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모에 미러 (일반/어두운 화면)
최근 수정 시각 : 2024-03-31 12:28:26

와신상담



1. 개요2. 유래3. 유사 사례4. 기타5. 비슷한 사자성어: 절치부심

1. 개요

고사성어
누울 맛볼 쓸개

섶(땔감)에서 누워 자고 쓸개를 맛본다는 뜻으로, 복수나 어떤 목표를 이루기 위해 다가오는 어떠한 고난도 참고 이겨낸다는 말이다. 말하자면, 자신의 몸을 괴롭히면서까지 원한을 잊지 않는 지독한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 극기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너무나 독한 모습이라 하여 부정적으로 보기도 한다. 굴묘편시(掘墓鞭尸)의 하위 호환으로 볼 수 있다.

2. 유래

기원은 춘추전국시대 오월이 서로 대립했을 때의 이야기다.

오왕 합려는 월의 구천을 공격하다가 결국 구천에게 대패하고 전사했는데,[1] 아들 부차가 이를 원통해했다. 부차는 매일 밤 가시가 많은 장작 위에 누워 잠을 청했고 자기 방에 드나드는 사람은 빠짐없이 "부차야! 너는 월왕구천이 아비를 죽인 것을 잊었느냐?"라고 외치게 했으며 부차도 "아니오! 절대 잊지 않았소이다!" 라고 답하면서 이를 갈았다. 그는 매일밤 눈물을 흘리며 아버지의 원한을 되새긴 끝에 월을 침공하여 구천을 굴복시키는 데에 성공했다. 물론 복수에 성공한 다음 당연히 와신(臥薪)은 그만뒀다.

이때 굴욕을 맛본 구천 또한 원통해서 오나라에서 겪은 치욕[2]을 잊지 않기 위해, 방 천장에 쓰디쓴 곰 쓸개를 매달아놓고 매일 핥으면서 "너는 회계산의 치욕을 잊었느냐!"라고 스스로 외치며 복수를 다짐했다. 결국 구천은 오를 함락시키고 부차를 자결하게 만들어 복수에 성공했다. 이때의 일화는 찐쌀 문서로.

다만, 사기에는 월왕 구천이 아닌 범려가 잡혀갔다고 적혀 있으며 2년 후에 부차가 풀어주었다고 한다.

3. 유사 사례

고대 서양에서도 아테네페르시아의 도시인 사르디스를 공격해 불태우자, 페르시아 황제인 다리우스 1세는 분노하여 시종한테 자신더러 항상 "폐하, 아테네를 잊지 마소서."라고 말하라고 지시를 하며 복수를 위해 페르시아 군대를 그리스로 보냈다. 그러나 이 페르시아 원정군은 마라톤 전투에서 아테네군에게 패배하였고, 충격을 받은 다리우스 1세는 3년 후에 그만 병들어 죽었는데, 유언으로 아들인 크세르크세스 1세한테 아테네를 포함한 그리스인들한테 복수를 하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크세르크세스 1세가 이끈 페르시아 원정군도 살라미스 해전플라타이아 전투에서 그리스 연합군에게 패배하는 바람에 결국 페르시아의 복수는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고대 인도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있다. 정확히는 코살라국의 왕 비루다카 이야기인데 비루다카는 코살라국의 왕인 파세나디와 샤카족의 카필라국(석가모니의 고향) 하녀 사이에서 태어났는데 어머니가 하녀 출신인 이유는 본디 코살라국에서 샤카족에게 정략결혼을 청했는데 코살라국을 야만스럽다고 여긴 샤카족에서 하녀를 공주라 속이고 시집보냈다. 그 후 비루다카가 태어났고 비루다카가 어느정도 자라서 샤카족을 방문했을 때 샤카족으로부터 하녀의 자식이라고 모욕당했고 단단히 빡친 비루다카가 호고(好苦)라고 하는 어느 브라만의 아들에게 "내가 나중에 왕위를 이어받게 되거든 내게 '너는 샤카 족에게 당한 치욕을 잊지 말아라'고 말해야 한다"고 했고, 호고는 그 말대로 하루에 세 번씩 "전하, 샤카 족에게 당한 치욕을 기억하소서"라고 태자에게 아뢰었다. 비루다카가 즉위할 때도 그를 찾아가 똑같이 "폐하, 샤카 족에게 당한 치욕을 기억하소서"라고 말하자 비루다카는 그를 칭찬하고 곧바로 카필라 국의 침공을 단행하였다고 한다. 이쪽은 위의 사례와는 성공하여 카필라국을 쓸어버리는데 성공했지만 정작 비루다카는 얼마 못 가 죽고 지옥에 떨어졌다고 한다(...)

4. 기타

용비불패일각은 이 이름을 가진 기술을 가지고 있는데 이름과 다르게 죽은 척하는 기술이다...

1998~2001년에 학산문화사의 만화잡지 월간 부킹에서 연재된 요리 만화인 짜장면(만화)에서 중국집 사장이 이 와신상담의 고사에서 힌트를 얻어 철도의 침목들을 꺼내와서 방 안에 깔고 그 위에서 잠을 자는데, 처음에는 고통스러워하다가 나중에는 오히려 적응이 되어서 편하게 잠만 잘잔다(...)

호랭총각 별주부전 에피소드에서는 주요 등장인물인 토끼가 용궁에 대한 자신의 복수심을 표현하기 위해 이 고사를 말한다. 곰 앞에서.

'상담'이라는 단어 때문인지 "이 서로 상담을 한다"는 드립도 있다.

현대 중국어에서도 여전히 사용되고 있는 성어이다.

5. 비슷한 사자성어: 절치부심

고사성어
끊을 썩을 마음
몹시 분하여 이를 갈고 마음을 썩임. 굴욕을 당하거나 억울한 일을 겪은 뒤 복수하거나 재기할 결의를 다질 때 많이 사용된다. 썩을 부 자를 두드릴 부(拊)의 통가자로 보고, 몹시 분하여 이를 갈고 가슴을 두드린다는 해석도 있다. 절부심이라는 오기가 간혹 보인다.
[1] 이게 또 합려의 자업자득이기도 했는데 당시 월나라는 막 왕이 죽어 상중이었다. 물론 오나라가 상중에 쳐들어가는 건 이미 초나라 때 한번 있었기에 이상할 건 없다고 판단했을지 모르지만.[2] 부차의 을 먹어 건강을 확인한 일. 여기서 유래된 건 아니지만 같은 뜻의 한자 성어 상분지도(嘗糞之徒)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