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모에 미러 (일반/어두운 화면)
최근 수정 시각 : 2024-10-23 09:58:05

영웅(뮤지컬)/등장인물

파일:상위 문서 아이콘.svg   상위 문서: 영웅(뮤지컬)


[clearfix]

1. 안중근

배우는 정성화(2009년~2012년, 뉴욕 공연(2011년), 2015년, 2017년, 2019년, 2022년~23년, 영화판, 2024년), 류정한(2009년), 양준모(2010년, 2017년, 2019년, 2022년~23년, 2024년, 실황 영화판), 신성록(2010년), 조휘(2011년)[1], 김수용, 임현수(2012년), 강태을(2014~2015년, 중국공연), 김승대, JK김동욱(2014년), 민영기(2015년), 안재욱(2017년), 이지훈(2017년), 민우혁(2022년~2023년,2024년)

부유한 양반가의 자제로 태어나 부족함 없는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고종의 퇴위, 정미조약과 을사조약 등 당대의 국난(國亂)을 보고 듣고 겪으며 살아왔다. 20대 시절부터 독립운동에 적극적으로 가담하고, 러시아로 망명해 독립군이 된다. 그가 의거 후 법정에서 말한 자신의 신분인 '대한제국 의병군 참모중장'은 그때 독립군에서의 그의 직책. 그러나 그가 이끄는 독립군은 수적으로 보나 군비로 보나 압도적으로 우세한 일본군에게 참패당하고, 그 뒤에도 그는 러시아에서 이곳저곳 떠돌아다니며 독립운동을 계속한다.

그러던 중 대한 황실의 비밀 정보 조직인 제국익문사의 요원이 되어[2] 이토를 처단하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주변의 동지들은 하나둘씩 일본군에게 희생되어, 회의와 실의에 빠진다. 그러나 그러한 시련들을 딛고 결국 이토를 처단하는 데 성공한다. 이토를 처단한 직후 체포된 뒤 공판 법정에서 당당하게 이토의 죄상을 밝히고, 감옥 안에서도 고결한 인품을 보인다. 결국 의연한 모습으로 사형을 당하게 된다.

위인전에서만 보던 영웅적인 모습뿐만 아니라, 동지들의 죽음을 보면서 회의에 빠지기도 하고, 사형 집행 전 어머니가 보낸 수의를 입고 어머니의 환영을 보면서 어머니를 그리워하기도 하며, 사형 직전에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겪다 이겨내는 등의 인간적인 면모도 보인다.

안중근 역을 맡은 배우들은 극의 첫 장면인 단지동맹 장면 이후로 극중 내내, 그리고 커튼콜을 할 때도 잘린 손가락을 표현하기 위해 왼손 약지(안중근 의사가 단지한 손가락)를 접고 있다. 접은 손가락을 살구색 테이프로 고정하긴 하지만 거의 세 시간에 이르는 공연 시간 내내 손가락을 접고 있는 것도 보통 고역이 아닐 듯. 하지만, 신인 안중근 역 배우 민우혁의 아이디어로 요즘엔 왼손 약지에 골무를 끼워 공연 중이다.

2. 이토 히로부미

배우는 조승룡(2009~2015년), 이희정(2009년, 2011년), 김성기(=김도형)(2012~2015년 및 뉴욕 공연, 2022년), 이정열(2017년, 2019년), 윤승욱(2017년), 정의욱(2019년), 서영주(2022년), 최민철(2022년), 김승락(영화판)
가난한 농민의 아들로 태어나 일본 메이지 정권의 총리대신 자리에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 일본으로서는 근대 일본의 기틀을 다진 위인이지만 조선으로서는 조선의 식민지화를 주도한 천하의 원수. 기존의 간사하고 음흉한 이미지가 아닌 나름대로의 포부와 야망을 갖춘 거물로 묘사되었다. 이토 역을 맡은 이희정과 조승룡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와 압도적인 가창력으로 이러한 면모가 더욱 부각되었다.[7]

하지만 "이토도 자기 나름대로 자기 나라를 위해 애쓴 인물"로 묘사되어 지나치게 미화되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죽은 이토가 산 안중근과 대화를 나누는 대목에서, 사상적으로 대립하면서도 '우리는 각자의 나라를 위해 최선을 다했을 뿐'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기 때문. 이토 히로부미를 부당하게 얕잡아보지 않고 공정하게 묘사하려는 시도는 좋으나, '일본 입장에서 보면 이토도 좋은 놈이지' 스러운 묘사는 지나친 중립으로 인해 당시 일제의 제국주의적 확장 정책과 이에 휘말린 조선의 피해라는 현실의 초점을 흐리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말이야 바른 말이지, 역사 속에서 자기 나름대로 자기 나라를 위해 애쓴다고 하면서 타국민, 때로는 자국민의 희생까지 불러온 인물들이 한두 명인가? 이 작품 안에서도 이토의 인간미를 묘사하는 것과 별개로 '침략주의의 선봉장'으로서의 면모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8] 초연 이후 대본에는 인체 실험을 지시하는 장면이 추가되었는데, 이건 또 이것대로 고증이 안 맞아서...[9]

외무대신이 만류하는데도 불구하고 조선인 설희를 곁에 두려고 하고, 설희에게 배신당했으면서도 해코지를 하지 않을 만큼 낭만가의 모습도 보여 준다. 실제로 이토 히로부미 문서를 보면 조선인 첩까지 데리고 있었다고 한다. 뭐, 원체 "남자는 배꼽 밑으로 인격이 없다"는 말까지 남긴 사람이니...

3. 설희

배우는 김선영(2009년), 이상은(2009년~, 뉴욕 공연), 조영경(2011년)[10], 이해리 (2014년), 리사 (2017년), 박정아 (2017년), 정재은 (2017, 2019, 2022, 2024), 린지 (2019, 2022년), 김고은 (영화판)

가상인물. 과거 명성황후를 모셨던 궁녀그녀가 시해당하는 참극을 눈앞에서 목격했다. 명성황후의 원수를 갚기 위해 이토를 살해할 계획을 하고 게이샤가 되어 이토에게 접근한다. 하지만 이토의 다정함에 흔들리다 결국에는 이토를 살해하는 데 실패하고 자결한다. 그러나 자결하기 전 하얼빈에서 이토가 입을 외투에 흰 손수건을 꽂음으로서 안중근에게 이토가 누구인지 알리는 힌트를 남긴다.

관객들에게 가장 평이 나쁜 캐릭터. 명성황후 시해사건과 안중근 의사의 의거를 연결시키기 위해 넣은 캐릭터이지만 극의 중심 인물인 안중근과 이토와 맞먹을 정도로 분량이 지나치게 많고, 다른 캐릭터들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겉도는 캐릭터이기 때문.[11] 명성황후에게 지나치게 집착하는 것으로 보여 설희에게 공감하지 못하는 관객들이 많고,[12] 침략의 원흉인 이토에게 인간적인 정을 느끼고 흔들리는 느낌이 있다는 것도 일부 관객들의 반감을 사고 있다. <영웅>이 <명성황후> 후속편이었어?

특히 이상은은 극중 23세라는 나이 설정에 비해 나이가 많아 거리감[13]을 주고, 뮤지컬보다는 오페라에 어울리는 발성과 대사 처리로 혹평을 받고 있다. 이것은 배우의 능력 문제라기보다는 캐릭터와 캐스팅의 문제.

2017년 1월부터 무대에 오른 걸그룹 쥬얼리 출신 전직 아이돌 박정아는 공연 2주차 현재 다른 역대 배우, 동시 캐스팅 된 배우들과 비교해 확연히 딸리는 성량, 고음에서 음정과 톤의 불안정을 보여주고 있다. 세종문화회관이라는 큰 무대라서 더욱 성량 부족이 느껴진다. 그리고 이토 앞에서의 독무 부분에서도 춤사위가 어색하다.[14] 다만 연기 경력이 있어서 그런지 대사 처리는 또렷하고, 미모도 뛰어난 편이긴 하다. 같은 아이돌 출신로 우려를 낳던 링링 역 허민진은 그런대로 잘 하고 있는데, 박정아는 노래에서 아주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 전 아이돌 출신이라 그런가 하는 등으로 평이 좋지 않다. 그래도 지방 공연까지 같이 하고 있으며, 점점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배역 중 가장 키가 크고 예뻐서 옷태가 좋기도 하다. 결국 종연 직전까지 70여회의 공연을 모두 소화했다.

2017, 2019년 설희역 캐스팅 배우 중 하나인 정재은은 대체적으로 호평이다. 목소리에 힘이 있어서 가사전달력이 뛰어나며 구한말 나라를 위해 거사를 도모하는 여인의 목소리로 적격이다. 덤으로 미모 또한 훌륭하다.

당신을 기억합니다 황후마마여 씬에서 노래를 부를 때, '잊을래야 잊을수 없고 잠들래야 잠들 수 없는'가사에서 리사는 목소리를 올리지않고 떨림을 넣지만 정재은은 목소리를 크게 올린다는 것이 포인트. 지상파나 다른 매체에서 얼굴을 보이지 않아 인지도가 낮을 뿐, 알고 보면 뮤지컬 어워드에서 상을 받은 적이 있을 정도로 실력을 인정 받고 대형 뮤지컬에 끊임없이 캐스팅되는 배우이며, 설희 역을 이끄는 배우이다.

현실에서 이토의 행보를 알려준 사람은, 1909년 10월 중순에 대동공보사 주필 이강(독립운동가)(李剛, 1878~1964)이었다.

4. 우덕순

배우는 문성혁(2009~2012.01), 황만익(2012~2014), 정의욱(2015~2017), 김늘봄(2019~2023), 윤석원(2022년), 조재윤(영화판).

의거를 준비하면서 처음으로 안중근과 행동을 같이 한 조도선, 유동하와 달리 독립군 시절부터 안중근과 생사고락을 함께 한 동지. 안중근을 성님이라고 부르면서 따른다. 충청도 출신답게 충청도 사투리를 쓰며, 느긋하고 능청스러운 성격의 개그 캐릭터. 채가구 역에서 이토를 기다리면서 긴장을 푼다고 아리랑을 부르고 춤을 출 정도다.(...) 옆에서 무게잡는 조도선까지 우덕순의 페이스에 휘말려 개그 캐릭터가 되어버린다. 그러나 속이 깊고 의리 있는 든든한 동지이다. 채가구 역에서 조도선과 함께 체포된 뒤 징역 3년을 선고받는다.

뮤지컬에서는 사격에 그리 능하지 못한 것으로 나오지만 실제 의거에서는 안중근과 함께 저격 담당. 이토가 하얼빈 역에 오기 전 들르기로 한 채가구 역에서 우덕순이 이토를 저격하기로 하고, 이토가 채가구 역에 들르지 않거나 우덕순이 저격에 실패하면 안중근이 하얼빈에서 이토를 저격할 계획이었다. 우덕순이 이토 저격에 성공했더라면 이토를 죽인 것으로 역사에 남는 사람은 우덕순이 되었겠지만, 운명은 안중근을 선택했다.

그 뒤로도 계속 독립운동에 힘쓰다 의거 동지 중 유일하게 조국의 독립을 보았다. 그러나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했을 때 북한군에게 살해당한다. 조국의 독립을 본지 5년밖에 되지 않았는데 허무하게 죽음을 맞았다. 그래도 보기라도 하신 게 어디야

5. 조도선

배우는 조휘(2009년 초연, 2010년 재연. 뉴욕 공연)[15], 김상현(2010 KBS2 뮤지컬대상 시상식 한정), 정수한(2011년 재연), 박송권(2012~2015), 노태빈(2017), 임정모, 제병진(2019년 재연), 최종선(2022), 김재현(2022) 배정남(2022년 영화판)

안중근과 동갑내기인 동지. 실제 의거에서는 유동하와 함께 러시아어 통역을 맡았지만, 뮤지컬에서는 명사수라는 설정이 추가되었다. 북쪽 출신이라 북한 사투리를 쓰며, 과묵한 편이다. 항상 무게를 잡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휘말려 개그 캐릭터가 되어 버린다.(...) 특히 채가구 역에서 이토를 기다릴 때 우덕순에게 휘말려 자신도 모르게 우덕순과 같이 아리랑을 부르며 춤을 추는 장면이 압권그...그만하라우!!. 그 뒤 채가구 역에서 우덕순과 함께 체포되어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는다.

그 후의 행적과 세상을 떠난 일시는 알 수 없다.

2011년 공연에서는 초연부터 조도선 역을 맡았던 조휘가 안중근 역을 맡으면서 정수한이라는 배우가 새로 들어왔다. 무뚝뚝하고 굳건한 이미지였고 가창력도 좋은 편이었으나 개그는 조휘보다는 약했다.

영화판에서는 배우인 배정남이 부산 출신이다보니 가끔 가다가 부산 사투리가 자주 나오는 편이다.

6. 유동하

배우는 임진웅(2009년 초연~2011), 김지철(김영철), 박정원, 박종찬(2017년 재연). 김현진(2019년 재연), 김도현, 임규형(2022년~2023년) 이현우(2022년 영화판), 신은총(2024년)

의거 당시 18세로 의거 동지 중 가장 어리다. 의거에서는 조도선과 함께 러시아어 통역 담당. 안중근을 무척이나 존경하고 따른다. 너무나 어린 유동하가 의거에 참여하는 것을 걱정하는 안중근에게 "나라 잃은 젊은이는 일찍 철이 든다고 했습니다."라고 대답할 정도로 어른스럽고 패기 넘친다. 그러나 자신이 좋아하는 링링 앞에서는 수줍어하는 소년스러운 모습도 남아 있다. 그러나 링링에게 고백을 하기도 전에 링링이 안중근을 향한 총을 대신 맞고 죽어버린다. 물론 뮤지컬에서 추가한 설정이다.

의거 후 체포되어 1년 6개월을 선고받는다. 형기를 마친 뒤 러시아군에 들어가 일본군과 싸우다 1918년, 안중근이 죽은 나이(32세)보다 더 젊은 나이인 27세에 일본군에게 총살당한다.

극중 나이는 18세~19세지만 초연 배우 임진웅은 1974년생으로 우리 나라 나이로 무려 39세. 극중 나이로는 안중근보다 13살 어리지만 실제로는 안중근을 맡은 거의 모든 배우들보다 나이가 많았다.[16] 자기보다 스무 살이나 어린 역을 소화해내는 실로 무시무시한 동안. 앳된 얼굴과 앳된 목소리로 많아야 대학생 정도 나이일 거라고 생각했던 관객들을 깜짝 놀라게 하고 있다.

7. 왕웨이[17]

배우는 정의욱[18](2009~2014), 김태현(2015), 장대웅(2014~2015), 황이건[19](2017~), 조우진(2022년 영화판)

가상인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중국집을 경영하는 중국인으로 안중근의 오랜 친구이자 링링의 친오빠이다. 독립군들에게는 든든한 친구이자 형, 아버지 같은 존재. '왕웨이표 왕만두'로 언제나 배고픈 독립군들의 허기를 달래준다.

일본군들의 추격이 심해지자 안중근을 비롯한 독립군들을 피신시키고 혼자 식당에 남는다. 안중근이 있는 곳을 말하라는 일본군의 협박에도 끝까지 '배신하지 않는다' 며 입을 다물고 있다 일본군에게 끌려간다. 결국 일본군에게 심한 고문을 당해 목숨을 잃고 만다. 비교적 일찍 퇴장하지만 만두를 쪄낼 때의 능청스럽고도 인심좋은 모습과, 일본군의 심문에 당당히 맞서는 장면이 강렬하게 인상에 남는 인물.

8. 링링[20]

배우는 소냐(2009년 초연), 전미도(2009년 초연, 2010년 재연. 뉴욕 공연), 이수빈(2011년 재연~2015년). 허민진(2017년, 2019년), 이지민(2017년), 윤진솔(2022년), 오윤서(2022-23년, 2024년), 최유정(2024년)

가상 인물. 왕웨이에게는 딸 뻘이 될 정도로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여동생으로,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열여섯 살 소녀이다. 어린 시절부터 보아왔던 오빠의 친구 안중근에게 호감과 존경심을 느끼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일본 경찰에게 쫓기던 안중근이 그들의 눈을 피하기 위해 연인으로 위장하려 자신에게 기습키스(...)를 한 뒤로[21], 안중근에 대한 마음이 첫사랑이라는 것을 깨닫고 설레어한다.[22]

안중근에 대한 마음을 고백하려고 할 때, 일본 경찰이 안중근에게 총을 겨누고 링링이 대신 그 총을 맞는다. 안중근의 품에 안겨 자신의 마음을 고백한 뒤 죽는다.[23]

류정한 안중근이나 신성록 안중근의 공연일 때 여자 관객들이 격하게 감정 이입하는 캐릭터.(...) 안중근은 고국에 처자식이 있고 나이도 링링보다 14살 많은 유부남이니 찜찜한 감이 있지만 뭐 링링만의 짝사랑이니.

소냐도 좋은 가창력과 연기력을 보여 주었지만 소녀라기에는 너무 성숙한 외모를 가지고 있어, 소녀스러운 외모와 목소리를 갖춘 전미도가 링링 역에 더 잘 어울린다는 평을 받는다.

2011년 공연에서는 초연부터 링링을 맡아온 전미도 대신 이수빈이라는 배우가 들어왔다. 당시 실제 17세였다 보니 첫사랑에 가슴뛰어 하는 풋풋한 이미지의 '이것이 첫사랑일까'는 잘 어울리지만, 훨씬 성숙한 느낌의 '사랑이라 믿어도 될까요'에서는 조금 어색하다는 게 중론. 그래도 전체적으로 봤을 때 꽤 잘 하는 편이었고, 해가 갈 수록 짬이 쌓이는건지 더 좋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7년 1월 18일부터 시작되는 공연에서는 뮤지컬 배우 이지민과 함께 걸그룹 크레용팝초아가 이 역할을 맡는다. (캐스팅 크레딧에는 허민진으로 나온다) 아이돌 캐스팅이라서 우려가 높았다.[24] 전작인 덕혜옹주에서도 평은 괜찮았으니, 일단 뚜껑은 열어봐야 할 듯. 첫 주 공연에서는 제 역할은 해 내고 있는 것 같고, 대 극장에서도 성량 부족이나 음 이탈 같은 문제는 보이지 않는다.[25] 결국 지방 공연까지 70여회를 모두 소화하였다. 위 내용을 추가로 설명하자면 링링의 나이가 16세이지만 허민진은 90년생이라 어려보이려고 목소리를 그렇게 내는듯하다. (원래 목소리도 나이보다는 어리긴 하다)

이지민의 링링을 보면 어리네라는 느낌이 받지만, 허민진의 링링은 어려 보이네라는 느낌을 받는다. 허민진은 90년생(당시 27세), 이지민은 96년생(당시 21세)이다. (링링과의 나이 차이를 볼 것.)

2019년에는 허민진이 단독 캐스팅으로 링링 역을 맡았다. 2년 전에 비해 노래 솜씨가 늘었고, 링링이 나온 장면과 대사 일부가 수정되어 훨씬 연기 흐름이 자연러워졌다.[26] 여담으로 답답해 보이던 중국식 앞머리 분장도 사라졌다.

17년 여름 유튜브에 올라서 며칠만에 200만 뷰를 넘긴 공연 중에 관객에게 마이크를 넘겼는데 관객이 뮤지컬 배우 유튜브 영상의 주인공이 링링역의 이지민과 설희역의 정재은이다. 잘한당.. [27]

9. 조마리아

배우는 민경옥(2009년 초연~), 임용희(2011년 재연, 뉴욕 공연), 임선애(2017년 공연), 나문희(2022년 영화판).

안중근의 어머니. 본명은 조성녀이고 마리아는 세례명. 안중근과 안중근의 집안 사람들 대부분이 그렇듯 독실한 가톨릭 신자이다. 자식이 자신보다 먼저 죽는 상황 앞에서도 안중근에게 대장부로서 나라를 위해 큰 일을 한 것이니 불효라 생각지 말고 의연하게 죽음을 맞으라고 말을 전하는 여장부.

안중근이 동지들의 죽음 앞에서 방황하는 장면[28]과 안중근의 사형 직전 "사랑하는 내 아들, 도마[29]"라는 넘버에서 환영으로만 등장하지만, 애절한 가사를 호소력 있게 잘 살려내셔서 관객들의 눈에서 눈물을 쏙 뽑아내신다. 안중근이 죽음에 대한 두려움, 남은 가족들에 대한 염려를 딛고 일어서게 하는 캐릭터로 엄청난 존재감을 보인다.

10. 최재형

실존 인물, 배우는 박해수(2009), 장기용(2010~, 2022년 영화판), 조정근(2023)

일제강점기 러시아에 귀화한 후, 함경북도 경원 신아산에서 일본군 수비대를 전멸시키는 등 항일무장투쟁을 전개한 독립운동가이자 군인.

극중에서 안중근과 동지들의 거사를 위해 독립자금을 전달하는 조력자이자 극 내내 독립운동청년들의 정신적 지주역할을 한다.

11. 지바 도시치

배우는 임철수(2009), 주홍균(2015), 정일현(2017), 김진철(2019년), 이호진(2022년), 노지마 나오토(2022년 영화판, 2024년)

안중근이 여순 감옥에 수감되어 있을 당시 안중근의 간수. 처음에는 일본의 위대한 인물인 이토를 죽인 안중근을 증오하지만, 안중근의 고결하고 온화한 인품에 감화되어 그를 존경하게 된다. 안중근의 사형 집행일에 안중근의 어머니가 보낸 수의를 직접 안중근에게 입혀주고, 그 동안 돌봐준 것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안중근에게 "위국헌신 군인본분"이라는 유묵을 받는다.

순박하고 성실한 인물로 평생동안 안중근의 유묵을 간직하고 그의 명복을 빌다가 세상을 떠났다.

극중에서 안중근이 지바에게 "당신은 자식이 있습니까?"라고 묻자 지바가 "딸이 하나 있습니다."라고 대답하는데, 실제로 지바는 안중근이 사형된지 3년이 지난 1913년에야 결혼을 했다. 제작진이 안중근과 지바의 아이를 둔 아버지로서 공감대를 부각시키기 위해 실제 역사와는 다르게 넣은 설정으로 보인다. 영화판에서는 실제 역사에 맞춰서 아직 결혼하지 않았다는 설정으로 나온다.

12. 김내관

배우는 최용민(2009), 김덕환(2019년, 2022년 영화판), 김봉환(2017~2023)

가상인물. 고종 황제의 직속비밀조직 제국익문사의 수장. 설희에겐 어렸을때부터 보살펴준 아버지같은 존재이다. 일본에 건너가 독립운동에 뛰어들겠다는 설희를 대견하게 생각하면서도 여자의 몸으로 다칠까 걱정한다. 안중근과 설희를 해외특사로 파견하여 뒤에서 독립운동을 지원한다. 치바와 함께 극에서 비중이 제일 짧은 편에 속하나, 극의 초반을 빛내주는 존재이다. 안중근이 제국익문사 소속임을 보아 안중근이 자신의 상관이라 주장한 김두성이라는 인물을 모티브로 했을 가능성이 높다.

13. 고무라 주타

배우는 임현수(2011)[30], 조영태[31](2017, 2019), 윤선용(2022년), 이기동(2022년 영화관)

실존인물, 일본의 외무대신. 청일전쟁 후 주한 외무차관, 주미, 주러공사를 역임하다가 외무대신에 취임하였다.  러일협약을 체결하여 한국을 병합하는데에도 관여한 제국주의적 인물.

이토의 책사로 조선의 문화재들을 약탈하여 바치고 만주로 가달라는등의 재주를 부리는 아첨꾼이다. 고무라라는 이름이 있으나 인물소개에는 외무대신으로만 돼있고, 실존인물인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클리셰는 전형적인 악역의 부하격인 캐릭터로서 극의 감초역할이다.

14. 와다

和田
배우는 김상현(2010~), 이태희(2009), 박형규(2014), 이용진(2015), 진상현(2022-23, 2024), 김중희(2022년 영화판)

가상 인물.[32] 안중근과 독립군들을 쫓는 일본 형사.[33]

안중근을 잡기 위해 그의 친구인 왕웨이를 고문 끝에 죽이는 악행을 저지르고, 안중근을 죽이려다 실수로 링링을 죽인 후 그 자리서 유동하에게 사살당한다. 악역임에도 시원시원한 가창력으로 관객들에게 긴장감과 검은 가죽 재킷으로 포스를 뿜으며 큰 인상을 남기는 인물.

15. 스미레

배우는 김사라(2017, 2022~2023), 홍인아(2015), 지새롬(2019), 김태희(2022년 영화판)

가상인물. 게이샤들을 이끄는 일본 고급요정의 주인. 이토의 오랜 조력자로 친구같은 존재이다. 본의 아니게 이토와 설희를 연결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인물소개에는 주인 게이샤라고 쓰여져 있다.

16. 마나베 주조

배우는 최용민(2009), 김덕환(2011~2019), 김봉환(2017), 박상희, 김태현(2010~2011, 2022), 김수진(2022년 영화판).

실존인물. 관동지방법원 판사. 안중근에게 사형, 우덕순에게 징역 3년, 조도선과 유동하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한다. 인물소개에는 나와있지 않지만 커튼콜에서는 다른 앙상블과 같이 나온다. 대본에는 그냥 판사라고만 적혀있다.

17. 블라디미르 코코흐체프

배우는 정의욱, 김태현, 장대웅, 황이건, 고르바촙스키 비하치슬라브(2022년 영화판).

실존인물. 러시아 제국 재무부 장관. 하얼빈역에서 이토를 맞이하지만 이토가 저격당하자 안중근의 체포를 명령한다. 여담으로 이 배역은 거의 극에서 일찍 퇴장한 왕웨이 역의 배우가 1인 2역을 해 왔다. 하지만 커튼콜에서는 왕웨이가 메인이라 코코흐체프 역 배우들은 코코흐체프가 아닌 왕웨이로 다시 변장해서 등장한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고증을 중요시한 만큼 왕웨이(마두식) 역할을 맡은 조우진이 아닌 다른 서양인 배우[34]코코흐체프 역할을 맡았다.


[1] 초연 때부터 조도선 역을 분하다가 이 시즌 안중근 역으로 캐스팅 되었다.[2] 이것은 실제 역사적 사실이 아닌 뮤지컬에서 추가한 설정이다.[3] 그런데 사건 당시 이토의 곁에 있었던 러시아의 재무장관 코코흐체프의 증언에 의하면 안중근은 젊고 미남형에 날씬하고 키가 훤칠했다고 하니 오히려 신성록이 실제 안중근과 외모가 닮은 편이다.[4] 합창을 할 때는 다른 배역들과 앙상블들의 목소리에 묻힌다.(...)[5] 사실 이전에 조도선 역으로 "그날을 기약하며"를 불렀을 때는 '독립군 고음 담당'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고, 배우 본인의 가창력도 떨어지는 편은 아니다. 다만 목소리 톤이 '안중근'이라는 역과는 맞지 않았던 듯.[6] 라디오스타에서 양준모, 정성화, 이지훈, 안재욱 넷이서 누가 죄인인가를 불렀는데 영상 댓글들을 보면 양준모, 정성화는 익히 알고 있었지만 안재욱 실력에 놀랍다는 평가가 다수 있다.[7] 이토의 넘버가 끝나고 나면 박수를 쳐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는 관객들이 있을 정도. 엄청난 가창력과 연기력이긴 한데 나라의 원수인 이토에게 박수를 치기는 난감하고. 커튼콜에서도 이토 차례가 되면 어쩔 줄 몰라하는 관객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8] 외무대신의 트랙인 '조선은 보물창고' 정도가 일본의 제국주의적 약탈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기는 한데, 바로 그 뒤에 이토 히로부미가 '조선 얕보지 말라'고 한다. 이후 연설 장면에서는 대동아 공영을 부르짖으며 침략자의 모습을 보여주긴 한다.[9] 30년대 중반에 일본천황 명령에 의해 관동군 소속으로 만들어졌다.[10] 배우 소개에는 커버라고 되어 있으나, 실상 캐스팅 일정을 보면 커버는커녕 얼터라기에도 출연 일정이 제법 많다[11] 뭔가 하는 일이 있어야 조화를 이룰 텐데, 초반 '가야만 하는 길' 에서의 포스와 각오는 어쩌고 이토 옆에서 보좌하고, 춤추고, 흔들리면 안된다면서 혼자 갈등 때리는 게 다다. '이토가 몇월 며칠 무슨 열차 무슨 칸 타고 하얼빈 감' 이라고 정보 꽂아준 거 말고는 그냥 장식에 가깝다. 작품 성격 및 시대 배경 상 어차피 불가능하기는 하나, 링링과 더불어 한복 놔 두고 옆나라 의상의 아름다움만 열심히 보여주었다. 링링이야 뭐 중국인이라지만... 사족을 달자면 '당신을 기억합니다' 에서의 헤어 및 의상도 상궁-일반 나인 혹은 민가 처녀 정도를 오간 듯.[12] 사실 당시에는 세계 전체를 놓고봐도 민주공화제가 지금처럼 지배적이지 않았으며, 심지어 한국과 일본은 모두 전제군주제였기에 나인으로서 왕후에 대해 이런 감정을 갖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런 배경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이 설희에게 공감하지 못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 정도이다. 첫째로는 명성황후의 미화에 대한 반감을 들 수 있다. 20세기까지만 해도 명성황후는 줄곧 일본 침략자에 살해당한 비운의 왕비로 미화되어 왔지만, 이제는 사치를 일삼아 백성들의 원성을 사고, 친정의 권력 유지를 위해 무리하게 외세를 끌어들여 국가 주권을 위태롭게 했던 부정적인 실체가 대중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둘째로는 전제군주제의 감성에 관객이 이입하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대한민국은 이미 해방된지 80여년, 민주화 이후만 따져도 35년을 넘어가는 안정된 민주공화국이다. 즉 관객들에게 전제군주제란 먼 과거, 또는 먼 해외의 이야기로만 느껴지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 상황에서 19세기인의 전제군주제적 감성에 이입하는 것은 아무래도 어려울 수 밖에 없다.[13] 이는 커튼콜에서 더더욱 배가 되었다. 캐릭터 성격에 부합하는 다른 배우들의 인사와 달리, 유독 '난 우아하신 히로인이다' 느낌이 나는 인사..아니 작중에서 뭐 한 게 있다고[14] 걸그룹 시절에도 뻣뻣하고 춤을 못 춘다는 평이 많긴 했다. 원래 랩으로 가수 생활을 시작하여 나중에 걸그룹이 된 케이스이긴 하지만...[15] 후일 안중근 배역으로 승진(?)한다.[16] 초연 주연 및 최고참 안중근인 류정한(1971년생)만이 이 양반보다 연상이다! 나머지는 정성화(1975년생), 김수용(1976년생), 양준모(1980년생), 조휘(1981년생), 신성록(1982년생).[17] 영화판에서는 마두식.[18] 2017년 공연에서는 우덕순 역을, 2019년 공연에서는 이토 역을 맡았다.[19] 2017년 공연에서 왕웨이 역을 맡았다.[20] 영화판에서는 마진주. 영화판에서는 자신보다 10살이 넘는 유부남인 안중근을 좋아한다는 설정이 좀 그랬는지 거의 동년배인 유동하를 좋아한다는 설정이다.[21] 은근히 이 뮤지컬에는 이런 손발 오그라드는 클리셰를 여기저기서 볼 수 있다.[22] 2019년 공연에서는 기습키스 장면이 없어졌다.[23] 앞의 기습 키스 클리셰를 본 일부 관객들이 설마 나중에 대신 죽어주기라도 하는건 아니겠지 ㅋㅋㅋ라고 생각했는데...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24] 다만 다른 아이돌과 달리, 서울예대 연기과 출신이다. 것도 데뷔하기 한참 전에 입학해서 특례 논란에서는 자유롭다는 점과 입시 시절 불렀던 뮤지컬 넘버가 지금도 유튜브에 있다는 점. 그리고 크레용팝이 팬덤이 매우 빈약하고, 각 멤버의 인지도는 소율을 제외하면 바닥을 기는 형편이라 아이돌이라는 것 때문에 캐스팅 된 것은 아니다.[25] 다만 덕혜옹주에서 11~12살의 어린 정혜 역을 했을 때의, 지나치게 어린 목소리를 내려는 느낌이 남아 있었다.[26] 영웅 전체에서 가장 많이 수정된 부분이다.[27] 허민진은 노래 안 하고 마이크만 넘기고 영상을 찍는다. 나중에 허민진 배우에게 직접 물어 보니, 노래를 잘 몰랐다고. (...)[28] 이 뮤지컬 특유의 신기방기한 무대효과가 사용된 씬 중 하나. 보면서 어라? 어라? 하며 눈을 비빈 관객도 알게모르게 있을듯[29] 토마스(Thomas), 안중근의 세례명.[30] 2012년 안중근 역을 맡았다.[31] 이전에는 와다 역을 맡았다.[32] 30-40년대에 활동하며 "동양귀"로 불리던 난베 다이사쿠 같은 독립투사를 잡아내던 형사가 모티브로 보인다.[33] 호칭은 형사인데, 당시에는 독립투사를 잡아내는 역할은 경찰만 하는 게 아니라 육군 소속 수사관인 경우가 많았다. 난베 다이사쿠도 신분은 헌병 방첩대 오장.[34] 그 중에서도 '진짜' 러시아인 배우인 고르바촙스키 비하치슬라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