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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23 14:41:35

아오이노우에

파일:5BC46684-F696-498F-9712-99522CCFB6E3.jpg <아사키 유메미시>의 아오이노우에

1. 개요2. 행적3. 기타

1. 개요

葵の上[1]
겐지모노가타리의 등장인물. 히카루 겐지의 첫 번째 정실부인이다.

좌대신과 기리츠보테이의 여동생인 내친왕(공주) 사이에서 태어난 딸이자 토노츄조(훗날의 태정대신)의 여동생으로 후지와라씨다. 또 기리츠보 천황의 아들인 겐지의 입장에서는 고종사촌누나가 된다.

2. 행적

당시 금상인 기리츠보테이는 죽은 기리츠보 갱의(桐壺更衣)의 아들인 겐지를 최대한 좋은 집안의 규수와 혼인시키고 싶었다. 그래서 겐지가 관례를 올리자 당시 최고 권세가 진영이었던 후지와라씨 좌대신의 여식과 혼인시킨다.[2] 당시 겐지는 12살, 아오이노우에는 16살이었다.

재색겸비한 팔방미인히카루 겐지의 정실부인으로 많은 여인들의 부러움을 사나, 본인은 딱히 그렇지 않았던 듯. 천황의 외손녀이자 좌대신의 장녀라는 고귀한 신분만큼, 본래 친정에서는 동궁[3]과 혼인시켜 황태자비, 중궁까지 만들 계획이었고, 본인도 그렇게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지만 기리츠보 천황의 뜻에 따라 외가도 변변찮고 신적강하까지 되어 부친의 총애 이외엔 뒷배도 없는 겐지와 결혼해 일개 귀족부인이 되었으니 성에 찰 리가 없었다.

황태자비 자리도 물건너갔고 어린 남편을 섬겨야할 처지에 불만을 가진 아오이노우에는 아름답고 기품 있지만 그만큼 고고하고 엄격한 태도를 취했고 이에 겐지가 영 가까이 대하지 못해 둘의 사이는 매우 소원했다. 겐지가 이 여자 저 여자를 손댄 건 정처와의 좋지 않은 관계도 한몫했던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안 그래도 어색한데 바람만 줄창 피우고 다녀 얘깃거리가 되니 자존심 강한 그녀로서는 없던 정까지 나갈 정도. 거기다 겐지는 아내와 처부모 있는 집에서 대놓고 그 집 시녀와 놀아나 그녀를 더 빡치게 하는 용자 짓을 한다. 좌대신 부부도 알지만 겐지의 호구인 이들은 모른 체 그 시녀만 갈궈 시녀는 드라마퀸 같은 고민을 하면서도 겐지와 계속 놀아난다(...).

겐지는 이렇게 놀아나면서도 정작 부인이 자신에게 곁을 주지 않는다고 불만을 가진다. 아오이노우에도 드물게 남편이 오면 시녀를 보내 대신 놀아드려라 지시하는 등 꼴도 보기 싫어할 정도. 나이 및 성격 차이로 오랫동안 사이가 나빠서 부모가 걱정할 정도지만, 그동안 부부관계는 가졌었는지 아오이노우에는 회임하고 겐지도 이를 기뻐하면서 이전보다 관계가 호전되기 시작한다. 그러나 겐지가 아내를 자주 찾는 만큼 로쿠조노미야스도코로와의 사이는 더 소원해진다.

어느 날 꽃놀이를 하러 수레를 타고 시종들과 함께 왔던 당시 몰래 나온 로쿠조노미야스도코로의 수레와 충돌해 시종들끼리 시비가 붙게 되는데, 아오이노우에의 시종들이 상전의 지위를 앞세워 로쿠조노미야스도코로의 수레를 밀어내는 싸움이 일어난다. 이 사건은 로쿠조노미야스도코로에 매우 큰 충격으로 다가왔는데 그 시대 상류사회에서 이러한 일은 죽음보다 더한 치욕이었다. 진지하고 예민한 로쿠조노미야스도코로는 웃음거리가 되었다는 생각에 절망에 빠지고, 끝내 생령이 되어 아오이노우에를 괴롭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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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령이 되어 아오이노우에를 괴롭히는 로쿠조노미야스도코로.

겐지는 부인의 몸이 성치 않다는 소식에 자주 방문하고, 아오이노우에도 임신과 모노노케의 공격에 시달리며 이전보다 겐지에 대한 태도가 누그러진다. 겐지도 차갑던 아내의 약해진 모습과 병약미(...)에 반하면서 마음의 벽을 허물고 징하다 관계 회복에 노력해 부부는 서로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관계 회복의 기미를 보인다. 그렇게 서로에 대한 애정을 깨우치면서 겐지는 나름대로 모노노케를 몰아내려고 밤새 기도에 참여하는 등 노력했는데, 이 과정에서 로쿠조노미야스도코로가 범인임이 밝혀진다.

압박에 못 이겨 나타난 모노노케가 미야스도코로임을 알고 겐지는 전율하지만 그 날 밤 모노노케가 나가고 아오이는 아들 유기리를 낳는다. 모두가 안도하며 축하 선물이 쌓이고 겐지와 좌대신은 크게 기뻐한다. 그러나 잘 회복하던 아오이는 얼마 후 가족들이 관직 배분 문제로 입궁한 사이 다시 쳐들어온 미야스도코로의 생령에게 살해당한다. 이제 막 불화를 마치고 부부로서 새롭게 나아가려고 할 때였다.

겐지는 아오이노우에를 잃고 매우 상심하여 상중에 진심으로 슬퍼했다. 부부 사이가 싸한 줄만 알았던 토노츄조는 겐지가 이렇게 슬퍼할 줄 몰라서 당황했지만 위로해주며 함께 있어주기도 했다. 상이 끝나고 겐지가 딸을 잃고 폐인이 된 좌대신에게 젖먹이 아들을 맡기고 혼자 이조원에 가버리면서 좌대신 부부는 외손자 유기리를 공들여 기른다. 이후 유기리는 여자 놀이에 바빠 거의 찾아오지 않는 아버지 대신 외가의 자식처럼 자라고, 처자식 없는 솔로처럼 컴백한 겐지는 눈치 볼 것 없이 여성 편력에 빠진다.

이조원에 돌아온 겐지는 와카무라사키가 14살(성인)이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며칠간 그녀와 동침해 아내로 삼는다. 문제는 부인 아오이가 간 지 1개월 밖에 안 됐고, 예고도 없이 당해버린 무라사키는 충격을 받아 한동안 겐지를 본 척도 안 했다는 것. 이후 아오이노우에는 어쩌다 이름만 언급될 뿐 겐지의 기억에서 삭제된 존재가 된다.

3. 기타

사실 겐지가 아오이노우에를 잃은 직후 우대신 측에서 교섭을 위해 오보로즈키요와 혼인하지 않겠냐고 겐지에게 제안했으나 겐지는 무라사키노우에의 문제 때문에 거절했다. 이는 우대신 진영과 겐지가 더욱 적대시하는 원인 중 하나가 된다.

만화 아사키유메미시에서는 원래부터 겐지를 사랑했지만, 중궁으로서 근엄하게 처신할 것을 교육받고 자라와서 겐지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고 딱딱하게 대한 것으로 나온다. 겐지는 겐지대로 중궁 되려다 신분 낮은 자신과 결혼한 것이 불만이냐며 아오이를 멀리한다. 이후로는 원작 전개대로 몸이 아프면서 겐지와 화해하게 되지만 얼마 못 가 생령에 시달리다 죽는다.

정실 히로인의 본격적인 등장을 위해 빨리 퇴장해야 했던 페이크 히로인이라고 볼 수 있다.

아오이노우에와 로쿠조노미야스도코로의 악연은 후에 노가쿠 아오이노우에(葵上)로 상연된다. 로쿠조가 생령 한냐가 되어 그녀를 앓게 하고, 무녀가 이 원인 모를 질병의 원인이 로쿠조노미야스도코로의 생령임을 밝히고, 광분하는 생령을 법사가 퇴치하는 이야기. 특이한 점은 제목이 아오이노우에임에도 불구하고, 실제 아오이노우에는 극 중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대신 생령에 씌여 병에 걸린 그녀를 표현하기 위해 무대 앞에 여자 옷을 깔아놓는다. 노가쿠 특유의 극도의 양식화가 돋보이는 부분.

[1] 아오이라는 말은 족도리풀을 뜻하는 말이다.[2] 이 사건은 좌대신 집안이 우대신 집안과 고키덴 뇨고와 척을 치게 되는 원인이 된다.[3] 훗날의 스자쿠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