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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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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원리 및 효과3. 부항 자국4. 죽은 피를 뺀다?5. 논란6. 부작용7. 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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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부항(, Cupping)이란 유리 혹은 플라스틱 등으로 만들어진 부항컵을 피부에 흡착시키는 의료행위를 의미한다.

란셋 등으로 출혈을 발생시킨 뒤 부항컵으로 피를 뽑는 것은 '습부항(습식 부항)'이라고 하며, 피를 뽑지 않고 부항컵으로 흡입만 하는 것은 '건부항(건식 부항)'이라고 한다.

주로 근골격계 통증 질환에 사용되며, 동양뿐만 아니라 서양에서도 널리 활용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의료보험이 적용되는 한방 의료행위로서 주로 한의원에서 시술된다.

2. 원리 및 효과

부항컵으로 피부에 음압을 가하면 피부 아래의 혈관 및 조직이 미세하게 파열된다. 이를 통해 혈류 및 림프순환을 촉진시키고 소염 및 진통 작용을 발생시키는 것이 부항의 원리이다. 침구학 교과서에 나와있는 부항의 전통 한의학적 효과는 舒筋活絡뿐으로, 오로지 근육과 진통효과에만 그 초점이 맞춰져있다.[1]

이를 통해 주로 근육통에 상당한 진통 효과를 보여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실제로 절대다수의 경우 부항이 쓰이는 경우가 진통효과를 주기 위해 쓰인다. 이를 증명하는 연구결과도 많으나, 대규모 연구도 많은 침구학에 비하면 아직 연구가 미흡한 실정이다.

서양에서 무안단물처럼 활용되던 사혈[2] 요법이 사이비 의료로 부정된 전력[3]이 있었기 때문에, 부항 시술 자체가 아무 효과 없는 민간요법에 지나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다. 단순 근육통 치료 목적으로 부항 치료가 보급되고 한의학 전공자들에 의한 연구를 통해 인식을 개선하고자 한다.

통풍의 부분 치료에도 쓰인다. 요산이 축적된 부위에 쓰면 요산이 맑은 액체 또는 물집[4]의 형태로 빠져나와서 일시적이나마 증상이 해결된다.

3. 부항 자국

부항을 하면 피부 아래의 혈관조직이 미세하게 파열되면서 부항 자국이 남는다. 같은 강도, 같은 시간으로 시술하더라도 사람에 따라 부항 자국이 다른데, 어떤 사람은 거의 자국이 남지 않는 반면 어떤 사람은 아주 시퍼렇게 자국이 많이 남는 경우가 있다. 이는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되지 않는 경우 부항 자리의 피가 고여서 시퍼렇게 변하는 것이다.

4. 죽은 피를 뺀다?

사혈을 하고 부항을 할 때 나오는 피는 주로 어두운 색깔인데, 어두운 색깔의 피는 나쁜 피 혹은 죽은 피이기 때문에 사혈을 하여 빼내야 된다는 것이 동서양을 막론하고 전통적인 사고방식이었다. 하지만 이건 이미 근대에 와서 폐기된 이론이며, 까만 피는 단지 산소가 부족한 정맥에서 나왔기에 검은 것일 뿐 정상적인 혈액이다.

그러나 이와는 별개로 피를 빼는 습식 부항이 피를 빼지 않는 건식 부항에 비해 더 강력한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외의 연구에서도 습식 부항이 진통제 등 다른 치료보다 우월한 진통 효과를 보인다는 논문을 볼 수 있는데, 연구자들은 습식 부항이 국소 염증반응과 혈류 및 림프 순환 촉진반응을 더 크게 유도하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연구[5]에 의하면 습부항으로 배출시킨 혈액은 채혈된 정맥혈에 비해 높은 농도의 산화물질(malondialdehyde, nitricoxide 등)을 포함한다고 한다. 부항컵을 통해 빨아내면서 근육 등 조직 내의 산화물질까지 뽑아내는 것으로 추측된다.

5. 논란

2015년에 발표된 논문 "Alternative medicine: an update on cupping therapy"에 따르면 부항의 과학적 증거가 빈약하다고 평하고 있으며 2011년 에 발표된 논문인 "Is cupping an effective treatment? An overview of systematic reviews"에서는 "the effectiveness of cupping is currently not well-documented for most conditions"라고 언급했다. 정확하게 말해 2010년의 연구결과, 부항은 적어도 통증에는 효과를 보였으나 아직은 불확실성이 보이며 의심의 여지가 있다고 결론내리는 선에서 그쳤다.

ACS(American Cancer Society)에서 2009년 펴낸 종양의 대체의학적 치료 가이드에서는 종양에 있어 부항의 치료 효과를 뒷받침하는 과학적 증거가 없다고 평가했다. 단, 해당 출판물 자체가 종양에 관한 것이므로 다른 적응증에 대해서까지 확대해석할 수는 없다. 실제로 임상에서 암을 치료하려고 부항을 뜨는 일은 없다. 한편 ACS에서는 침 치료는 암성 통증과 구역감을 조절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하였다.

즉 해외의 학계에서는 부항요법이 축적된 근거가 부족하다고 보고 있다.

미국의 의사이자 과학적 회의론 논객인 Harriet Hall과 Mark Crislip은 2014년 블로그 포스팅[6]을 통하여 부항에 대해 가짜과학이라 평하였으며 플라시보 효과 정도라 말했다. 또한 2016년 미국의 외과 종양학자 David Gorski 역시 블로그 포스팅을 통해 부항 행위에 대해 손실만 있으며 이득은 없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6. 부작용

대부분의 부작용은 목욕탕이나 찜질방 등 의료기관이 아닌 곳에서 의학지식이 부족한 무자격자가 불법, 무단 시술을 했을 경우에 발생한다.

대개의 부작용은 부항을 한 자리에 화상 같은 물집이 생기는 것이다. 이것은 피부가 약한 사람에게 너무 오랜 시간 동안 부항을 했을 경우 주로 발생한다. 또한 강도 및 시술 시간에 따라 심한 혈관 파열이나 근육 손상, 혈소판 수치감소, 빈혈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한의사들도 이런 것을 잘 아는지라, 습식 부항의 경우에는 최소 3~4일, 보통 7일의 텀을 두고 진행한다. 다만 회복속도와 관련이 있다보니, 젊을수록 시술 사이의 텀이 짧아지는 경향이 있다.[7]

습식 부항을 했을 경우, 소독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세균 감염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와 같은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 의료기관에서는 습식 부항 시술을 할 때 반드시 소독을 한 뒤 일회용 란셋(사혈침)과 일회용 부항컵을 사용하도록 되어 있다. 의료기관이 아닌 곳에서 소독과 일회용품 사용을 기대하기는 어려우므로, 습식 부항 만큼은 반드시 의료기관에서 받는 것이 안전하다.

7. 여담



[1] 調氣나 排膿도 기타효과에는 들어가있는데, 말 그대로 반응, 혹은 과거 농을 빼던 방법들을 서술한 것에 가깝다.[2] 瀉血(쏟을 사, 피 혈) 즉 피를 쏟게 하는(뽑아내는) 시술이다.[3] 애초에 사혈하다보면 내과질환, 오만가지 병까지 낫는다는 것이 서양에서 쓰이던 사혈요법의 정의였다.[4] 물집이 생겼다면 터뜨려서 닦아줘야 한다.[5] Tagil SM, Celik HT, Ciftci S, et al. Wet-cupping removes oxidants and decreases oxidative stress. Complement Ther Med. 2014;22(6):1032-1036.[6] Acupuncture Odds and Ends[7] 빠르면 익일 내방시 재차 시술하기도 한다.[8] 심지어 일부 기자들까지 틀리게 쓴다.[9] 피가 안몰리는 걸 물리적으로 몰아주면 당연히 발기가 진행되지만, 어차피 밸브가 혈류를 잠궈주지 않으면 압력이 빠지면서 풀리는 건 당연한 순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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