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모에 미러 (일반/어두운 화면)
최근 수정 시각 : 2025-05-12 10:50:50

아네트 로젠베르크

아네트 로젠베르크
Annette Rozenberg
<nopad> 파일:사나억 아네트.jpg
<colbgcolor=#f7edd7><colcolor=#000> 신분 로젠베르크 후작 영애
가족 아버지 디트리히 로젠베르크
어머니 로젠베르크 후작부인
남편 하이너 발데마르

1. 개요2. 특징3. 성격
3.1. 가스라이팅의 피해자

1. 개요

사랑하는 나의 억압자의 여주인공.

2. 특징

파다니아 왕가의 혈통이자 로젠베르크 후작인 군부 대장의 외동딸. 촉망 받는 피아니스트이다. 2년의 연애 끝에 아버지의 충실한 수하인 하이너와 결혼했다. 결혼 생활 중 하이너를 선두를 한 혁명군에 의해 왕실은 무너지고 후작가는 몰락했으며, 남편이 의도를 가지고 자신에게 접근했음을 알게 된다. 국민들로부터 희대의 악녀 취급을 받으면서도, 자신이 아버지의 악행으로 인한 수혜를 누렸음을 인지하고 있다.[1] 그러나 부모를 모두 잃고 남편의 정서적 학대와 가정폭력[2]에 지쳐 우울증에 걸렸다. 이 와중에 데이빗이 쏜 총알을 맞아 하이너와의 아이를 유산했다.[3] 데이빗의 누나인 카트린의 사연을 들은 후, 자신이 '생을 이어나가는 것 자체가 누군가에게, 모두에게 상처가 된다면. 이런 생은 버리는 것이 옳지 않은가.'라고 생각하며 욕조 안에서 손목을 긋고 자살을 시도했다. 하이너에 의해 구출되어 깨어난 후에도 절망했고, 남편이 태도를 바꿨지만 우울증에서 벗어나지 못했기에 목을 매고 자살 시도를 했다. 결국 하이너의 애원을 듣고 그와 이혼한다.

하지만 아네트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비합리적이라는 의견도 많다.[4] 작중에서 전쟁이 끝나기 전까지 파다니아에는 여성 참정권조차 없었으며, 특히 소설에서 왕정제 시절에 여성은 작위조차 물려받지 못했다고 명시되었고 정치와 사회에 관심 갖는 것도 죄악이 되었기 때문. 피아니스트가 꿈인 아네트가 원래는 작곡에도 뜻이 있었지만 시도조차 하지 못한 이유는 여자가 작곡을 하는 걸 주제 넘는다고 보던 사회 분위기 때문이라고 나온다. 여성은 귀족이라고 해도 정치에 아예 참여할 수 없던 시대인데 아무 힘도 없는 아네트가 정치와 평민의 고통에 무지하단 이유로 책임을 묻는 것은 정당하다고 보기 어렵다.[5] 게다가 아네트가 하이너와 처음 대화했을 시기엔 고작 10대 후반에 지나지 않았다.[6] 권력에서 철저히 배제된 어린 여자가 사회 문제에 대해 무지한 것이 죄라고 볼 수 있을지는 의문.[7] 때문에 독자들에게 동정을 많이 받으며, 무지함을 죄로 보는 독자들도 아네트가 잘못에 비해 지나치게 잔혹한 벌을 받았다고 평가한다.[8][9]

3. 성격

본작의 최고 대인배. 자신이 아버지의 악행에 수혜를 입었기 때문에 누구도 원망할 자격이 없다며 스스로를 평생 모두에게 속죄하며 살아야 하는 죄인이라고 생각한다.[10] 아네트는 그녀에게 가혹하게 굴었던 이들 중 아무도 진짜 나쁜 사람은 없으며 타인의 고통을 먼저 알려고 하지 않은 자신에게 죄가 있는 게 맞다고 말한다. 실제로 그녀에게 큰 잘못을 저지른 사람들에게도 화 한 번 내지 않고 모두를 용서했다. 심지어 전쟁 중 포로가 되었을 때 본인을 인질로 잡고 있던 잭슨에게도 그가 아버지의 피해자란 걸 알게 되자 진심으로 사죄한다. 그녀에게 총을 쏴서 유산 시키고 불임으로 만든 데이빗도 용서한다. 의도적으로 자신의 인생을 망치고 모두에게 비난 받을 때 한순간도 같은 편에 서준 적 없는 남편이었던 하이너에게도 그의 아픔을 알아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속죄하고 용서한다. 결국 자신의 죄도 인정한 하이너와 재혼한다. 이쯤 되면 진짜 성녀 그 자체다.

3.1. 가스라이팅의 피해자

가스라이팅을 당한 것이라는 의견도 존재한다. 상식적으로 온갖 공격과 배신을 다 당하고도 전부 자기 탓이라며 모두를 용서하고 평생 속죄하는 삶을 살겠다는 게 정상은 아니다.[11][12] 혁명 이후 부모 친인척 친구를 모두 잃고 사회적으로 희대의 악녀 취급받고 남편에게도 비난받으면서 미치지 않기 위해 '내가 이런 일을 겪는 것은 오롯이 내 탓이다'라고 합리화한 것으로 보인다.[13]

사실 아네트가 마리 테레즈 드 프랑스[14]처럼 분노하고 복수를 꿈꾼다고 해도 이룰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여자인데다 사회에서 매장된 상태였기 때문에 하이너처럼 힘을 키워 복수하는 것은 상상도 할 수도 없었다.[15] 사람이 자기 힘으로 절대 이길 수 없는 상황에 놓였을 때 조금이라도 덜 불행하기 위해 전부 자기 탓으로 돌리며 합리화 하는 것은 실제로 흔한 심리 현상이다.[16] 또 아네트가 하이너의 배신 사실을 알고 따지러 갔을 때 그가 곧바로 그녀의 아버지가 자신에게 한 짓을 밝혔기 때문에 그녀는 더 이상 비난조차 하지 못했다. 이후 데이빗에게 총을 맞아 유산했을 때도 그의 누나 카트린이 찾아와 후작이 그들 가족에게 한 짓을 밝혀 아네트가 오히려 충격받고 사죄를 하게 만들었다.[17] 이런 식으로 '네가 겪은 불행은 사실 너와 네 아버지 탓이다'가 반복되다 보니 그녀가 모든 불행을 자기가 죄인이기 때문이라서라고 받아들이게 된 것에도 무리가 없다.

가스라이팅 당했단 설을 뒷받침 하는 것은 아네트가 총사령관인 하이너와 혁명 동료인 아넬리를 보며 그들과 달리 자신은 할 줄 아는 게 아무것도 없다고 스스로 부끄러움을 느끼는 장면이다. 당시 귀족 여자들은 취미마저 남편의 입맛에 맞춰야 했다고 작중에 명시되는 만큼, 아네트가 교양 이상의 교육을 받았을 리는 없다. 게다가 혁명 이후 아네트는 이전에 하던 자선사업 등을 포함한 모든 일에서 제외되었다. 아네트가 피아노 외에 할 줄 아는 게 없는 것은 그녀 탓이 아니라 사회 탓이다. 그런데도 자기 힘으로 어쩔 수 없는 것까지 자기 탓을 하고 있는 것이다. 제 편이 아무도 없는 상태로 남편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죄인이라고 비난하니 스스로도 그렇게 믿게 된 걸로 보인다.[18]

아네트가 자신의 무지에 비해 심각하게 화를 당한 것은 아네트를 일방적으로 악녀로 판단하고 남편의 도리도 지키지않고 사람들이 아네트에게 사적제재와 가짜뉴스를 하도록 허용한 하이너의 잘못이 크다. 실제로 하이너가 아네트에 대한 왜곡보도를[19][20] 정정보도시키자 아네트에게 화풀이했던 구 체제 피해자들도 자신들이 무고한 아네트를 괴롭힌 것에 사과한다. 이들은 아네트도 그의 아버지 로젠베르크 후작처럼 이기적이고 오만한 폭군으로 생각했으나 막상 만나보니 아네트는 아버지의 악행을 몰랐던 평범한 여자라는 것을 깨달았다.[21]
[1] 다만 아네트는 혁명이 일어나기 전에는 이를 몰랐다. 자신이 몰랐던 부친의 실체에 충격을 받으면서도 카트린의 사연을 모두 듣고 부친 대신 사과했으며 이후에도 구체제 폭정과 아버지 악행에 사과했다.[2] 이혼 요구를 거부하는 건 물론 툭하면 정신병원에 집어넣겠다고 하고, 아네트가 사람들에게 멸시 당할 걸 알면서도 협박해서 억지로 파티에 끌고 갔고, 그곳에서 아내가 공개적으로 무시 당하고 조롱 당하는 걸 눈 앞에서 보면서도 방관했다. 아네트가 바다에 가자 허락 없이 따라오거나, 카트린이 아네트에게 쓴 편지도 모두 막았다. 뿐만 아니라 혁명 이후 3년 내내 아네트의 옛 지인들이 보내는 편지를 몰래 없애고 찾아오지 못하게 해 접촉 수단을 막고 더욱 고립 시켰다.[3] 임신 11주차였으며, 이 사실을 몰랐다. 아네트는 아이를 간절히 원했기에 유산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 이후 임신 자체가 불가능해졌다.[4] 작중에서 잭슨 역시 그녀에게 사과를 받고 당신에게 죄가 있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고 반응했고, 카트린도 아네트를 비난하지 않았다.[5] 현실에서도 여자들이 (과거) 정치에 무관심했던 이유에 대해 정치적 배제가 원인이라는 분석을 다룬 민주주의 책이 많다. 당장 프랑스 혁명 당시 참정권을 주장한 프랑스 여성들은 혁명군이나 분노한 대중들에게 맞아 죽는 것이 비일비재했으며 프랑스 혁명정부는 정치에 신경쓰느라 가정에 충실하지 않았다는 죄명으로 참정권과 선거권을 요구한 여성혁명가들을 공개처형했다. 여성이 참정권을 얻게 된 시점은 나폴레옹 3세 몰락 이후다.[6] 외전 시점에서 30살이라고 나오기 때문에 계산하면 최대로 잡아도 결혼 당시 21살이다.[7] 재벌 3세가 전철이용료 모른다고 사형시키자는 것과 마찬가지인 논리다. 거기다 아네트가 자신의 귀족 지위를 이용해서 타인을 괴롭히거나 갑질한 것도 아니다. 아네트를 증오하는 하이너 역시 그녀의 죄는 아무것도 모르고 피아노나 치며 안온하게 산 거라고 했지 아버지 악행에 가담해서 평민들을 못 살게 군 게 아니다. 애초에 귀족인 안스가의 청혼을 거절하고, 평민인 하이너와 아무 거리낌 없이 연애하고 결혼까지 하고 존중했던 것을 보면 차별 의식이 있었기는커녕 그 시대 귀족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평등한 의식을 가지고 있단 것을 알 수 있다. 혁명 이후 마녀사냥을 당하면서도 증오 받아서 괴로워했을 뿐이지 "감히 평민들이 귀족인 나한테"라는 식의 감정은 일절 없었다. 혁명 전부터 자선 사업을 하였고 혁명 후에도 하이너가 준 생활비를 아껴서 자선 사업을 하고 있었다.[8] 반면 만악의 근원이자 하이너를 비롯한 고아들의 인생을 망친 디트리히는 죄에 비해 곱게 죽었다는 평가가 다수.[9] 무지가 죄라면 아네트에게서 가족과 신분, 재산을 뺏고 진실을 알려준 선에서 아네트는 무지의 죄를 치렀다. 그러나 하이너, 아넬리 등 혁명 수뇌부는 구 체제에서 왕실과 귀족들이 저지른 죄를 아네트 한 명에게만 몰아서 공개적으로 모욕하고 망신시키고 거기에 괴로워하는 아네트를 보면서 박수치고 환호하는 등 선을 한참 넘었다. 그 이유는 구 체제에서 벌어진 폭정 책임자들이 혁명 당시 사살되거나 자살하거나 해외로 도피하였기에 승자의 쾌감과 가학심을 느끼기 위해서 만만한 아네트를 타겟으로 삼은 것. 이것도 남편 하이너가 아내 아네트를 최소한 존중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다.[10] 이에 카트린은 아네트가 지나치게 자신을 학대한다고 걱정할 정도다.[11] 정말 선한 사람이라서 아버지 덕분에 부당하게 누린 수혜에 부끄러움을 느끼고 속죄하는 것까진 가능하겠지만, 자신에게 도를 넘은 죄를 지은 사람들까지 전부 이해하는 것은 착한 것이 아니라 일종의 정신병이다. 카트린은 몰라도, 의도적으로 인생을 망치고 학대한 하이너, 총을 쏴서 유산시킨 데이빗과 자길 인질로 잡은 잭슨은 증오하는 게 정상이다.[12] 또 당연하지만 아네트가 수혜를 입은 게 사실이라고 해서 백성들이 고통받는 게 전부 아네트 '탓'인 것은 아니다. 애초에 후작이 독재로 쌓은 전재산이 몰수당한 상황에서 아네트가 더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13] 실제로 혁명 초기에는 자신이 하지도 않은 일로 비난하는 거짓 보도에 분노했으나 남편에게마저 외면받는 채로 더 시간이 지나자, 모두가 저렇게 말하는 걸 보면 자기가 죄인인 게 맞는 것 같다고 했다.[14] 마리 테레즈 역시 아네트처럼 기득권층 여성이었으나 혁명으로 인해 친부모와 남동생을 잃고 학대받는 등 불행한 삶을 살았다. 아네트가 왕실의 폭정에 가담했다는 루머에 시달렸듯이 마리 테레즈의 어머니 마리 앙투아네트도 아들 루이 17세를 강간했다는 누명을 쓰고 처형당했다. 차이가 있다면 마리 테레즈는 죽을 때까지 혁명군을 증오했고 백색테러를 저지르는 등 복수를 했으나, 아네트는 복수를 꿈꾸기는커녕 민중들에게 죄책감을 느꼈다.[15] 왕정복고 세력에 가담할 수도 있겠지만 왕정파는 더욱 여자에게 보수적이며 참여를 권했던 안스가 역시 그녀에게서 아이를 보려는 게 주 목적이었다고 나온다. 즉 복수를 위해 왕정복고 세력에 가담한다고 한들 불임이라서 안스가와의 사이에서 아이를 낳지도 못한다.[16] 학교폭력 피해자에게 흔히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17] 다만 카트린은 데이빗의 잘못을 옹호하지 않고 비판했다.[18] 하이너는 마지막까지 아네트가 죄인이 아니란 말은 한 번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아네트가 잭슨에게 사죄했다는 걸 듣고선 감명을 받았다.[19] 혁명전에는 왕실의 폭정을 돕고 혁명 후에는 남편의 비호로 행복하게 사는 사치스럽고 이기적인 악녀라는 것과 전쟁시에는 평판을 위해서 안전한 후방에서 종군간호사 시늉만 낸다는 기사들.[20] 만약 아네트가 진짜로 악녀였다면 공식적으로 재판을 열어서 공식적으로 아네트를 처벌하면 될 일이었으나 아네트가 아버지 만행을 몰랐을 뿐 진짜로 사치나 악행을 저지른적이 없었기에 하이너와 혁명 수뇌부도 아네트를 처벌하지 못했다.[21] 아네트 못지않은 선인인 카트린도 아네트를 만나기 전까지는 아네트가 이기적인 악녀로 행복하게 사는 줄 알았으나 데이빗 일로 만나보니 오히려 누구보다 선랑한 아네트가 외롭고 불행하게 사는 것에 내심 놀라며 아네트에게 일어난 유산과 자살시도를 알고 동생 데이빗이 저지른 일에 죄책감을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