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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6-28 18:08:41

비가튼


[ 포스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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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gotten

1. 개요2. 줄거리

1. 개요

E. 일라이어스 메리지 감독의 1990년작 초현실주의 공포 영화. 한국에서는 잉태라는 제목으로도 알려져 있다.

영화의 창작 동기는 두 가지인데, 하나는 감독이 19세 때 교통사고를 당해 임사 체험을 하면서 간접적으로 죽음을 경험했다는 것, 그리고 성경창세기의 내용에서 모티브를 얻어 재구성하고자 했다는 것이다. 원래 3부작을 찍고 싶어했지만, 1탄인 비가튼 이후로 소식이 없다가 진화론을 소재로 한 2탄인 천상의 새들의 소음(Din of Celestial Birds)가 2006년 초연되었다. 그리고 초현실주의인 만큼 내용이 상당히 아스트랄하다(...).

영화 전반에 걸쳐 대사가 한 마디도 나오지 않으며 흑백으로 촬영되어 기괴한 분위기는 배가된다. 대사뿐만 아니라 BGM도 되게 약하게 (그렇지만 기괴하게) 까는 편이라 귀뚜라미 소리나 기타 효과음 같은게 더 크게 들린다.

감독의 말에 따르면 흑백 필름 원본을 재편집할 때 1분당 10시간 정도가 걸렸다고 한다. 일반 필름보다 검은색이 진하고 중간명암이 풍부하게 나오는 하이콘 필름으로 촬영한 후 대비를 더 크게 주면서 여러번 재인화했다. 그래서 질감이 두드러지는 결과가 나온것. 수작업으로 진행되었기에 일일이 손으로 인화한 사진으로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페이스로 진행되었다고 보면된다.

구글 비디오에서 무료로 볼 수 있고 토렌트에서도 구할 수 있으며 유튜브에서 검색해도 나오는데다 한글자막 파일까지 돌아다닌다. 보고싶은 사람은 보자. 다만 영화가 워낙 역겨우므로 후방을 주의할 것!

마릴린 맨슨이 이 영화를 매우 좋아한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 그의 노래 Cryptorchid의 뮤비가 바로 이 영화의 영상을 리믹스한 것이며, 'Antichrist Superstar'의 뮤비는 본 영화의 감독인 엘리아스 메리지가 직접 감독했다. 그 맨슨도 처음에는 이 영화를 보면서 기겁할 만큼 무서워했지만[1], 이후 비범한 연출과 나름 심오한 줄거리에 큰 감명을 받아 메리지 감독에게 직접 연락을 해 뮤직비디오를 맡아줄 것을 부탁했다고 한다.

내용이 워낙 기괴하다보니 스샷이나 일부 움짤이 곳곳에서 딥 웹에서 찍은 영상이라고 잘못 퍼져있기도 하다.

수전 손택이 이 작품을 극찬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당시 주류 영화계가 철저한 무시로 일관한 가운데 가장 영향력 있는 평론가였던 수전 손택의 호평은 작품의 출시, 메리지 감독의 커리어가 시작되는 데에 큰 도움을 줬으며 차기작 뱀파이어의 그림자, 서스펙트 제로는 헐리웃 메이저 배우들의 캐스팅으로 이어졌고 니콜라스 케이지, 톰 크루즈 등이 제작자로 참여하기도 했다. 메리지 감독은 그 은혜를 잊지 않은 것인지 정서적 후속작 천상의 새들의 소음(Din of Celestial Birds)을 그녀에게 헌정하며 죽음을 기렸다.

2. 줄거리

Language Bearers, Photographers, Diary makers
You with your memory are dead, frozen
Lost in a present that never stops passing
Here lives the incantation of matter
A language forever.

Like a flame burning away the darkness
Life is flesh on bone convulsing above the ground.
구전가, 사진작가, 기록가들
당신들은 당신의 기억과 함께
죽어서 얼어붙었다
멈출줄 모르고 스쳐가는 현대에서
실종되어 버렸다
여기에 물질적인 주문이 살아남아 있다
이것은 영원한 언어이다.

암흑을 몰아내는 화염과 같이
생명은 대지 위에 경련하는 살점이 붙은 뼛조각이다.

위와 같은 자막과 함께 영화가 시작한다. 이 후 아무 대사도 없으니 더 이상의 영어 실력은 필요 없다.

바닷가 절벽에 있는 빈 집에서 '' 이 자신의 배를 갈라 자살한다[2][3]. 이때 신이 죽은 후 신의 발치가 클로즈업 되는데 사후경직으로 항문에 힘이 풀리면서 대변이 흘러내리는 것을 아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이때 나오는 소리도 장난이 아니다. 그리고 신이 죽은 후 신의 시체 뒤에서 '지모신(Mother Earth)'이 나와 신의 시체를 애무하다가 남근에서 정액을 채취해 자신의 음문에 직접 집어넣는 방식으로 임신을 한다.

뒤이어 어느 황무지로 간 지모신은 기형적인 성인의 모습을 한 아들(Son of Earth - Flesh on Bone)[4]을 낳는다. 그리고 아들을 두고 어디론가 사라진다.

얼마 후 얼굴을 가린 유목민들이 나타나 지모신의 아들을 찾아낸다. 유목민들은 지모신의 아들에게 달려있는 긴 탯줄을 사용해 그를 이리저리 끌고 다니다가 어느 구덩이에 밀어넣고 고문을 하기 시작한다. 긴 고문 끝에 지모신의 아들은 입으로 장기 비슷한 것을 토해내고, 유목민들은 이를 보고 흥분하며 지모신의 아들이 토해낸 장기를 귀하게 받아간 후, 그를 죽이고 사체를 불태우고 가버린다.

그러나 아들의 사체가 있는 곳에 지모신이 다시 등장하고, 아들은 부활한다. 지모신은 아들의 탯줄을 잡고 그를 데리고 다니지만, 얼마 안 가 다시 유목민들과 마주치게 된다. 유목민들은 지모신을 아들이 보는 앞에서 강간하고 고문한 끝에 죽이고 다시 사라진다.

이후 검은 옷을 걸친 정체불명의 사람들이 등장하고, 이들은 지모신의 토막난 사체를 어디론가 가져가고는, 다시 돌아와 아직 숨이 붙어있는 지모신의 아들을 망치로 때려 죽인다. 그 후 둘의 토막난 시체를 파묻고 홍수가 내린다. 홍수가 끝나고 둘의 사체가 묻힌 곳에서 꽃이 피면서 영화가 끝난다.
[1] 살면서 본 영화 중 가장 무서운 영화였다는 평을 남겼다.[2] 배역 이름부터 '자살하는 신(God Killing Himself)'이다.[3] 자살하는 과정에서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경련을 일으키는데 이 모습이 매우 기괴하다. 그래서 그런지 인터넷에 이 신의 모습이 낚시용 움짤로 많이 돌아다니곤 한다.[4] 처음 나오는 자막의 "대지 위에 경련하는 뼈와 살"을 상징하는 등장인물. 온 몸의 살이 흉측하게 너덜거리며 땅에 누워 끊임없이 발작성 경련을 반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