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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12 19:06:55

다우징 로드

엘로드에서 넘어옴
파일:X4jCRqI.jpg
익히 알려진 L자형 다우징 로드의 모습. 출처

1. 개요2. 상세3. 귀신 탐지용으로4. 땅굴 탐사용으로5. 원리6. 대중매체에서의 등장

1. 개요

Dowsing rod

서구 문화에서 전통적으로 수맥을 탐지할 수 있다고 여겨지는 도구이다.[1]

2. 상세

Y자형의 경우 주로 버드나무 내지는 개암나무(hazel)가 사용된다. Y자 모양새의 나뭇가지를 꺾어 아래쪽 긴 부분을 전방을 향하게 하고, 두 가지를 양 손에 나누어 쥔 상태로 들어 사용한다. 만일 수맥을 발견하게 되면 다우징 로드의 끝부분이 쑥 내려가거나 확 올라간다고 한다. 쓰기에 굉장히 간편하고, 구하기도 쉽다는 것은 L자형에 비해 확실한 장점이다.

L자형의 경우, 보통 구리로 만든 직각으로 꺾인 봉 두 개가 쓰인다.[2] 짧은 부분은 손잡이 형태로 되어 있어서 각각 손에 쥐고, 마찬가지로 긴 방향이 전방을 향하도록 치켜든다. 만일 수맥이 감지되면 긴 금속봉이 서로 교차하면서 X자를 형성한다. 다우저들에 따르면, 지하에 수도 파이프가 묻혀있을 경우에는 두 금속봉이 180도 돌아 파이프가 놓여진 방향과 평행한 선을 이룬다고 한다. 만일 수맥 바로 위 지점에서 다우징 로드를 쓸 경우, 금속봉이 아예 빙글빙글 돈다고 한다. 무한동력?

L자형은 흔히 수맥 탐지의 상징처럼 여겨지고 있지만 오히려 이것은 근래에 개발된 것이고, 더 유서깊은 방식은 위의 Y자형이다. 물론 그 외에도 두 손으로 잡을 수 있는 모양이면 뭐든 써먹을 수 있는데, "人" 자 모양 나뭇가지도 그렇고, 경우에 따라서는 360도로 꼬인 막대기도 쓸 수 있다.[3] 물론 L자형처럼 수맥의 흐르는 방향까지 알려주는 정확성(?)은 기대할 수 없다.

흔히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수맥을 탐지할 때 꼭 다우징 로드만 쓰는 건 아니다. 예를 들어 펜듈럼 같은 다른 물건도 수맥탐지에 활용되고 있다. 또 다른 흔한 생각은, 다우징 로드가 무조건 수맥탐지에만 쓰인다는 것인데, 수맥이 아니더라도 경우에 따라서는 특정 광물이나 실종자 때로는 원유(?!)도 찾아낼 수 있다는 모양이다. 다우저들이 주장하는 바에 따르면 그렇다. 그것이 가능한지는 차치하더라도, 다우징 로드의 실제 쓰임새는 꽤 다양하니 이 점을 유의하자.

현대에 들어서 다우징 로드는 오컬트 애호가들에게 또다른 역할을 부여받게 되었다.

참고로 다우징 로드가 무슨 특별한 공정이나 특별한 금속제를 사용한 제품이라서 수맥이 있을 때 움직이는 게 아니다. 실제로 문방구에서 몇 백원이면 사는 철사 2줄을 L자로 굽혀서 두 손에 쥐고 해도 (아마도) 수맥이 흐르는 자리에서 움직여지며 X자가 된다. 금속류는 다 되는 모양.

3. 귀신 탐지용으로

다우징 로드를 통해서 심령 스팟 내지는 귀신 출몰 장소를 특정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원리는 이렇다. 흉가나 각종 오컬트적으로 인기있는 장소들, 혹은 귀신이 출몰한다고 여겨지는 지점에서 다우징 로드를 쓰면, 귀신들의 영(?)이나 기(?) 내지는 일종의 사념(?)이 존재하는 방향과 위치를 가리키게 된다는 것. 가끔가다 오컬트 소재를 방영하는 TV 프로그램에서도, 어쩌다 흉가에 갈 일이 있으면 자칭 전문가라는 사람을 모셔다가 다우징을 시킨다. 물론 그 전문가의 손에 들린 L자형 다우징 로드가 열심히 빙글빙글 돌고 있고, 그 모습을 본 촬영 스탭들이 기겁하는 건 거의 클리셰 수준.

물론 이 경우에도 항상 그렇듯이 다우징 로드만 쓰이는 것은 아니다. 역시 펜듈럼도 쓰이고, 특히 각종 녹음 장치나 적외선 촬영 장치, 마이크 등은 심령 스팟을 방문하고자 하는 오컬트 애호가들이 늘상 챙겨가는 필수 아이템들 중 일부다.

4. 땅굴 탐사용으로

12월 전쟁설을 다룬 SBS 그것이 알고싶다 972편(2015-02-08)과 TV조선 장성민의 시사 탱크(2014-10-25)에 등장한 '자칭 남침용 땅굴 전문가들'이 이것을 이용해서 땅굴을 찾는다는 모습을 보여줘서 사람들의 실소를 자아냈다.

5. 원리

가장 간단하게 말하자면 그냥 우연의 일치다. 실제로 이 방법들이 수맥을 찾을 수 있다는 과학적인 근거는 현재까지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 현재까지 다우징 효과가 입증된 사례는 하나도 없으며 실험을 통해서도 확률 이상의 결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즉, 다우징을 사용하지 않고 단순히 감으로 찍었을 때와 결과가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다우징 로드에 "신호"가 오는 것은 보통 관념운동(ideomotor)으로 설명된다. 자신이 믿는 바 혹은 암시된 바에 따라서 스스로도 모르게 미세한 근육의 움직임을 보이게 된다는 것. 많은 자칭 초능력자들도, 적어도 그들이 사기꾼이 아닌 경우에는, 자신의 관념운동에 놀아나는 순진한 일반인일 수 있다. 다우징 로드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나뭇가지 끝에서 변화가 있거나 L자형 다우징 로드가 움직이게 되는 것은 팔과 손의 미세한 근육의 움직임만으로도 가능하다는 것.

그리고 사실 서구 전통에서도 나뭇가지를 꺾어 만든 다우징 로드가 땅 속의 수맥을 찾는 원리에 대해서는 단순히 권위나 경험에 의거하고 있는 속설일 따름이다. 세계적으로 아직도 수많은 다우저들과 다우징 센터, 관련 커뮤니티들이 존재하며 심지어 훈련과정도 멀쩡히 있는데, 이 때문에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다우징을 목격했고 효과를 봤는데, 뭔가가 있긴 있지 않을까?"와 같은 생각으로 이어지게 된다. 문제는 그런 것으로는 수맥탐지의 원리를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제임스 랜디는 수맥탐지 방법과 관련하여 다음과 같이 말했다.
"슬픈 사실은, 물을 찾는 데 있어 다우저들이 다른 사람들보다 더 나을 것이 없다는 점이다. 지질학적으로 가능성이 높은 어느 지역이든 골라서 아무데나 우물을 판다면 물을 찾을 것이다."
- 제임스 랜디, 1982

실제로 제임스 랜디는 국내 방송사와 함께 "도전 100만 달러 초능력자를 찾아라" 프로에서 초능력을 보여주면 백만 불을 주는 프로를 진행했었는데, 그때 이 다우징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여럿 나왔고 마루 밑에 굵은 파이프 여러 개가 있고 그중 물이 흐르는 파이프를 찾아내는 실험이였는데, 당연히 아무도 맞추지 못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수맥을 찾고 우물을 파는 사람들이 그런 능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뜻은 아니다. 물길을 찾는 능력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전근대의 수많은 개척민들은 우물을 못 파서 말라죽었을 것이다. 다만 이는 수맥 근처의 지형지물(지층, 지반의 특성 등)에 대한 관찰력, 누적된 경험, 시행착오를 포함하는 임기응변적 능력이지 다우징이라는 막대기와 관련된 능력일 수는 없다.

6. 대중매체에서의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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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런 방식으로 수맥, 광물, 원유, 묘지 등을 탐지할 수 있다고 여겨지는 행위를 다우징(Dowsing)이라고 한다.[2] 구리심을 쓰는 굵은 전선으로 대체해도 무방하다.[3] 어떤 모양인지 모르겠다면, 놀이공원의 롤러코스터가 둥글게 도는 지점을 떠올려 보라.[4] 여담이지만 국내에서는 '다운징'이라고 오역이 되었다. 하기야 애초에 단어 자체가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이는 외국어가 아니기도 하고 아마 down이라는 비슷한 단어가 있다보니 downging이라고 생각한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