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6H6O·CH2O)n
1. 개요
페놀과 포름알데하이드를 축합하여 만든 합성수지. 1907년에 레오 베이클랜드(Leo Baekeland)가 합성한 최초의 인공 합성수지로, 발명자 베이클랜드가 창업한 독일의 베이클라이트 사에서 생산하면서 붙인 회사명 겸 상품명이다. 출처 페놀을 재료로 써서 페놀 수지라고도 부르는데, 고등학교 공업 교과서에는 이 이름으로 실려 있다.[1] 당연히 가루나 분진은 발암물질이므로 주의해서 가공하여야 한다.보통의 폴리에틸렌이나 폴리염화비닐 등이 열을 받으면 흐물흐물해지는 것과 달리 이 베이클라이트는 일정량의 열을 가해 소성(모양을 빚음)한 후, 열을 계속 가하면 오히려 그 모양 그대로 더 단단하게 굳어버린다는 특성이 있다.
2. 용도
이처럼 단단하고 잘 녹지 않으며 내약품성이 있고 전기가 통하지 않아 절연체로도 쓰였다. 옛날 라디오나 텔레비전 등 전자제품의 누런색 기판이 바로 베이클라이트 재질 기판. 하지만 장시간 열을 받으면 부스러진다거나 하는 내구성 문제 같은 게 있어서 이후 점차 에폭시 수지로 대체되었다. 실제로 요즘도 부스러지기 직전인 오래된 전자제품 기판은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으며, 저가형 라디오 키트 등은 아직도 페놀 수지 기판이 들어있기도 하다. 에폭시 수지에 비해 잘라서 쓰기 편해서 베이클라이트 재질 만능기판은 아직도 나온다.베이클라이트의 주요 용도 중 다른 하나는 주방용품. 위에 써 있듯 열에 잘 녹지 않으므로 보통 후라이팬, 냄비 손잡이에 쓴다.
더 나아가, 현대 플라스틱이 도입되기 전 당구공, 전화기 케이스, 프로펠러, 라디오 케이스, 파이프 등등 금속이나 나무 재질을 대체하기도 했다. 1900년대 초중반까지 대합성수지의 시대를 열었던 장본인.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됐었으나 폴리염화 비닐이 본격적으로 생산된 이후로는 많이 쓰이지 않게 되었다.
보석인 호박의 모사품을 만들 때 단골소재이기도 하다. 호박은 나무의 수지가 긴 세월에 걸쳐서 굳은 덩어리인데, 여기에 공룡시대의 곤충이 들어가 있거나 한 경우는 가격이 수억에서 수십억 원을 호가하기도 한다. 따라서 곤충이 들어간 호박이라고 파는 것을 살 때는 조심하자.
제2차 세계 대전 말기 군수품에도 사용되었다. StG44와 MP40, M1911A1의 핸드그립과 베이클라이트 손잡이 등이 그 예.
흔히 AK-74에 주로 쓰이는 5.45×39mm 갈색 폴리머 탄창 6L20이 흔히 베이클라이트 탄창으로 불리지만[2] 실제로는 유리섬유강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 있다. 베이클라이트로 오인받는 이유는 개발시기도 그렇고[3] 색상도 갈색인 게 심히 베이클라이트를 연상시키는 모습이라 그런 듯. 그래서인지 AK-74M과 함께 나온 검은색 탄창인 6L23은 그냥 폴리머 탄창이라고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