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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20 13:34:09

공산주의 유머/소련/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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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주의 유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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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신문이 유죄2. 5개년 계획의 진실3. 낚시4. 평화적인 트랙터5. 겨자6. 오락거리7. 소련의 신문들 18. 소련의 신문들 29. 신문과 라디오10. 신문의 크기11. 미아12. 올바른 뉴스13. 소련식 카레이싱14. 내 장담하리다

1. 신문이 유죄

알렉산드로스 대왕율리우스 카이사르, 나폴레옹 보나파르트가 모스크바를 방문하여 군대를 시찰하게 되었다.

탱크를 보더니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한숨을 쉬었다.

"세상에, 수레 참 크네. 나한테 이런 수레 1대만 있었어도 전 아시아를 정복하는 건데."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미사일을 보더니 한숨을 쉬었다.

"거 화살 참 크네. 나한테 이런 화살 1개만 있었더라면 세계를 정복할 수 있었는데."

그러자 프라우다를 읽고 있던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도 한숨을 쉬었다.

"나한테 이 신문만 있었더라면, 내가 워털루 전투에서 패한 걸 눈치 못 채게 했을 텐데."

일본군 버젼.

2. 5개년 계획의 진실

한 강연자가 주석단에 서서 5개년 계획의 진전 상황에 대해서 보고 한다.

"A 도시에 발전소가 건설되었습니다."

그러자 듣고 있던 청중이 이렇게 반응했다.​

"내가 금방 그 도시에서 왔는데 무슨 소리요. 발전소라니! 그런 건 거기에 없소."

그러자 강연자가 계속해서 연설을 이어간다.

"B 도시에도 화학 공장이 세워졌습니다."

그러자 아까의 그 목소리가 다시 대꾸한다.

"1주일 전에 내가 거기 있었는데 무슨 소리요. 공장이라니! 그런 건 거기에 없어요."

강연자가 열이 나서 소리쳤다.

"어이 동무, 어딜 그렇게 쏘다니는 거요. 여기저기 돌아다니지 말고 그 시간에 신문이나 열심히 읽어요, 좀!"

3. 낚시

소련을 방문한 당시의 미국 대통령이 소련의 수상 코시긴과 담화를 나누고 낚시를 하러 갔다. 그런데 미국 대통령은 물고기를 여러 마리 낚았는데, 코시긴은 1마리도 못 낚았다.

코시긴이 이유를 물어보니 대통령은 "미국은 언론의 보장이 되어 있어서, 물고기들이 입을 열어 잘 잡힙니다. 하지만 소련은 밀봉정책을 펼치기 때문에, 물고기들이 입을 열지 않아서 안 잡힙니다."라고 말했다.

코시긴은 열받아서 직접 물고기를 잡아오겠다며 물속으로 잠수했다. 그 뒤 그의 소식은 아무도 몰랐다.

알고보니 미국으로 망명했다 카더라

4. 평화적인 트랙터

“예레반 라디오[1]에서 알려드립니다. 중국군 소수 괴한들이 국경지대에서 평화롭게 밭을 갈던 소련 트랙터를 공격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트랙터는 즉시 미사일로 반격하고 이륙해 적국 깊숙히 침투해 경고비행을 마치고 안전하게 귀환했습니다. 소련 농림부 대변인은 향후 이런 도발이 반복될 경우 수직이착륙 잔디깎이를 배치할 수 있음을 중국 당국에 경고했습니다.”

중소결렬 당시 중국과 소련의 국경 분쟁을 시사한 유머이기도 하지만, 실제로 나치 독일에서 군사력 제재를 당할 당시 탱크를 트랙터라 우기며 군사력을 증강시키기도 했다.

5. 겨자

미국의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과 영국의 마거릿 대처 총리, 소련의 레오니드 브레즈네프 서기장이, 고양이에게 겨자를 먹일 수 있는지를 놓고 경쟁을 벌였다.

처음에 레이건이 겨자를 숟가락으로 떠서 억지로 고양이의 입을 벌린 뒤 집어넣었다. 이를 본 소련의 기자는 이런 기사를 썼다. "무례하고 오만방자한 미국의 전형적 침략 방법이다!!"

다음에 대처가 생선 토막에 겨자를 묻혀 고양이의 입에 집어넣었다. 소련 기자의 평은, "교활하고 기만에 가득 찬 전형적인 영국의 착취 방법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브레즈네프. 그가 고양이의 똥구멍에 겨자를 묻히자, 고양이는 미친 듯이 울어대며 엉덩이에 묻은 겨자를 핥으려고 했다. 소련 기자의 평은: "우리의 지도자는 지도력을 발휘해 어떻게 인민의 사기를 북돋아 주는지 보여주었다. 고양이는 기쁘게 노래하며 기꺼이 겨자를 먹었다."

※ 이 이야기의 원조는 베르톨트 브레히트가 쓴 <제3제국의 공포와 참상>이라는 작품에서 나온다. 여기서는 나치의 어용단체였던 독일노동전선의 지도자인 로베르트 라이 박사가 고양이가 자발적으로 겨자를 먹게 만드는 역할로 등장한다.

마오쩌둥류사오치저우언라이를 불러 고양이에게 고추(또는 후추)를 먹이는 방법을 묻는 이야기로 소개되기도 한다. 여기서 류는 "아가리를 벌리고 처넣는다.", 저우는 "며칠간 굶긴 후 고기에 싸서 몰래 먹인다."는 안을 내놓자, 둘의 방법을 각각 "폭력적이다", "기만책이다"라고 평한 마오가 고양이의 항문에 고추를 묻히면 고양이는 항문을 핥아서 따가움을 해소하는 동시에 고추를 먹이려는 원래 목적도 달성한다며, 상대방이 쾌감을 느끼면서도 자신의 목적도 이루는 것이 최상책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구전에 따라서는 마오의 애민정신을 보여준다고도 하는데 쓴웃음밖에 안 나오는 이야기이다. 확실한 건 젊은 여성 인민만큼은 좋아했다

6. 오락거리

미국인: 우리나라에는 토요일 밤의 열기(Saturday Night Fever)가 있다.

영국인: 우리나라에는 몬티 파이선이 있다.

소련인: 우리나라에는 프라우다가 있다.

※ 프라우다에 실린 논조가 현실과 괴리감이 있어서 그렇지 프라우다지 자체는 딱딱했다는 평을 들었다. 어디까지나 농담.

7. 소련의 신문들 1

관영지인 프라우다(правда, 진실)와 이즈베스치야(известия, 소식)를 비교하면서 읽던 시민이 옆 사람에게 물어보았다.

"아니 이거 내용이 다 거기서 거기인데, 대체 무슨 차이인 걸까?"

"프라우다에는 소식(이즈베스치야)이 없고, 이즈베스치야에는 진실(프라우다)이 없는 게 차이라면 차이겠지요."

※ 신문별로 기사구성에 다소간의 차이점은 있지만 논설은 공유해서 싣는것이 관행이었기 때문에 나온 유머이다.

8. 소련의 신문들 2

모스크바에 방문한 어느 외국인이 신문 가판대에 갔다.

"여기, 프라우다('진리', 이하 전부 신문 이름.) 한 부 주시오."

"이곳에는 프라우다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소비에츠카야 로시야('소비에트 러시아')를 한 부 주시오."

"소비에츠카야 로시야는 갈가리 찢어져서 조각들만 남았어요."[2]

"뭐요? 그럼 이즈베스티야('소식')로 한 부."

"이즈베스티야는 지난 주 거에요."

화가 난 외국인이 불평했다.

"대체 있는 건 뭐요?"

그러자 점원이 심드렁하게 말하기를,

"트루드('노동', '일거리')는 한 부 있네요. 2루블입니다."

※ 진리는 없고, 소비에트 연방은 산산조각이 났고, 소식은 일주일 전 것이며(언론은 제구실을 못하고), 일당은 2루블이다(노동은 헐값이다).[3]

9. 신문과 라디오

"소련 신문과 소련 라디오 중에서 어느 게 더 쓸모 있는 것 같아?"

"당연히 신문이지. 신문은 청어라도 포장할 수 있다고."

10. 신문의 크기

"신문으로 버스를 덮는 게 가능할까요?"

"물론이죠. 그 안에 흐루쇼프의 연설이 적혀있다면요!"

※ 참고로 소련의 신문지면은 종류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4면~8면 정도였다. 신문값이 쌌던데다가 다 같은 관영지라고는 하지만 각 신문마다 다루는 분야도 어느정도 달랐기 때문에 굳이 신문지면을 많이 늘릴 이유는 없던 것이었다. 그래서 당시의 소련 가정에서는 마침 가격도 저렴했는지라 신문과 잡지를 5~6종 정도씩 동시에 구독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11. 미아

경찰이 길을 잃고 미아가 되어버린 보바[4]라는 한 아이를 달래고 있다.

"울지 마, 꼬마야! 우리가 지금 네 이름을 라디오로 방송할 텐데 그러면 너의 아빠 엄마가 달려오실 거야. 그러면 부모님하고 같이 집으로 가면 되잖아."

"근데, 아저씨, 우리 부모님들이 정말 라디오를 듣길 원하시면요, BBC 방송으로 방송해 주세요."

12. 올바른 뉴스

"우리가 세계에 대한 올바른 뉴스를 접할 수 있을까?"

"뭐가 어려워? 그냥 타스 통신(소련의 국영 통신사)을 뒤집으면 되잖아."

13. 소련식 카레이싱

미국과 소련의 냉전이 한창이던 시절, 양국이 스포츠카 일대일 레이싱 시합을 벌일 경우 대개 미국이 소련을 앞질렀다.

그러나 소련 언론에서는 패배를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경기 결과를 사실 그대로 전달하면서도 마치 소련이 미국보다 우월한 것처럼 여겨지는 기사를 내보냈다. 과연 기사 내용은 어땠을까?

"미국은 꼴등과 한 등수 차이로 들어왔으며, 소련은 2위로 들어왔다."[5]
※ 출처: 멘사 추리 퍼즐 프리미어, 보누스

14. 내 장담하리다

소련의 한 신문 가판대.

매일 아침마다, 한 남자가 와서는 프라우다를 한 부씩 사서는 1면을 훑어보더니 화를 내며 나머지는 읽지도 않고 쓰레기통에 집어던지는 것이 아닌가.

같은 일이 매번 반복되자, 호기심이 동한 점원은 어느 날 남자를 붙잡고 말을 걸었다.

"실례합니다만, 혹시 매일마다 프라우다를 사서 1면만 보고는 버리는 이유가 뭡니까?"

"부고가 실리기를 기다리는 중이라오."

"하지만 부고란은 1면에 없는데요."

"오, 내 장담하리다. 이 부고는 반드시 1면에 실릴 거요."

장소를 미국으로 바꾸고, 신문 1면을 읽으며 사망 소식을 찾는 사람이 유대인이라는 버전도 있다.


[1] 공산주의 유머 원본에서 헛소리성 유머는 대개 예레반 라디오라는 포맷으로 쓰여진다.미코얀이 뭘 잘못한 걸까[2] 판본에 따라서 "소비에츠카야 라시야는 망했어요"라고 말하기도 한다.[3] 참고로 2루블은 2022년 10월 기준 한화로 46.6원, 약 50원에 불과한 푼돈이다. 이걸 월급으로 환산하면 60루블, 약 1,400원이 되는데, 삼각김밥과 음료수 캔을 사면 남는 게 없는 푼돈이다. 소련 시절에는 2루블이면 영화를 네번 볼수있던 돈이었으니 마냥 푼돈은 아니었지만 몇시간 일해서 버는 돈 정도의 수준이었다.[4] Вова. 블라디미르의 애칭.[5] 경주는 미국 소련 만 했으니 미국은 2위와 한 등수 차이인 1위로 들어왔고 소련은 꼴찌로 들어왔다는 말장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