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특정 지역, 보직에 머물지 않게 하고 여러 업무 환경을 경험하게 하는 제도이다. 한 지역 및 보직에서 일정 기간을 근무하면 다른 지역으로 전출을 가거나 새로운 보직을 배정받게 된다.고전적으론 노동자는 본인이 일하는 곳에서 모든 일을 할 줄 알아야 했다. 그러나 모든 사람에게 모든 지식을 가르치려고 하는건 매우 비효율적이고, 노동이 다방면화 되면서 사실상 불가능해지자 분업을 사용해서 정해진 환경에서 특정한 일만 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는 다른 문제를 일으켰는데, 혹시라도 노동자 중 공백이 생겨버리면 아무도 그 일을 할 줄 모른다는 것. 이에 대비하기 위해 사전에 미리 여러 환경에 노출시켜서, 옛날처럼 "모든 것을 알아야 한다."말고 최소한 "다른 일(환경)도 대략적으로 알고 있다."까지는 경험 할 수 있게 순환근무제도를 활용하는 것이다.
2. 순환근무를 하는 직업
2.1. 전출을 가는 경우
- 외교관
- 교사
- 군인, 경찰관, 소방관
단, 전투조종사는 예외적으로 그라운딩, 해편 및 재편성, 기종전환, 교육훈련(교관 포함), 파견 근무 등에 해당되지 않는 한 자대배치를 받은 소속 비행단을 잘 떠나지 않는다. - 판사 및 검사
2.2. 새로운 보직을 배정받는 경우
- 공무원: 국가직과 지방직 할 것 없이 모든 공무원들은 순환근무를 한다. 국가직의 경우 정부청사와 각 지방청을 순환하며 2년 주기로 근무를 하고, 지방직의 경우 본청(도청, 시청, 군청, 구청)과 주민센터(읍사무소, 면사무소, 동사무소)를 순환하며 2년[1] 주기로 근무를 한다.
3. 장단점
3.1. 장점
- 한 부서에 같은 사람이 오래 근무하여 생기는 부정부패를 방지할 수 있다. 공무원 대부분이 순환근무를 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
- 다양한 직무를 맛볼 수 있다.
이 덕분에 본인의 적성에 맞는 업무를 찾아갈 가능성이 있다. - 아무리 싫은 사람도 몇 년만 참으면 내가 가든 쟤가 가든 둘 중 하나는 간다. 사람 때문에 퇴사할 확률이 (비교적) 적다.
3.2. 단점
- 본인의 적성에 맞는 업무를 찾을 수 있다고 그 보직에서 계속 근무할 수 있다는 얘기는 아니다. 아무리 적성에 잘 맞는 보직이라 하더라도 1~2년 지나면 다른 보직으로 전출가기 일쑤고, 반대로 자신과 궁합이 최악인 보직으로 떨어지는 경우도 많다. 예를 들어, 임기응변에 능하고 번득이는 아이디어를 자주 뽑아내지만 숫자와 철저한 계산에는 약해 자기 월급이 얼마인지도 잘 계산하지 않는 모 씨가 있다고 하자. 상식적으로 이런 사람은 홍보나 기획 부서에 배치되고 회계 업무는 맡으면 안 되겠지만, 순환근무제 하에서는 이런 사람이 (철저한 꼼꼼함을 요구하는) 회계과에 배정되어 부서 전체를 본의 아니게 박살낼 수도 있다. 물론 이론상으로는 기존에 두각을 나타낸 분야와 비슷한 자리를 찾아주는 식으로 최대한 적성에 맞는 업무를 찾아줄 수 있지만, 이는 해당 분야에 독보적인 능력을 발휘해 눈에 띌 수 있을 때 이야기이므로 대다수의 일반 직장인들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
- 업무에 전문성과 책임감을 가지기 어렵다. 일을 잘 하건 못 하건, 1~2년이면 다른 보직으로 전출가서 업무를 새로 배워야 하는데 누가 자기 업무에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일하려 할까? 이 때문에 외교, 연구 개발 등 고도의 전문성과 연속성이 필요한 부서에서는 순환근무가 독으로만 작용하기도 한다.
- 타 지역으로 가는 경우. 주거 문제도 크다. 사측에서 숙소를 제공하는 경우도 있으나, 없는 경우도 많아서 생활비 문제가 크고, 정착하지 못하고 떠돌다보니 적응의 문제가 생긴다. 또한, 한국의 수도권 집중 문제로 인해 지방의 각종 인프라가 미비한 곳으로 가면 여기에서도 적응문제가 생긴다. 실제로 퇴사 이유 중 하나로 손 꼽히는 문제이다.
[1] 일부 지자체는 신규자는 당초 보직기간을 1년으로 두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