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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9-23 17:48:17

사샤(메트로 유니버스)

1. 소개2. 과거3. 작중 시점 이후4. 메트로 20355. 기타

1. 소개

메트로 2034히로인. 17세의 소녀로, "사샤"는 애칭이고 본명은 알렉산드라다. 보드게임에서는 일러스트도 있다.

2. 과거

본래 붉은 여단의 본거지인 압토자보드스카야 역에서 가족들과 행복하게 살고 있었지만, 어머니결핵으로 사망했고 5살 때에는 붉은 여단의 지도자였던 아버지가 반대파의 쿠데타에 굴복하면서[1] 아버지와 함께 역 밖으로 추방당한다. 그로부터 12년을 아버지와 함께 단 둘이서 폐역인 칼로멘스크(콜로멘스카야)에서 살아왔으며 아버지가 지상으로 나가 수집해 온 물품과 장비를 정기적으로 압토자보드스카야 역의 사람들[2]에게 내다팔아 간신히 입에 풀칠을 했다. 세상 물정은 고사하고 먹고 살기 급했기 때문에 문화생활도 아버지가 지상에서 가져온 책을 상인들에게 내다팔기 전에 단숨에 읽어보는 것 정도가 고작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생활 끝에 아버지는 변변찮은 보호장비를 쓴 탓에 방사선에 과도하게 피폭되어 사망하고 만다.[3]

3. 작중 시점 이후

그 후 사샤는 홀로 남겨진 고통을 이기지 못해 탈출하려 했지만 압토자보드스카야 역의 상인 일당 중 한 남자에게 잡혀 죽을 뻔한다. 그러나 때마침 그 곳을 지나가던 헌터호메로스에 의해 남자는 제압되고 목숨을 건진다. 사실 헌터는 사샤를 구하거나 살려 둘 생각이 딱히 없었지만 어쩌다가 구하게 된 것이었고 사샤는 홀로 역을 떠나려 했지만 헌터가 사샤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무언가 느낀 바가 있었는지 그녀를 데려가기로 했고, 결국 사샤는 헌터와 호메로스의 여정에 동행하게 된다.

장장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사람과의 접촉이 거의 없는 상태로 살아왔기 때문에[4] 메트로 사회에 관한 기본적인 상식조차 턱없이 모자라다. 아버지가 지상에서 구해다주었던, 자신의 보물녹차 상자의 삽화[5]를 들여다보며 했던 공상이 그녀의 유일한 문화 생활이었을 지경이다. 당연히 지상에도 나가본 적이 없기 때문에[6] 하늘에서 내리는 비의 존재에 대해서도 전혀 모르며 지상에 관한 여러 이야기를 아버지와 호메로스를 통해 간신히 알게 된다.

또한 호메로스의 묘사에 따르면 금발 벽안, 새하얀 피부를 지닌 미녀이지만 지독한 성장 배경 때문에 자신의 여성성에도 지극히 둔감하다. 압토자보드스카야역의 상인들은 거래를 할 때마다 자신을 음흉하게 쳐다보며 노리갯감으로 삼으려 해서 거부감이 있었고[7], 때문에 남자들의 눈길을 지나치게 부담스러워한다. 교태라든가 몸을 꾸미는 일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자라왔다. 호메로스에게 거울을 선물받기 전에는 자기 얼굴은 웅덩이를 통해서만 보았다고 하고, 목욕도 파벨레츠카야역에서 몇 년만에 한다.(...) 또 워낙 빈곤한 환경에서 자랐기 때문에 영양부족 상태인지, 메트로 안에서 살지만 야맹증이라서 어두운 것을 잘 보지 못한다. 그래서 지상에서 햇빛을 봐도 괜찮았군?

작품 속에서 보이는 순수함은 메트로의 살벌한 분위기와 극명히 대조된다. 특히 메트로 2033에서 검은 존재와 조우한 후 반쯤 미쳐버린 헌터에게 선물을 주거나 그를 진정시키는 모습을 보인다. 이걸 보고 호메로스는 미녀와 야수 사이의 러브라인 운운 하기도 했다.(...) 실제로 처음에는 사샤도 헌터를 좋지 않게 생각했지만 점차 헌터를 사랑하게 된다.아가씨 취향이 독특하시군요

기적을 믿는다거나, 자신을 죽이려 했던 남자를 용서하고, 헌터를 끝까지 막으려 하는 등 꿈도 희망도 없는 메트로 시리즈에서 상당히 이질적으로 다가오는 대인배 캐릭터이다. 그리고 이와 같은 그녀의 순수함은 결국 기적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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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터를 사랑하게 된 사샤는 그가 파벨레츠카야 역에서 중상을 입자 고마움 겸 고백의 표시로 새로운 한 자루를 선물한다.[8] 그러나 헌터는 츤츤대고 자신이 사샤와 같은 생각(애정)을 전혀 갖고 있지 않으며, 그녀를 구한 것도 괴물을 죽이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매정하게 일축한다. 헌터도 자신에게 애정이 있었을 것이라 생각했던 사샤는 무안함과 분노에 휩싸여 뛰쳐나갔고, 감정 통제가 어려웠는지 호메로스의 보호복과 방독면을 입고서는 파벨레츠카야역 바깥 지상으로 나가버렸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대낮의 지상 풍경을 목도한 사샤는 그 아름다움에 완전히 압도당하는데, 그 와중에 괴조 두 마리에게 공격을 받는다.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 뻔 했지만 지나가던 스토커가 구해준 덕분에 목숨을 건진다.[9]

다시 역으로 내려온 사샤는 그녀를 걱정하던 호메로스와 다시 재회하는데, 수상한 떠돌이 음악가인 레오니드가 등장해 그녀에게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다. 사샤를 반은 자기 딸처럼 여기고 있었던 호메로스는 레오니드를 능구렁이 내지 방해꾼 취급하며 경계하지만(...) 사샤는 그가 늘어놓는 에메랄드 시티와 같은 환상적인 이야기에 매료되고 레오니드와 동행하기로 한다.

한편 사샤는 툴스카야 역에 전염병이 돌고 있으며, 헌터가 병이 다른 곳으로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역의 모든 사람들을 죽일 것이라는 사실을 걱정하고 있었다. 비록 모든 사람으로부터 미움받으며 살아왔다고는 하지만,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것은 가당치 않으며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생명이라는 사실을 믿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와중 전염병에 대해 알게 된 레오니드는 자신이 치료제를 안다는 사실로 사샤를 떠보고, 사샤는 그의 말에 넘어가 호메로스와 헤어져 레오니드와 동행한다.

이 와중 레오니드와 사샤는 한자동맹의 호위병들을 따돌리고, 붉은 라인의 병사를 건드리다가 감금되는 등 온갖 수모를 겪는다. 또한 레오니드는 헌터를 향한 그녀의 마음을 알아채고, 그녀를 그에게서 떼어놓기 위해 거짓말을 했다는 것을 안 사샤는 분노하지만, 레오니드는 씁쓸하게도 자신 역시 사샤를 사랑하고 있었다고 고백하고 몇 가지 진실을 털어놓는다. 자신은 붉은 라인 지도자의 외동아들이었고[10], 아버지와 대조적으로 자신은 에메랄드 시티를 한평생 찾아 헤맸다는 사실, 그리고 전염병 치료제만은 진짜로 있다는 것을. 그 치료제는 바로 방사능이었다.

아직 헌터를 되돌려 놓을 수 있다는 것을 안 사샤는 레오니드와 함께 세르푸홉스카야로 돌아가고, 다시 호메로스와 만난다. 헌터가 툴스카야역과 세바스토폴스카야를 쓸어버리려 한다면 그를 죽일 작정이었던 호메로스는 그녀의 등장에 경악한다. 설상가상으로 툴스카야역의 환자들은 세르푸홉스카야로 몰려오고 있었고 헌터는 이미 집행부대 오르도를 불러낸 뒤였으며, 그들은 툴스카야역을 불태우기 위해 장갑열차를 탄 채로 거침없이 진격하고 있었다. 툴 역에서 오르도를 가로막은 사샤는 이미 치료제를 찾았다며,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며 어딘가에 있는 헌터를 설득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헌터는 이미 모든 것은 늦었다면서 냉담하게 그녀의 말을 자르고, 너만은 죽이고 싶지 않다면서 사샤에게 물러날 것을 요구한다. 그러나 사샤는 기적은 반드시 일어날 것이라면서 계속 그를 설득한다.

헌터와 사샤의 대립이 계속되는 가운데 결국 "소독"이 시작되고, 오르도는 환자를 불태우고 음악으로 사람들을 진정시키던 레오니드는 한 환자의 에 맞고 환자들에게 끌려간다. 모든 노력이 물거품으로 돌아갈 것 같던 상황 속에서 사샤는 "난 기적을 원해!"라는 절규를 하고, 동시에 툴스카야역의 수도관이 터지면서 방사능이 섞인 물이 역을 가득 메우기 시작한다.[11]

삽시간에 역은 혼란으로 가득 차고, 오르도는 세르푸홉스카야와 툴스카야 사이의 차단문을 닫기 시작한다. 호메로스는 툴스카야역에 남아있던 사샤를 구하려 하지만, 오르도에게 저지당한다. 이런 혼란 속에서 사샤는 모든 것을 씻어낼 비가 오고 있고, 이제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며 웃고 있었다.산성비 수준이 아닌데 차단문이 닫히기 직전에 누군가"어서 이리 와! 나는 네가 필요해!!"라는 외침과 함께 그녀를 끌어내려 한다. 그러나 그녀는 이미 물속에 잠겨버렸고, 차단문은 완전히 닫힌다.

그로부터 1주일이 지나고 나서야 툴스카야역의 물이 완전히 빠진다. 호메로스는 절망적인 심정으로 사샤의 시체를 찾으려고 했지만, 그녀의 시체는 발견되지 않는다. 그러나 레오니드가 말한 대로 방사능은 전염병을 치료했고, 사샤의 바람대로 헌터는 완전히 인간에서 벗어난 을 걷지 않게 되었다. 이후 헌터와 호메로스는 세바스토폴스카야로 돌아와 초소 업무로 복귀한다. 호메로스는 결국 그녀를 주인공으로 한 소설을 쓰는 것을 끝마쳤고, 동시에 헌터가 레오니드의 마지막 노래를 끊임없이 부르며 사샤를 그리워하는 것을 지켜본다.

...결국 호메로스는 사샤의 시체를 찾지 못한다(14년 11월 메트로 유니버스 발매 기념으로 저자와의 Q&A 이벤트가 있었고 이때 사샤의 생존 여부에 관한 질문에는 다소 여지를 남겨두는 답변을 남겼다. 제우미디어 블로그).

메트로 2033에 이어서 이번에도 주인공들은 배드 엔딩을 맞이한다. 아르티옴검은 존재를 몰살한 것과 마찬가지로, 헌터도 사샤를 구하지 못한 셈이다. 그렇지만 사샤는 전염병 퇴치에 성공했고 헌터를 구했기 때문에 아르티옴보다는 그나마 나은 결말을 맞이한 것일지도 모른다. 아무도 레오니드가 사샤를 구하려다 죽은건 신경 안 쓴다.

4. 메트로 2035

파일:artemsasha.png
놀랍게도 살아있었다는게 밝혀진다. 츠베트노이 불바르 역의 사창가에 있었다. 아르티옴은 사샤를 여러번 만나고, 사샤를 통해 메트로의 최종 흑막인 알렉세이 베솔로프의 존재를 알게 된다. 사샤는 베솔로프의 정체와 메트로의 진실을 알고 있었으나, 베솔로프를 사랑했기에 그를 배신하지 못했고 그래도 메트로 전체에 진실을 알리고 바깥 세상이 멸망하지 않았다는 것을 믿는 아르티옴의 용기에 감탄해 벙커 42, 러시아 임시정부의 근거지로 들어갈 수 있는 기회를 아르티옴에게 주는 대인배적인 행동을 보인다. 그러나 거기까지였고 끝내 메트로 밖으로 탈출한 아르티옴과는 다르게 사샤는 메트로 내부에 남는 다른 사람들처럼 순종적일 뿐이었다.

호메로스는 내 사샤가 사창가에 있다니! 하면서 절망하는데, 아르티옴은 지금 우리가 있는 곳이 어디인지 보라(...)면서 호메로스를 달랜다. 그들이 있는 곳은 제4제국이 돌연변이(라지만 평범한 인간)들을 수용한 강제 노동 수용소였고, 속옷 한장만 입고 매일 죽기 직전까지 노동을 하는 곳이었다...

5. 기타

메트로 2033에서 동명이인의 소년이 등장한다. 한자동맹 소속 지하의 아이들 대원들과 함께 노살리스 무리를 막아내다 음파 공격에 기절한 아르티옴이 파벨레츠카야 역을 돌아다니다 만나게 되는데, 노살리스들과 싸우다 전사한 삼촌의 시신을 부여잡고 울고 있었다. 원래는 엄마에게 데려다주기로 했으나 돌연변이들이 습격했던 것. 아르티옴을 보고는 '엄마가 낯선 사람 말은 믿지 말랬다'며 경계하지만 그가 들고 있는 총을 보고는(...) '삼촌보다는 약해 보이지만 같이 가도 될 것 같으니 내가 뒤를 봐주겠다'며 짧게 동행하게된다. 문제는 동행이 시작되면 사샤가 등에 업혀있기 때문에 화면을 움직이는 속도가 대폭 느려져서 돌연변이와 싸울 때 조준이 느려지고, 무엇보다 말이 오질라게 많다는 것. 뭐만 했다 하면 뒤에서 주절거리는데다 뒤를 봐준다고 해놓고 함정이나 돌연변이가 있으면 한 박자 늦게 알려준다. 그래도 아르티옴의 활약으로 엄마와 재회하는데 성공하며 사샤는 애칭이고 본명은 샤센카임이 밝혀진다.[12]


[1] 아버지는 불필요한 희생을 막기 위해 자신의 부하들에게 반대파를 향한 발포를 금했다. 이 쿠데타는 붉은 라인의 첩자들이 일으킨 것이다.[2] 쿠데타 전후로 사샤의 아버지와 원한 관계에 놓여 있었던 이들로 보인다.[3] 보호복은 그래도 제 구실을 했지만 방독면이 문제였다. 방독면을 쓰긴 쓰는데, 필터가 망가져서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 방독면은 그저 부적 용도(...)로 착용하고 나갔다.[4] 일단 상인들과 물물교환을 하기 위해 만나긴 했지만 그것도 지극히 최소한의 접촉만 이루어졌다.[5] 폭포가 흐르는 절벽 위의 곧게 뻗은 소나무들 사이에서 해가 지고 있는 풍경[6] 가끔 압토자보드스카야 상인들을 기다리면서 슬쩍 나가보기는 했다. 제대로 나가본 것은 헌터 일행과 동행한 이후부터.[7] 그래서 머리카락을 스스로 잘라버렸다.[8] 헌터의 칼이 자신을 구하려다가 부러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헌터는 사샤가 선물한 이 칼을 한자동맹의 병사 8명을 썰어버리는 데에 사용한다.[9] 이 스토커도 사샤에게 마음이 생겼는지 '이따가 만날까?' 하고 멋쩍게 묻는다. 물론 차였지만 말이다.[10] 그래서 호위병에게 무언가를 보여주고 하이패스, 감금 후에도 바로 출소하게 되는 사기캐이다.[11] 세바스토폴스카야역의 부대원들이 툴스카야의 지상에 미리 설치해놓은 지뢰가 터진 것이었다.[12] 번역이 잘못된 것일 수 있다. 샤센카는 사셴카의 오타로 보이는데, 사샤(Саша)나 사셴카(Сашенька)나 둘 다 알렉산드르(Александр)의 애칭이기 때문이다. 참고로 "사샤"는 남성 이름 알렉산드르의 애칭도 되고 여성 이름 알렉산드라의 애칭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