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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7-07 01:16:21

승리호/줄거리


파일:승리호_로고.png

1. 개요2. 프롤로그3. 승리호4. 도로시5. 강현우6. 꽃님이7. 태호의 과거8. UTS의 진실9. 거주구역 탈출10. 납치된 꽃님이11. 결전의 순간12. 엔딩

1. 개요

영화 승리호의 줄거리를 정리한 문서.

2. 프롤로그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2092년, 숲이 사라지고 사막이 늘어갔다. 태양빛이 가려지고 토양이 산성화되며 식물들이 자취를 감추었다.

우주 개발 기업 UTS는 병든 지구를 피해 위성 궤도에 인류의 새로운 보금자리를 만들어 냈다.

하지만 오직 선택된 소수만이 그곳에 오를 수 있었다.
2092년의 서울. 주인공 태호(송중기)는 낙하물 연구소를 찾아 책임자에게 봉투에 담긴 쌀을 주며[1] 얼마 전 우주 공간에서 지상으로 낙하한 여아의 시신을 보려고 한다. 태호는 직원의 안내를 받아 영안실에서 시신을 확인하지만, 그 아이는 태호가 찾으려는 아이가 아니었다. 태호는 낙담한 채 우주 엘리베이터를 타고 위성 궤도로 올라간다.

3. 승리호

지구 중력권의 태양전지 밀집 지역에서는 여러 우주청소선들이 고속으로 날아다니는 우주 쓰레기들을 포획 중이다. 미국, 캐나다, 러시아, 중국, 브라질, 이집트의 청소선들이 라그랑주점에서 날아온 우주선을 포획해 날아가고 있는데, 그 순간 승리호가 나타나 물건을 낚아채 가고 승리호의 선원들이 차례차례 소개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얼굴을 드러내는 조종사는 바로 김태호. 청소선들이 뒤쫓지만, 승리호는 가볍게 따돌리고 우주쓰레기 하치 위성인 '공장'으로 날아간다. 이때 다른 청소부들이 퍼붓는 욕설이 일품.
잡아, 잡아 죽여버려!
승리호 저 망할 놈들!
승리호 저 개자식들!
두고 보자, 빌어먹을 것들!

공장으로 돌아온 태호는 물건을 넘기지만, 오는 도중 UTS의 위성 안테나를 파손하는 바람에 한 푼도 받지 못하고 도리어 빚만 지게 된다. 출금원 카룸[2]과 옥신각신하던 태호가 결국 포기하고 빈손으로 사무실을 나가려고 할 때, 프랑스인 우주 청소부 피에르가 나타나서 장 선장이 오늘도 아름다운지 물으며 성질을 돋운다. 태호는 피에르에게 "장 선장이 너한테 한 번만 더 연락하면 죽여버리겠대."라고 막말을 하지만, 피에르는 그런 말도 좋다고 실실 웃어댄다.

그때 TV에서 뉴스가 나온다. 테러 단체인 '검은 여우단'이 아시아계 소녀 안드로이드 '도로시'를 빼돌렸는데, 도로시는 사실 수소폭탄을 내장한 대량살상무기라는 것. 카룸은 승리호의 마개조된 규격 외 스펙을 읊으며 이런 무지막지한 괴물을 만들어 놓고 왜 돈을 못 버는지 의아해하는데, 태호는 이 스펙에 들어간 돈이 다 빚으로 때워졌다고 언급하고, 그래도 팀워크가 좋으니까 돈은 잘 벌지 않냐고 말하는 카룸에게 태호는 "우리 다 개판이야."라고 응수한다.

그리고 승리호의 섰다 판이 나오며 팀원들이 얼마나 개판인지 보여준다. 업동이, 태호와 장 선장은 속임수를 쓰고, 안 그래도 소중한 쌀이 없어진 터라[3] 신경이 날카로웠던 타이거 박은 시끄럽게 떠드는 업동이에게 입 좀 다물라고 쏘아붙인다. 난 입 벌린 적 없는데~? 한편 태호는 업동이로부터 장 선장이 추천한 계주 '돼지 아빠'가 곗돈 10만 달러를 들고 튀었다는 소식을 듣자 언성을 높인다. 장 선장은 자신의 속임수를 간파한 업동이에게 역으로 당하고, 쌀과 곗돈 문제 때문에 장 선장에게 빡친 타이거 박은 태호에게 탈탈 털리게 되자 분을 참지 못해 테이블을 엎어 버린다. 태호는 타이거 박이 장 선장을 노리고 휘두른 눈먼 도끼 머리에, 장 선장은 타이거 박에게 겨눴던 테이저건에, 타이거 박은 장 선장의 박치기에 차례로 쓰러진다. 업동이는 쓰러진 선원들을 뒤로 한 채 현금을 모아둔 자신의 상자에 섰다 돈을 여유롭게 쓸어담는다.

4. 도로시

이후 업동이, 타이거 박, 태호는 강탈한 우주선을 해체한다.[4] 그때 고장난 줄 알았던 우주선에 불이 들어오고, 에어백 풍선으로 가득 찬 뒷좌석에서 소리가 들린다.[5] 태호가 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유영해서 문을 여는데, 풍선들을 걷어내니 우주복을 입은 여자아이가 있었다.

승리호 선원들은 아이를 데려와 우주선 안 소파에 앉히고, 아이를 유괴했다고 경찰이 괴롭히는 거 아니냐, 부모에게 데려다 주면 사례금을 주지 않느냐 등등의 소리만 늘어놓는다. 아이는 배가 고픈데 먹을 거 없냐고 묻지만, 선원들은 도로 쏘아붙인다. 타이거 박은 쿠키라도 주려고 했지만 멤버들의 반응을 보더니 도로 자리에 앉는다. 그때 TV가 켜지며 이전에 본 도로시에 대한 내용이 다시 나오기 시작한다. 태호는 도로시의 얼굴과 아이의 얼굴을 대조해 보다가 점점 얼굴이 심각해지는데, 바로 선내의 아이가 도로시였기 때문.

그렇게 수소폭탄이 활성화되려는 듯 물 끓는 소리가 격해지며 도로시가 고개를 젖히는데, 멤버들 모두 폭탄이 터지는 줄 알고 바닥에 엎드린다. 하지만 그저 재채기였고, 물 끓는 소리는 그냥 옆에 있던 커피 포트에 담긴 물이 끓는 소리였다. 도로시는 엎드린 선원들 옆으로 쫓아와서 같이 엎드리고, 멤버들은 순간의 정적이 지나자 도로시를 피해 헐레벌떡 선실 안으로 도망친다. 선실 안으로 도망친 멤버들은 이 상황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고민하기 시작한다. 일단 타이거 박이 경찰에 신고를 넣자는 제안을 하지만, 도로시를 선체 바깥에 묶어놓자는 안이 채택되고 태호가 가위바위보를 통해 맡기로 한다. 태호는 밧줄을 들고 도로시에게 다가가지만, 폭탄이 터질까 봐 무서워서 도망치던 중 도로시가 들고 온 가방을 발견하게 된다.

5. 강현우

태호는 도로시의 가방을 들고 잽싸게 선실로 돌아온 뒤 가방을 쏟아 내용물을 보는데, 거기에는 한글 공책과 크레용, 그리고 UTS 소속의 '강현우'라는 인물이 쓴 논문 파일, 그리고 부재중 전화가 쌓인 스마트폰이 있었다. 자신들의 거처인 비시민 거주단지에 착륙하자, 승리호 멤버들은 도로시를 승리호에 놔두고 밖으로 도망친다. 그 사이 도로시는 타이거 박이 가꾸던 다 말라죽어가는 토마토 줄기를 파릇파릇하게 되살린다.

승리호 멤버들은 태호가 입수한 정보를 통해 자신들이 강탈해 온 우주선은 사실 검은 여우단의 것이었는데, 멤버 두 명이 도로시를 데리고 가다가 UTS 기동대에게 격추되었고 한 명은 체포되었으며 다른 한 명은 탈출하는 바람에 우주선에 혼자 남겨진 도로시 혼자 라그랑주점에 진입하게 된 것, 또 도로시가 검은 여우단과 UTS 기동대 양쪽에게 추격을 받고 있음을 알게 된다. 승리호 멤버들은 스마트폰에서 알아낸 연락처를 이용해 도로시의 주인인 전 UTS 소속이자 현 검은여우단 소속의 과학자 강현우에게 연락해 큰 돈을 뜯어낼 계획을 하게 된다.[6] 돈독 오른 멤버들은 지분 갖고 또 추태를 부리는데, 장 선장은 정의로운 척하면서 튕기고, 타이거 박은 경찰에 신고한다 협박하고, 업동이는 유리컵을 깨고 고함을 치며 난폭하게 군다. 결국 태호가 백번 양보해서 장 선장 4, 타이거 박 3, 업동이 2, 태호 1로 몫이 정해지게 된다.

태호는 우여곡절 끝에 강현우와 통화를 하게 된다. 태호는 목소리를 변조하고 한국어가 아닌 스페인어를 쓰면서 신분을 위장한 채 선실 내의 벽에 그림을 그리는 도로시를 화면으로 띄우며 도로시의 주인이냐고 물어본다. 강현우는 도로시를 보자마자 얼마를 원하냐고 물어보고, 태호는 그런 강현우에게 200만 달러[7]이라는 거금을 제시하게 된다. 태호는 너무 크게 불렀다 싶어 금액을 황급히 80만까지 낮춰 제시하지만, 강현우 박사는 그냥 200만 달러를 주겠다고 시원하게 수락한다. 폭발을 두려워하던 태호에게 명령어를 입력하지 않는 한 폭발하지 않는다고 덧붙여주는 건 덤.

하지만 이 통화 내용은 이미 UTS 회장 설리반에게 도청되고 있었고, 설리반은 도로시를 찾아오라는 명령을 내리며 "인류의 운명이 달린 문제"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내뱉는다. 설리반의 기동대가 강현우와 김태호의 약속 장소인 클럽에 배치된 가운데, 승리호 멤버들은 약속받은 돈을 챙기지만 정작 도로시가 사라지고, 도로시는 인파 속에 섞여 들어갔다가 위장을 위해 썼던 모자와 안경을 잃어버리며 정체를 들키게 된다. 그러자 매복 중이던 UTS 기동대의 총격이 시작되고, 승리호 멤버들과 도로시는 겨우 위기를 모면하고 우주선으로 돌아온다.

6. 꽃님이

승리호 멤버들은 작전 실패를 두고 서로를 탓하기 시작한다. 장 선장은 도로시가 자신을 그리는 모습을 보고 애틋한 마음이 생겼는지 도로시에게 이름을 물어보고, 도로시는 '꽃님이'라고 대답한다.[8] 이후 승리호는 공장 위성의 정비창에 들려 수리를 하게 된다.

이후 꽃님이는 태호에게 가위를 달라고 부탁하는데, 앙상하던 나무에서 열리게 한 토마토를 수확하기 위해서였다. 토마토를 보고 눈이 돌아간 신난 태호는 익지도 않은 토마토를 전부 수확해 손수레로 실어나르며 청소부들에게 판매를 시작한다. 그렇게 토마토 장사로 한몫 챙긴 다음, 태호와 타이거는 가장 잘 익은 토마토를 나눠 먹으며 모처럼 팀워크를 다진다.

7. 태호의 과거

업동이는 꽃님이와 화장놀이[9]를 하면서 타이거 박과 장 선장, 태호의 과거를 이야기해준다. 타이거 박은 과거에 범죄 조직 두목이었는데 의적처럼 범죄로 챙긴 돈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눠줬다고 하며, 장 선장도 꽤나 기구한 삶을 살았다고 하는데 많은 얘기는 하지 않고 입 안에 자폭장치를 가지고 있는 독한 사람이라는 것만 알려준다.

태호의 과거는 더 기구했다. 태호는 소년병이었다가 UTS 기동대장까지 오른 인물이었는데, 설리반의 명령에 따라 UTS로 밀입국하려는 사람들을 아무런 죄의식 없이 학살했으나 살해당한 한 밀입국자 여인의 품에서 갓난아기를 발견하고 알 수 없는 감정을 느껴 그녀를 계급빨로 구출했다. 그 후 소녀에게 '순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누구보다 잘 키우려고 했으나, 그 탓에 무자비한 살인기계에서 연민을 품게 된 평범한 인간이 되어 결국 사람들을 다시는 쏘지 못하게 되었다. 결국 태호는 설리반의 눈밖에 나 돈도 명예도 직업도 잃고 UTS에서 쫓겨나게 되고, 빈털터리가 되어 비시민 거주단지에서 집도 없이 헤매다가 도박으로 먹고 사는 밑바닥 인생까지 가게 되는데, 어느 날 거주지에 추락한 우주 쓰레기 때문에 순이를 잃게 된다. 순이가 에어로크로 밀폐될 수 있는 격리 구역 바깥까지 나가버려 격리 구역 안에 있었던 태호는 살아남았고, 바깥으로 나간 순이는 거주지에 난 구멍 때문에 빨려나간 것. 태호는 가난한 데다가 비시민이라는 이유로 발생한 여러 가지 제한사항 때문에[10] 순이의 시신을 수습하지 못하게 되고, 그날 이후부터 태호의 인생에서 목표는 단 하나, 돈을 모아서 순이의 시신이 우주 궤도 바깥으로 이탈하기 전에 거두어 장례를 치러주는 것이다.

그렇게 업동이가 얘기를 늘어놓고 있을 때, 강현우의 폰을 추적 중이던 무선 통신기에서 연락이 오기 시작한다. 태호는 업동이의 환호를 듣고 얼른 뛰어오더니, 전화를 받은 현우에게 MR-13 27번 블록에서 2차 만남을 제안한다. 드디어 돈을 벌 생각에 신난 태호는 타이거 박과 함께 출발을 준비하지만, 그 사이에 꽃님이에게 연민이 생긴 타이거 박은 넘태호는 지금 승리호 멤버들의 상황을 읊으며 그 돈이 없으면 모두 끝이라며 타이거 박에게 화를 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승리호 멤버들이 배를 정비하는 사이, 꽃님이가 주황색 죄수복과 발라클라바를 한 괴한에게 납치되는 일이 벌어진다. 타이거 박은 꽃님이의 비명을 알아채고는 먼저 뛰어가 괴한을 추적해 위치를 알아내고, 이내 함께 뒤쫒던 태호가 우회로로 돌아 아이를 안고 뛰던 괴한을 추적해 쓰러뜨리고 꽃님이를 구출해 낸다. 하지만 납치범은 칼을 빼어들어 태호와 꽃님이를 위협하고, 곧 똑같은 복장을 한 다른 괴한들이 몰려든다. 그때 다시 태호에게 돌아온 타이거 박이 나타나서, 한때 갱단 두목이였던 실력이 아깝지 않게 여러명의 괴한들을 맨주먹으로 때려눕힌다. 이내 항복 선언을 받아낸 태호 일행, 태호는 꽃님이를 납치한 납치범의 복면을 벗기게 되는데...

그의 정체는 초반에 태호와 실랑이를 벌였던 카룸이었다.

8. UTS의 진실

실랑이가 끝나고, 항복 선언을 한 이들의 정체가 검은여우단이라는 것을 알게 된 승리호의 멤버들은, 그동안 느낀 점들을 곱씹어보며 상당히 의아함을 느끼게 된다. 먼저 장 선장이 지적한 화장실에 가는 꽃님이. 뉴스 기사에 따르면 꽃님이는 분명 로봇이지만, 토마토를 먹고 맛을 느끼는 미각을 가졌으며, 화장실에 가는 생리 활동을 한다. 만약 정말로 꽃님이가 폭탄의 용도로서 만들어진 로봇이라면, 이런 쓸데없고 복잡한 기능들을 굳이 넣었을까? 또한 업동이가 간파한 부분으로, 로봇들이 쓸 법한 용어나 어투를 쓰지 않으며, 이해하지도 못한다. 기종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흥미조차 느끼지 못하는 부분을 보면 그저 평범한 어린아이와 다른 점이 없다. 장 선장은 꽃님이의 가방에 들어있던 강현우의 파일을 토대로, 꽃님이가 그저 사람임을 알게 되고, 꽃님이를 그리도 애타게 찾는 강현우가 꽃님이, 즉 강꽃님의 보호자라는 것을 간파하게 된다. 그리고 UTS 내에서는 묘한 기류가 흐르는데, 제임스 설리반이 아까 전 유일하게 UTS에 비판적인 입장을 내던 기자 한 명을 남겨두고 1대1 인터뷰를 요청했던 시점으로 넘어간다. 설리반은 기동대를 시켜 꽃님이를 강탈해온 검은 여우단의 우주선[11]을 격추시켰고, 그 우주선에서 한 명의 검은여우단 승무원을 잡아와 기자 앞에 내몬다.이내 설리반은 그 기자에게 다음과 같이 물어보게 되는데,
검은 여우, 도로시를 훔쳐 도주하다가 체포되었습니다. 이 자를 쏘세요. 그리고 제 질문에 대답하세요. 그러면 기자님은 UTS 시민이 됩니다. 바로 이 자리에서 승인해 드리죠. 어차피 이놈은 곧 죽어요.

(설리반이 기자에게 총을 쥐어준다.)

지구인들 운운하지만, 사실 당신이 낙원에 끼지 못해서 심술이 난 것 아닙니까? 맑은 공기와 근사한 집에 훌륭한 이웃들까지.

(설리반이 점점 태도를 고압적으로 바꾸며 기자에게 얼굴을 들이민다.)

네 가족을 평생 저 아래 시궁창에서 살게 할 텐가?
겁을 잔뜩 먹었지만 무언가에 홀린 듯 결국 기자는 방아쇠를 당겨 검은여우단 승무원을 쏴 죽이고, 설리반은 그런 기자의 뒷덜미를 잡고 소리치기 시작한다.
봐! 잘 보라고! 네놈이 한 짓이 보여?! 이게 네 본성이야. 네놈 유전자는 탐욕과 야만이야. 스스로 낙원에 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나? 대답해!

(설리반이 기자를 벽으로 밀치고 칼을 빼든다)

네놈은 오염물질이야. 계속 기어올라 나의 낙원을 더럽히려 하잖아. 너희같은 쓰레기들이 사라져야 해. 그것이 좋은 세상이야. 너희들을 잘라 내는 것. 그것이 진짜 인류의 구원이다.

(기자가 칼에 찔리고 숨을 거둔다)
설리반은 이내 꽃님이가 현재 우주 청소부들에게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거주 구역으로 기동타격대를 보내게 된다.

시점은 다시 승리호 선원들의 시점. 검은 여우단의 리더 카룸은 이내 충격적인 사실을 알려주게 되는데, 검은 여우단은 테러단체가 아니고 그저 평범한 민간환경단체인데, 언론에 의해 테러 단체로 왜곡되어 사실상 사냥당했었다고 설명한다. 그 이유인 즉슨, UTS가 인류를 구원하고자 시작했던 화성 개발 프로젝트에 수상함을 느끼고 너무 깊게 파고들었던 탓이였다. 카룸의 이야기에서 자세한 내막이 드러난다. 불모지이자 죽은 땅인 화성도 급속도로 테라포밍되어 사람이 살 수 있는 낙원이 되었는데,하물며 몇십만년 동안이나 인류와 생물들이 살아왔던 지구는 어째서 아직도 저 모양인지 의문을 품게 되어 조사에 들어가게 된 것. 그리고 여기에서 꽃님이의 능력[12]에 대한 자세한 내막이 드러나게 된다.

사실 꽃님이는 지금처럼 건강한 아이가 아니라, 뇌신경이 파괴되는 이름모를 불치병에 걸려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었다. 허나 이때 꽃님이의 아버지였던 강 박사, 즉 강현우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정교하게 프로그래밍 된 나노봇을 꽃님이에게 주사해 나노봇들이 뇌신경 역할을 대신 하도록 주사했는데, 기적적으로 도박에 성공해 나노봇들이 뇌신경을 대신하고 꽃님이가 다시 건강해졌다는 이야기이다. 이때 부작용이 발생했는데, 서로 신호를 주고받는 나노봇이 뇌신경과 결합되자 꽃님이의 뇌 속 나노봇이 명령을 내리는 알파 역할을 하게 되어서, 꽃님이는 나노봇을 조종할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바로 이 나노봇들이 꽃님이가 그간 보여준 능력의 내막이였다. 이 나노봇들은 조직을 연결해 죽어가는 모든 생명을 다시 살려내는 등 그야말로 기적을 보여주었다.

허나 그녀의 이런 능력을 가만히 두고 볼 설리반이 아니었다. 설리반은 인간혐오로 인해 지구에 환멸감을 느끼고있어서, 자신의 기준에맞는, 소위 말하는 선택받은 자 들 만을 데리고 화성을 테라포밍해 그곳에서 자신만의 낙원을 건설할 생각이였지만, 테라포밍이 그렇게 쉬운작업이 아니기 때문에 초기에는 작업이 지지부진 했었다고 한다. 허나 꽃님이가 테라포밍 작업에 투입되자 화성개발 속도는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했고, 그것이 현재의 화성이 된 것이다. 즉, 현재 완성된 화성의 이면에는 꽃님이가 있었던 것이다. 설리반이 주장하는, "자체 개발된 슈퍼플랜트로 일구어낸 기적"은 전부 거짓말이였던 것이다. 모든 작업이 끝나자 설리반은 꽃님이를 제거하려 했다. 지구를 그토록 혐오하는 인물이, 만약 화성을 꽃님이라는 존재를통해 빠르게 테라포밍했다는 사실이 지구에 알려지면, 지구가 다시 살아날지도 모른다는 희망이 지구인들에게 심어질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관련 연구기록과 실험데이터는 전부 삭제되고, 연구자들이 전부 살해 또는 실종되며, 이를알게 되어 꽃님이를 구출한 검은여우단에 의해 꽃님이는 죽기전에 겨우 도망쳐나왔다는 사실도 밝혀진다.

이런 갖은 노력을 했지만, 꽃님이를 단순한 화기나 냉병기로 죽일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꽃님이는 나노봇들의 보호를 받기 때문에 클럽에서의 배리어를 볼 수 있듯이 공격이 통하지 않는다. 그래서 UTS에서 고안한 방법이 바로 수소폭탄. 나노봇들은 2억도 이상의 고열에서만 사멸하기 때문에 나노봇으로 지켜지는 꽃님이를 제거하기 위한 반중력 수소폭탄 공장을 비밀리에 건설하게 된다. 그리고 이 수소폭탄 공장은 꽃님이와 함께 지구로 낙하해 지각 변동을 일으키고, 해일과 지진 등의 재해를 발생시켜 30억 명의 천하고 쓸모 없는 지구인들을 싸그리 제거하려는 설리반의 야망도 함께 포함되어있었다. UTS에선 이 공장에 대한 정보를 외부에 거의 밝히지 않고, 꽃님이가 생명을 되시 되살릴수 있는 열쇠라는 걸 알게되면 모두 그녀를 데려와 지구를 소생시켜려 할테니 일부러 저 아이는 대량살상용 폭탄이니 건드리면 안된다 거짓보도를 하게만들어 자신외엔 아무도 그녀에게 접촉하지 못하도록 만든것이다. 그리고 꽃님이를 구출한 검은 여우단을 테러범으로 왜곡시켜 협력하지 못하도록 만들고 현상수배를 걸었던 것. 그것이 영화 내에서 벌어진 모든 사건의 전말이였다.

9. 거주구역 탈출

이때 UTS 군인들이 거주구역으로 들이닥친다. 이들은 민간인들을 사살하면서 도로시를 수색하고 있었고, 승리호 멤버들은 검은여우단에게 강현우와 만날 약속 장소를 정한 뒤 꽃님이를 구하기 위해 탈출을 시도한다.

태호는 아슬아슬하게 수색대들을 피해 천장의 환풍구 통로로 꽃님이를 데리고 빠져나가려 하지만, 환풍구로 이동하는 도중 환풍구 그릴 사이로 기동대와 눈이 마주치게 되고 총격전이 벌어지며, 태호의 신상을 스캔하여 정보를 파악한 대원들은 승리호가 꽃님이를 도주시키려는 용의 선박인 걸 알고 승리호에게 집중사격을 가해 격추시키려 한다.

태호는 꽃님이를 업고서 적들의 총알 난사를 겨우겨우 피해 승리호로 들어가려 애쓰지만, 거의 다 왔다 싶었을때 UTS 정예군인 카밀라가 태호의 다리를 잡는 바람에 꽃님이를 놓친다. 허나 타이거 박이 어디선가 와이어를 타고 꽃님이를 무사히 잡아채 안으로 데려오는데 성공하고, 거주구역을 탈출하는데 성공하지만 쫒아오는 무인기의 미사일을 피하려다가 우주쓰레기 정체구간인 라그랑주 구역으로 빨려들어가, 우주 쓰레기를 갉아먹는 "라그랑주 나노봇"[13]들에게 완전히 파괴될 위기를 맞는다. 하지만 우주선이 파괴되기 직전, 나노봇들을 조종할 수 있는 꽃님이가 승리호와 선원들을 안전하게 탈출시켜 모두를 구해낸 후 힘이 다해 기절했고, 다들 크게 놀라 심폐소생술을 하지만 꽃님이가 방귀를 뿡 뀌며 의식을 되찾는다.

상황은 심각해지는데, UTS가 검은여우단에게 했던 것 처럼 승리호 멤버들을 악랄한 범죄자로 묘사[14]하여 사건의 진실을 숨기려 드는 등 점점 UTS가 승리호 멤버들을 조여오기 시작한다.

이후 꽃님이는 태호를 그린 그림[15]을 보여주고, 타이거 박은 꽃님이의 머리를 감겨주다가 태호와 물장난을 벌이는 등 잠시나마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감돈다.

10. 납치된 꽃님이

그렇게 검은여우단과 다시 만나기로 한 약속장소는 폐허가 된 우주정거장이였고, 승리호 멤버들은 그들과 조우하여 꽃님이의 아빠인 강현우와 감격스러운 상봉을 한다. 이 과정에서 기뻐하는 사람들 사이로 태호가 기어들어와 카룸에게 돈은 준비됐냐고 하자 카룸은 "너는 또 돈 타령이냐?" 라고 한심하다는 듯이 맞받아치고, 그 옆에서는 타이거 박이 "분위기 파악 좀 하라" 면서 면박을 준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그곳엔 어찌된 일인지 UTS 군대가 심어둔 EMP 지뢰가 설치되어 있었고 그 EMP에 걸려 승리호의 전 시스템 전력이 마비되었다.[16][17] 그러자 UTS 대원들이 들이닥쳐 기습하여 강현우와 카룸을 비롯한 모든 검은여우단 맴버들을 전부 사살 해버리고 꽃님이를 납치해버린다. 그곳에서 오랜만에 다시 만난 태호와 설리반. 그는 태호에게 어쩌다 이런 쓰레기통 속을 나뒹구는 거지가 되었냐고 조롱하며 그에게 강현우가 주기로 되어 있던 돈의 두 배인 400만 달러[18]를 눈 앞에 쏟아주며, 그걸로 네가 그토록 염원했던 순이를 찾으라고 한다.

태호는 자신이 옳지 못한 일을 하고 있는것을 알았지만 돈이 너무나 중요했기 때문에 망설이다가 결국 돈을 집는데, 설리반은 그런 태호를 꾸짖기 시작한다.
이 돈은 도로시를 넘겨준 대가[19]인데, 넌 그걸 알고도 돈을 쥐는구나!

(얘기를 듣고 멍하니 앉아있는 태호에게 설리반이 얼굴을 들이밀며)

이 순간을 네 뼛속에 새겨 주고 싶었다. 이제 알겠나, 네놈이 어떤 놈인지? 넌 좋은 사람이 아니야. 이제 영원히 그렇게 될 수도 없고 말이지. 방금 그 기회마저 놓쳤잖아.

웃어.

설리반은 이후 순순히 그와 남은 팀들은 살려둔 채 떠나주고 승리호에 걸린 지명수배도 풀어준다.

그렇게 평생 쓰고도 남을 돈을 얻은 태호는 그걸 처음에 우리가 계획한 대로 나누자 하지만, 타이거 박은 꽃님이 팔아넘긴 더러운 돈 따윈 필요없다고 거부한다. 태호는 그런 타이거 박에게 "빈털터리에 아무것도 가진 게 없이 빚만 진 채 더 이상 벌 수도 없고 앞으로 내야 할 이자에 보험금에 할부금에 당장 필요한 물과 식량 등에 생활비마저 하나도 없는데 이 돈이라도 없으면 우린 이제 죽은목숨" 이라는, 모두가 무조건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냉정하고도 현실적인 대답을 날린다.

장 선장은 그런 태호에게, "이제 네가 할일이 있으니 가라, 우리도 여기 남아서 우리 할 일을 하겠다" 고 말하고, 태호는 그렇게 그들과 갈라서게 된다.

태호가 UTS 기지로 와서 40만을 건네자 직원은 그돈이면 24시간 내로 찾을수 있을거라 말해준다. 태호가 땡전 한 푼 없을 때 태호를 취급하던 모습과는 천지차이다. 태호는 차례를 기다리며 순이의 생전 물품들을 보다가 순이가 한글 연습을 한 노트에서 "아빠처럼 좋은 사람이 될 거에요"라는 글귀를 본 뒤, 부끄러움과 죄책감에 눈물을 흘린다.

여기서 태호가 과거를 회상하며, 순이의 죽음에 대한 원인이 나타난다. 태호는 UTS 기동대에서 파면당한 이후 길거리에 나앉아 도박으로 하루하루를 먹고 살게 되었는데, 도박판이 잘 풀리지 않아 성질이 난 태호는 순이가 한글 노트에 필기한 것을 보여주며 칭찬해달라며 계속 귀찮게 굴자 나가서 뭐라도 사 먹으라고 돈을 준 것. 이것 때문에 뭐라도 사 먹으려고 바깥으로 나간 순이는 우주 쓰레기 낙하에 휩쓸려 사망하였고, 태호는 이것을 자기 탓이라 생각하고 죄책감을 느껴 순이를 그토록 필사적으로 찾으려 했던 것이였다.

다시 현재, 태호는 순이의 시신을 찾는 것이 아니라 순이가 좋아했던 자신의 모습을 찾는 것이 진정 순이를 위하는 길이라는 걸 깨닫고는, 순이의 시신을 찾을 돈을 싸들고 와서는 승리호로 돌아와 쓰레기통에 돈을 다 부어버린다.[20] 그렇게 다시 의기투합하여 모든 장비들을 다시 재정비 한 뒤, 일행들은 UTS군들과 마지막 최후의 목숨을 건 항전을 준비한다.

11. 결전의 순간

승리호가 다시 우주정거장에 나타나자, 살려주겠단 말과 달리 승리호를 살려둘 생각이 없었던 UTS에서는 요격기들이 추적 미사일을 마구 퍼부어 대지만, 장선장과 업동이가 기관총과 작살로 요격기와 미사일의 수를 줄이기 시작한다. 요격기를 발판 삼아 우주를 마구 뛰어다니며 작살로 요격기와 미사일을 격추시키는 업동이의 스턴트 액션은 영화의 명장면 중 하나.

하지만 수를 줄였음에도 그 수가 너무 많아 위기에 봉착하고, 그 순간 태호가 기지를 발휘해 함선을 지구 대기권 내부로 추락시켰다가 급상승시키는 도박을 감행한다.
박 씨, 마지막 부탁이야. 다시 올라오기 전에 다 끝내.

대기권으로 운석처럼 돌입하던 승리호는 타이거 박이 파손된 엔진을 수리하며 방향을 꺾어 급상승함과 동시에, 추격해오는 미사일들은 다 대기권 진입 도중 압력을 이기지 못해 불꽃놀이처럼 터져버리고, 이 모든 포화를 뚫은 승리호는 드디어 꽃님이가 잡혀있는 반중력 수소폭탄 공장의 내부로 진입하는데 성공한다. 그리고 드디어 그 안에 묶여있는 꽃님이를 발견해 풀어주는 데 성공하지만, 장 선장은 수소폭탄을 해체할 방법이 전혀 없으며, 일단 폭파되면 크립톤 파동[21]으로 인해 꽃님이가 조종하는 나노봇들도 전부 소멸되어, 꽃님이의 머릿속에서 뇌세포 역할을 대신 하고있는 나노봇들마저 죽게 되어 꽃님이는 다시 뇌세포가 죽는 불치병에 걸리게 된다. 나노봇을 다시 만들 수 있는 강현우가 사망한 시점에서는 어찌할 방도가 없는 셈.

결국 멤버들은 꽃님이만이라도 어떻게든 크립톤 방출 범위에서 벗어나게 해주려 하지만, 이때 UTS의 정예 침투요원인 카밀라가 들이닥치고, 엄청난 신체 능력으로 팀원들을 전투 불능 상태로 만들어버린다. 타이거 박은 꽃님이에게 우리가 곧 따라갈테니 먼저 승리호에 타 있으라 하고는 카밀라를 자신과 함께 밀실에 격리한 후 일대일 대결을 벌이지만, 강화 슈트에 군사훈련까지 받은 카밀라에게 쪽도 쓰지 못한 채 일방적으로 얻어맞다가 죽기 일보 직전까지 간다. 하지만 카밀라와 타이거 박이 갇혀있던 밀실은 사실 에어로크였고, 에어로크가 열리면서 기압 차로 인해 둘 다 바깥으로 빨려나가다가 손잡이를 잡고 버티는 카밀라의 손목을 그래핀 티타늄 도끼로 잘라버려 카밀라를 우주공간 저 멀리로 날려버린다.

이후 에어로크를 열고 나온 타이거 박은 업동이에게 잘라버린 카밀라의 손목을 선물로(...) 주며[22] 하는 대화는 이 영화의 유머 포인트 중 하나.
타이거 박: (카밀라의 손목을 업동이에게 건네주며) 선물, 따끈따끈 할 거야.

업동이: 진짜 따끈따끈하ㄴ...어유! 어 진짜 손모가지네 이거! (손목을 떨군다) 어휴, 어, 고마워 박 씨, 박 타이거, 아니, 타이거 박.

모든 준비를 끝내고 탈출 준비를 하는 승리호 앞에 적들의 무인공격기 98기가 내부로 추적해오자, 장 선장은 비상 채널을 활용해[23] 지구 주변 모든 궤도에 존재하는 우주청소부들에게 호소하기 시작한다.
장 선장: 현재 위치, 공장 내부 반중력 제어실. 아까 그 놈 목소리 다들 들었지?

이집트인 청소부: (아랍어) 들었지, 전부 다.

중국인 청소부[24]: (중국어) 우리가 가서 장 선장을 도와야 할 것 같아.
장 선장: 하, 날 도와줘? 다들 아직 감이 안 오시네. 내 말 잘 들어라. 잠시 후 공장이 지구로 떨어진다. 바로 저 아래, 지구에 발 붙이고 사는 너희 가족들 머리 위로. 이건 사고도 아니고, 테러도 아니다. 지금 공장의 청소부들, 목숨이 아깝거든 도망치고, 아니라면... 와서 싸워라. 내가 좀 도와줄 테니까.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된 전 지역, 전 세계의 우주 청소부들은 지구를 쓸어버리려는 UTS에 대항하기 위해 쓰레기 청소선을 몰고 도착한다. 이때 모든 쓰레기 청소선이 집합하여 승리호의 메인 테마곡이 웅장히 울려퍼지고, 적 무인공격기들을 하나하나씩 격추시키는 장면은 영화 내 최고의 명장면 중 하나다. 이렇게 전투가 벌어지는 가운데 UTS 내 상류층 민간 거주구역에서는 우주청소부들의 비상 채널에서 나온 설리반의 음모가 담긴 음성 녹음이 온 주민들에게 전부 다 까발려진다.

한편, 크립톤 파동 바깥으로 나가기 위해 전력으로 질주하던 승리호의 위쪽으로, 설리반이 직접 사족 보행이 가능한 대형 전투기를 직접 몰고 와서는 승리호를 마구 때려부수며 꽃님이를 내놓을 것을 요구하기 시작한다. 전투기로 인해 계속해서 장갑판이 뜯겨 나간 승리호는 점점 심각하게 파손되어 복구 불능 상태까지 되자, 팀들은 모두 서로에게 그동안 함께해서 너무 고마웠다며, 유언을 전하고 꽃님이를 숨겨둔 함선의 컨테이너가 설리반 앞에서 열리게 되는데...
장 선장: 강꽃님, 여기 없어 이 등신아.

사실 꽃님이는 컨테이너 안에 없었다. 그 안에는 승리호가 모은 잡다한 쓰레기들과, 우주공장에 있어야 할 수소폭탄이 들어있었다.

사건의 전말은 이러했다. 승리호 멤버들은 반중력 엔진 내부에서 해체할 방법이 없는 수소 폭탄을 뽑아 승리호에 옮긴 다음, 꽃님이가 수소 폭탄의 크립톤 방출 범위 밖으로 벗어날수 있도록 자신들이 직접 폭탄을 운반, 최대한 멀리 떨어트려 가져가 함선과 함께 본인들만 폭파됨으로 스스로를 희생하려는 계획을 세웠던 것이고, 탈출 도중 꽃님이는 공장 밖으로 나가는 동시에 재빨리 동료 청소부인 피에르에게 넘기고, 승리호와 반대 방향으로 우주선을 운전시켜 폭발 범위에서 더 빠르게, 멀리 떨어뜨리는 계획을 세운 것이다.

결국 승리호와 꽃님이가 파동의 사정거리인 5000킬로미터[25] 밖으로 벗어나자 수소 폭탄이 거대한 폭발을 일으키고, 설리반은 이 폭발에 휩쓸려 사망했으며, 크립톤 파동은 우주의 물결처럼 사라진다. 이렇게 승리호 멤버들은 장렬하게 희생하여 우주의 별가루가 된 줄 알았으나, 5000킬로미터 거리에서 그들의 폭발을 지켜보던 꽃님이는 나노봇 조종 능력을 발휘해, 그 먼 거리에서 라그랑주 나노봇들을 보호막처럼 감싸 승리호를 데려오고, 폭발로 인해 형체도 알아볼 수 없게 변했지만 승리호의 멤버들은 모두 그렇게 기적 중의 기적으로 폭발에서 살아나온다.

12. 엔딩

모든 사건이 마무리되고, 꽃님이가 내레이션으로 관객들에게 후일담을 전해준다.

승리호와 우주 청소부들이 지구를 구한 활약상은 뉴스를 통해 인류에게 알려지고, UTS는 설리반의 죽음으로 개과천선[26]해 우주 청소부들에게 지원금을 지급함과 동시에 지구의 복구를 위해 힘쓰겠다는 성명문을 낸다. 폭발로 반파당한 승리호 역시 최신 기술과 장비들로 오버홀을 받아 새 우주선처럼 변한다.

외골격만 갖춘 로봇이었던 업동이는 피부 이식 수술로 여자가 되고, 태호는 꽃님이의 나노봇들을 뇌신경에 연결시켜 죽은 순이의 의식과 연결해 마지막으로 작별 인사를 나누며 자신의 딸을 우주로 보내준다.

지구는 복구가 진행되어 이전보다 푸르고 깨끗한 모습을 갖추게 되었으며, 승리호 멤버들은 깨끗하게 새단장한 승리호와 함께 새 출발을 하게 된다.

책을 읽던 업동이의 옆으로 우주선이 빠르게 날아가자 자신들 구역을 침범했다며 시동 걸 준비를 하는 멤버들. 깨끗한 새 신발[27]을 신고 액셀을 밟는 태호의 모습을 보여주며 영화는 막을 내린다.
자, 오늘도 한 번 벌어볼까?

[1] 모자란 금액은 마그네틱 슈즈(자석 신발)로 메꾼다. 이후 장면에서 태호가 구멍 난 양말만 신고 다니는 건 바로 이 때문.[2] 나이지리아인으로, 작중에서도 나이지리아의 토착 언어인 피진어를 사용한다. 담당 배우도 실제 나이지리아인.[3] 초반에 태호가 순이의 시체를 찾느라 현금 대신 전달한 쌀 봉지가 사실 타이거 박 거였다. 웃기게도 타이거 박은 진범인 태호가 아닌 장 선장이 마시는 술이 이 쌀을 팔아먹고 산 거라고 철석같이 믿고 있었다(...).[4] 해체하지 않고 공장에 넘기면 몇십 달러 가량의 추가 분해 비용이 든다나.[5] 이는 영화적 허용으로, 실제 우주 공간에서는 어떠한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문이 열리면서 풍선이 나오는 걸 보고 유영해가는 게 좀 더 고증에 맞지만, 이 영화는 하드 SF를 표방하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의 SF물 묘사를 많이 따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6] UTS 기동대에 찌르지 않는 이유는 이들이 지구 출신의 비시민들이라 신고를 해도 포상금을 받지 못하기 때문.[7] 한화로 26억 4,700만 원.[8] 도로시는 영어 이름인지 꽃님이는 한국 이름이라고 한다.[9] 남성의 목소리를 가지고 있는 업동이의 성 정체성이 사실 여성임을 나타내는 장면 중 하나. 이 장면에서 꽃님이가 업동이를 "언니"라 칭하자 좋아하며 얼굴을 붉힌다.[10] 비시민은 현금 거래만 가능하다는 것. 상당한 거금을 카드도 아니고 지폐 다발들로 내야 한다는 어처구니없는 조건이다.[11] 초반에 승리호가 다른 청소부들에게서 강탈해온 그 우주선을 말하는 것이다[12] 토마토를 자라나게 하고 허공에 배리어를 생성하는 능력[13] 업동이가 우주선을 해체하는 장면에서 언급된 나노봇이다. 2억도 이상의 고열과 크립톤 파동에 노출되면 사멸하는 일반 나노봇과는 달리 무슨 수를 써도 죽일 수 없는 모양. 아마도 물체를 분해하는 나노봇을 만드는 실험 도중 과도하게 스펙업되고 통제를 잃는 등 처치곤란해지자 우주에 버린 모양이다.[14] 업동이는 멤버 소개에서 빠져있다. 아무래도 로봇은 권리가 상당히 낮은 모양. 또한 로봇인 업동이와 설리반이 개인적인 원한을 품은 태호를 제외하면 타이거 박과 장 선장은 악명높은 범죄자가 맞긴 하다.[15] 태호를 제일 먼저 그렸지만 무서워서 못 보여줬다고 한다.[16] 현실의 EMP와는 다른 장비인데, 현실의 EMP는 말 그대로 전자 장비를 못 써먹게 망가뜨리는 장비이다. 그래서 잘못 사용하면 EMP 아포칼립스가 올 수도 있는 위험한 물건이지만 여기서는 잠깐동안 기계장치를 무력화시키는 장비로 나온다.[17] 이 EMP 지뢰는 놀랍게도 장 선장이 UTS에서 일할 당시에 개발 참여한 물건이다. EMP이기 때문에 로봇인 업동이도 그대로 작동을 중지했다.[18] 2021년 3월 기준, 한화로 약 45억 2520만원이라는 무지막지한 거금이다.[19] 원문은 Dorothy’s life. 직역하면 목숨값 이라는 조금 더 적나라하고 과격한 표현이다.[20] 기동정지해있어서 사건의 전말을 모르는 업동이는 쓰레기통에 돈을 쏟아붓는 태호를 보고 어버버 한다(...)[21] 수소폭탄의 폭발로 인해 발생하는 붕괴장. 이것에 노출되면 나노봇들이 작동을 멈추거나 고장난다. 냉병기도, 화기로도 생채기 하나 없는 꽃님이를 죽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22] 영화 초반부에 타이거 박이 왕년 시절에 사람들 손모가지를 자르고 다녔다는 무용담을 늘어놓자 업동이가 "박씨 또 뻐꾸기 날린다(허풍 떤다)" 며 무시하고, 타이거 박이 이에 대해 "못 믿냐?" 라고 하자 "믿어~ 믿어~ 있으면 하나 가지고 싶어서 그러지~" 하고 빈정대는 개그씬에 대한 연장선이다. 여기서 업동이 역인 유해진의 호들갑 떠는 연기가 그야말로 일품이다.[23] 모든 우주 청소부들과 소통할 수 있는 통신망. 원래대로면 필요할 때 수동으로 켤 수 있지만 승리호의 비상 채널은 고장 때문에 항상 켜져 있었고, 이 때문에 모든 우주 청소부들이 설리반의 지구인 몰살 계획을 듣게 된다.[24] 이 두 명 모두 초반에 장 선장과 대치했던 쓰레기 청소부이다.[25] 지구의 지름이 약 12,742km 이니 거의 지구 반 바퀴의 무지막지한 범위를 날아간 것.[26] 사실 간부들도 회의 중 지구는 안중에도 없이 화성만을 구원의 장소라고 포장하는 설리반의 폭정에 말만 안 할 뿐 꽤 난색을 보여주기도 했다.[27] 태호는 오프닝에서 신고 있던 신발을 팔면서까지 순이의 시신을 찾아다녔기 때문에 맨발로 승리호의 액셀을 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