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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1-03-05 13:28:23

성무장



1. 개요2. 구성

1. 개요

풍종호의 무협소설 『화정냉월(花情冷月)』의 등장세력으로, 정식 이름은 진무장(眞武莊)이다. 내건 현판에 그렇게 적혀 있는데도 사람들에게 성무장(聖武莊)이라 칭송받는 정의의 문파라 장주인 주세흥의 별호도 성무인왕(聖武仁王)이다. 이러한 성무장은 본래 장강(長江) 전역을 오르내리며 수적질로 패악을 떨던 청룡단(靑龍團)에 대항하기 위해 비밀리에 준동한 작은 세력 중 하나였다. 골수까지 무인(武人)인 이들이 주동이 된 세력이어서 누구에게도 이유없이 해를 끼치지 않고, 결코 상대에게 먼저 손을 대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한 협의를 주창한다. 그래서 청룡단이 갑자기 사라진 뒤에는 혈접(血蝶)과 치열한 싸움을 한다.

원래 청룡단의 첩보조직으로 모두 10개로 분화되어 있던 혈접은 몇 호령주 하는 식으로 우두머리가 정해져 있었다. 그중 자신의 처첩과 여식까지 헌납하여 직위를 얻은 삼호령주는 아주 신랄하면서 독살스러워 무조건 강해지려는 욕망에 끝도 없이 사악한 기예를 추구한다. 그는 청룡단이 무너지자 즉시 이빨을 드러내 혈접의 다른 호령을 집어삼킬 의도를 숨기지 않았다. 더욱이 그 지독함에 걸맞을 정도로 그는 강해져 있었기에 결과적으로 4개 호령이 통합된다. 이 조직과 초창기 성무장의 전신인 3개 단이 충돌한다. 피 튀기는 싸움을 3개 단이 이긴 끝에 세를 넓혀 지금의 성무장이 된다. 나아가 도룡련(舛龍聯), 보응회(報應會)와 함께 장강을 제패하는 삼대세력, 수로삼세(水路三勢) 중 최고가 된다.

그러나 이러한 겉보기와는 달리 숨겨진 모습이 있다. 과거 봉무진에게 청룡단이 괴멸당할 때 청룡단주도 죽었는데, 그는 주세흥의 대역이었다. 즉, 성무장은 진짜 청룡단주인 주세흥이 만약을 대비해 준비해놨던 도피처였던 것이다. 실제 청룡단이 붕괴하면서 그는 아예 성무장의 주인으로 신분을 바꾸고 살아간다. 처음에는 인덕이 있는 모습을 가장하여 휘하에 많은 이들이 모여든다. 시간이 지나 성무장은 본색을 드러낸 주세흥의 주도하에 몰래 대반산(大般散)이라는 독을 이용한 비열한 뒷공작으로 세력을 확장한다.

인신매매를 하는 매씨 일가를 자금줄로 삼은 다음, 도룡련과 보응회의 절반을 장악하는 데도 성공한다. 하지만 장강을 거의 장악할 때쯤 사장보에 의해 매두방이 한 짓거리가 드러나 매씨 일가도 밝혀질 상황이 되어 주세흥이 억지로 무마시킨 일과 오릉과 주소의를 죽인 일로 이미 의심을 하고 있던 하구상이 완전히 눈치채게 된다. 이에 주세흥은 조용히 그를 비롯한 강직 해서 포섭이 힘든 구관정까지 제거하려 한다. 이 일이 실패로 돌아가 본모습이 알려진 성무장은 의협(義俠)의 수호자인 개방(丐幇)에게 붕괴당한다.

2. 구성

청룡단이 득세할 무렵인 초기에는 '단(團)'이라는 칭호는 오해를 부를 소지가 있었어도 숨기에는 유용한 점이 많아 하나의 단인 인단(仁團)에서 시작한다. 덕분에 위기를 모면한 적도 꽤 되었다. 그러다 점차 인원이 늘어나 효율적인 움직임을 위하여 3개의 단으로 분할된다. 청룡단이 사라진 후에는 떨거지인가 아닌가 해서 소동도 여러 번 일어난다. 그 때문에 상위 2개의 각(閣)이 생겼으며, 3개 단은 하위 조직이 된다.
【장주 직속의 호법루(護法樓)를 이끄는 이들이다. 주세흥의 정체를 알고 있는 인물들로, 그의 손발이 되어서 안으로는 성무장을 사병화하는 일과 밖으로는 강제로 세력을 넓히는 뒷공작을 전담한다.】}}}【어릴 때부터 강줄기를 따라 살아가는 뱃사람을 꿈꾼 소년이었던 구관정은 우연히 스쳐가는 인연으로 만난 스승에게 새외(塞外) 이가창(李家槍)을 근원으로 하는 창법을 배운다. 그 위력은 강력하여 강을 뒤엎을 수 있을 정도라고 알려진다. 더구나 그는 친구와 의리를 알았고, 재물의 귀함에 상관없이 남을 도울 줄 아는 성품을 가져 인덕이 있는 협사가 된다. 당연히 장강의 모든 수채를 박살 내며 무소불위(無所不爲)의 힘으로 패악을 떤 청룡단에도 맞서 싸웠다가 패배한다. 그나마 청룡단도 그를 끌어들이려고 한 덕택에 목숨은 부지한다. 힘도 부족하고 목숨을 살려준 빚까지 겹쳐 구관정은 청룡단이 하는 짓거리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인내한 끝에 비밀스럽게 준동하는 주세흥의 인단에 가담, 이후에 3개 단으로 분할될 때는 인단의 단장이 된다. 인망이 커 이용할 곳이 많아 주세흥도 마지막까지 그를 끌어들이고 싶어 했지만, 곧은 성격을 꺾을 수 없어 포기한 뒤에 모함해 수뢰에 가둔다. 다행히 그는 수뢰를 설계한 추씨 일가의 습관인 기관을 만든 자신들이 제거당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회생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기는 것을 알고 있어 탈출에 성공한다. 그리고 누나를 구하는데 도움을 얻을 계획에 그를 구하러 온 번수의 도움까지 얻어 무사히 성무장에서 벗어난다.】}}}【직선적인 대쪽 같은 성품과 옳은 일에는 물불을 가리지 않는 용기를 가지고 있다. 더불어 성향이 너무 강한 나머지 안중무인(眼中無人)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다른 이를 철저히 눈 아래로 깔아보는 오만한 태도를 보일 때도 많다. 이러한 성품이라 주세흥이 점차 성무장을 사병화하는 과정에서도 변하지 않을 수 있었다. 초기에 내세운 대의명분(大義名分)과는 달리 장주와 두 호법에게 석연치 않음을 느껴 의심을 가졌으며, 끝내는 뒤에서 벌이는 사악한 짓거리를 파악해낸다. 그리하여 인연이 있는 개방 십장로 중 한 명인 두영소에게 사실을 알리나, 증거를 찾아오라는 말에 목숨 걸고 성무장에서 버티다 강보잠과 상금당의 공격에서 온몸에 대반산을 떡칠한 채 빠져나온다. 중독 때문에 개방의 도움을 받으면서 봉무진과 임천생을 만나 오릉과 주소의의 일에 관한 진상을 알려준다.】}}}사즉행자(思卽行者), 생각을 하며 앉아 고민하는 성격이 아닌 생각한 대로 바로 움직이는 행동파이다. 너무 서두르는 듯해도 상황에 대단히 기민하게 반응해 '번개를 보고 쫓는다'는 평판을 받는다. 호방하고 의리를 중시하는 무인답게 구관정과 함께 초창기부터 성무장에 가담한다. 뛰어난 용맹으로 혈접과의 싸움에서 여러 공로를 쌓았다. 처음에는 주세흥의 말을 믿어 배신감에 구관정과 하구상을 쳐내는 것에 동의한다. 그런데 점차 그 둘이 그럴 사람들이 아님을 깨달아 무언가 잘못되고 있음을 느낀다.】}}}【좋은 눈과 제법 영리함을 갖춰 구관정이 인단 단장이 될 때 보좌역으로 부단장이 된다. 좋은 성과를 쌓아 나중에 지단이 생기면서 구관정의 추천을 받아 단장이 된다. 성무장을 살아가는 터전이라 가장 우선시하여 두 호법이 구린내를 풍기며 몰래 이상한 일을 하는 것도 자금을 끌어오는 것이라 여겨 모른 채 한다. 또한, 성무장이 분리되지 않도록 과한 인망을 얻고 있는 구관정과 하구상을 쳐내는 일에도 동조한다. 결국, 마지막에 봉무진이 주세흥의 정체를 까발릴 때에야 그는 놀라면서 자신이 지금까지 헛짓거리한 것임을 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