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디지몬 프론티어
우정훈, 고은비와 같은 초등학교 5학년생. 동갑내기에다가 같은 빛 속성을 가진 디지몬 어드벤처 시리즈의 신나리와는 달리 냉정한 성격에 개인주의자다.[1] 이런 성격 때문에 디지털 세계로 온 이후 한동안은 다른 아이들과는 따로 행동했으며, 현실 세계에서도 딱히 친구라고 부를 사이는 없었던 듯.[2] 그래도 개인주의자적인 면과는 별개로 정의감은 꽤나 강해서 모르는 사람이라도 누군가 당하는 걸 보고 지나치는 일은 한 번도 없을 정도라[3] 친하지 않았던 초반부에서도 우정훈이 그런 면에선 정말 착한 녀석이라고 말하곤 했다.[4]친부모님이 이혼한 후 아버지 쪽에서 살게 되었는데, 아버지가 재혼해 집에 오게 된 새어머니와는 친해질 수 없었다. 새어머니는 그를 항상 신경 써주고 친절하게 대해주었지만 그는 친어머니를 잊지 못해[5] 3년 동안이나 그녀를 엄마라고 부르지 못했다. 하지만 다가오는 부모님의 세번째 결혼 기념일에 꽃다발을 선물하며 엄마라고 부르려 했으나, 자신의 미래를 결정한다는 말을 듣고 디지털 세계로 오면서 그 일이 미뤄지게 되어버린다.
디지털 세계로 가는 트레일몬을 타기 전 지하철에서부터 우정훈과 마주치지만 쿨하게 씹어버리고, 이후에도 혼자만 다른 트레일몬을 타고 따로 행동한다. 그리고 지나가다 퍼그몬들에게 털리고 있는 진가람과 안도영을 발견하고 그만하라고 난입하여 쇠봉을 휘두르며(…) 무쌍난무를 펼친다. 그러나 가람이를 감싸던 정훈의 실수로 밀쳐져 구덩이로 떨어지고, 거기서 스피릿을 발견해 볼프몬으로 진화한다. 스캔 대사가 쌍둥이 형의 스캔 대사와 모순되는 것으로 보아 신태일, 신나리 남매와 마찬가지로 초반에는 쌍둥이 형 설정이 없었거나 있었다 해도 중도 합류할 예정은 아니었을 듯.[6]
이후 본인과 성격이 비슷한 울퉁몬을 만나 그의 도움으로 일행 중 가장 먼저 비스트 스피릿을 발견해 가룸몬으로 진화하고, 울퉁몬과도 친구가 된다.
디지몬 시리즈 정통 세컨드 라이벌 캐릭터들의 캐릭터성을 그대로 이어받아 냉정하고 이성적인 판단력을 겸비하였고, 개인주의자적인 면도 있지만 속이 깊고 친구들의 안전을 무엇보다 우선시하는 인간적인 성격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우정훈 일행에 합류한 이후에도 놀자고 하는 아이들에게 지금은 그럴때가 아니라 말하기도 하며, 더스크몬과 검을 맞대본 후, 그의 힘을 알지 못한 채 무조건 붙어 싸우자며 승리에 대한 열망에 급급한 정훈에 비해[7] 친구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건 용서할 수 없다며 전투에서의 승리보다는 일단은 모두의 안전을 더 우선시하는 등.
거기다 결국 그 판단대로 정훈이 세운 작전이 실패한 탓에 일행 모두가 더스크몬에게 당할 상황에 놓이자 한치의 망설임 없이 정훈을 감싸고 본인이 대신 희생하여 맞아주는 등, 역대 라이벌 캐릭터 중에서도 매우 성숙하고 속이 깊은 캐릭터. 이때의 일을 계기로 정훈이 스스로 한단계 성장하는 터닝 포인트가 되기도 했다. 그런데 현이 더스크몬에게 공격당해 진화가 풀려 목숨이 위험한 그 상황에, 더스크몬은 현이의 이름을 듣고 갑자기 엄청나게 괴로워하는데…….
2화, 오파니몬의 메시지에 이 캐릭터에게 비밀이 감춰져있다는 내용이 나오는데, 그것은 어둠의 용사 더스크몬의 본체인 선우윤이 자신의 쌍둥이 형이라는 사실이었다. 두 사람은 아주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이 이혼하며 떨어져 자랐던 터라 서로의 존재를 몰랐던데다가 선우현은 친어머니가 세상을 떠났다는 아버지의 거짓말을 그대로 믿고 있었으며, 선우윤이 할머니를 통해 가장 먼저 알았다. 이렇게 둘은 디지털 세계에서야 처음 만나게 된다. 어째서 밝은 성격의 고은비가 아닌 냉정한 성격의 선우현이 빛의 스피릿의 소유자인가라는 의견도 있었던 것 같지만, 그것 역시 이 사실을 암시하는 복선이었던 것 같다.
더스크몬과 자신 사이에 무언가가 있다는 사실을 어렴풋이 느끼고 있다 세피로트몬의 함정에 빠졌을 때, 더스크몬에게 습격을 당하고 새어머니에 대한 기억을 강제로 보여주게 된다. 이때 가정사가 일부 드러난다. 현의 친어머니는 오래 전에 돌아가신 것으로 되어 있었고 아버지는 3년 전 다른 여성과 재혼을 했다. 현의 새어머니는 상냥하고 좋은 사람으로 현에게도 매우 잘해줬지만[8] 현은 친어머니에 대한 그리움 때문에 새어머니와 서먹했으며 그녀를 제대로 '어머니'라고 부르지도 못했다. 그런데 어느 날 현의 아버지가 친어머니의 사진을 책상 앞에 두고 그리워하는 현을 나무라는 것을 새어머니가 듣고 충격을 받는 일이 있었고 현은 새어머니에게 죄송한 마음을 느꼈다. 디지털 월드로 오게된 날은 새어머니와 아버지의 결혼 기념일 근처였고 현은 이 날 결혼기념일 축하 인사를 올리면서 그녀를 어머니라고 부를 작정이었다.
이후 더스크몬과 대결하나 져버려서 이 세상과 작별 인사할 위기를 맞으나, 마침 발동한 더블 스피릿 덕에 진화하고 다시 싸운다. 여기서 처음으로 윤이의 얼굴을 보게 되는데, 자신과 똑같은 외모의 남자아이라는 걸 알고 더스크몬이 자기 자신 안의 어둠은 아닌가 하는 제법 그럴듯 추리까지 한다.
그리고 다음 싸움에서는 베오울프몬인 상태로 더스크몬과 대등하게 싸우던 도중, 케루비몬의 난입으로 더스크몬은 베르그몬으로 진화한다. 그리고 필살기를 맞아 진화가 풀린 상태로 베르그몬에게 당하기 직전, 갑자기 오파니몬의 목소리가 빛과 함께 흘러나오며 베르그몬에게 인간세계에서의 기억을 떠올리라고 말한다. 그 순간 혼란에 빠져 물러난 베르그몬을 다시 쫓는다.
얼마 지나지 않아 베르그몬을 찾아내고 다시 진화해서 싸운다. 그리고 이때 베르그몬에서 슬라이드 에볼루션한 더스크몬이, 있는지도 몰랐던 자신의 쌍둥이 형이라는 걸 밝히고 친어머니의 생존에 대해서도 이야기하자 혼란스러워 하면서도 쌍둥이 형제만의 감인건지 그가 정말로 자신의 형이 맞다는 걸 직감하고 있었다.[9] 이후 비스트 스피릿을 통해 베르그몬으로 진화하여 자신을 공격하는 그를 상대로 친어머니에 대해 물으나, 대답은 돌아오지 않고 계속 당한다. 베르그몬이 자기 형이라는 사실에 전의를 상실하나, 자신이 아니면 누가 형을 구해줄 수 있느냐는 정훈의 질타[10] 덕에 정신을 차리고 그와 다시 대립하여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린 후, 처음으로 쌍둥이 형을 마주한다.
죽은 줄 알고 있던 친어머니도 살아계신단 소식에 매우 심란해한다. 외동아들인줄 알고 자랐는데, 갑자기 쌍둥이 형이 덜컥 생겨버린 상황에 초반엔 매우 어색해하며 정훈에게 형제란 게 뭐냐고 묻기도 했다.[11] 그러나 윤을 감싸주고 진화가 풀렸을 때 케루비몬의 회유를 거부한 윤을 향해 형이라고 부르짖는 순간, 현의 디지바이스가 반응하면서 윤에게 새로운 디지바이스가 나타나면서 어둠의 스피릿도 진정한 모습을 되찾는다. 그리고 36화에서는 아이스데블몬을 스캔하고 지친 윤을 향해 손을 내밀어주면서, 이후 남다른 형제애를 자랑하는 형제가 된다.
이후 일행은 루체몬을 쓰러뜨릴 열쇠(빛과 어둠)는 두 형제에게 있는 게 아닐까 추리를 한다. 그 시점에서 이미 자신이 영혼뿐인 존재라는걸 알고 있던 윤이는 계속 심란해하다가 현실세계로 돌아가면 친어머니를 만나달라는 부탁을 한다. 그리고 루체몬 폴다운 모드와의 전투에서 친구들을 감싸준 후, 현실세계를 지켜달라는 부탁과 함께 자신의 스피릿을 현이에게 넘겨주면서 사라진다. 윤이의 죽음과 동시에 어둠의 스피릿을 받아들인 정훈과 현은 스사노오몬으로 진화, 윤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분투한다.
루체몬을 완전히 쓰러뜨리고 현실세계로 돌아가던 중, 레베몬에게서 윤이가 아직 살아있다는 말을 듣는다. 부리나케 윤이가 계단에서 떨어졌던 그 위치로 달려가나, 윤이는 이미 병원에 실려가서 심장박동이 멈춘지 오래[12]……였으나 역시나 현이가 널 만나기 위해 왔다고 눈물 한 방울 떨궈주자마자 바로 부활한다.
결말엔 새어머니에게 처음으로 엄마라고 불러드리며 꽃다발을 선물하고, 친어머니와도 재회하게 된다.
역대 라이벌 캐릭터들의 특성답게 불우한 가정사에 출생의 비밀 기믹까지 달고 나온 캐릭터. 이런 선우현의 캐릭터성과 가족 스토리 때문에, 진작에 복선들을 전부 써버린 우정훈이 묻혀 버렸다.
게다가 첫 휴먼 스피릿 에볼루션을 제외하면 비스트 스피릿, 더블 스피릿 에볼루션 모두 선수 쳐버렸기에(…) 정작 우정훈의 입지가 많이 줄어들었다. 고글 캐릭터의 디지몬이 가장 먼저 진화하는 것에 비하면 우정훈은 더더욱 입지가 좁아진다.[14]
아이들의 공통점(우정훈은 예외)인 '대인관계의 부족함'과는 약간 성격이 다르다. 새어머니와의 관계와 친어머니에 대한 그리움 사이에서 갈등하고 가족도 친구도 다 필요없다고 말하는 등의 장면들이 선우현의 대인관계에 대해 강조한 점이라고 오해할만한 점이 많은데, 현은 새어머니에 대한 걸 제외하면 외적인 어려움이 크게 없고 스스로 삭힌 것이니 내적 갈등이라고 보는 게 맞다.[16] 디지털 월드에 오던 날도 새어머니와 친해지려고 했지만 일이 미뤄진 것 뿐이었으며, 드라마 CD에서도 전에 비해 엄마라고 잘 부를 수 있게 됐다고 말한다. 오히려 이 부족함이 부각된 아이는 진가람이다.
2. 블루레이 특전 드라마 cd
2019년 공개된 블루레이 특전 드라마 cd에서는 배낭 여행으로 세계 일주를 계획 중인 것으로 나온다. 더불어 집에서 개를 키우는 데 이름이 '갸룸' 이라고(...).[14] 자신이 배낭여행으로 집을 비우면 새어머니가 걱정할 것을 우려해서인지 일란성 쌍둥이라 얼굴이 똑같은 윤에게 자기인 척 위장해서 새어머니를 만나달라고 한다. 물론 윤은 아직은 좀 껄끄러운데다가 결정적으로 갸룸을 속일 수 없을거라는 말에 포기했다.[1] 두 작품에서 설정된 빛 속성의 특징에 차이가 있다. 신나리의 빛이 만물에 생명력을 부여하고 누군가를 따뜻하게 감싸주고 비춰주는 추상적인 마음(빛)이라면, 선우현은 말 그대로 속성 및 물질적 의미로서의 빛. 컬러링도 신나리는 분홍색인데 선우현은 파란색이어서 난색-한색으로 대조된다.[2] 일본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아버지의 일 때문에 전학이 잦았기에 이별을 두려워해 친구 만들기를 포기했다고. 25화에서 크로우몬이 언젠가 떠날 때가 올 거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 건 이 때문인듯 하다. 드라마 CD에서도 모든 사람은 언젠가는 혼자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나왔다.[3] 6화에서 처음 만난 디지몬들을 감옥에서 꺼내주려다 절벽에서 떨어진 일이 대표적이다.[4] 다만 초콜릿에 미친 퍼그몬 일당에게 쫓기는 안도영과 진가람을 발견하고서는 자기 알 바 아니라며 지나쳤지만 그 뒤에 철봉을 휘두르며 간지나게 도와주긴 했다.[5] 새로운 가족사진을 걸어놓은 액자 뒷면에 친어머니의 사진을 넣고 항상 들여다보곤 했다.[6] 다만 오프닝 끝에 나온 10투사를 상징하는 마크 배열이 바뀌었는데, 분명 나무와 땅의 마크 사이에 있던 어둠의 마크가 3화에서는 빛과 바람의 마크 사이에 있다. 나무와 땅은 각각 알볼몬과 그로트몬으로 적 투사측인데, 빛과 바람은 선우현과 고은비, 즉 주인공 일행이다. 적어도 3화부터 합류 이야기가 나왔을 듯 하다. 그리고 27화(이 화에서 현이 처음으로 윤의 얼굴을 보았다.)부터 바뀐 엔딩에서 선우윤이 주인공 일행으로 나오는 걸로 보아, 26화 전후로 합류가 확정된 모양.[7] 다만 정훈도 마냥 생각이 없던 건 아니다. 애초에 정훈 역시도 내심 더스크몬이 전력을 다하지 않은 것을 알고는 있었다. 하지만 더스크몬을 쓰러뜨리지 못하면 결국 아무것도 변하지 않기에 억지로 고무시키고 있던 것. 실제로 진가람이 한 '이 디지털 월드에 안전한 곳이 있을까'라는 대사대로, 아무리 보정을 받는 중이라지만 휴먼 혼자서 비스트 5마리를 압도하는 더스크몬을 상대로 현실적으로 영원히 도망칠 수는 없다. 거기에 더스크몬을 피해 도망치면 도망칠수록 디지털 월드의 데이터가 빼앗기는 건 시간문제가 되므로 선우현의 방식도 안전은 보장되지만 결국 더블 스피릿 에볼루션을 해금하지 못하는 한 미봉책밖에는 못 된다.[8] 가족끼리 산책을 나가는 데 현이 애완견 때문에 넘어지자 바로 뛰어와서 괜찮냐고 걱정한다.[9] 우정훈이 '너를 죽이려고 하는 더스크몬 말만 듣고 어떻게 믿냐' 며 함정일 것이라 하자,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정말로 자신의 형이 맞다고 확신한다.[10] 일판에서의 대사는 "형제란 말이야, 그런 어중간한 관계가 아니라고!".[11] 쌍둥이 형의 존재까지 몰랐던 걸 봐서는 쌍둥이가 태어나자마자 부모님이 이혼하여 선우현은 아버지가, 선우윤은 어머니가 각각 길렀던 것 같다. 하지만 선우현의 아버지는 알고보니 막장 인간이었던 모양이다. 이혼한 부인과 쌍둥이 장남인 윤이의 존재를 철저히 무시하고 현이만 아들로 인정하면서 재혼하여 오순도순 살았던 것. 그러니 선우현은 쌍둥이 형의 존재도 몰랐을 뿐더러 쌍둥이 형 선우윤의 존재와 몰랐던 가정사의 내막을 알게되자 충격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자세한 건 선우윤 항목 참조.[12] 심폐사에 뇌사까지 온 상태라 이미 죽은 상태였다.[13] 정확히 말하면 오파니몬의 기적이 일어날 쯤에 현이의 눈물이 타이밍 좋게 떨어진 것이다. 애초에 디지몬의 존재보다 막장 드라마에도 가끔 나오는 뇌사와 심폐사가 눈물 한 방울로 싹 회복되는 장면이 차라리 현실적이다.[14] 테이머즈의 길몬도 성숙기 진화가 가장 늦었으나, 완전체 및 궁극체 진화는 압도적으로 일찍 했다.[15] 다만 우정훈은 극 중반에 이미 내적 성장이 다 끝나고 이후에는 리더의 역할과 전투 중 활약이 주로 부각된다. 즉 외적으로 보이는 성장은 선우현이 우선이지만 내적인 성장은 우정훈이 더 빨랐다는 것. 거기에 우정훈이 이리도 늦게 진화한 이유도 제작진이 직접 '성장한 선우현의 모습을 먼저 보여주고 이후 우정훈의 성장을 보여주어 우정훈의 성장을 돋보이게 하는 것'이라고 밝혔으니…[16] 실제로 다른 아이들과 그럭저럭 잘 어울리고, 울퉁몬과도 금방 친해진 점을 보면 대인관계 자체는 나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