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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레이튼 교수 VS 역전재판에서 등장하는 전설 속의 대마녀. 래버린스 시티는 과거에 한 번 이 대마녀가 '가류' 마법으로 일으킨 화염에 전소된 적이 있다. 대도서관에 남아있는 화재의 흔적이 그 때 생긴 것이다.베젤라는 지금도 마을 바깥 위치오르데 숲에서 숨어서 끊임없이 래버린스 시티에 마녀들을 보내온다고 한다. 이 마녀들을 붙잡는 것이 지켄 반로드를 위시한 기사단들의 주 임무. 마을 사람들과 기사단들은 베젤라가 보내오는 마녀를 화형시키고, 언젠가 베젤라가 나타났을 때 그녀 역시 화형시키게 되면 래버린스 시티에 더 이상 마녀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
다만 작품 시작 시점에서 베젤라의 정체는 명확하지 않은 상태이다. 다른 마녀들과 마찬가지로 여자인 것은 분명하지만 그 외의 정보는 불분명한 상황. 작품 시작 시점 즈음에는 어째서인지 마호네 카탈루시아가 베젤라일지도 모른다는 의심이 마을 사람들 사이에서 떠돌고 있다.
2. 작중 행적
1장에서 대도서관에 대해 조사하면서 대도서관 지하에서 베젤라와 그녀가 일으킨 마을의 대화재 전설을 그린 벽화를 발견한다. 어째서인지 그 벽화를 보고 상당히 동요한 마호네는 레이튼 일행으로부터 슬그머니 빠져나가 크로와가 부탁한 우유를 사러 나간다.
2장에서는 범인이 마호네를 마녀로 몬 이유를 말하면서 베젤라를 언급한다. 마호네를 베젤라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베젤라인 마호네를 처형함으로써 더 이상 마녀 재판이 열리지 않게 하려고 했던 것이다. 그 호소가 먹혀들었는지 조도라는 마호네에게 베젤라 용의가 있다고 그녀를 재판소 지하에 구속한다.
마호네가 붙잡히면서 베젤라와 얽히게 된 주인공 일행은 사람들이 어째서 마호네를 베젤라라고 의심하는지를 조사하고, 그 결과 마호네가 스토리 텔러의 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딸이 대마녀 베젤라라는 이야기를 쓰는 스토리 텔러를 의아하게 생각한다.
한편 3장 즈음에서는 2주 후에 있을 스토리 텔러의 행진에서 베젤라가 나타나 스토리 텔러를 살해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돈다. 주인공 일행은 그걸 어떻게 저지해보려고 하지만, 레이튼과 마주한 스토리 텔러가 2주는 너무 길다면서 그냥 내일로 바꿔버린다. 나루호도는 5장까지 그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그 날짜가 당일인 걸 알고 뒤늦게 멘붕.
4장에서는 원래 마녀로 몰린 마요이 대신 범인이 마녀 처형대에 오르게 되는데, 그 때 마호네가 나와서 자기가 베젤라임을 인정하면서 자기 자신을 대신 처형해달라고 말하고, 그것이 바로 인정돼서 마호네가 처형대에 오르게 된다. 하지만 마요이가 처형대에서 마호네를 구출하면서, 베젤라라고 시인한 마호네가 아닌 마요이가 4장에서 처형되게 된다. 그래서 5장에서 마호네는 본인이 베젤라라고 시인하긴 했는데 죽지는 않은 애매한 상황.
5장에서는 서장에서부터 등장한 '대마녀'가 등장하는데, 베젤라와 마찬가지로 '대마녀'라는 이름을 달고 있어서 주인공 일행은 대마녀가 베젤라일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5장에서 대마녀는 베젤라가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진다.
직접 등장하는 것은 7장에서 딱 한 번뿐이다. 베젤라는 스토리 텔러의 최후의 행진 때 종루 3층에 나타났고, 마을의 대화재를 일으켰을 때처럼 '가류' 주문을 써서 스토리 텔러를 불태워 죽이게 된다. 그 직후 사건 현장에는 마호네 카탈루시아가 있었기 때문에 8~9장에서 마호네가 베젤라인지 여부를 가리는 재판이 열리게 된다.
3. 정체
사실 베젤라는 실제로 존재하는 인물이 아니었다. 정확히는 지하유적에 나온 고대인의 상상속에 존재하는 전설의 인물.사건은 마호네와 조도라가 어렸을 때에서부터 시작된다. 스토리 텔러와 미스트 벨듀크가 현재 래버린스 시티 자리에 마을을 만들 당시 지하에서 은으로 된 종을 발굴해 종루에 매달아두었는데, 마호네가 자꾸 그걸 쳐보고 싶어해서 스토리 텔러는 보통 어린 애들 다루는 방식으로 이렇게 말했다.
치면 안 돼, 함부로 치면 베젤라한테 홀린다?
하지만 마호네는 그 말을 듣고도 종을 치고 싶어해서, 마을에서 불축제가 있던 날 조도라와 함께 어머니의 펜던트를 몰래 갖고 와서 종루 3층으로의 장치를 작동시키고 종루 3층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종을 쳤는데...
알고 보니 그 종은 그 지역 사람들을 잠시 기절시키는 효과가 있었다[1]. 옛날 사람들은 그걸 무서워해서 땅 속에 봉인해둔 것이었는데, 스토리 텔러와 미스트 벨듀크는 고대 문자 해독 능력이 그 정도까진 되지 못해서 그 사실을 알지 못한 것. 그래서 하필이면 불축제로 다들 횃불을 들고 있을 때 모든 사람들이 기절해버렸고, 그 불이 풀섶에 옮겨붙어 마을이 전소하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잠시 후에 깨어난 마호네는 마을이 불바다가 되어있는 풍경을 보았고, 용이 그려진 난관을 통해 그 광경을 보면서 마치 불타오르는 용이 마을을 태우는 것으로 착각을 하게 됐다. 그리고 '치면 베젤라한테 홀린다'라는 말 때문에 자기자신이 베젤라가 되어 불타오르는 용을 불러온 것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스토리 텔러는 그 후 트라우마에 사로잡힌 마호네를 치료하기 위해서 '진짜 베젤라'는 마을 밖에 따로 있고, 그 베젤라가 마을에 마녀를 계속 보낸다는 이야기를 만든다. 마호네가 '그건 이야기일 뿐이다'라고 믿지 않으려 하자 그는 자기가 쓰는 이야기는 모두 현실이 된다면서 마녀 연극을 시작하게 된다. 처음에는 벨듀크 부녀가 마녀 연극을 했고, 한 두명씩 사람들을 더 고용해서 나중에는 마을이 되었다. 그리고 외부적으로는 '최면이 사람의 심리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다'는 명목으로 래버린스 시티 프로젝트 식으로 포장해서 정부의 지원을 받았다.
그와 동시에 대화재의 일은 기억하지 못하도록 사건 당시 같이 있던 조도라는 이름까지 쿠로네에서 조도라로 바꿔 존재를 지우고, 사건 현장이었던 종루는 보이지 않게 만드는 천으로 감싸 보이지 않게 만들었다.
그래서 다른 동화들과 달리 베젤라의 동화는 베젤라가 무사히 잡히는 결말로 당분간은 끝낼 수가 없었다. 실제로 존재하지도 않는 베젤라를 존재하는 것처럼 마호네가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약 10여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마녀를 만들고 처형하는 일이 계속됐다. 조도라가 분장한 대마녀는 그런 마녀들을 만드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었다. 대마녀는 마녀로 처형된 사람들을 모아 요마를 구성하고, 그들과 함께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마법을 존재하는 것처럼 만들었다.
그러던 중 낙뢰로 종루가 노출되게 되고, 영원히 진실을 감출 수는 없을 것이라는 죄책감이 든 미스트 벨듀크가 자살하게 되면서 조도라는 마호네를 위한 이 이야기에 반감을 갖게 된다. 그리고 그 즈음 때마침 스토리 텔러가 2주 후 베젤라에게 죽는 최후의 스토리를 짜자 조도라는 마호네를 위한 그런 결말은 거짓된 결말이라고 생각했다. 그녀는 마호네가 베젤라에게서 해방되는 결말 대신, 정말로 원흉인 마호네를 베젤라로 처형하는 결말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10장 재판에서 밝혀지듯이 대화재 당시 종을 친 것은 조도라였고, 조도라 역시 자기가 엄청난 일을 저질렀다는 생각에서 벗어나기 위해 마호네에게 그 죄를 뒤집어 씌운 것이었다. 베젤라 이야기는 마호네를 위한 것이기도 했지만, 조도라를 위한 것이기도 했던 것이다.
결론적으로 두 사람의 트라우마를 회복하기 위해 만들어진 존재. 두 사람의 트라우마를 치료하기 위해서 사람들에게 트라우마를 심고도 남을 마녀 화형극을 벌이다니 민폐가 심한 연극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마을 사람들도 진실을 알고서 두 사람에게 "너희들 때문에 우리 삶이 엉망이 돼버렸잖아!" 라고 소리친다. 이것 때문에 호염의 마녀재판의 진범은 살인을 저질러 누명을 씌울 계획을 실행했고 황금의 마녀재판의 진범은 자살까지 시도할 정도였다. 미스트 벨듀크는 후자의 사례를 보고 책임감을 느낀 모양이지만 스토리텔러는 "각자에게 서약을 맡은 상태에서 돈 주고 고용한 거니까 괜찮다"라는 입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상태에서 작품이 마무리된다.
4. 기타
작중 시점에서 스토리 텔러는 자기 자신이 베젤라에게 살해당하고 베젤라 역시 처형당하는 스토리를 썼는데, 그것은 스토리 텔러가 건강이 좋지 않아서 자기가 죽기 전에 이야기를 끝내놓으려는 생각에서 그런 것이었다. 그 사실을 몰랐던 조도라는 '왜 이제 와서 갑자기 끝내지'라고 생각했는데, 사실 '굳이 10년 씩이나 이야기를 쓸 필요가 있었나' 하는 생각이 반대로 들기도 한다. 아마 몇 년 하다 보니까 굳어져서 그런 거겠지만....그랬는데 엔딩 때 마침 스텔라 사에서 벨듀크의 마지막 연구로 특효약이 발명돼서 아무래도 좋은 이야기가 되었다. 메데타시 메데타시. 아무튼 스토리 텔러의 갑작스런 이야기 변경 역시 벨듀크의 자살만큼이나 조도라의 계획에 큰 영향을 끼친 것은 사실이다. 아마 벨듀크 자살 이후부터 마호네를 베젤라로 몰아야겠다고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스토리 텔러가 이야기를 끝내려고 하니까 더 이상 미룰 수가 없어서 계획을 실행하게 됐던 듯.
스토리 텔러의 계획에 따르면 원래는 마다라 보겐이 베젤라의 역할을 하고 처형될 예정이었다고 한다. 실제로 그렇게 되었다면 이 캐릭터는 화형을 두 번 당하는 기록을 찍을 수 있었을 것이다.
베젤라 재판은 다른 마녀 재판과는 달리 종루 앞 야외에 설치된 간이 재판장에서 하는 모양. 근데 재판소와는 달리 야외 재판소에는 처형자를 밑으로 빼는 시스템 같은 건 없어보이는데 그건 어떻게 무마하는지는 조금 궁금한 부분. 어차피 게임 내에서는 야외 재판소의 처형대를 사용하는 일은 없었으니 별 상관 없는 일이다.
[1] 정확히 말하자면 이 지역의 지하수를 마시고 사는 사람은 순은이 울리는 소리를 들으면 기절하게 된다. 이 종이 순은이었던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