 그나마 3등이라도 할 수 있게 혼자 멱살잡고 하드캐리를 했는지라 나머지 3명보다 비교적 욕을 덜 먹었다. 심지어 얼마나 답답했으면 이운재가 술을 마셨겠냐는 옹호가 있었을 정도.
3. 사건 이후
사건 이후 이운재와 김상식, 우성용은 기자회견을 열어 공식적으로 사과했으며, 당시 잉글랜드의 미들즈브러 FC에서 뛰고 있던 이동국은 영국에 체류하고있다는 이유로 서면 사과했다. 참고로 이동국은 국내로 복귀한 몇년 뒤 발간한 자신의 자서전에 ‘자신은 룸살롱에 출입한 것이 아니라 지인이 운영하는 일반 술집에 출입한 것이며, 맥주 한 잔 마신 것이 큰 잘못이 되었다’는 식의 핑계를 대며 항변하였고, 심지어 당시 미들즈브러에서 함께 뛰었던 동료들의 입을 빌려 자신의 행동을 비판한 대중들까지 싸잡아 비난하는 뉘앙스로 적시해 많은 비판을 받았다.
대한축구협회는 곧바로 징계에 착수하여, 국가대표 자격 1년 간 정지 및 대한축구협회 주관 대회 2년간 출전(주동자 이운재는 3년) 금지 징계를 선고했다. 다만 대한축구협회 주관 대회 출전 금지 징계는 2009년 4월에 4명의 선수들 모두 중도에 사면받았다.
사과문 발표가 있던 다음 날, 이운재의 소속팀인 수원 삼성 블루윙즈는 K리그 플레이오프 경기가 열렸고 주전키퍼였던 이운재는 이 경기에서도 선발로 나왔다. 당시 결과는 0:1로 포항 스틸러스가 승리했고, 포항은 당시 5위로 PO에 진출해 6강에서 경남 FC, 준PO에서 울산 현대 호랑이, PO에서 수원 삼성 블루윙즈, 챔피언결정전에서 성남 일화 천마를 상대로 승리하면서 우승을 차지했다.[2] 공교롭게도 경남을 제외하면 포항이 만난 울산, 수원, 성남에 음주 파문 3명이 모두 속해 있었는데, 당시 이운재는 수원, 우성용은 울산, 김상식은 성남 소속이었다.[3]
한편 이때 포항 팬들은 수원과의 경기에서 음주 파동의 주범이었던 이운재를 걸개로 비난하면서 경호원과의 충돌이 있기도 하였으며 성남의 김상식은 2년 후인 2009년 전북 현대 모터스로 이적하여 전북의 첫 우승 기념 회식 후 음주운전으로 빈축을 사기도 했다.
4. 여담
이 대회 당시 한국 대표팀과 비슷한 짓을 했던 대표팀 선수들이 있었는데, 바로 2002 FIFA 월드컵 한국·일본 당시 한국의 마지막 조별리그 상대였던 포르투갈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었다. 당시 포르투갈 대표팀의 주전 멤버들이던 세르지우 콘세이상, 페르난두 쿠투[4], 후이 코스타, 비토르 바이아는 대한민국과 포르투갈의 조별리그 3차전 경기가 펼쳐지기 이틀 전에 당시에 지인과 강남의 한 레스토랑에서 식사 중이던 홍석천을 만났고, 이들을 알아본 홍석천이 "내일 모레가 경기인데 이렇게 밖에 나와 있어도 되느냐?"고 묻자 이들은 "어차피 우리가 이길 거니까 상관 없다!"라며 허세를 부렸다. 이에 홍석천이 본인이 직접 현지 가이드를 해 주겠다고 하면서 이들에게 가이드를 자처했고, 이후 포르투갈 대표팀이 당시 묵던 호텔에 숙소를 잡고서는 이들과 밤새도록 술을 마셨다고 한다. 더구나 이 네 선수 모두가 당시 포르투갈 대표팀의 핵심 주전 선수들이었던데다가, 실제로 이 당시 한국과의 경기에 부상으로 인하여 한국전에 결장한 후이 코스타를 제외한 나머지 세 사람은 모두 한국전에 그대로 나와서 풀타임 경기를 뛰었다.특히 이들 중 쿠투가 이운재처럼 이 당시 포르투갈 대표팀의 주장이었고, 다른 선수들 모두 그 때 당시 30대 및 20대 후반의 고참급 선수들이었다는 것도 2007 아시안컵 당시 한국 대표팀의 사례와 같다. 심지어 당시 골키퍼였던 선수가 음주 파동을 일으킨 선수들 중 유일하게 당시 대표팀에서 맹활약을 보였다는 것도 같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2002 월드컵 때 포르투갈 선수들은 상대를 너무 얕봐서 이런 짓을 저질렀다면 2007 아시안컵 때 한국 선수들은 한 수 아래로 봤던 상대에게 충격패를 당해서 선수끼리 위로하고자 이런 행동을 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