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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26 22:24:46

슈퍼 사이즈 미

파일:Super size me (2004).jpg
1. 개요2. 내용
2.1. 미국 급식과 운동부족의 문제2.2. 패스트푸드 대기업의 불성실과 정치권에 대한 로비
3. 논란
3.1. 실험 과정
4.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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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모건 스퍼록 감독, 주연의 2004년 미국 영화.

감독인 모건 스퍼록은 "30일 동안 삼시 세끼를 맥도날드에서만 때우면 나의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라고 문득 든 생각을 현실로 이행하였는데, 해당 실험을 해 본 영화가 바로 문서에서 소개하는 이 영화.

2. 내용

미국이 사회적으로 살찌기 좋은 식습관과 생활패턴을 가진다는 문제점을 풍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막상 영화 내에서는 패스트 푸드가 가장 두드러지게 저격되며, 이 과정에서 나오는 여러 무리수가 논란의 원인이다.

본인이 직접 매일 5,000kcal 이상의 맥도날드 메뉴를 먹어 대면서 한달만에 체중 11.1kg 증가, 구토, 우울, 간질환 등을 거쳐 성기능 감퇴[1]가 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후 회복하는데 1년 이상 걸린다[2]는 엔딩으로 비만천국이 된 미국 사회에 굉장한 충격과 공포를 주는데 성공했다. 흥행에서도 크게 성공해 6만 5천 달러로 제작하여 미국에서만 제작비 150배가 넘는 1153만 달러를 벌어들였으며 해외에서도 소규모로 개봉하여 9백만달러가 넘는 상당한 흥행을 벌어들였다. 한국에서도 전국 10개 극장에 잠깐 개봉하여 1만명 가까운 꽤 괜찮은 흥행을 거둬들였다.

거기에다 맥도날드가 전 품목의 영양성분표를 공표하고 저칼로리 메뉴를 증가시키는 등의 비교적 좋은 영향을 주기도 했다.

그러나 유명세만큼 반박도 만만치 않았다. 미국의 비만 문제는 꽤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문제다. 그런데 이 영화는 운동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 과식은 어떻게 피할 수 있을까 같은 화두에 대해서는 외면하고 패스트 푸드를 먹지 않으면 된다. 영화에서 홍보하는 해독 음식을 먹으면 된다. 같은 결론을 내버린다.

이러다보니, 영화를 보면 여려가지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어떤 좋은 음식이어도 30일 동안 같은 것만 먹고 운동을 게을리 하면 몸을 버리는 것이 당연하다는 점이다. 실제로 유럽이나 일본에서 같은 도전을 했던 사람이 상당수 있었는데 대부분 다양한 메뉴 섭렵과 적절한 운동 덕에 별 일 없었다. 맥도날드만 먹으면서도 충분히 운동한 덕에 한 달만에 10kg 이상 체중을 줄인 사람들도 허다하다. 심지어 본 영화 내에서도 수십년간 맥도날드를 먹고 멀쩡히 마른 체형으로 살고 있는 사람이 나온다. 맥도날드만 계속 먹어대는 사람들도 실제로 있다는 걸 보여주려는 의도였을 것이나, 맥도날드만 먹어도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모순된 메세지를 보여주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물론 성인병으로 죽은 사람은 말이 없는 법이라는 점도 감안할 필요는 있다. 술, 담배 수십년 해도 암 안걸리고 잘 사는 사람도 있지만, 그런 사람을 믿고 술, 담배를 탐닉하는 것은 미련한 짓인 것처럼 말이다.[3] 하지만 영화는 패스트 푸드 탐닉자가 실존한다는 점을 강조할 뿐, 그가 마른 이유에 대해서는 설명을 전혀 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영화에서는, 운동의 부재는 변인 통제, 과식은 패스트 푸드를 먹으면 딸려오는 것이라는 식으로 강변하고 있다. 하지만 영화에는 대조군이 없기 때문에[4] 변인 통제가 무의미하고, 패스트 푸드를 먹는다고 반드시 5000칼로리나 먹어제껴야 한다는 증거도 부족하다. 이런 식인지라 영화의 신뢰도는 별로 높지 않다.

이 영화가 개봉한 이후 미국의 맥도날드를 비롯한 패스트푸드 체인에서 라지 사이즈보다 큰 슈퍼 사이즈가 사라졌다.

한 일본 피험자가 맥도날드만 먹고 버틴 실험 기간내 기록이다. 참고해 보자. 단 세트 사이즈가 나라별로 차이가 나는것은 감안해야 한다.[5]

2.1. 미국 급식과 운동부족의 문제

감독인 모건 스퍼록이 영화에서 큰 문제로 지적하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미국 급식의 문제이다. 감독은 미국 급식이 영양균형과 건강한 식습관을 전혀 고려하지 않으며, 대부분의 학교가 급식 위탁업체와 결탁하거나 이들에게 정책을 방임하여 미성년 학생들에게 탄산음료패스트푸드 위주의 잘못된 식습관을 길러 준다고 줄곧 지적하고 있다.

실제 영화에서 나오는 미국 급식은 그야말로 영국 급식의 패스트푸드 버전. 접시에 피자를 제외한[6] 채소류는 물론 과일이나 (햄버거를 제외하면) 곡류조차 보이지 않고 오로지 고기에 튀김 요리, 과자만 있는 충격적인 모습을 볼 수 있다. 여기에다가 대부분의 공립 학교에서는 체육 수업시간 또한 학교별 재량이라는 명목하에 하는 둥 마는 둥 하며, 2003년 기준으로 미국의 50개 주에서 12학년까지 체육을 필수과목으로 지정한 주가 단 한 곳(일리노이)이라는 점도 언급된다.

결론적으로 감독은 이러한 청소년 비만문제에 대한 사회의 무관심과, 무차별적인 패스트푸드 시장의 광고 공세가[7] 미국을 비만국가의 구렁텅이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주장한다.

2.2. 패스트푸드 대기업의 불성실과 정치권에 대한 로비

슈퍼 사이즈 미의 알려지지 않은 공헌 중의 하나가 바로 패스트푸드점의 영양분석표 제공을 일반화시켰다는 것이다. 이 영화가 개봉하기 전까지 맥도날드는 물론이고 대부분의 패스트푸드 업체에서는 손님에게 영양분석표를 제공하지 않았으며, 그나마 있는 것도 창고에서 가져오거나 프로모션 진열대 뒤에 가려져 있는 등 있으나 없으나 똑같은 수준이었다.[8]

이처럼 패스트푸드 업체들은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광고는 대규모로 시행하면서도 정작 고객의 건강에 대한 정보는 전혀 제공하지 않았다. 또한 이들은 정치권에 대한 대규모 로비도 서슴치 않았는데, 예컨대 2004년 통과된 "치즈버거 법안(Cheeseburger bill)"의 경우 건강을 잃은 사람들이 패스트푸드 업체를 민사소송하는 것을 불법으로 규정하는 등 완전히 기업 위주의 법안이었다[9]. 결과적으로 이들은 사회에 대한 기업의 책무는 외면하면서, 미국의 비만 문제를 방관하고 조장하는 거대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3. 논란

팻 헤드에서 나온 내용에 따르면 본 영화의 문제는 다음과 같다.

3.1. 실험 과정

일단 맥다이어트(Mcdiet) 실험에 대한 반론에 대하여 재반론이 가능하긴 했다. 영화에 따르면 모건 스퍼록은 30일 동안 맥도날드를 주식으로 삼는 미국인 컨셉의 실험을 행했으며 이에 따라 다음과 같은 실험을 세팅했다.

모건 스퍼록 자신도 영화 후반부에서 30일 동안 ONLY 맥도날드만 먹는 것은 나도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그가 이런 실험을 행한 이유는 미국인의 22.9%가 하루에 한 번 이상 맥도날드를 방문하며, 그 중 일부는 정말로 삼시세끼 맥도날드류의 패스트푸드만 먹고 살기 때문이다.[12] 또한 앞서 제시한 메뉴를 다양화하고 운동하는 실험은 자신의 저서에서 현실적이지 않아 사실을 호도한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그렇다면 이는 빈곤층이 패스트 푸드만 먹을 수 있는데다 운동도 할 수 없는 미국 사회의 문제점을 풍자하는 것에 불과하며, 책임을 패스트 푸드 전문점에 돌리는 것은 너무하다는 반론이 나올 수 있다. 저 사람들이 패스트 푸드 대신 '건강식'을 마련할 수 있는지도 알 수 없고, 설령 그런 걸 구해서 먹는다 치더라도 운동을 안하는데 살이 안찔 수 있냐는 의구심이 생길 수밖에 없다.

4. 기타

이 영화가 나온 후 국내에서도 모 방송사를 통해 이와 비슷한 실험이 시도되어 TV로 방영된 적이 있었다.# 도전자는 평범한 회사원 남성. 이 실험은 중간에 의사가 닥터 스톱을 선고하는 것으로 예정보다 일찍 끝을 맺는다. 이 나라 지상파 방송의 성향을 볼 때 당연하다면 당연한 결과[13]. 이 사실은 모건 스퍼록이 쓴 책에서도 언급된다.

파일:Fathead (2009).jpg

그리고 이 영화의 안티 영화인 팻 헤드(Fat head)가 2009년 개봉되었다. 슈퍼 사이즈 미의 '헛소리'들을 저격하기 위해 나온 영화라고 한다. 덤으로 우리가 잘못 알고 있었던 '지질 가설'에 대한 진실을 말해주는 영화이니 한번쯤 찾아보는것도 좋다.

감독인 모건 스퍼록은 심슨 가족의 열렬한 팬으로, 심슨 가족 20주년 기념 다큐멘터리의 감독이기도 하다.

때문에 심슨 가족 시즌 23 20화의 슈퍼 사이즈 미 패러디 에피소드에 출연한다. 원작의 11kg가 아닌 완전 뚱땡이가 돼서 부정맥이 와 실신하게 되는데 정작 크러스티는 반성이나 회의감 따윈 가지지 않은 채[14] 모건이 죽은 줄 알고 그를 이용해 소시지를 만들기 위해 불도저로 수거해 간다. 자막으로 다행히 분쇄기에 들어가기 전 깨어나 그의 발만 맛난 소시지가 되었다고 나온다.

2017년에 후속작인 슈퍼 사이즈 미 2: 홀리 치킨 (Super Size Me 2: Holy Chicken)이 토론토 국제 영화제에서 상영되었다. 다만, 모건 스퍼록 본인의 성추문으로 인해 2년 후인 2019년에서야 극장 개봉할 수 있었다. [15] 이번 작품은 감독 본인이 치킨 패스트푸드 가게를 차리는 것이 특징, 닭 공수부터 메뉴 개발 등의 과정이 영화에 등장한다.

2024년 5월 24일, 감독 모건 스퍼록이 암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향년 53세.


[1] 여자 친구가 중간에 언급, 이 사람을 아내라고 보는 사람도 많은데, 영화내에서도 girl friend로 나온다. 이거 하나때문에 이 영화는 12금 먹었다. 대놓고 섹스라는 단어가 등장하니 어쩔수 없긴 하지만.[2] 몸 상태가 정상으로 돌아오는데는 3개월, 체중이 이전으로 돌아오는데는 14개월이 걸렸다.[3] 비슷한 예시로, 30년 넘게 인스턴트 라면만 먹고 건강히 살던 할아버지가 실존하지만, 일반적인 사람이 저렇게 먹고 살 수 있으리라 기대하기 어렵다. 실제로 인스턴트 라면의 영양소는 매우 불균형하다.[4] 이 영화에 반박이 많이 나오는 결정적인 이유다. '미국인의 생활 습관은 따르되 패스트 푸드는 먹지 않는' 다른 실험자를 만들어서, 그가 모건 스퍼록에 비해 유의미하게 살이 덜 찐다는 것을 증명했다면 어느정도 설득력이 있었을 것이다.[5] 영화 속에서도 나온다. 그것도 프랑스 여자가 한 말이 뭐냐면, 프랑스에서 가장 큰 사이즈가 미국에서는 가장 작은 사이즈. 일본이면 더하면 더 했지, 덜하지는 않을 것이다.[6] 급식업체들의 로비로 인해 미국 급식에서 피자는 채소로 분류된다.[7] 영화에서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놀이형 실험을 보면, 학생들이 조지 워싱턴이나 예수는 뭐하는 사람인지 전혀 모르면서 맥도날드의 마스코트인 로날드 맥도날드는 귀신같이 이름을 말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거의 조건반사 수준.[8] 물론 인터넷에서는 제공되고 있었다. 그러나 당시(2002~2003년)에는 미국 가정의 절반 가량이 초고속 인터넷을 설치하지 않았으며, 패스트푸드 먹기 전에 일부러 인터넷에서 영양분석표 확인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를 생각해 보면 사실 별 소용 없다.[9] 로비가 합법적인 미국에서는 대놓고 로비로 완성된 법률이 아주 많다. 주법률 정도되면 대놓고 특혜성 법률들이 등장한다. '000은 금지되나, 단 XXX기업은 제외'.[10] 흑인중 저소득층 비율이 높고, 저소득층일수록 음식 사막에 노출되어 정크 푸드로 끼니를 떼우는 일이 사회 문제인 건 사실이므로 사회비판으로 볼지 인종차별적 비아냥으로 볼지 조금 애매하긴 하다.[11] 뉴욕 맨하탄은 사람들이 몇 킬로미터 씩 걸어다닌다. 하지만 자동차를 타고 출퇴근해서 앨리베이터로 직행하는 경우는 하루 2천보도 안 걷는다.[12] 실제로 영화에 출연하는 돈 고스크라는 인물은 2002년 한 해에만 741개의 빅맥을 먹었으며, 맥도날드 지점 한 곳에서만 25,000개 이상의 빅맥을 먹었다고 한다.[13] 모건 스펄록의 실험을 한국에서 했다고 가정하면, 10일 이전에 끝난다. 건강이상 전조증상이 보이고 있었기 때문.[14] 바트의 계략에 걸린 넬슨이 비만이 되어 리사가 질책하자 내 잘못 아니라고 큰 소리 뻥뻥 친다.[15] 현재 유튜브에서 무료로 스트리밍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