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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5-03-11 17:04:21

에누리

1. 개요2. 상세3. 용례4. 관련 문서

1. 개요

본래는 물건값을 받을 값보다 더 많이 올리는 일을 말하며 이게 심하면 바가지가 된다. 현대에 와서는 본래 뜻에서 갈라져 나와 '값을 깎는 일'이라는 뜻으로도 쓰이며, 두 뜻이 완전히 정반대로 동음 반의어에 해당된다.

예를 들어 "에누리 없는 장사가 어디 있어요?”라는 말은, 판매자가 구매자에게 한다면 전자의 뜻으로 '밑지고는 팔지 않겠다'라는 의미며, 반대로 구매자가 판매자에게 한다면 후자의 뜻, 즉 '깎아주세요'라는 의미다. 이처럼 에누리는 값을 올리는 일값을 깎는 일의 두 가지 의미가 있다. 본래 뜻은 전자가 맞지만, 현대에는 대개 후자의 의미로 많이 인식되는 편이다.[1]

2. 상세

간혹 영어 또는 일본어로 오해하는 사람도 있지만 의외로 한자도 아닌 순우리말이다. 다만 실생활에서 에누리보다는 일본식 한자어할인이나 영어 바겐 세일(bargain sale)에서 나온 세일이 더 자주 쓰인다. 그나마 이마트 계산대 모니터에서 깎은 값을 '에누리'로 표시하고 있다.

어원은 잘라내다 등의 뜻을 가진 옛말 '어히다'에서 왔다. 이게 시간이 흐르면서 어이다 -> 에다(에이다)로 점차 변하다가 접미사 '-누리'가 붙어 에누리가 되었다.

비슷한 개념으로 '우수리'가 있다. 본래는 거스름돈을 뜻하지만 '물건을 산 이후에 얹어 주는 덤'이란 의미도 있다.

3. 용례

주로 흥정할 때 쓰이는 말이지만, 여기서 유래하여 '사정을 보아주다'라는 의미로도 쓰인다. 이를테면 "에누리 없이 잡아간다"는 말은 "사정을 봐주지 않고 잡아간다"는 뜻.

국내 최초의 가격비교 검색 사이트인 에누리닷컴의 브랜드로 사용되고 있다. 다나와에 밀려 2018년 랭키닷컴 조사 방문자수 기준으로 가격비교 사이트 중에 2위를 기록했다.

4. 관련 문서


[1] 다른 언어에서 비슷한 것을 찾자면 영어의 'rent'가 있다. 'rent A (out) to B'라고 하면 'A를 B에게 임대하다(빌려 주다)'라는 뜻이지만, 'rent A from B'라고 하면 'A를 B에게서 임차하다(빌리다)'라는 뜻이 된다. 구조에 따라 뜻이 정반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