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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26 23:52:17

워싱턴 허스키스 미식축구 2015~16 시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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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허스키스 미식축구 2014~15 시즌

1. 시즌 요약2. 시즌 진행3. 주요 경기 및 사건4. 시즌 후
4.1. 수상 기록4.2. 2016 NFL 드래프트

1. 시즌 요약

전적 7승 6패
컨퍼런스 스탠딩 Pac-12 북부지구 공동 5위
포스트시즌 2015 하트 오브 댈러스 보울 승리
최종랭킹 없음
감독 크리스 피터슨 (2년차)

2. 시즌 진행

팀 랭킹은 경기 당일의 랭킹 기준이다.
날짜 상대 랭킹 결과 전적
9/4 #23 보이시 스테이트 브롱코스 13-16 패 0-1
9/12 새크라멘토 스테이트 호네츠 49-0 승 1-1
9/19 유타 스테이트 애기스 31-17 승 2-1
9/26 캘리포니아 골든 베어스 24-30 패 2-2
10/8 #17 USC 트로전스 17-12 승 3-2
10/17 오리건 덕스 20-26 패 3-3
10/24 #10 스탠퍼드 카디널 14-31 패 3-4
10/31 애리조나 와일드캐츠 49-3 승 4-4
11/7 #13 유타 유츠 23-34 패 4-5
11/14 애리조나 스테이트 선 데빌스 17-27 패 4-6
11/21 오리건 스테이트 비버스 52-7 승 5-6
11/28 #20 워싱턴 스테이트 쿠거스 (제 108회 애플 컵) 45-10 승 6-6
12/26 서던 미시시피 골든 이글스 (2015 하트 오브 댈러스 보울) 44-31 승 7-6

3. 주요 경기 및 사건

소기의 성과를 거둔 2014시즌 직후 관심사는 당연히 리크루팅. 크리스 피터슨 감독이 리크루팅이 한창이던 2013 정규시즌 직후 부임했으므로, 순수히 새 감독의 손으로 만들어낸 첫번째 클래스가 되겠다. 이번 클래스의 톱스타는 통산 229터치다운으로 고교 신기록을 세운 캘리포니아 출신 4스타 쿼터백 제이크 브라우닝. 그외 코너백 오스틴 조이너, 라인배커 베닝 포토아에[1] 등 워싱턴주 내의 유망주들을 필두로 톱25급의 신입생 클래스를 데려왔다. 리크루팅이 피터슨 감독의 약점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보는 의견이 많았으나, 일단 첫 오프시즌에 전임자와 비슷한 급의 클래스를 스카웃함으로서 우려는 줄어든 편.

시즌 전망은 객관적으로 볼 때 그리 좋지 않았다. 2014 시즌 팀을 하드캐리하던 수비진이 대거 졸업했고, NFL 1-2라운드픽으로 뽑힐 정도의 수비수를 무려 4명이나 배출한 것은 좋으나 2015년을 대비하는 입장에서는 회생 불가능한 타격으로 받아들여졌다. 오펜스는 이미 지난해 바닥을 찍었는데다 아직도 어린 팀이라 큰 발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평. 팬덤도 2017 시즌쯤을 대비하면서 젊은 선수들 키워주고 보울 게임이나 나가면 좋지 않겠냐는 정도의 분위기였다. 설상가상으로 스프링캠프에서 주전 리터너/리시버로 기대되던 존 로스가 ACL 파열을 당하면서 시즌 아웃되었다. 이로써 제이돈 미켄스를 이을 2, 3옵션 리시버는 2학년 선수들인 단테 페티스, 브레이든 레니우스 정도로 좁혀진 상태.

가을캠프 개막을 한달여 앞둔 2015년 6월 22일, 비록 평가는 좋지 않았으나 안정적인 플레이를 해주던 쿼터백 사일러 마일스가 부상 후유증으로 미식축구 은퇴를 선언하면서 급한 과제가 생겼다. 선발 경험이 있던 2학년 트로이 윌리엄스가 주니어 칼리지로 편입을 떠난 후라서, 새로운 주전 쿼터백 후보는 역시 1경기 선발출전 경험이 있는 3학년 제프 린드퀴스트, 레드셔츠 1학년 KJ 카타-사무엘스 그리고 갓 들어온 트루 프레시먼 제이크 브라우닝. 당초 무난히 린드퀴스트가 예상되었으나, 브라우닝이 예상을 윗도는 기량을 보이면서 주전경쟁은 미궁으로 빠졌다. 결국 가을캠프가 끝날 무렵 주전이 정해졌으나, 피터슨 감독은 이를 팀에게만 알리고 외부에는 개막전 당일까지 발표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상대팀이 대비할 수 없게 만들기 위한 작전이겠지만, 팬과 언론 사이에선 여러 정황상 루키인 브라우닝이 주전을 딴 거 아니냐는 추측이 힘을 얻기 시작했다.

그리고 9월 4일, 대망의 개막전. 예상대로 제이크 브라우닝이 주전 쿼터백으로 등장했다. 이로써 브라우닝은 워싱턴 개교 역사상 처음으로 1학년에 개막전 주전을 따낸 쿼터백이 되었다. 또한 쿼터백 경합에 묻힌 감이 있지만, 공격라인에서도 트레이 애덤스가 신입생으로서 주전을 따낸 첫 레프트태클이 되었다. 브라우닝은 고교때 이미 스타였지만, 애덤스는 4스타 유망주이긴 했으나 비교적 아는 사람이 적었으므로 더 놀랍다고 할 수도 있겠다.

경기 상대는 바로 크리스 피터슨이 지지난해까지 감독으로 있었던 보이시 스테이트로, 홈 앤 어웨이 시리즈의 1차전이었던 2013년 워싱턴이 홈에서 38-6으로 개발살낸 전과가 있다.[2] 한때 피터슨의 공격코디네이터였던 브라이언 하신이 이끄는 보이시는 톱25 끄트머리에 랭크되며 워싱턴보다는 한수 위 전력으로 평가됐다. 다만 뚜껑을 열어보니 의외로 점수가 잘 나지 않으며 수비전이 펼쳐졌고, 보이시가 16-13으로 앞선 가운데 워싱턴의 마지막 공격에서 카메론 밴 윙클이 찬 동점 필드골이 빗나가면서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오펜스는 기대치만큼 해 주었고, 브라우닝은 크게 인상적이진 않았으나 침착하게 플레이했으며 주전을 대거 물갈이한 수비진이 예상외로 잘 버텼다.

이후 약체 새크라멘토 스테이트를 압살하고 복병 유타 스테이트를 무난히 잡으며 순조롭게 논컨퍼런스 일정을 마쳤다. 이 기간동안 공격진의 깜짝스타는 단연 신입생 러닝백 마일스 개스킨. 시애틀 출신 3스타로 별로 기대를 받지 않던 선수였으나, 개막전부터 나오더니 2차전 새크라멘토 상대로 무려 142러싱야드 3터치다운을 폭발시키며 눈도장을 찍었다. 비록 FCS 팀을 상대로 낸 거긴 하지만, 기존 주전인 드웨인 워싱턴보다 더 인상적인 활약이었다는 게 포인트. 수비진도 2차전을 무실점으로 막고 3차전에서 USU의 듀얼스렛 쿼터백 처키 키튼을 완전히 봉쇄해버리며 A+급 활약을 했다.

고무적인 것은 수비진의 세대교체가 굉장히 빠르게 이루어졌다는 점. 대니 셸턴이 버티던 수비라인의 중심에 일라이자 퀄스가 들어서고, 마커스 피터스가 맡던 셧다운 코너 역할을 시드니 존스가 완벽하게 이어받았으며, 섀크 톰슨의 전천후 라인배킹을 키숀 비에리아가 대신하는 식으로 스타들의 공백을 채웠다. 또한 2014년 신입생들이 대거 주전으로 내몰려지면서 욕을 퍼먹던 세컨더리가 눈부시게 성장하여, 프런트 세븐의 적응을돕고 있다. 유일하게 부족한 것은 패스러시로, 하우올리 키카하를 완벽히 대신할 선수가 없다. 트래비스 피니가 붙박이 OLB로 성장하면서 그나마 쿼터백에게 압력을 가하는 정도.

컨퍼런스 일정의 첫 상대는 하이즈먼 후보 제럿 고프를 앞세운 UC 버클리. 수비진은 공격야드를 대거 내주면서도 레드존 위기를 필드골로 잘 묶고 점수까지 내면서 비교적 선전했지만, 공격진이 무려 5번의 턴오버를 범하여 팀은 30-24로 패했다. 드웨인 워싱턴이 100야드를 넘었으나 인터셉션을 잘 안 던지는 듯 하던 브라우닝이 패스 2개를 픽 당했고, 전체적으로 패싱 공격이 잘 안 풀렸다. 이로써 캘은 워싱턴에게 당한 6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다음 경기인 USC 원정은 워싱턴 팬들이 2년간 고대해오던 경기인데, 바로 스티브 사키지언 전 감독에 대한 설욕전으로 여겨져 왔기 때문. 선수들도 갑작스럽게 USC로 떠난 사키지언에 대한 섭섭함을 표출하며 결의를 다졌다. USC는 시즌 개막 전 톱10 이내에 랭크되었으나, 2010년대 들어 천적이 된 스탠퍼드에게 발목을 잡히며 17위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그래도 로스터 전력상으로는 워싱턴이 상대가 안 되는 수준이고 UW이 유독 맥을 못 추는 LA콜리세움에서 하는 경기기도 해서 두자릿수 이상 점수차로 USC 승리가 예상되었다.

10월 8일, 막 퇴근시간인 목요일 오후 경기라 콜리세움이 거의 텅 빈 상태에서 경기가 시작되었다. USC의 첫 공격을 코너백 케빈 킹이 인터셉션으로 끊어먹으며 좋은 필드 포지션이 주어졌으나, UW 공격도 바로 막히고 31야드짜리 짧은 필드골마저 빗나가며 또 한번 수비전의 징조가 보이기 시작했다. USC의 3번째 공격도 인터셉션 당했으나, UW도 바로 인터셉션을 헌납하고 이후 펀트를 주고받으며 본격적인 개싸움 돌입. UW이 숨통을 튼 것은 3-6으로 뒤지던 3쿼터 중반으로, USC의 주주 스미스-슈스터가 자기 진영에서 펌블한 공을[3] 시드니 존스가 회수한 다음, 이어진 공격에서 브라우닝이 리시버 마빈 홀에게 백패스 후 홀이 엔드존으로 더블패스를 던지는 멋진 페이크로 경기 첫 터치다운을 냈다. 참으로 오랜만에 나온 피터슨의 트릭플레이. 3쿼터 막바지엔 마일스 개스킨이 혼자서 4연속 러쉬로 50야드를 만들면서 끝내기 터치다운을 작렬, 17-6으로 앞서나갔다.

4쿼터 뒤늦게 USC가 17-12까지 추격했으나, 시간이 촉박한 나머지 마지막 공격기회를 장거리 필드골 시도로 날려먹으면서 UW의 업셋 승으로 경기 종료. 피터슨 감독 체제에서 톱25 팀을 상대로 거둔 첫 승리다. 사실 USC 사키지언 감독의 전술적 실책이 많았고[4] 여러모로 기량에서 압도하진 못했지만, 애초에 절대적 열세로 취급되던 매치업을 이겼다는 것만 해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 또한 마일스 개스킨이 이 경기에서 어린 나이와 비교적 왜소한 피지컬에도 불구하고 드웨인 워싱턴보다 확실히 나은 시야, 침착성, 그리고 민첩성을 본격적으로 인정받아 주전 자리를 꿰찬다. 이로서 워싱턴은 주전 쿼터백, 러닝백, 레프트태클이 전부 다 트루 프레시먼이라는 진기록을 세운다.

여담으로, 불과 4일 후인 10월 12일에 사키지언 감독이 알코올 중독 증세로 더 이상 감독수행능력이 없다고 판단되어 1시즌만에 전격 경질됨으로서, 워싱턴과의 이 경기가 그가 사령탑을 맡은 마지막 경기가 되었다.[5]

한껏 사기가 오른 워싱턴은 10월 17일, 홈에서 라이벌 오리건과 맞붙는다. 이전 시즌 문서들을 읽어봤다면 알겠지만, 워싱턴은 전통적 라이벌 중 하나인 오리건에게 무려 11연패, 즉 2003년부터 12년째 오리건을 이겨보지 못한 상태다. 시즌 개막 전만 해도 2015년 역시 다를 것 없을 거라는 의견들이 많았으나, 막상 개막하니 오리건이 삐걱거리면서 희망적인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오리건 측의 가장 큰 문제는 쿼터백 상황이 불안하다는 것. 이견이 없을 개교이래 최고의 선수였던 마커스 마리오타가 졸업하고 나서, 오리건은 후보 선수를 주전으로 올리는 대신 FCS 팀인 이스턴 워싱턴의 간판스타 버논 애덤스를 편입생으로 데려오는 방법을 택했다.[6] (이전 시즌에 UW 세컨더리를 찢어놓으며 패싱터치다운 기록을 세운 그 버논 애덤스가 맞다.) 애덤스는 오리건에서 예상대로 뛰어난 기량을 선보였지만 곧내 유리몸이라는 것이 밝혀졌고, 오리건은 그가 부상을 당한 미시간 스테이트와의 빅매치에서 패배한 다음 유타와의 홈경기에서 수비까지 맛이 가면서 충격적인 62-20 우주관광을 당했다. 심지어 만년 샌드백 워싱턴 스테이트에게도 홈에서 2차 연장 끝에 패배하며 3승 3패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든 상태. 애덤스가 워싱턴 원정에는 출장하지만 제 컨디션이 아닐 것으로 예상되어, 팬덤에서는 드디어 연패를 끊는가 하는 기대로 부풀어 올랐다.

허나 애덤스는 클러치에 강했다. 초반부터 워싱턴은 거센 수비로 밀어부쳤고 오리건을 계속적으로 서드 다운 상황으로 몰아넣었으나, 막상 서드 다운 때마다 애덤스를 막지 못했다. 포켓에서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패스러셔들에게 잡힐듯 잡히지 않다가, 리시버들이 대인마크를 벗어날 만큼 시간을 번 후 킬패스를 날리는 모습이 거듭 연출되었다. 수비라인은 애덤스에게 완전히 농락당하고 러닝백 로이스 프리먼에게 러시당 평균 5야드씩 허용하는 최악의 경기력을 보였다. 반면 오리건의 수비는 지난 2주간 도합 1200야드를 허용할 정도로 구멍이었으나, 워싱턴의 공격진은 이 수비를 상대로 그야말로 아무것도 해보지 못했다. 2주 연속으로 전반 3득점에 그쳤고 김새게 하는 페널티는 덤. 3쿼터에 마일스 개스킨이 폭발적인 72야드 터치다운을 냈으나 그 바로 다음 플레이에서 스페셜팀이 87야드짜리 리턴을 허용하는 장면도 있었다.

26-13으로 뒤진 4쿼터 중반, 공격진은 두번 공격해야 뒤집는 점수차임에도 불구하고 보는 사람이 답답할 정도로 느긋한 공격을 풀어나갔다. 결국 제이돈 미켄스에게 터치다운 패스가 연결되어 26-20까지 따라잡았으나, 그 드라이브에 5분 넘게 소비한 탓에 남은 시간은 3분 30여초에 타임아웃 하나. 심지어 해당 드라이브 때 제이크 브라우닝이 어깨 부상을 당해 교체되었다. 그럼에도 수비진이 애덤스를 막으며 1분 11초 남기고 워싱턴 진영 20야드 지점에서 공격권을 되찾았다. 막중한 임무를 짊어진 제2쿼터백 KJ 카타-사무엘스가 나와 깊숙한 패스를 뿌렸으나... 인터셉트 당하면서 그대로 종료. 12연패가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7]

지속되는 빈약한 공격력에 일부 과격한 팬들 사이에서 공격코디네이터 조나단 스미스를 경질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오는 가운데, 브라우닝이 부상으로 결장하면서 스탠퍼드 원정은 KJ 카타-사무엘스의 선발 데뷔전이 되었다. 스탯괴물 러닝백 크리스찬 맥카프리를 앞세워 Pac-12 최강 포스를 과시하는 스탠퍼드라 안 그래도 열센데, 주전 쿼터백까지 빠지니 경기는 어려울 게 당연. 결과는 예상대로 31-14, 아주 깔끔하게 패했다. 맥카프리 하나에게 러싱/리시빙/리터닝 도합 300야드를 내주고 공격진은 3쿼터까지 미드필드도 못가보는 등 총체적 난국. 그나마 마일스 개스킨이 단단한 스탠퍼드 수비진을 상대로도 108야드를 기록하며 3경기 연속 100야드 행진을 이어갔다.

3승 4패에다가 남은 일정에 강호 유타와 깜짝 돌풍을 일으킨 워싱턴 스테이트가 남아 있지만, 비교적 쉬운 나머지 3경기를 잡기만 하면 보울 진출은 하는 상황. 일단 10월 31일, 브라우닝이 복귀전에서 5터치다운을 기록하고 팀은 애리조나를 49-3으로 격파하면서 한숨을 돌렸다. 허나 11월 7일 유타와의 홈경기에서 턴오버 5개를 내주면서 패배하고, 14일 ASU 원정에서 일찌감치 17-0으로 앞서나가면서 쉽게 풀어나가던 경기를 브라우닝의 폭풍 3연속 인터셉션(...)과 공격진의 총체적인 결정력 부족으로 인해 27-17로 역전패하고 말았다.[8] 워싱턴은 4승 6패로 몰리며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겨야 보울 진출권을 따는 처지.

11월 21일 Pac-12 최약체 오리건 스테이트 원정에서 전반에만 45-0으로 앞서나가며 52-7 압승을 거뒀다. 브라우닝은 4TD를 추가하고 개스킨도 127야드를 찍고 조기퇴근, 벤치 러닝백들이 150야드나 더 추가하는 등 스탯도 챙겼다. 정규시즌 피날레는 언제나 그랬듯이 워싱턴 스테이트(WSU)와의 라이벌전. 최근들어 워싱턴이 거의 매년 애플 컵을 이겨왔긴 하지만 올해는 이야기가 다르다. WSU는 개막전에서 FCS팀인 포틀랜드 스테이트에게 치욕적인 패배를 당해 풋볼팬들에게 큰웃음을 주었으나, 이후 와신상담하여 오리건과 UCLA를 잡는 기염을 토하고, 버클리와 스탠퍼드에게 각각 6점, 2점차로 아깝게 패배할 정도로 수직상승한 기량을 보여줬다. 반드시 승리해야 보울에 갈 수 있는 UW과 달리, 8승 3패로 이미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짓고 2006년 이후 처음으로 랭킹도 단 상태. 매치업 상으로는 WSU 쿼터백 루크 펄크가 이끄는 극단적인 패싱 위주, 에어 레이드 오펜스가 리그를 폭격했지만, 워싱턴이 가장 자신있는 부분이 바로 패스 수비이기도 하다. UW은 WSU의 톱 리시버들을 마크할 수 있는 코너백 두명(시드니 존스, 케빈 킹)을 보유한 팀이고, 프리세이프티 붓다 베이커의 커버 범위가 엄청나게 넓기 때문에 시즌 내내 좀처럼 패싱으로는 뚫리지 않는 단단함을 보여주었다. 진정한 창과 방패의 대결이라고 볼 수 있다... 였으나, 펄크가 부상으로 결장하면서 WSU 전력이 큰 타격을 입었다.

블랙 프라이데이에 열린 경기 초반은 WSU가 주도권을 잡는듯 했다. 백업 쿼터백 페이튼 벤더가 침착하게 짧은 패스를 성공시키고 노련한 WSU 리시버들이 공간을 창출하면서 야디지를 갉아먹었다. 일단 첫 공격을 필드골로 막긴 했으나 61야드씩이나 허용한 이후였고, 워싱턴 공격도 펀트로 끝나며 남은 경기 역시 힘들 것으로 예상되었다. 그러나 다음 WSU 공격에서 패스 허용 이후 키숀 비에리아가 쳐낸 공을 아짐 빅터가 회수하면서 분위기가 전환되었다. 공격진이 필드 포지션을 잘 활용해 치코 맥클래처의 러시로 터치다운을 냈고, 다음 3번의 WSU 공격이 UW 세컨더리의 눈부신 대인수비로 인해 무위로 돌아갔다. 1쿼터 후반엔 아이제아 렌프로가 잡아낸 41야드 패스에 힘입어 터치다운을 하나 더 냈고, 2쿼터 초반 시드니 존스가 가로챈 공을 리턴시켜 24-3으로 앞서나가면서 확실히 승기를 잡았다. 워싱턴 수비진은 적당히 할 생각 따윈 없었는지, 이후에도 WSU 리시버가 공을 잡을 때마다 무지막지한 태클로 들이받은 끝에 4쿼터에 또 한번 태클로 쳐낸 펌블 리턴 터치다운을 냈다. 그리고 그 바로 다음 패스를 가로채 또 리턴했다.(...) 25초만에 31-10이던 스코어가 45-10으로 벌어진 것. 루크 펄크도 빠지고 라이벌전 치고는 참 밋밋한 경기였지만, 물론 허스키 스타디움을 가득 채운 관중 입장에선 보울 진출권도 따내고 WSU를 랭킹에서 광탈시킨 것보다 좋은 결과는 없을 것이다.

WSU 입장에서 경기를 요약하는 짤.[9]

6승 턱걸이로 보울 진출권을 획득했으나, Pac-12에서 보울 진출팀이 무려 10팀이나 나온 관계로 Pac-12의 공식 파트너 (tie-in) 보울이 아닌 하트 오브 댈러스 보울에 대리로 나가게 되었다. 상대는 C-USA 서부지구 우승팀인 서던 미시시피 (약칭 소미스, So Miss). 날카로운 공격진을 보유했으나 Group of 5 컨퍼런스 팀이라는 한계상, 일반적인 전력은 워싱턴이 한수 위로 평가된다.

12월 26일, 댈러스에서 보울 게임이 치러졌다. WSU를 틀어막은 것처럼 워싱턴 세컨더리가 한몫 해줄 것으로 기대되었으나, 막상 해보니 소미스의 리시버 마이클 토머스가 마구 날뛰기 시작했다. 1년 내내 롱패스를 허용하지 않던 수비진이 토머스에게 57야드짜리 터치다운을 허용하고 그에게만 도합 190야드 2TD를 내주는 등 체면을 구기자, 팀을 캐리한 것은 의외로 공격진이었다. 소미스도 마일스 개스킨을 전혀 못 막는다는 것이 드러나자 코치진은 개스킨에게 볼캐리를 몰아주었고, 개스킨은 결국 181야드 4터치다운으로 두 부문 다 커리어 하이를 찍으며 44-31 승리를 견인한다. 브라우닝과 리시버들도 터치다운은 개스킨에게 몰아줬지만 285패싱야드를 얻어내면서 러싱 공간을 열어주었다.

워싱턴은 7승 6패로 시즌을 마무리한다. 작년보다 승수는 1 줄었으나 중요한 성과는 더 거둔 해라고 할 수 있는데, 그 이유는 크게 3가지.

4. 시즌 후

4.1. 수상 기록

대학풋볼은 각종 상이 많으므로, 올 아메리칸 팀, 컨퍼런스 공식 올스타팀, 그리고 NCFAA에 가입된 권위있는 22개 포지션 상만 다루기로 한다. All-American은 5대 메이저 매체 선정인 경우 볼드체로 표기.
포지션이름수상
프리 세이프티붓다 베이커 (2학년)올 Pac-12 퍼스트 팀
아웃사이드 라인배커트래비스 피니 (4학년)올 Pac-12 세컨드 팀
코너백시드니 존스 (2학년)올 Pac-12 퍼스트 팀
와이드 리시버단테 페티스 (2학년)올 아메리칸 세컨드 팀 (TSN)
수비태클타니엘라 투포우 (4학년)올 Pac-12 세컨드 팀

4.2. 2016 NFL 드래프트

포지션이름드래프트
아웃사이드 라인배커트래비스 피니6라운드 전체 220위피츠버그 스틸러스
러닝백드웨인 워싱턴7라운드 전체 236위디트로이트 라이언스
와이드 리시버마빈 홀UDFA오클랜드 레이더스
수비엔드코리 리틀턴UDFA로스앤젤레스 램스
와이드 리시버제이든 미켄스UDFA오클랜드 레이더스
타이트 엔드자쉬 퍼킨스UDFA애틀랜타 팰컨스
수비태클타니엘라 투포우UDFA시애틀 시호크스

다음 시즌:
워싱턴 허스키스 미식축구 2016~17 시즌

[1] 전 UW수비태클 시오네 포토아에의 동생[2] 워싱턴 허스키스 미식축구 2013~14 시즌 항목을 참조하면 알겠지만 그때가 바로 피터슨 감독이 최다 점수차로 당한 패배였다. 보이시에서 10점차 이상으로 져본 경기가 3번밖에 없는 양반이다.[3] 여기서 운이 조금 따른 것이, 주주는 자기가 펌블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그냥 정상적인 태클을 당하고 공을 땅에 놓은 다음 일어나고 있었는데, 판독 결과 공을 먼저 놓쳤다는 게 밝혀지면서 턴오버로 판정이 되었다.[4] 특히 치명적이었던 것은, USC의 러싱어택이 상당히 효과적이었고 후반전 내내 워싱턴의 중앙 수비가 러닝백 로널드 존스를 전혀 막지 못했음에도 자꾸 패스를 고집했던 점이다. 쿼터백 코디 케슬러는 분명 팀의 베테랑이긴 하지만 이날은 초반부터 인터셉션 두개를 던졌고, 경기 내내 워싱턴 DB들에게 틀어막혀 고전했다. 타 감독과 달리 사키지언은 공격시 플레이 주문을 직접 하므로 책임을 피할 수 없다.[5] 사키지언은 치료를 받은 뒤 2016년 앨라배마 크림슨 타이드 스태프로 복귀하고, 1시즌만에 애틀랜타 팰컨스 공격코디네이터로 임명되면서 2017년 현재까지도 이 경기가 그가 마지막으로 감독한 경기로 남아 있다.[6] NCAA 규정상 편입생은 새 학교에서 뛰기 전에 반드시 1년을 쉬어야 하지만, 원래 있던 학교에서 이미 졸업했는데 풋볼은 아직 4년을 다 뛰지 않은 경우 대학원생으로 편입하고 바로 뛰는게 가능하다.[7] 오리건은 이 경기 이후 부상에서 회복된 애덤스를 앞세워 남은 정규시즌 경기에서 전승을 거둔다. 허나 TCU와의 앨러모 보울에서 애덤스가 또 부상당하고 주전 센터까지 부상 교체되면서, 전반 31-0으로 이기던 경기를 연장 37-31로 지고 포스트시즌 역사상 최다 점수차 역전패라는 불명예를 쓰게 된다. 만년 백업이던 TCU 쿼터백 브람 콜하우센이 졸업 전 마지막 경기에서 신데렐라 스토리를 쓰게 해줬다.[8] 브라우닝은 막판에 무너지긴 했으나, 405 패싱야드를 쌓고 약점이던 딥패스에도 적절한 터치를 보여주며 시즌 초반보다 훨씬 발전된 플레이를 펼치기도 했다.[9] 워싱턴의 터치다운 직후, 방송카메라에다 마치 점수차 따위 상관없다는 듯 "whatever"라고 하는 WSU팬의 모습이다. 이후 레딧에서 "Whatever Girl"이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또다른 WSU팬 밈인 팝콘가이의 후계자로 지목했다. WSU 팬사이트인 CougCenter에서는 "오늘 WSU의 유일한 하이라이트 장면은 관중석에서 나왔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