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1. 개요
가톨릭에서의 선종(善終)은 임종 때에 병자성사(종부성사)를 받아 큰 죄가 없는 상태에서 죽는 것을 의미한다. '착하게 살고 복되게 생을 마친다'는 뜻을 가진 선생복종(善生福終)에서 유래하였다. '선생복종'은 이탈리아의 선교사 로벨리가 1652년 베이징(北京)에서 간행한 한문 교리서 '선생복종정로(善生福終正路)'에 들어 있는 말이다. '선생복종정로'는 일상 생활에서 교리의 가르침에 따라 착하게 살다가 복된 죽음을 맞이할 수 있는, 올바른 길을 뜻이다.미처 고해성사나 병자성사를 하지 못했지만 갑자기 큰 사고를 당하거나 질병이 악화되어서 즉사 혹은 의식 없이 뇌사나 식물인간 상태로 지내다 죽더라도 보통은 선종했다고 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해당 인물이 의식이 있거나 성체를 영할 수 있는 상태였다면 당연히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명백하게 선종이라는 말을 사용할 수 없는 경우가 있는데, 바로 자살을 했을 경우이다. 자살한 신자는 선종했다고 표현하지 않는다. 진짜로 자기 목숨을 가벼이 여기거나 잘못을 저지르고 책임을 회피하기 위하여 자살을 저지른 것은 죄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선종'이란 말을 한국에 처음 들여온 사람은 최양업 토마스 신부였다. 그는 1849년 사제서품을 받아 한국 천주교의 두 번째 사제가 됐고, 중국에서 가져온 한문 교리서를 번역해 보급하고 전교(傳敎)하는 데 온몸을 바쳤다. 착하게 살다 복되게 죽는 것이 영생을 예비하는 삶이라는 것을 깨우쳐 주기 위해 '선종가(善終歌)'라는 노래를 직접 작사해 보급하기도 했다.
'선종'이 천주교에서 죽음을 뜻하는 말로 공식적으로 자리 잡은 것은 1880년이다. 당시 펠릭스 클레르 리델 주교 등 프랑스 파리 외방전교회 선교사제들이 최초의 한불(韓佛) 사전을 만들면서 '선종'을 수록해 이 말이 천주교에서 죽음을 뜻하는 용어로 공식화됐다. 명사로는 '선종', 동사로는 '선종했다' 또는 '선종하셨다'고 하면 된다.
'요한 바오로 2세 선종'이나 '김수환 추기경 선종', '베네딕토 16세 선종' 등의 기사를 통해 이 단어를 접한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성직자나 수도자 외에 평신도가 사망했을 때도 선종이라는 표현을 쓴다.
"하느님의 품 안에 안겼다", "하느님의 품 안에서 잠들었다"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정교회에서는 '안식', 개신교에서는 '소천' 및 '별세'(성공회)라는 단어를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