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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11 16:55:09

세계 7대 불가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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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역사3. '불가사의'의 오역 문제4. 목록5. 유사 경이·경관 사례
5.1. 코트렐의 세계 7대 불가사의(1959)5.2. 현대 세계 7대 불가사의(1994)5.3. 뉴세븐원더스 신 세계 7대 불가사의(2007)5.4. 세계 7대 기술적 불가사의(2008)
6. 같이보기

1. 개요

세계 7대 불가사의(Seven Wonders of the World)란 고대 그리스-로마인이 꼽은 일곱 가지의 경이로운 건축물을 가리킨다. 가장 유명한 것은 그레고리우스 투로넨시스가 안티파트로스의 기록을 비롯해 경이로운 건축물들 리스트를 취합한 7대 불가사의 목록이다.

안티파트로스의 7대 불가사의 7대 불가사의가 동시대에 존재했던 기간은 단 60년에 불과하다.[1] 현존하는 것은 기자의 대피라미드뿐이며, 이마저도 대리석으로 된 외벽이 모두 파괴되고 부장품이 모두 소실되어 현재는 온전한 모습은 아니다. 다른 불가사의는 고대 혹은 중세 초기에 소실되어 상상의 대상으로 남았으며, 지금도 여러 매체에서 소재로 인용되고 있다.

2. 역사

최초로 7개의 건축물을 선정한 인물은 기원전 2세기 무렵의 인물인 그리스 시인 안티파트로스로, 자신이 쓴 시에 당시 놀랄 만한 건축물들을 언급한 것이 최초다. 고대 그리스인의 세계관에서 불가사의를 선정한 만큼 7대 불가사의는 지중해 주변에 분포했다.
I have gazed on the walls of impregnable Babylon along which chariots may race, and on the Zeus by the banks of the Alpheus, I have seen the hanging gardens, and the Colossus of the Helios, the great man-made mountains of the lofty pyramids, and the gigantic tomb of Mausolus; but when I saw the sacred house of Artemis that towers to the clouds, the others were placed in the shade, for the sun himself has never looked upon its equal outside Olympus.

나는 전차들이 그 옆을 따라 경주를 할 법한 난공불락의 바빌론 성벽과, 알페우스 강변의 제우스를 목도하였다. 공중정원과, 태양의 거상과, 장대한 인공산이라 할 만한 높다란 피라미드와, 거대한 마우솔로스의 묘를 보았다. 그러나 내가 구름에 닿을 만큼 우뚝 서있는 아르테미스의 신성한 전당을 보았을 때, 이 모두가 그 그늘에 가려졌으니, 태양마저 올림포스 밖에서 그와 견줄만한 것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라.
그리스 사화집(Greek Anthology) IX.58[2]
기원전 1세기의 시인 마르티알리스(Marcus Valerius Martialis)가 남긴 시에도 경이로운 건축물을 언급하고 있는 데, 여기서는 제우스 상 대신 콜로세움을, 로도스의 거상을 빼고 델로스 섬동물뼈 제단을 뽑았다.

이후 세계 7대 불가사의(Seven Wonders of the World)라는 명칭이 등장한 것은 비잔티움의 필로(Philo of Byzantium)라는 인물이 남긴 글귀로 안티파트로스가 남긴 리스트와 똑같다. 문제는 여기서 필로라는 인물은 실제로 기원전 2세기경에 안티파트로스와 동시대 살았던 시인 필로와 이름이 동일한데, 사학계에서는 실제로는 필로의 이름을 차용한 인물이 남긴 기록으로 추정하고 있다.[3] 이후 6세기 경의 인물인 그레고리우스 투로넨시스가 세계 7대 불가사의 목록을 정리했고 여기서 바빌론의 성벽을 빼버리고 알렉산드리아의 등대를 집어 넣은 것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3. '불가사의'의 오역 문제

'불가사의(不可思議)'는 본래 불교 용어로 '사람의 생각으로는 미루어 헤아릴 수 없이 이상하고 야릇함'이라는 뜻이다. 반면 '세계 7대 불가사의'라는 말은 그것이 외계인이나 신화적 산물이 아니라 단지 '당대 그리스 예술가가 주목한 몇 개의 유적지'를 가리키며, 이를 '불가사의'라고 부르는 것은 본래 의미와 어긋나 있다. 이들 건축물은 명백히 사람이 당대의 기술을 사용해 지은 것이기 때문이다.

영어와 그리스어 원문에서 '불가사의'에 해당하는 이름은 'mystery(μυστήριο)'가 아니라 'wonders(αναρωτιέται)'인데, 이는 '경이로운 물건', '대단한 것'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이에 대한 의역은 '경이', '경관', '문화유산'이라고 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4] 문제는 이 '불가사의'라는 용어가 처음 유입된 것은 원문을 번역한 일본어 서적의 중역본을 통해서였으며, 일본에서 사용하는 번역명 '후시기(不思議, 불사의)', '나나후시기(七不思議, 칠불사의)'의 한자를 그대로 한국어 한자어 어휘로 대응시키면서 오역이 발생했다.

일본어 '불사의'는 '불가사의'에서 '가(可)'만 뺀 것으로 불교에서 유래한 그 성어가 맞지만, 이를 불교 용어가 아닌 일반명사로 사용할 때의 파생 의미는 양국에서 차이가 있다. 일본에서 '불사의'는 단순히 헤아리기 어렵다는 뜻 외에 '독특함', '신기함'이라는 의미로도 사용되는 반면, 한국에서 '불가사의하다'라고 할 때 이러한 뉘앙스는 전혀 내포되어 있지 않다.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Alice’s Adventures in Wonderland)'의 일본어판 제목이 '불사의의 나라의 앨리스(不思議の国のアリス)'인 것도 이러한 뉘앙스 차이를 극명하게 드러내는 예이다. 그러나 이러한 차이를 고려하지 않고 직역한 이름이 정착되었다.

이 때문에 이를 잘 알지 못하는 어린이들은 "이 건축물에는 불가사의한 수수께끼가 숨겨져있다! 과연 뭘까?"라는 뉘앙스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 일종의 미해결 난제 같은 인상을 가지게 되는 것이며 특히 외계문명기원설과 결부짓는 경우도 있다.

불가사의가 직관적이지 않은 명칭임을 가리키는 다른 예로, 하술할 뉴 세븐 원더스 재단의 세계 7대 자연경관이 있다. 당시 재단이 홍보하던 소위 '7대 자연경관'이라는 이 리스트의 영어 명칭은 '7 Wonders of Nature'인데, 2011년 여기에 제주도를 등재시키자는 국민적 열풍이 불었을 때도 '7대 자연 불가사의'라는 이름은 쓰이지 않고 'wonders'를 '경관'으로 번역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여담으로 중국에서는 일반적으로 7대기적(七大奇迹, 일곱 개의 매우 기이한 사적)이라고 부르며, 이 역시 원문을 제대로 번역한 명칭이다.

4.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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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도스의 거상
파일:그리스 국기.svg 기원전 307년
아르테미스 신전
파일:튀르키예 국기.svg 기원전 323년
마우솔로스 영묘
파일:튀르키예 국기.svg 기원전 350년
기자의 대피라미드
파일:이집트 국기.svg 기원전 2560년
바빌론의 공중정원
파일:이라크 국기.svg 기원전 6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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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lding [ 지도 펼치기 · 접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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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유사 경이·경관 사례

5.1. 코트렐의 세계 7대 불가사의(1959)

레너드 코트렐(Leonard Cottrell)의 1959년 책 Wonders of Antiquity에서 선정한 불가사의.

5.2. 현대 세계 7대 불가사의(1994)

1994년 미국 토목학회(ASCE)는 '현대 세계 7대 불가사의(Seven Wonders of the Modern World)'를 선정하여 발표했다. 그러나 선정 기준이 서구권에 편중되어 있다는 한계가 있어 '세계 7대'라고 하기엔 대표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았다.

현재는 원문 페이지는 삭제된 상태지만, 멤피스 대학교 산하 허프 공과대학 홈페이지 등 여러 영문 사이트에 관련 내용이 소개되어 있어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5.3. 뉴세븐원더스 신 세계 7대 불가사의(2007)

파일:7대_만리장성.jpg
파일:7대_콜로세움.jpg
파일:7대_마추픽추.jpg
파일:7대_타지마할.jpg
파일:7대_페트라.jpg
파일:7대_치첸이트사.jpg
파일:7대_예수상.jpg
만리
장성
콜로
세움
마추
픽추
타지
마할
페트라 치첸
이트사
거대
예수상

2007년 뉴 세븐 원더스 재단에서 발표했다.# 그러나 이 재단 자체가 큰 공신력이나 역사성, 학술성을 평가받지 못하며, 어떤 자문위원이 활동하고 있는지조차 제대로 알려진 정보가 없는 일개 민간 사업에 불과하다. 신 세계 7대 불가사의 외에도 여러가지 순위를 매기고 목록을 작성하는 것에만 중점을 두기 때문에, 세계 7대 자연경관과 같이 다른 순위표도 많이 작성하고 있으며 상업적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 단체는 유엔은 물론이고 유네스코와도 아무 상관없으며, 이 선정 과정도 그야말로 개판이었다. 왕족까지 포함된 홍보전과 로비에, 세계 인터넷 리소스 경연장이기도 했다. 그런 점에서 한국 내에서 이런 투표 과정이 알려지지 않았다는 것은 충분히 예견됐던 인터넷 광풍을 막았다는 점에서는 사회상 좋은 일이었다. "새로운 7대 불가사의로 선정된 후, 이 덕분에 관광 효과로 말미암아 관광객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그런 좋은 건수를 무심하게 넘겼던 대한민국 정부가 기회를 놓쳤다", "로비전이 괜히 벌어진 것이 아니다" 라는데 문제는 증빙 근거가 전무하다. 당대 한국 국내의 인터넷 뉴스는 더 선이나 데일리 메일 같은 타블로이드지의 기사는 물론이고 외국의 일개 블로그 기사도 전재해서 보도했기 때문에 이것이 사실인지 검증하기 어렵다. 심지어 해외에서도 실제 유의미한 열풍이 불었는지 의심스러우며, 단지 일부에서만 화제가 되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뉴 세븐 원더스 재단 자체가 제대로 된 재단인지도 의심스럽다. 재단 자체는 비영리재단이나 운영 주체가 영리 법인이라는 점으로 미루어 보면[5], 아마 처음에는 순수하게 세계 단위에서 가장 멋진 불가사의를 뽑자고 했던 의도였으나 자국의 랜드 마크를 불가사의로 인정받고 싶은 각국의 병림픽이 맹렬히 시작되면서 뒷돈이 오고가자 아예 마음먹고 크게 한탕 해먹은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가장 신빙성이 높다.

그러나 이 때문에 2011년 같은 재단이 기획한 세계 7대 자연경관제주도는 국가 전체의 협력을 받으면서까지 국제 전화비를 때려박으면서 올인하는 사태가 발생했고, 이 일은 해당 7대 자연경관 같은 순위의 실체가 없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점이 밝혀진 오늘날에는 정부와 지자체의 공고나 홍보 자료에 더 이상 등장하지 않는다.

한 때 대한민국의 일부 고등학교 검정 교과서에서 '신 세계 7대 불가사의'가 소개된 적이 수차 있었는데, 제주도의 세계 7대 자연경관 사태가 흑역사로 덮어지며 같이 사라졌다. 목록에서 별 이견이 없는 6개 대신 마지막 거대 예수상의 경우 차라리 진시황릉 & 병마용, 나스카 지상화, 성 베드로 대성당, 피사의 사탑, 아야 소피아, 보로부두르, 앙코르와트, 코르도바 메스키타, 델리 쿠툽 미나르, 다마스쿠스 우마이야 대사원, 사마라 나선탑, 히바 이찬칼레, 페르세폴리스, 파르테논 신전, 크렘린, 시기리야, 알울라, 지구라트, 카르나크 신전, 아부심벨아크로폴리스알함브라 궁전팀북투모아이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등의 쟁쟁한 후보들 중 하나에서 선정하는 것이 나았을 것이라는 비판이 많다.

5.4. 세계 7대 기술적 불가사의(2008)

2008년 미국 IT 관련 사이트 테크리퍼블릭(TechRepublic)에서 선정한 ‘세계 7대 기술적 불가사의’. 테크리퍼블릭 기사 원문

6. 같이보기



[1] 세계 불가사의 대상 중 가장 마지막으로 건설되었던 로도스의 거상 (280년 ~ 224년)이 단 60년만에 무너졌기 때문. 다만 무너진 채로 수백년간 놔뒀기 때문에 훼손된 상태로나마 볼수 있었던 기간은 훨씬 길었다.[2] 보면 알겠지만 알렉산드리아의 등대는 없는데 저자 안티파트로스가 그 등대를 매일 봤던 알렉산드리아 사람이었기 때문(...).[3] 관련 내용은 영문 위키 가짜 필로 항목 참조.[4] 중세 시대를 배경으로 한 실시간 전략 게임,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시리즈에서도 이러한 번역 오류를 그대로 반영하였다. 해당 게임의 특수 건물인 불가사의도 원문이 wonder로, 대부분의 시리즈에서 건설하고, 일정 시간동안 방어하면 승리하게 되는데, 이는 불가사의한 건축물의 힘을 빌려서 승리하는 것이 아니라, 압도적인 경관의 문화 유산으로 상대방 문명을 굴복시키는 것에 가깝다. 정발 이전의 유저 패치에서는 '신성물'이라고 번역 되기도 하였다.[5] 2017년 기준으로 New Open World Corporation이라고 되어 있다. 물론 빌 게이츠처럼 사기업을 운영하던 사람이 비영리 법인을 만드는 때도 꽤 잦지만 이때도 법인 자체를 따로 만들지 사기업 밑에다 바로 두는 예는 거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