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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8-11 23:36:22

신세기 에반게리온 2


1. 개요2. 발매 이후3. 시스템4. 여담

1. 개요

PS2으로 발매된 게임. 그리고 2다. 영문명은 Neon Genesis Evangelion"s". 완전 한글화되었고 그 수준도 높다.

원작은 애니메이션 신세기 에반게리온.
총감수 안노 히데아키. 제작 알파 시스템
배급 반다이.

2003년 12월 경 게임쇼에서 갑작스레 발표되어 충격을 불러일으켰다.

본 영상에는 총감수역이자 AI패턴원본인 안노 히데아키와 프로듀서 오오츠키의 인터뷰와 약간의 플레이 영상이 담겨있다.

안노 히데아키 감독이 말하기를 "플레이를 거듭할 때마다 다양한 캐릭터의 입장에서 다양한 상황을 경험 할 수 있다. 틀림없이 답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굳이 『2』라는 이름을 붙인 이유다"라고 말했다.

당시만 해도 알파 시스템은 건퍼레이드 마치로 주목받던 게임회사였고 본 게임은 순식간에 화제작으로 등극했다. 그리고 발매전까지 수많은 기대와 관심을 모았다.

2. 발매 이후

발매 이후 마니아들 위주의 철저하게 까다롭게 설계된 플레이 방식은 평단의 혹평을 받았고, 이내 묻혀버렸다. 혹자는 이 게임의 까다로운 AI가 안노 히데아키의 행동 패턴에 근거했다는 사실을 들어 안노 감독의 성격이 매우 개뼈다귀 같을 거라고 마구 까기도 했다. 심한 말 같지만 해보면 정말로 공감가는 타이밍이 온다.

3. 시스템

게임은 일상생활 → 랜덤으로 발생되는 사도 습격(전투)으로 구성된다. 일상 페이즈에서는 아침의 방에서 시작되고, 개별적인 AI가 탑재된 NPC 캐릭터들은 타 게임처럼 정해진 위치에서 플레이어를 기다리는게 아니라 각자 자신의 생리적 욕구(허기, 갈증, 배설, 수면)와 해야 할 일에 맞춰 게임 내의 무대를 돌아다닌다. 이렇듯 "스스로 행동하는" 사람들과 교류함으로서 "AT"가 올라가거나 내려가는데, "AT"가 높을수록 사도와의 전투에서 유리해진다. 반복되는 일상을 체험할 수 있게 하는 점이나 일상에서 얻은 교류가 전투에 영향을 준다는 점은 묘하게 페르소나 시리즈와 닮아 있는데, 이 게임이 발매된 시기를 생각해보면 꽤 혁명적 발상이라고 할 수 있다.[1]

여기까지 말하면 참 재미있어 보일 지도 모르겠지만, 문제는 이 시스템의 핵심이 되는 AI가 지나치게 게임스럽지 않다는 점에 있다. 호감도를 올리려고 같은 행동을 반복하다간 퇴짜를 맞고, 다른 방법으로 해보니 실수로 호감도가 깎인다. 이는 현실성을 강조한 시스템 덕분인데, 매일 잡담이나 건네는 친구와는 일정 관계 이상으로 올라갈 수 없다든가, 혹은 갑자기 지나치게 다가오는 사람과는 거리를 두게 된다는 점을 게임 내에 반영한 것이다.

2009년 발매된 페르소나 4 같은 경우 대화의 내용은 정해져 있고 플레이어는 선택지를 고르는 식으로 '게임적으로' 이러한 관계를 처리했지만, 이 게임에서는 하다못해 레이에게 반해 수업이 끝난 뒤에 레이를 빤히 쳐다보고 있을지도 스스로 선택해야만 한다. 이건 현실적인 시도라고는 할 수 있겠지만, 플레이어로 하여금 한 페이즈에도 최하 대여섯 번 이상 일어나는 대화 하나하나마다 신경을 쓰게 만든다. 게다가 이렇게 겨우겨우 친밀도를 올려놔도 뒤돌아서면 까먹어버린다. 아마도 순간적으로 고양된 기분이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는 점에 착안한 생각으로 보이나 결국 미칠듯이 코어해져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건퍼레이드 마치 제작사 아니랄까봐...
신지 : 아스카 아스카~
아스카 : 말 걸지 말아줄래?
겐도 : 가도록 하지 세컨드
신지: 아빠가 내 여자를 데려갔어!
하는 황당 시츄에이션[2]도 자주 일어난다. 세이브/로드를 반복하는 노가다를 하려고 해도 이 게임의 세이브는 장소이동 화면에서만 가능하다. 그리고 장소이동 화면에 들어서면 시간이 경과하고, 시간이 경과한 직후 이 AI 캐릭터들이 어디로 향할지는 만이 아신다. 즉 미연시, 에로게와 같은 형태는 나아가지 않는다. 아무리 미사토가 "이대로 둘만의 세상으로 멀리 달아나고 싶어.."라는 대사를 때려도 그런 해피엔딩도 없고 하렘엔딩도 없다. 최고 스킨쉽인 키스를 해도 이야기가 끝나면 바로 생까고 안면몰수하는 형태가 되어버리는게 종종이고 후반부에 가면 초반부에는 행동으로 올라가던 "AT"가 올라가지 않거나 오히려 하향되는 사태를 맞이한다. 더욱이 나중에 후반부에는 위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애정이라든지 등이 대폭 하락되면 안 좋은 "AT" 영향을 미치는 황당한 상황이 연출된다.(요구하는 AT 수준은 높기만하다)

...그리고 이 모든 AI를 통솔하는 안노 AI가 따로 존재한다. 안노 AI의 역할은 플레이어의 행동에 맞춰 극의 흐름을 잡는 것. 만약 일상 페이즈에서 플레이어가 해킹으로 네르프의 정보를 빼내는 것에 집중한다면 안노 AI는 이를 반영, 게임 전체의 분위기를 시리어스하게 만든다. 어디서 스위치를 밟아 안노 AI가 작동하는지 역시 신만이 아시기에, 이 게임은 원작 그대로의 루트를 타는 것이 너무나도 어렵다.[3]

결국 현실성에 너무 몰두한 나머지 게임으로서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몇개 넘은 게임으로, 일단 시스템에 익숙해진다면 재미를 느낄 수는 있지만 그 경우에도 정말로 자신이 이 게임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건지, 시나리오를 자신의 원하는 방향으로 끌고 나가고 있는 것인지를 판단하는 일은 매우 힘들다. 특히 미연시를 생각하는 분들이 잘못 선택했다가는 거의 충공깽사태가 벌어진다.

하지만 반대로 현실성에 승부를 건 결과, 세부적인 디테일이 굉장히 훌륭하다고 한다. 이 점 때문에 상대적으로 호의적인 평가를 내리는 사람도 있다. 다만 호의적인 평가를 내리는 사람들조차도 안노 AI는 복날 개 패듯이 깐다. 새벽 3시에 몰래 사무실에서 해킹하고 있는데 어떻게 알았는지 네르프의 (파일럿들까지) 거의 모든 관계자들이 사무실에 한번에 우르르 쳐들어와 해킹이 발각, 중단되는 전개는 정말이지 납득하기 어렵다.

결론은 취향 무지 타는 게임. 인물들의 행동들을 이해하지 못하기에 성질나서 못하는 사람이 여럿 있다. (쳐다보면 얼굴 돌리고 말 걸면 모른 척하고 같이 사도랑 싸우고 같은 직장에서 일하는데 이 정도는 좀...)

참고로 사도의 습격 순서는 랜덤이다. 운이 나쁘면 레이가 4, 5화쯤에서 자폭해버리고 다음 레이가 "괜찮아, 나는 3번째일테니까." 라고 말하는 걸 보게 된다거나,[4] 3화만에 신도쿄시가 박살나서 학급생 전원이 피난을 가 버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전투시스템 자체가 워낙 하기 까다롭다. 사도와 에바의 위치가 너무 떨어진 경우에는 피해를 막기 힘든 경우도 있고 움직이는데 애를 먹는다. 특히 미사토로 선택하여 하게 될경우 지휘를 하는데 상당히 애를 먹는 경우가 있다. 근데 여기서 꼼수가 하나있는데, 전투가 시작되기 전 제 3 신도쿄시위에 에바 위치와 UN[5]군의 위치를 정할수 있다. 이때 모든 UN군을 겹쳐서 위치해두면 대사도최강몸빵병기의 탄생이다. 진짜 정말로 오래 버티며, 사도가 UN군을 상대할 때 에바로 뒤치기를 치면 그 어떤 사도도 버틸 수가 없다.

천사(세계멸망) 엔딩
카오루 엔딩
겐도 엔딩
GOOD 엔딩?
세개의 엔딩이 공통적으로 전부 세계멸망.

PSP 신지×레이 엔딩

4. 여담

그래도 이 게임에서 안노 히데아키 감독이 공개한 기밀문서 정보들로 그 동안의 에반게리온 세계관에 대한 루머는 거의 불식되었다. 본 작품의 가치는 여기에 있다고 하는 이도 있을 정도. 신세기 에반게리온 2/기밀문서 문서를 참고.

반다이 코리아를 통해 PS2버전이 일본어 더빙+한국어 자막으로 발매되었다. 완전 한글화[6]덕에 게임 플레이에는 지장이 없다. 로컬라이징에 엄다인이 참여했다고 한다. 참고로 엔딩곡인 Fly Me to the Moon의 비용이 비싸 엔딩곡을 제외하고 발매해야할지를 고민했다는 뒷이야기가 있었지만, 결국 감수하기로 결정했고 정발 버전도 제대로 엔딩곡이 나온다.[7]

하지만 아쉽게도 그 노력은 보답받지 못했다. 에반게리온에 대한 네임벨류에 비해 판매량은 좋지 않았던 것. 가격은 처음 출시했을 때는 40000원대를 넘었으나, 처절하게 안 팔리자 대부분의 쇼핑몰에서 10000~20000원대의 가격으로 판매하다가 요즘은 다시 가격이 4만원대로 상승.하지만 여전히 밀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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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P용으로 이벤트 추가 및 시스템 변경 등을 거쳐서 이식된 버전이 존재한다. 니코니코 동화유튜브에서 관련 영상들을 찾아보면 왠지는 모르겠지만 에로게에서나 나올법한 하렘물스런 이벤트라든가, 여러가지로 정신나간 듯한 이벤트만 잘라놓은 영상들이 자주 보인다. 카지 료지의 여장부터 시작해서, 미사토의 신지 덮치기, 아스카의 신지 노예만들기, 레이의 귀파주기, 카오루의 화장시키기 등등 꽤나 강한 개그성을 가진 이벤트들이 즐비하다. 특히 후유츠키 코조의 신지 여장 이벤트는 넷에서 제법 유명하다. 또 캐릭터별 ED도 추가된, 일종의 완전판이다. 단지 무슨 이유에선지 오프닝 영상이 수록되지 않은 것이 아쉬운 점.

PS2판과 달리 PSP판은 한국에 정식 발매되지 않았다. 추가 요소가 들어간 완전판이라곤 해도 기본적으론 PS2와 같은 게임이라서였을 수도 있고, PS2가 한국어 자막으로 나온 이상 PSP도 번역판을 내야 할 텐데 당시 한국 콘솔 시장 상황상 그러기 어려웠기 때문일 수도 있다.

다행히 이후에 제작된 에반게리온: 서는 메뉴얼 한글화로나마 정식 발매가 되었다.
[1] 여신이문록 페르소나는 1996년작이지만, 일상 파트의 시스템이 정착된 페르소나 3는 2006년작이다. 신세기 에반게리온 2가 거의 3년이나 앞선 셈.[2] 다만 원작이 없어서 정말 끝장나게 막가버리는 건퍼레이드 마치보다는 덜 막나간다고 한다.[3] 그래도 무수한 플레이어들의 희생으로 이 안노 AI의 패턴을 분석한 내용이 올라오긴 했었다. 다만 첫 플레이라면 공략을 본다고 해서 안노 AI를 컨트롤할 수 있다는 생각은 안 하는 게 정신건강에 좋다.[4] 아스카로 플레이 했을 경우 첫 사도전에서 신지가 사망하고 신도쿄시가 박살이 나버리는 광경도 볼수가 있다, 그야말로 충공그깽.[5] UN군의 아이콘은 'ㅗ'같이 생겼다...사실 일본에서 병력을 표시할 때 자주 쓰는 마크다. 진삼국무쌍 등에서도 마찬가지 마크를 볼 수 있다. 튀어나온 쪽이 병력이 향한 방향이다.[6] 텍스트량이 엄청나다. 원문 텍스트량은 5메가바이트급 엑셀 파일 30개 이상.[7] 비슷한 예로 과거 새턴으로 나온 슈퍼로봇대전 F를 정식 발매하려 추진했지만, 신세기 에반게리온 하나 때문에 금액이 너무 비싸 포기했다는 일화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