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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7-29 14:43:01

요츠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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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역사3. 지역별 차이4. 현행 표기5. 해외의 유사사례


[ruby(四つ仮名, ruby=よつがな)](네 개의 가나)

1. 개요

일본어에서 ざ행과 だ행 중 い단과 う단에 속하는 4글자(じ, ず, ぢ, づ)를 부르는 말임과 동시에, 시대에 따라 이 4글자의 음가가 오늘날과 같이 비슷한 발음으로 변화했던 과정을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

이러한 혼란이 생기게 된 원인은 유성음파찰음의 음성학적 특성에서 기인한다. 유성음은 파열을 듣기 어렵기 때문에 마찰음인 /z/, /ʑ/와 파찰음인 /d͡z/, /d͡ʑ/를 청각적으로 변별하기가 쉽지 않다. 같은 마찰음과 파찰음의 대립 관계라도 무성음인 /s/와 /t͡s/, /ɕ/와 /t͡ɕ/는 쉽게 구별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じ와 ぢ, ず와 づ의 구별이 서서히 무너지면서 지금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만약 이러한 혼란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한국어의 (유성음화된) '자'([d͡ʑɐ])가 일본어 화자에게는 じゃ가 아닌 ぢゃ로 인식됐을 것이다.

2. 역사

이 4글자의 옛 음가는 [zi~ʑi], [zɯ], [di], [dɯ]였던 것으로 여겨지나, 이들 음가가 매우 불안정해서 세월이 갈수록 혼란이 생기기 시작했다. 무로마치 말기를 기점으로 본래 た, て, と와 함께 파열음에 속했던 ち와 つ의 본래 음가가 서서히 붕괴하고 파찰음으로 변해가면서 이런 혼란이 생긴 것으로 보이는데, 특히 じ의 경우는 구개음화가 일어나 [ʑi]로 변하고, ぢ의 경우는 역시 구개음화가 일어나 [ȡi]로 바뀌는데 이 음가도 불안정해서 한국어의 (유성음화된) '지'([d͡ʑi])와 비슷한 발음으로 바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표기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었기 때문에 이 4글자는 표기와 발음의 괴리가 있었다. 실제로 역사적 가나 표기법을 보면 연탁이 적용되지 않을 때에도 ぢ와 づ가 쓰이고 있었다는 것을 볼 수가 있다.

이러한 혼란은 에도 시대 초까지도 계속되어, 이들 4글자의 음가는 각각 [ʑi], [zɯ], [d͡ʑi], [d͡zɯ]로 변했다.

이 현상을 시대별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3. 지역별 차이

이 현상은 지방마다 혼란의 정도가 달랐다. 요츠가나를 기준으로 일본어 사투리를 분류하기도 한다.
아래는 지역별로 요츠가나의 음가가 어떻게 변별되는지를 나타낸 지도이다.[6]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639px-Yotsugana.png
지도설명
<colcolor=#000> 연두 (1) 요츠가나 4글자의 음가가 모두 변별되지 않음
じ = ぢ = ず = づ
노랑 (2) じ와 ぢ, ず와 づ의 음가는 변별되지 않으나 두 쌍의 음가는 변별됨(표준 일본어)
(じ = ぢ) ≠ (ず = づ)
주황 (3) じ와 ぢ의 음가는 변별되지 않으나 나머지 음가는 변별됨
(じ = ぢ) ≠ ず ≠ づ
보라 (4) 요츠가나 4글자의 음가가 모두 변별됨
じ ≠ ぢ ≠ ず ≠ づ

4. 현행 표기

현재 표준 일본어에서 이러한 혼란으로 인해 じ와 ぢ, ず와 づ의 발음이 같아졌기 때문에 역사적 가나 표기법에서 ぢ와 づ로 표기됐던 발음은 연탁 등 ぢ와 づ를 쓸 근거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전부 じ와 ず로 표기하고 있다. 예를 들어, あぢさゐ는 あじさい로, みづ(水)는 みず로 바뀌었다. 연탁이 적용되는지 아닌지 애매한 경우도 있는데 いかづち(雷), いなづま(稲妻)가 그 예. 이들은 각각 '맹렬한(厳/いか)+つ+영령(霊/ち)'와 '벼(稲/いな)의 배우자(妻/つま)'(이나즈마 참조)라는 뜻으로써 연탁이 적용되어 づ를 쓸 근거가 있는데, 현재는 저런 어원 의식이 희박하므로 한 단어로 취급되어 いかずち, いなずま로 쓰는 게 원칙이지만 いかづち, いなづま도 허용한다. 또, ち나 つ 바로 뒤에 올 때에도 바꾸지 않고 ぢ나 づ를 쓴다. 続く(つづく), 鼓(つづみ) 등이 이의 예이다.

같은 이유로 일반적으로 외래어에서는 ヂ와 ヅ를 쓰지 않고 ジ와 ズ만을 쓰므로 ヂ와 ヅ는 철자로는 존재하지만 실제로 보기는 힘들다. 물론 예외는 있다. 에스페란토에서는 /ʒ/ 발음과 /d͡ʒ/ 발음을 구별하는데,[7] 이를 구별해서 표기하기 위해 /ʒ/ 발음이 나는 Ĵ(ĵ)에는 ジ를 쓰고 /d͡ʒ/ 발음이 나는 Ĝ(ĝ)에는 ヂ를 쓴다. 에스페란토는 글자와 발음이 1:1로 대응하는 것이 원칙이기 때문에 에스페란토를 가나로 표기할 때 이를 반영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8] 한국어 유래 단어 중에서는 유일하게 チヂミ(치지미, 부침개)에서 쓰인다. 외래어임에도 ヂ를 쓰는 이유가 정확히 알려진 것은 없지만 유래인 동남 방언 단어 '지짐이'에서 대응하는 두 자음이 똑같이 'ㅈ'인 것을 반영하여, 두 번째 자음을 チ의 탁음화인 것으로 간주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역사적 가나 표기법이 사용되던 당시에는 ヂ와 ヅ를 외래어를 표기하는 데에도 널리 쓴 것으로 보인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만주 육군군관학교 졸업식 기사가 실린 신문 스크랩을 보면 딜레마(Dilemma)를 오늘날 쓰이는 ジレンマ 대신 ヂレンマ로 표기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헵번식 로마자 표기법에서도 이를 반영하여 じ와 ぢ를 ji로, ず와 づ를 zu로 통일하였다. 훈령식 로마자 표기법 역시 じ와 ぢ가 zi로, ず와 づ가 zu로 통일되어 있다. 일본식 로마자 표기법에서는 ぢ와 づ를 di와 du로 표기하고 있기 때문에(じ와 ず는 zi와 zu로 표기한다) じ와 ぢ, ず와 づ가 로마자 표기상으로는 변별된다.
로마자 표기법
헵번식 ji zu
일본식 zi di zu du
훈령식 zi zu

여담으로 만약에 요츠가나의 발음 변화가 없었다면 일본어의 외래어 표기법에서 t~, d~로 시작하는 이중자음 단어나[9] ~t, ~d로 끝나 단어는[10] 한국어의 외래어처럼 つ나 づ로 표기했을지도 모른다.[11] 반대로 한국어의 , , 나 영어의 ch~, j~, ~ts 등의 발음을 표기하는데 큰 애로 사항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5. 해외의 유사사례



[1] 다만, 토사벤을 쓰는 시코쿠 남부에서는 이게 덜 진행되어 ぢ와 づ가 [di~d͡ʑi\]와 [dɯ~d͡zɯ\]로 발음된다. 안울림소리도 마찬가지로 ち와 つ가 [ti~t͡ɕi\]와 [tɯ~t͡sɯ\]로 발음된다.[2] 덕분에 2ch등의 커뮤니티에서 나라다 마을 출신 주민들이 일본인들중에서 영어발음을 가장 잘 하는 사람들이라는 농담도 있다.[3] 'The' 할 때 th 발음[4] 시마네현 일부 지역 제외. 시마네현 동부 지역에서는 도호쿠벤처럼 네 발음이 모두 무너져서 똑같이 발음된다.[5] 대한민국 표준어의 (유성음화된) '즈'[d͡ʑɯ\]로 발음된다. 그래서 일본인은 표준어의 \(유성음화된) '즈' 발음을 じゅ와 비슷한 발음으로 인식한다.[6] 이런 특성 때문에 위도와 기후에 따라 변별력이 달라진다는 가설도 제기되었다. 다만 오키나와는 예외적으로 최남단인데도 홋카이도처럼 변별력이 없다.[7] 페르시아어, 다리어, 타지크어도 /ʒ/ 발음과 /d͡ʒ/ 발음을 구별한다.[8] /ʒ/ 발음이 나는 페르시아어, 다리어의 ژ 그리고 타지크어의 ж에는 ジ를 쓰고 /d͡ʒ/ 발음이 나는 페르시아어, 다리어의 ج 그리고 타지크어의 ҷ에는 ヂ를 쓴다.[9] tree, drama 등[10] seat, seed 등[11] 연관이 있는지는 모르나 실제로 돈가스의 어원도 원형이 되는 요리인 cutlet(kʌtlət)을 カツレツ(카츠레츠)로 표기했고 앞의 두 글자인 カツ에서 따와 돼지 돈(豚, とん)을 붙여 톤카츠(豚カツ)가 되었다. 참고로 cutlet의 현대 가타카나 표기법으로는 コートレット이다.[12] 가나문자 중 와 비슷한 발음이다.[13] 치어(치다) → 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