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新舊間제주도의 전통 풍속 중 하나로, 대한 후 5일째 ~ 입춘 3일 전까지 일주일 가량의 이사[1]를 해도 좋다고 여겨지는 기간이다. 2021년 기준으로 1월 25일부터 1월 31일까지다. 육지의 '손없는 날' 풍속이 1년 중 일주일 사이에 집중돼 있다고 보면 편하다. 반대로 생각하면 육지의 손 없는 날은 신구간이 8일 걸러 2일씩(혹은 1일씩)[2] 1년 내내 있는 셈이다. 제주로 이주한 이주민들이 낯설어하는 풍속 중 하나다.
2. 상세
최근엔 이주민들이 늘고 대단위 아파트들이 공급되기 시작하며 예전같지 않지만 과거엔 거의 모든 이사들이 이 시기에 이뤄졌다. 보증금을 까는 월세나 전세 대신 1년치 세를 한 큐에 내버리는 사글세신구간에 쫓기다보면 많은 실패를 하게 되는데 하자가 있는 것을 나중에 발견한다거나 집주인이나 주변의 텃세를 경험하게된 다. 습한 제주도의 기후 탓에 새로 도배한 벽지에 곰팡이가 생기고 비가 샌다거나 알미늄 단창이라 바람에 의한 소음이 심하다. 일반 주택에는 2중 새시가 거의 없어서 보온 효과도 없다.[4] 전술했듯 1년치 세를 한번에 내버리기 때문에 도중에 이사 나오기도 쉽지 않고 집주인에게 수리를 요청해도 모른 척 무시하는 경우가 많다. 주변에 도움을 청해도 그놈의 궨당[5] 때문에...
생활정보지 등에 "계약기간: 다음 신구간까지"라는 항목이 있으면 대부분 이런 이유로 제주도 탈출(...)을 위해 올린 것이다. 이 때문에 신축 원룸은 육지에 비해 더욱 비싸며 물량도 많이 없다. 신구간 + 연세 크리는 제주도 이주민을 가장 괴롭히는 요소가 되니 사전에 충분히 알아보고 각오한 다음 가는 것이 좋다. 추운 신구간에 멀쩡해 보이던 집이 여름에 곰팡이와 바닥에 고이는 물난리를 겪게 될 수 있다. 아래에 나오는 민속 신들이 하늘로 올라가는...은 다 개소리고 가장 멀쩡할 때 집을 계약하는 것이 실제 이유다. 제주도의 전통 풍습이니 그러려니 하고 이해하는 방법밖엔 없다.
3. 유래
제주는 지금도 무속신앙의 영향력이 강한데 신구간 역시 민속신앙에 유래를 둔다. 신구간은 지상에 내려와 인간사를 돌보던 1만 8천 신들이 한 해의 임무를 마치고 제주를 떠나 하늘의 옥황상제에게 업무 보고를 올리고 근무평정을 받아 새로운 임지로 발령을 받는 기간인데 신이 임지를 비워 공백상태가 된 이때 이사를 해야 동티가 안 난다(탈이 나지 않는다)고 믿는 것이다.[6] 실제적으로는 농한기에 잠시 일손이 빌 때 이사나 집수리를 했던 것이라고 한다. 옛 문헌에도 이 기간을 신구세관(新舊歲官)이 교차되는 때라고 하여 그 풍습이 오래되었다고 한다.[출처]4. 기타
부산광역시의 영도구에도 비슷하게 무속에서 유래한 영도할매라는 이사 금기/특정 이사주간 문화가 있다. 영도구 문서의 여담 문단 참조. 영도에 제주도 출신 주민이 많아서[8] 관련이 있을 수도 있다.[1] 또는 집수리나 청소[2] 손 없는 날은 음력을 기준으로 날짜의 끝자리가 9 또는 0인 날에 해당한다. 음력으로는 29일까지 있는 달이 있으므로 이 때는 손 없는 날이 2일 연속이 아닌 1일만 있게 된다.[3] 실제로 제주도 방언으로 '죽어진세'라고도 한다.[4] 따뜻한 남쪽섬에 무슨 보온? 하겠지만 제주도의 겨울도 춥다. 특히 한라산 인근 중산간대는 눈도 많이 온다. 해안지역도 겨울엔 차고 건조한 바람이 많이 불어 별다르지 않다. 비싼 난방비 때문에 전기장판으로 겨울을 나는 사람들도 많다.[5] 친족을 뜻하는 제주 방언. 실제로는 친족뿐 아니라 이웃사촌 등의 개념까지 포함한다. 본토와 물리적으로 떨어진 섬인 데다 육지 사람들로부터 이런저런 차별을 받았던 제주도에서 궨당 문화는 정치권에까지 영향을 미칠 정도로 중요하다.[6] 만약 사람들이 신구간 기간이 아닌 다른 기간에 이사나 집수리, 청소를 해서 집안의 새로운 질서를 잡으면 곳곳을 관장하는 신 때문에 몸이 아프는 등 동티가 난다고 한다.[출처] 조선일보[8] 제주은행 지점이 부산 도심도 아닌 영도구에 있고 영도 해안선에는 물질하는 해녀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