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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3-19 12:34:20

오리걸음

파일:external/img.hani.co.kr/02100300012008051549_1.jpg
2008년 일산대진고등학교에서 일어난 일을 한겨레21 기자가 취재한 사진[1]
교복치마를 입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시키고 있다.
파일:attachment/201203ddong.jpg
2012년 3월 경 뉴스에 나온 전북 모 대학의 사진[2]

1. 개요2. 위험성3. 요령4. 관련 문서

1. 개요

한때 운동의 한 종류로 잘못 인식되어 왔던, 기합의 한 종류.

양손으로 를 잡고 앉은 채로 오리처럼 뒤뚱뒤뚱거리며 걸어가는 것이다. 귀를 잡지 않고 손을 머리에 얹거나 무릎에 대거나 열중쉬어 자세로 걸어가기도 하며, 아예 아무 자세도 취하지 않은 자세로 하기도 한다. 쪼그려뛰기와 비슷한 효과를 발휘하며, 수많은 바리에이션이 존재한다. 오르막을 오르게 한다거나 하는 식의 기본적인 것에서부터 오리걸음 상태로 "좌로 몇보가" 혹은 "우로 몇보가"를 무한반복한다던지… 어깨동무하고 가면서 이따금 일제히 일어서고 앉길 반복하는[3] 버전도 있다. 도전 골든벨에서도 이 장면이 나왔는데, 끝까지 맞추지 못한 한 팀은 이걸 이용해서 탈락하기도 했다.[4]

2. 위험성

발병가능성을 수치로 해서 보았을 때, 다리를 뻗고 누워있을 때 0% 라면, 서 있을 때 17%, 계단을 오르내릴 때 20%, 쪼그리고 앉을 때 50%, 오리걸음이나 토끼뜀 자세가 100% 입니다. 이는 가장 나쁜 습관을 얘기하는 것이지 반드시 퇴행성 관절염이 발생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 부산 정형외과 성모병원 심형남
체육관, 운동부, 군대 등등 여러 곳에서 군기를 잡는다는 목적으로 행해지는 운동인데, 실상은 운동이 아니라 관절과 연골을 망가뜨리기만 하는 가혹행위에 불과하다. 스포츠 생리학의 연구 결과 오리걸음은 체력단련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드러났고, 도움이 되기는커녕 위의 의사의 말대로 퇴행성 관절염의 원인이 될 수 있는 가장 안 좋은 행위가 오리걸음이다. 운동도 뭣도 아닌 그저 군기를 잡는다고 무릎과 연골을 혹사시키는 꼴 밖에 안 되는 것이다. 한마디로 오리걸음은 절대로 운동이 아니라 고문이다. 201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꽤 일어나는 체벌이었으며[5] 2007년 부산에는 한 중학생이 시험성적이 낮게 나왔다는 이유로 오리걸음 체벌을 받다가 심장마비로 돌연사한 사고가 일어나기도 했다.

실제로 오리걸음 때문에 부상을 당한 대표적인 사례로 이대호가 있다. 당시 롯데 감독이었던 백인천은 살을 빼라는 명목으로 지시했는데, 결국 이는 오히려 심각한 무릎 부상으로 이어져서 시즌아웃+자기관리 실패라는 끔찍한 결과로 나타나고 말았다. 이 때문에 롯데빠들은 아주 이를 갈았으며, 지금도 롯데빠들은 백인천이라는 이름 석자만 들어도 아주 치를 떤다고(…)... 물론 굳이 이대호 관련 일이 아니더라도 백인천은 롯데에서 이런저런 기행들을 일삼아서 팀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망쳐놓아서 백인천라는 이름 석자는 롯데의 금지어이자 흑역사 중 하나이다.

전의경들의 경우 시위 진압 후 집회 참가자들을 연행할 때도 오리걸음을 시키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어두운 옛 시절 얘기로, 21세기에 이런 짓을 했다간 엄청난 후폭풍이 일어날 것이다. 그만큼 미개하고 괴롭고 정신나간 행위.

군대에서는 K2 자동소총을 거꾸로 들고[6] 오리걸음을 시키는 초강력 얼차려를 실시하기도 한다. 사격술 예비훈련 중에 시행되기도 했다. 오리걸음 자체가 금기시되어있는 현재는 사라져가는 추세이지만, 불과 2000년대~2010년대 초반만 해도 공공연히 행해지던 얼차려였으며, 현재도 어느 부대엔가는 남아있을 가능성이 있다.

3. 요령

무의미한 고문에 불과하지만, 그래도 누군가에 의해 오리걸음을 해야 할 때 최대한 편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하나 꼽자면, 몸의 무게중심을 최대한 상하로 움직이지 않을수록 좋다. 쉽게 말해 '엉덩이를 들썩거리면 안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오리걸음을 할 때 체중을 실은 쪽 다리에 힘을 주어 상체를 약간 들어올리고, 그 순간 반동을 이용하여 반대쪽 다리를 앞으로 뻗는 방식을 쓴다. 쪼그려 앉은 상태에서 한쪽 다리를 앞으로 뻗기 위해서 무의식적으로 하게 되는 행동인데, 이런 식이라면 다리근육에 금방 고통을 느낄 것이다.

대신, 체중이 실린 쪽 다리로 몸을 지탱한 채 다른쪽 다리를 최대한 앞으로 뻗은 뒤, 몸의 무게중심을 뻗은 다리쪽으로 부드럽게 옮긴다는 느낌으로 전진하는쪽이 훨씬 편하다. 이때 엉덩이는 지면에 평행하거나, 오히려 살짝 내려갔다 다시 원래 높이로 돌아온다는 느낌으로 움직여야 한다. 이렇게 하면 일단 몸을 위로 띄우는데에 괜한 힘을 낭비할 필요가 없어지는데다가, 한 걸음당 전진할 수 있는 거리도 두세배 늘어나게 된다. 허리 뒤쪽으로 힘을 주어 허리를 굽히지 않는 쪽이 그나마 나은 느낌이 들 것이다.

위 두가지는 벌칙이나 운동의 일환으로 시행하는 보여주기형과 농사 등 어쨌든 쭈그려 앉아서 일을 할때 쓰는 생활밀착형의 차이다. 옛날 무도가나 운동선수 이야기에 나오는 "누구누구는 어렸을 적부터 어른들 힘쓰는 일하는 데 끼어서 같이 하다보니 힘이 좋더라"하는 이야기는 대충 이런 것이다. 매일 하는 일에 깊이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부상의 위험을 줄이고 힘을 아끼는 효율적인 방향으로 움직임이 계산되어 있지만 어쨌든 일은 일이기 때문에 힘이 들고, 그렇다보니 자연스레 오래 하다보면 필요한 만큼의 힘이 붙는것. 오리걸음을 해야 할 일이 있다면 당연히 두번째의 경우로 해야한다.

단점이라면, 아무래도 주변에서 낑낑대고 있는 동료들과 움직이는 모습이 달라지기 때문에 오리걸음을 강요하는 쪽의 눈에 띄기 쉽다는 점. 다리에서 다리로 무게중심을 옮길때 몸이 과도하게 비틀리며 돌아가게 되므로 옆에서 보면 확연하게 눈에 띈다. 그래도 눈치 봐 가며 살짝살짝 일어서서 걷다 걸리는거보다는 나을 것이다. 그러니 적당히 쓰자(…).

미 육군 모병소에서 입대 전 신체 검사 중 오리걸음을 시키기도 한다. 체력 검사가 아닌 신체 밸런스나 근력을 보려는 의도로 보이나 평소 익숙치 않은 자세다 보니 괄약근 검사와 함께 입대를 원하는 미국 청년들을 당황시키는 자세이다.

4. 관련 문서



[1] 실제로 이것을 당한 학생들은 이런 비인간적 체벌을 멈추게 해달라고 기자에게 부탁했다. #[2] 봤다시피, 군대놀이엔 남녀노소가 따로 없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해 준다.[3] 이때 서로간 호흡이 맞지 않고 버티는 힘이 약하면 도미노처럼 줄줄히 넘어지게 된다.[4] 2000년에 진행한 패자부활전에서는 2팀이 탈락했다.[5] 직접적 체벌이 아니라 현재도 어딘가에서는 잔존해 있을 수 있다. 실제로 2020년 8월에 모 초등학교에서 마스크를 쓴 2학년 아이들에게 이 짓을 시킨 교사가 있었다.[6] 총열이 아래를, 개머리판은 하늘을 향하도록 한 후 총열을 잡고. 그냥 오리걸음만 해도 고통스러운데 3.5kg에 달하는 소총을 거꾸로 들고 하려니 난이도는 하늘높은줄 모르고 치솟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