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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6-28 01:44:23

영웅 스윙

1. 개요2. 어원3. 기타

1. 개요

그러지 않아도 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내가 해결하겠다는 영웅 심리가 발동하여 큰 스윙을 하는 모습을 일컫는 야구 용어. 주로 이러한 스윙이 실패하여 헛스윙이 되었을 때 타자를 비판하는 용도로 쓰인다.

그러한 상황의 예시로는 투수가 심리적으로 쫓기며 볼질을 해대는 상황, 단타 정도만 나와도 괜찮은 상황 등이 있다.

2. 어원

2010년 김성근 전 SK 감독이 성균관대 강연에서 자신이 SK 감독이었던 2008년 한국시리즈 5차전 8회말 1:0 SK 리드 1사 1, 2루 상황에서 타석에 선 두산의 지명타자 홍성흔을 보고 "이런 중요한 순간에 (홍성흔은) 영웅이 되고 싶어할 것이다"라고 분석했다는 말에서 유래하였다.

실제로 홍성흔은 풀스윙을 하였다. 가을동화의 호수비로 아쉽게 아웃되었지만 잘 맞은 2루타성 장타 코스의 타구를 날렸으니 까일 일은 아니다. 하지만 김성근 전 감독의 발언과 중요한 상황에서 아웃되었다는 상황만이 팬들의 머릿속에 남게 되어 영웅 스윙의 이미지는 원래보다 더 안 좋아지게 되었다.

여담으로 2016년에 최민규 기자가 밝히길, 사실 SK의 전력분석팀은 조동화 보고 시프트를 걸라고 했는데 조동화가 그걸 못 들어서 그냥 했던 것이라고 한다. 즉 코끼리가 뒷걸음질치다 쥐 잡은 격인데, 김성근은 그걸 노렸다는 식의 발언을 한 것이다.

평소에도 홍성흔의 스윙은 호쾌하고 궤적이 큰 편이라 영웅스윙이라는 단어가 잘 어울렸고, 이후 부진할 때의 별명으로 따라붙게 되었다. 본인이 직접 언급하기까지 했다.

3. 기타

이런 스윙으로 일관하는 선수들은 높은 확률로 공갈포가 될 수 있다. 애초에 공갈포가 아니라 선구안이 좋거나 혹은 자신만의 스트라이크 존이 확고하다면, 바깥쪽 공에 대책없이 따라나가는 선수는 없다. 삼진이 많지만 볼넷도 많은 타자라면 당연히 바깥쪽 볼 골라내는 솜씨가 탁월하다는 것이니 그런 선수들은 풀스윙을 하더라도 좋은 공이나 투수의 실투가 오길래 때리는 것이므로 풀스윙을 가져가도 영웅 스윙 소리를 들을 일이 잘 없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2021년의 오타니 쇼헤이로, 2021년부터 타격 스타일을 바꿔서 완전히 고각 라인드라이브 홈런만을 노리는 풀스윙 타법을 들고 나왔는데 이것이 본인의 피지컬과 분석의 성공, 리그의 방향에 맞아 삼진율은 늘어났지만 이를 훨씬 능가하는 탈동양인급 파괴력을 얻어 2021년 시즌 81경기만에 홈런 30개를 쏘아올리는 거포로 진화하는데 성공했다.

안 좋은 의미의 영웅스윙으로 오질나게 욕먹는 선수의 대표적인 예는 바로 신대륙을 발견한 도박 천재 채태인. 2011시즌 개막 전부터 이미 4타수 1홈런 3삼진[1]이라는 공갈을 시전했었다. 대 한화전에서는 데니 바티스타를 상대로 영웅스윙 시전하다가 3구 삼진으로 골로 가는 모습도 보여서 삼팬들에게 죽어라 욕만 먹었다. 다만 채태인의 경우는 프로 경력을 투수로 시작한 뒤 부상 때문에 타자로 전향한 케이스라 선구안이 제대로 갖춰지지 못했다는 배경이 존재한다. 또 다른 예시는 SSG 시절의 최주환으로, 특히 2023년에는 무리하게 장타에 집착하다 공갈포가 되어 20홈런을 날렸음에도 출루율이 0.310에 불과한, 생산성 없는 타자가 되었다. 당연히 이 과정에서 공을 가리지 않고 마구 영웅스윙을 해서 팬들의 복장을 터지게 한 데다가 본인이 20홈런에 자부심을 가지는 모습까지 보여 팬들에게 죽어라 까이는 중.



[1] 3삼진은 윤석민에게 당한 것이고 홈런은 곽정철에게서 뽑아낸 것. 그런데 이 홈런이 라뱅쓰리런 역전 결승 만루홈런이라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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