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五杉練若新學備用. 조선 세조 8년인 1462년에 간경도감에서 왕의 명을 받아 번각한 고려시대의 불경. 총 3권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현재 일본 고마자와 대학에 소장되어 있다.2. 내용
고려 초기의 고승인 대각국사(大覺國師) 의천(義天, 1055∼1101)이 고려속장경(高麗續藏經), 즉 교장(敎藏)에 수록하였던 불경으로, 1086년 14개월여의 입송 구법을 마치고 귀국한 의천이 송·요·일본 등지에서 구한 동아시아의 불경 4,800여 권을 모아 흥왕사에서 교장도감을 설치한 후 제종교장(諸宗敎藏)을 제작할 때 주요 경전으로 삼은 불경이다.그러나 이렇게 의천이 제작했던 총 4,800여권에 이르는 교장들은 여몽전쟁 시기에 몽골의 방화로 인해 모두 사라졌다.
현존하는 이 책은 2006년에 일본의 고마자와 대학(駒澤大学)에서 발견된 것으로, 확인 결과 조선 세조의 명으로 간경도감에서 과거 소실되었던 교장의 일부분을 찾아내어 고려 전기 의천의 불경을 복원한 것으로 밝혀졌다. 일본에서는 연대적으로 볼 때 이 서적이 중세 일본선종의 청규(淸規)사상의 원형이라 보아 매우 귀중한 자료로 평가하고 있으며, 높은 문화재적 중요성을 이유로 최초 발견 이래로 일반에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한국 불교계에서는 이 책이 조선시대의 다비법 성립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으며, 한국불교다비법의 원형을 만들었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상례와 장례를 하나로 묶는 편집이 나타난 최초의 책으로, 한국 불교상장례의 의미와 절차 연구 및 답보상태에 빠져있던 한국 전통 다비법 연구에 있어 1차 사료로 여겨진다.
한국 고전 인쇄학, 서지학, 불교학적으로 중요한 고서적이지만 현재 일본에 소장되어 있어 한국의 문화재로 지정받는 길은 요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