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말 그대로 요단강(요르단강)을 건넌다는 뜻이다. 그리스도교와 관련된 표현으로 죽음을 의미한다.2. 유래
그리스도교와 관련된 표현이지만 의외로 유럽/미국에서는 쓰이지 않는 말이라고 한다. 아래에 나온 찬송가들을 주로 누군가가 죽었을 때 불렀기 때문에 이런 의미가 형성된 것 같다.성경에 등장하는 '요단강을 건넌다'는 것은 약속된 축복의 땅으로 들어간다는 의미이며 그 구체적인 지명은 가나안 지역으로 들어간다는 뜻이다. 가나안 지역은 이스라엘인의 시조인 아브라함이 야훼의 명을 쫒아 정착했던 곳이며 야훼로부터 그의 후손들에게 주겠다는 약속받은 땅이기도 하다. 이후 그의 후손들은 이집트로 이주해 노예가 되었다가 모세와 여호수아의 인도하에 다시 가나안으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요단강을 건너야 했고, 성경에 기록된 가나안은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표현되고 있기에 "요단강을 건너다 = 약속된 축복의 땅(가나안)으로 들어간다"는 의미가 된다. 그리고 구약에서 낙원으로 묘사된 곳이 가나안이라면 신약에서는 새롭게 천국이 주어졌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요단강을 건너다 = 약속된 축복의 땅으로 들어간다 = 가나안으로 들어간다(구약) = 천국에 들어간다(신약)"로 논리가 확장된다. 그러나 문제는 일반적으로[1] 천국은 육신이 죽은 다음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다보니 찬송가 가사에서 '요단강 건너가 만나리' 하는 말은 (노래 부르는 사람에게도 복된 곳인) 천국에 가서 (죽은 자와) 만난다는 의미다. 여기서 요단강 건너다(=죽다)라는 관용구가 나왔다. 단, 해석은 한글본 찬송가를 가지고 풀이한 것이다. 원전이 될 영문판 찬송가 가사에는 요단강에 대한 언급이 아예 없다.
구약성경에서 이스라엘인 1세대가 요르단 강을 건너지 못하고 죽고[2] 2세대들이나 넘어갔다는 구절에서 '1세대가 모두 죽었다' 는 점에 착안, 거기에서 유래했다고 보는 사람도 있으나 사실이 아니다. 흔히 말하는 '요단강 건넌다' 하는 표현에서는 '요단강을 건넌 사람=죽은 사람' 이기 때문. 즉 찬송가 가사에서 비유한 요단강 건너편(천국)을 염두에 두어야 말이 풀리지 '이스라엘인 1세대가 죽었다' 로 해석하면 용례가 맞지 않는다.
다만 아래에 제시된 가스펠곡 커티스 메이필드와 제프 벡도 연주한 곡 People get ready의 가사를 보면, 기독교인들이 죽기 전 하나님의 은총을 받아 천국에 갈 준비가 되었다고 얘기하는 내용인데, 여기서 천국을 요르단으로 간다고 묘사했다고 볼 여지가 있다.
3. 용법
아래와 같이 노래로 부를 때와는 달리 일상에선 죽음을 가볍게 이르는 용법으로 쓰인다.협박조로 "요단강 보내버린다" 식으로 쓰기도 한다.
자기자신이 좀 위험한 일을 겪었을 때 "요단강 건널 뻔", "요단강 갈 뻔"이라고 '~ㄹ 뻔'으로도 자주 쓴다. 정말 요단강을 가버리면(..) 말을 할 수가 없기 때문에 '~ㄹ 뻔했다'라고 쓰는 것이다. "죽을 뻔했다"라고 말하면 너무 진지하니까 약간 익살스럽게 말하려는 목적이 크다.[3]
"~하면 요단강 간다", "요단강 구경" 식의 표현도 자주 쓰인다.
3.1. 요단강 익스프레스
비교적 현대에 생긴 표현으로는 '요단강 익스프레스'라고도 한다. 요단강 급행열차라는 뜻이다. 한마디로 즉사를 뜻한다.웹툰 작가 메가쑈킹이 쓴 걸로 유명하지만 사실 인터넷이 없던 시절에도 요단강 익스프레스라는 말은 쓰였다고 한다. '익스프레스'라는 말을 통해서 위 협박의 의미를 강조한 듯하다.
요단강 익스프레스의 진화 버전으로 "요단강 에어라인즈
4. 유사 표현
비슷한 단어로 그리스 로마 신화의 스틱스 강, 불교의 삼도천, 중국의 황천, 북망산 가는 길 등이 있다. 상당수 문화권에서 강을 건너는 행위가 죽음을 의미하고 있다. 고대가요 공무도하가에서 영화로도 유명해진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라는 구절에서 이런 이미지가 발견된다. 즉, 삶과 죽음의 경계로서의 강이 있고, 실제로 강을 건너다가 실족하는 등으로 많이 죽어 안 돌아오는 경우도 종종 있었기 때문인 듯. 죽음까지 안 가더라도 어떤 일이 대차게 망했을 때 '물 건너갔다'고 표현하는 것도 유사한 예이다. 이 중 '황천길 가다(건너다)'는 한국에서도 구어로 종종 쓰인다.'한강 간다'(한강 정모)도 비슷하게 강과 관련된 죽음 표현이지만 맥락은 다소 다르다. 위의 것은 전통적 관념에 의한 것이라면 한강은 실제로 투신자살을 하겠다는 의미에서 나온 표현이다. 때문에 이때는 '한강 건너다' 식으로는 표현하지 않는다.
애완동물이 죽었을 때는 무지개 다리를 건너다라는 말을 쓴다.
5. 여담
2000년대에 이 때 범람했던 조폭미화물에 이 표현이 자주 나온다. 그 예로 온갖 클리셰를 모아서 만든 영화인 다찌마와 리에서도 같은 개념이 패러디되고 있다. 단, 정확하게 '요단강 익스프레스'라는 말이 나오지는 않고 개념상 같은 대사가 나온다.국가 요르단과는 한글 표기가 다르기 때문에 요르단의 관련성을 눈치채지 못하고[4] 상상의 강인 것으로 착각하는 이들도 있다. 의미가 '죽음'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을 뜻하는 데다가 비슷한 용법으로 쓰이는 삼도천이 상상의 지명이기 때문에 더욱 혼동하기 쉽다.
그리스도교에서 유래한 표현이다 보니 같은 한국어 사용권이어도 북한이나 연변에는 이런 말이 없다고 한다.
6. 노래
한국 개신교의 유명한 찬송가에 이 표현이 자주 등장한다.이 표현이 등장하는 찬송가로는 해보다 더 밝은 저 천국. 신판(새 찬송가)에서는 606장, 1983년판 찬송가에서는 291장으로, 제목도 살짝 다른 '날빛'보다 더 밝은 천국 등이 있다. 영어로는 In the Sweet By-and-By. 1868년에 나온 찬송가다.[6]
이 곡이 주로 교인 중 누가 사망하였을 때 불리기 때문에 한국에서 죽음을 가리키는 표현이 되었으리라는 추측이 있다.
6.1. 찬송가 '해보다 더 밝은 저 천국'
1. 해보다 더 밝은 저 천국 믿는 맘 가지고 가겠네 믿는 자 위하여 있을 곳 우리 주 예비해 두셨네 2. 찬란한 주의 빛 있으니 거기는 어두움 없도다 우리들 거기서 만날 때 기쁜 낯 서로가 대하리 3. 이 세상 작별한 성도들 하늘에 올라가 만날 때 인간의 괴롬이 끝나고 이별의 눈물이 없겠네 4. 광명한 하늘에 계신 주 우리도 모시고 살겠네 성도들 즐거운 노래로 영광을 주 앞에 돌리리 (후렴) 며칠 후 며칠 후 요단강 건너가 만나리 며칠 후 며칠 후 요단강 건너가 만나리[7] |
미국의 의사 산포드 필모어 베넷(Sanford Fillmore Bennett)이 작사하고 조셉 필브릭 웹스터(Joseph Philbrick Webster)가 작곡했다.
곡 분위기 때문에 단조곡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8] 의외로 이 곡은 장조곡이다. 곡조는 '변찮는 주님의 사랑과'[9]라는 곡과 동일하다. 오히려 이쪽이 더 친숙할 것이다. 주로 개신교식 장례예배에서 많이 부른다.
6.2. 찬송가 'In the Sweet By-and-By' (원곡)
1.There's a land that is fairer than day And by faith we can see it afar For the Father waits over the way To prepare us a dwelling place there 낮보다 더 밝은 나라가 있네 믿음으로 우리들은 그 곳을 볼 수 있네 하나님 아버지께서 길 건너에서 기다리시네 그곳에 우리가 살 곳을 준비하시려고 Refrain : In the sweet by and by We shall meet on that beautiful shore In the sweet by and by We shall meet on that beautiful shore 후렴 : 기쁨으로 머지않아 우리는 그 아름다운 나라에서 만나리 기쁨으로 머지않아 우리는 그 아름다운 나라에서 만나리 2.We shall sing on that beautiful shore The melodious songs of the blessed And our spirits shall sorrow no more Not a sigh for the blessing of rest 우리는 그 아름다운 나라에서 노래하리 축복받은 아름다운 곡조의 노래를 그리고 우리의 영혼은 더 이상 슬퍼하지 않으리 평안함의 축복이 그리워서 한탄하지 않으리 Refrain : In the sweet by and by We shall meet on that beautiful shore In the sweet by and by We shall meet on that beautiful shore 후렴 : 기쁨으로 머지않아 우리는 그 아름다운 나라에서 만나리 기쁨으로 머지않아 우리는 그 아름다운 나라에서 만나리 3.To our bountiful Father above, We will offer our tribute of praise For the glorious gift of His love And the blessings that hallow our days. 아낌없이 베푸시는 하늘의 아버지께 우리들은 우리의 찬사를 드리겠네. 하나님의 사랑의 영광스러운 선물과 우리의 생애를 깨끗이 할 축복의 보답으로. Refrain : In the sweet by and by We shall meet on that beautiful shore In the sweet by and by We shall meet on that beautiful shore 후렴 : 기쁨으로 머지않아 우리는 그 아름다운 나라에서 만나리 기쁨으로 머지않아 우리는 그 아름다운 나라에서 만나리 |
6.3. 가스펠곡 People get ready
People get ready 여러분 준비하세요 For the train to Jordan 요르단 행 열차에 타려면요. Picking up passengers 이 기차에 태울 승객들은 From coast to coast 세계 각지에서 올 거에요. Faith is the key 믿음이야말로 Open the doors and board them 문을 열고 그 승객들을 받아들일 수 있는 열쇠죠. There's room for all 빈 객실은 얼마든지 있어요. among the loved the most 하느님의 은총을 받은 모든 분들을 위해서요. There ain't no room 하지만 희망을 잃은 죄인에게는 for the hopeless sinner 빈 객실이 없어요. Who would hurt all mankind just 모두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To save his own 자신만 구하려는 죄인에게는 말이죠. Have pity on those 그들에게도 동정을 베풀어주세요, whose chances are thinner 가망 없어 보이는 그들에게두요. Cause there's no hiding place 왜냐하면 그들에게는, From the Kingdom's Throne 천국의 권좌으로부터 도피할 곳이 없기 때문이죠. So people get ready 여러분 준비하세요, For the train to Jordan 요르단 행 열차에 타려면요. Picking up passengers 이 기차에 태울 승객들은 From coast to coast 세계 각지에서 올 거에요. Faith is the key 믿음이야말로 Open the doors and board them 문을 열고 그 승객들을 받아들일 수 있는 열쇠죠. There's room for all 빈 객실은 얼마든지 있어요. among the loved the most 하느님의 은총을 받은 모든 분들을 위해서요. Yeah Ooh Yeah Ooh I'm getting ready 난 준비하고 있어요. I'm getting ready 난 준비하고 있어요. this time I'm ready 지금 준비되었어요. this time I'm ready 지금 준비되었어요. |
[1] 엘리야처럼 죽음을 보지 않고 하늘로 들려 올라갔다는 기록이 있으므로 모두가 육체의 죽음을 경험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지만 엘리야 같은 경우는 성경 전체에 등장하는 수많은 등장인물 중에 딱 2명에 해당하는 매우 희소한 경우다.[2] 성경에 의하면 여호수아와 갈렙만 남고 전부 죽었다고 한다.[3] 이런 용법으로 자주 쓰는 말로는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다"가 있다. 단, 그 표현은 진지한 의미로도 종종 쓴다.[4] 여담으로 요르단에서 요단 강의 이름이 파생된 것이 아니라 이 강으로부터 요르단이라는 지명이 나왔다고 한다.[5] 취소선이 그어져 있으나 고대 이집트인들은 나일강 건너 서쪽 땅을 죽음의 땅으로 인식했다고 한다.[6] 참고로 찬송가 '변찮는 주님의 사랑과'와는 곡만 같은 걸 쓰고 가사는 전혀 다르다. 일반적으로 찬송가는 가사 운율만 맞으면 곡조를 돌려쓰는 경우가 많아 벌어지는 일. 통합찬송가에서는 이로 인해 곡들이 21세기 찬송가에서 삭제되는 경우가 많았다. 대표적으로 459장 "지금까지 지내온 것"(460장과 가사가 완전히 똑같으나 460장이 수록되었다) / 28장 "복의 근원 강림하사", 264장 "예수의 전한 복음" / "390장(새352) 십자가 군병들아", 426장 "날 위하여 날 위하여", 487장(새369) "죄짐 맡은 우리 구주", 536장 "이 곤한 인생이" / "503장(새373) 고요한 바다로" 가 있다.[7] 이단으로 여겨지는 어느 한 부흥사의 경우, 천국과 지옥 간증을 한다고 집회를 하는데 "천국에 요단강이 흐른다"고 하기도 했다. 기본적인 지리상식이 없는 바보라면 속아 넘어갈지도? 하긴 천국에 좋은 거라면 뭔들 없을까.[8] '장례' 카테고리에서 단조인 곡은 찬송가 609장밖에 없다.[9] 이 쪽은 원래 빠르기가 ♩=92로 보통이지만 빠르게 부르는 경우가 많다.[10] 성경 안의 표현으로는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라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