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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15 13:48:21

아크리시오스

1. 개요2. 행적3. 대중 매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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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Acrisius / Ἀκρίσιος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아르고스의 왕.

아르고스에서 암소로 변해 이집트로 건너온 이오의 후손으로, 아르고스의 왕 아바스와 아글라이아[1]의 아들. 프로이토스와는 쌍둥이 형제다. 스파르타의 왕 라케다이몬의 딸 에우뤼디케와 결혼하여 딸 다나에를 낳았다. 즉, 페르세우스의 외조부.

2. 행적

쌍둥이 형제 아크리시오스와 프로이토스는 조상인 다나오스와 아이귑토스 사이의 증오를 물려받아, 어머니의 뱃속에 있을 때부터 다툼이 그치지 않았다고 한다. 부왕 아바스는 임종할 때 형제간의 불화를 걱정하여 왕국을 함께 다스리라고 유언했지만 쌍둥이 형제는 아버지의 유언에도 불구하고 서로 나라를 독점하려 했다. 결국 아크리시오스는 프로이토스가 자신의 딸 다나에를 겁탈하려 했다는 구실로 전쟁을 일으켜 프로이토스를 아르고스에서 추방해 버렸다.

프로이토스는 소아시아의 뤼키아로 도망쳐서 그곳의 왕 이오바테스의 딸 안테이아와 결혼한 다음, 장인의 군대를 이끌고 다시 아르고스로 쳐들어왔다. 쌍둥이 형제는 전투에서 직접 일대일 결투까지 벌였지만 결국 승부가 나지 않아 왕국을 둘로 나누기로 한다. 아크리시오스는 수도를 그대로 아르고스로 하는 남쪽 왕국을 차지했고, 프로이토스는 북부에 새롭게 티륀스 왕국을 건설하였다.[2]

슬하에 자식이 딸 다나에 하나밖에 없었던 아크리시오스는 아들을 얻고 싶어 신탁을 청했다. 신탁은 그에게 아들은 생기지 않을 테지만 딸 다나에가 손자를 낳아줄 것이며, 그가 외손자의 손에 목숨을 잃게 될 거라고 예언했다. 괜히 신탁 들으러 갔다가 봉변만 당한 꼴이다. 놀란 아크리시오스는 신탁이 실현되지 않도록 지하에 청동으로 된 방을 만들어 그 안에 다나에를 가두었다.[3]

하지만 다나에의 미모에 반한 제우스가 황금 빗물로 변신하여 지붕 틈으로 스며들어 다나에를 임신시켰다. 다나에가 임신한 사실을 눈치챈 아크리시오스는 그녀와 함께 있던 유모를 죽이고 딸을 제우스의 제단으로 데려가 아이 아버지의 이름을 대라고 하였다. 다나에는 제우스라고 말했지만 아크리시오스는 딸의 말을 믿으려 하지 않았다.

그는 다나에와 그녀가 낳은 어린 페르세우스를 궤짝에 넣어 바다에 던져버렸다. 직접 죽이지 못한 이유는 고대 그리스에서 자신의 혈육을 고의로 죽이는 행위는 가장 무거운 죄라고 여겨졌기 때문이며, 혹시나 페르세우스가 진짜로 제우스의 아들이면 자신은 제우스의 아들을 죽인 게 되는, 문자 그대로 X되는 상황이 되기 때문이다. 제우스는 포세이돈에게 모자를 돌봐달라고 부탁했고, 포세이돈은 모자가 든 궤짝을 세리포스 섬으로 보내 어부 딕튀스에게 발견되게 하였다. 이후 페르세우스는 어부 딕튀스의 집에서 자랐다.[4]

영웅이 된 페르세우스는 외할아버지가 보고 싶어서 어머니 다나에, 아내 안드로메다와 함께 아르고스로 돌아온다. 그들은 복수를 위해 온 게 아니고 단지 문안인사를 하러 온 거였지만 신탁 때문에 자신을 죽이러 왔는 줄 오해하고, 이 소식을 들은 아크리시오스는 손자를 피해 민간인으로 변장하고 아르고스에서 멀리 떨어진 테살리아의 라리사로 피신하였다. 그리고 비어 있는 왕좌는 어쩔 수 없이 페르세우스가 물려받게 된다. 그런데 마침 라리사의 왕 테우타미도스가 사망하여 장례 경기가 열렸고, 페르세우스도 이 경기에 참가하게 된다. 경기에서 페르세우스는 원반을 잘못 던져 아크리시오스를 맞혔고, 이 상처로 아크리시오스가 사망해 결국 그가 들은 신탁은 실현되었다.[5]

3. 대중 매체에서



[1] 카리테스 여신 중 하나인 아글라이아와 동명이인.[2] 프로이토스는 티륀스에 두터운 성벽을 쌓았는데, 일설에 따르면 외눈박이 거인족 퀴클로페스를 시켜서 성벽을 건설했다고 한다. 참고로 ‘키클롭스의 성벽’은 오늘날에도 일부 남아있다.[3] 혹은 높은 성탑에 가두었다고도 한다.[4] 다른 설에 의하면 다나에를 임신시킨 사람은 제우스가 아니라 프로이토스라고 한다. 아크리시오스가 자기 손자의 손에 죽게 될 거라는 신탁의 예언을 전해 듣고, 프로이토스가 의도적으로 다나에를 유혹하여 페르세우스를 낳게 했다는 것이다. 프로이토스는 나중에 페르세우스가 베어온 메두사의 머리를 보고 돌이 되었다고 하는데, 이 경우 프로이토스는 자기 아들의 손에 의해 죽음을 맞은 것이 된다.[5] 많은 판본에서는 자신을 알아본 다나에와 외손자 페르세우스에게 바다로 버려버린 일을 사과하며, 그저 운명이 찾아온 것이기에 부디 너무 힘들어하지 말아달라는 유언을 남기고 죽는다.[6] 바다에 버리는 이유는 조금 기가 막힌데 바다에서 떠돌다가 굶어 죽으면 포세이돈의 죄가 되기 때문이라는 논리였다.[7] 아미타온의 아내이자 멜람푸스, 비아스 형제의 어머니.[8] 이후 프로이토스는 뤼키아의 왕 이오바테스의 딸 스테네보이아와 결혼했고, 장인과 같이 고국에 돌아와 티륀스 왕국을 세웠다. 티륀스의 성벽은 퀴클롭스들이 세워줬다.[9] 스파르타의 시조. 제우스가 플레이아데스 자매 중 하나인 타위게테를 덮쳐서 태어났다. 그런데 문제는 타위게테는 아르테미스를 섬기는 이들 중 하나였다.[10] '그러나 신탁대로 다나에는 임신을 했어. 제우스 때문이지.'라는 덤덤한 설명은 덤. 그리고 수위 문제로 강간이 아니라 원나잇으로 순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