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모에 미러 (일반/어두운 화면)
최근 수정 시각 : 2024-10-05 14:43:24

워크래프트 시리즈/우주론


1. 개요2. 기원3. 우주의 힘4. 기타

1. 개요

파일:wa6_7.jpg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연대기의 우주론 도표 (조지프 라크루아 作)
아제로스는 광대한 우주에 있는 작은 행성일 뿐이지만 그곳에는 강력한 마법과 위대한 존재가 가득하다. 이러한 힘들은 태초의 시간부터 아제로스와 주위 우주에 영향을 끼치며 별들을 움직이고 수많은 행성과 필멸의 문명이 맞이할 운명을 빚어냈다.
―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연대기 1권, '도입: 우주론' 머릿말
워크래프트 시리즈 세계관에 존재하는 강력한 세력들로 이 세력들에 의해 우주가 존재하게 된다는 설정이다.

2. 기원

연대기 1권에서 묘사하는 워크래프트 세계관의 기원은 다음과 같다.

가장 먼저 존재했던 힘은 빛과 어둠이며, 거대한 에너지의 흐름인 빛의 일부가 약해져서 생기는 차가운 공백을 공허가 채웠다고 한다. 공허는 빠르게 성장하여 빛과의 긴장을 고조시켰으며, 이내 두 요소가 충돌해 물리 우주인 끝없는 어둠이 만들어졌다. 한편 원초적 물질이 역동하여 많은 원시 행성을 만들며 끝없이 확장하는 끝없는 어둠 속에서, 빛과 어둠의 충돌이 만들어낸 가장 불안정한 에너지들은 뒤틀린 황천의 차원으로 합쳐지기 시작한다. 물리 우주의 경계 바깥에 존재하는 뒤틀린 황천은 혼돈에 빠졌고, 가끔씩 어둠의 장막을 찢고 현실로 흘러들어 창조를 왜곡하기도 했다.

우주가 생성되며 물질계에 흩뿌려진 빛의 조각은 무수한 행성들에 생명의 불꽃을 퍼뜨려 다양한 창조물을 싹틔웠다. 이로부터 가장 먼저 태어난 것이 물, 불 대지, 바람의 원소로 이루어진 정령들로, 이들 네 원소는 물리 우주의 모든 물질을 구성하는 기본 재료이기도 했다. 간혹 빛의 조각이 구름처럼 뭉쳐 새로운 존재를 빚어내기도 했는데, 나루와 티탄이 바로 그런 부류였다. 나루는 모든 곳의 모든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길을 나섰고, 티탄은 끝없는 어둠의 구석구석을 살피며 행성 안에 잠들어 있을 동족을 찾아다녔다.

여기까지가 연대기 1권에 쓰인, 티탄이 깨어나기까지를 다룬 창세 신화다. 질서가 확립된 현재 기준으로 볼 때, 그렇지 않았던 시기의 물질계의 탄생과 원소 정령들의 격동은 실로 혼란스러운 것이었다.

연대기에서 정의한 존재의 영역은 끝없는 어둠과 뒤틀린 황천 외에도 길들지 않은 자연의 영역 중 하나인 에메랄드의 꿈과 사후의 영역인 어둠땅이 있다.

그리고 확장팩 어둠땅에서 우주를 창조했다고 전해지는 태초의 존재들이 확인됐다. 인터뷰에서 보강한 설명에 따르면 이들은 진짜로 우주의 법칙을 창조한 창조주들이 맞다.[1] 이들이 6대 속성을 만들었고, 각 영역을 위해 작업장이자 제련소인 제레스와 그 안에 내부 성소를 두었고, 그 아래에 티탄 판테온이나 죽음의 판테온같은 각 속성을 대표하는 존재들에게 힘을 주었다고 한다[2].
나는 그간 알았던 티탄이니, 공허의 군주니, 뒤틀린 황천의 악마니 하는 것들을 한참 비웃었다. 죽음의 판테온은 그래도 좋게 봤지만, 이젠 그들 또한 제약이 있다는 사실을 안다. 진실은 어느 한 방향이 아니라 그 교차점에 있다.

태초의 존재들은 선물을 나눠줬지만, 어느 아이에게도 모든 것을 주지는 않았다. 자손들이 끊임없이 시기심으로 다투는 것도 당연하다. 본질적으로 거부당했는데 어쩌겠는가.

제레스 모르티스, 피림의 추방기 제 6부: "노래는 들을 수 있지만, 이해는 불가능합니다." 中

피림의 추측에 따라 각 영역은 서로 다툼을 해왔다. 티탄 판테온과 살게라스가 이끄는 불타는 군단의 충돌, 고대 신을 앞세운 공허 세력과, 나루로 대표되는 성스러운 빛. 모든 영역을 하나로 통합하려는 간수. 생명을 질서의 이름으로 통제하고자 한 결과로 탄생한 용군단 등등.

기존 세계관에서는 질서에 해당하는 티탄 판테온, 빛에 해당하는 나루, 어둠에 대응하는 공허의 군주들을 제외하면 우주적 존재가 따로 없었다. 게다가 이들 간의 파워 밸런스도 맞지 않았다. 나루만 해도 고대 신처럼 빛을 관장하는 우주적 존재의 분신이면 모를까, 티탄 판테온같은 우주적 존재라고 치기에는 살게라스는커녕 킬제덴 같은 고위 악마에게도 미치지 못한다. 그리고 생명을 대표하는 야생 신은 아예 티탄의 창조물이고, 무질서를 대표하는 불타는 군단도 티탄인 살게라스가 창건한 집단일 뿐이다. 일단 어둠땅 확장팩에 들어 죽음의 우주적 존재인 무궁한 존재들이 추가된 것을 볼 때, 대표자가 사실상 없는 생명과 무질서 담당 판테온도 추후 추가될 수 있어 보인다. 일단 어둠땅에서 엘룬이 생명의 판테온으로 추정된다는 떡밥[3]이 추가되었다.

3. 우주의 힘

우주의 힘은 크게 빛과 어둠(공허), 질서와 무질서, 생명과 죽음의 근원적 힘이 존재한다. 각각 대응되는 영역과 마법 체계와 이를 대표하는 우주적 존재가 있으며, 이들을 판테온이라 부른다. 그리고 이러한 우주의 법칙을 만들어낸 창조주들을 태초의 존재들이라 불리고 있다. 또한 태초의 존재들은 6개의 제레스(Zereth)를 만들어 이를 통해 각 영역과 판테온을 만들어냈다.

워크래프트 시리즈 우주론
창조주
태초의 존재들
우주의 힘
어둠 질서 [[지옥(워크래프트 시리즈)|
무질서
]]
생명 죽음
마법 체계
신성
마법
암흑/
공허
마법
비전
마법
지옥
마법
자연/
야생
마법
우주적 존재
나루 티탄 야생 신
영역
미등장
미등장
미등장
미등장
제레스
루멘
움브라
오르두스
투물트
비타에


각 제레스의 뜻은 다음과 같다.
또다른 우주의 힘인 각각의 원소들도 문서 상단 우주론 도표에 고리 형태로 되어 있다.
원소 정기 대지 부패 바람
긍정적
특성
용기 평온
안정감
효율성
영리함
열정
부정적
특성
순진함
우유부단
완고함
무자비함
광기 분노

아제로스에서 정기(Spirit)와 부패(Decay)의 정령은 찾아볼 수 없는데, 정기는 강대한 아제로스의 세계혼에 몽땅 흡수되었기 때문이다. 물질계의 기본을 이루는 네 정령들 역시, 원소들의 균형을 맞춰주는 정기가 부족해지자 혼돈에 빠졌고 끝없는 전쟁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하지만 정기나 부패의 원소가 아제로스에서 아예 사라진 것은 아니며, 주술사들이 원소를 다루기 위해 정기를 불러내기도 하고 원소를 지배하기 위해 부패를 불러내기도 한다. 수도사들은 '기'라는 형태로 정기의 원소를 운용한다.

종류에 관계 없이, 과하게 강한 근원적 힘은 반드시 뭔가를 변화시키고 살아 움직이게 만든다. 대표적으로 죽음(근원적 힘)은 죽음(현상)을 일으키지만 이는 생명과 상쇄된 1차적인 결과의 명칭에 가깝고, 더 강한 죽음의 힘은 언데드나 망령을 불러일으킨다.[4] 그 외에 비전 마력이 강한 곳에서도 망령 같은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또한 아제로스가 속한 물질계 기준으로 빛, 생명, 질서의 3가지 성향이 우호적이고 자연스러운 것으로 여겨지는 경향이 있는데, 그 반대의 3가지 성향을 띈 것들은 물질계에 오래 있기 힘든 모양이다. 공허방랑자의 대사만 봐도 일단 공허가 그렇고, 사령이나 악마의 영혼도 일반적으로는 순식간에 현세에서 사라진다. 반대로 우호적인 힘의 존재들은 처치된 후에도 여유롭게 상당량의 잔류물을 남길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6개의 힘에 속하지 않는 7번째 힘이 존재하는데, 이는 어둠땅 피림의 일지에서 언급됐고 연대기에서 다시 한번 언급된다. 6개의 힘은 7번째를 부정하고 7번째는 6개를 모두 부정한다. 7번째 힘이 이기는 순간 현재 우주는 멸망할 것이라고 한다.

4. 기타

레딧의 한 유저가 위의 도표를 컬러화한 이미지가 화제가 되었으며 와우헤드에서도 소개된 바 있다(보러 가기).
[1] 와우 제작진들은 지속적으로 티탄들은 진짜 신이 아닌 고도의 기술력을 가진 외계인이라고 했는데, 이 태초의 존재들이야말로 와우 세계의 진짜 신들로 보인다.[2] 오딘에 따르면 티탄은 제레스 오르도스에서 태초의 존재들에게 경이를 허락받았다 한다. 죽음의 판테온은 태초의 존재의 매장터에서 창조됐으며, 그들이 받은 인장은 제레스 모르티스로 통하는 열쇠가 되었다.[3] 처음에 제작진은 엘룬이 진짜 신이라는 언급을 했지만, 기존의 행적을 보면 진짜 신인 태초의 존재들이라고 보기에는 능력 면에서 다소 부족한 면이 있다. 중개자들은 엘룬을 생명의 판테온으로 추측하고 있으며, 겨울 여왕은 엘룬에게 자매라고 칭한다.[4] 더 나아가서, 죽음의 영역인 어둠땅에서도 영혼이 이런저런 이유로 사멸하는 등, 이른바 죽어서도 죽는 일이 일어나곤 한다. 이러한 점들로 볼 때, 단순히 각 근원적 힘과 현상들에 있어서 이들의 명칭상의 인접 관계만을 절대적인 관계로 엮어서 보는 것은 적절하지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