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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7-07 02:23:39

위스퍼링레인


천일모험기에 등장하는 캐릭터로, 아마도 이름의 유래는 D&D 초기판(빨간책)에 나오는 엘프 템플릿 이름 중 하나인 위스퍼링 윈드인 듯.

여성 엘프이며, 힘 16, 지능 18, 지혜 7, 민첩 14, 건강 14, 매력 16 이라는 준수한 능력치의 소유자. 특이하게 롱소드를 쓰지 않고, 캠페인 진행 중 스페큘라룸에 들린 이후 자체 하우스룰로 만든 무기인 레이피어(1d6+1)를 썼다. 좀 더 엘프답고 우아하게 보이기 위해서라나... 하지만 초기 갑옷은 (당연히) 그냥 철판갑옷. 플레이어 왈 "엘프는 엘븐 플레이트 입는 거 아니에요?" (그리고 저 말에 호크윈드의 플레이어는 "그런 게 어딨어! 그냥 철판이지!"라고 츳코미했다)

캐릭터 모티브는 로도스도 전기디드리트. 호크윈드와 함께 과 디드리트가 보여준 판타지 로맨스가 펼쳐질 것이라고 파티원들이 기대했다.

……그러나 어떻게 하다보니 우아하고 고귀한 하이엘프 설정은 다 날라가 버리고, 변태 엘프가 되어 버렸다. 이렇게 타락하게 된 결정적 원인은 바로 위스퍼링레인이 항상 메모라이즈 하는 1레벨 마법 주문 '현혹'(Charm person)때문. 별 다른 이유도 없이 항상 메모라이즈하고, 성별 구분없이 무차별로 걸어대는 이 현혹 주문 때문에 '눈에 뵈는데로 홀리고 다니는 변태 엘프'로 낙인 찍혔다. 그나마도 성공하면 모르겠는데, 대상들이 죄다 내성굴림 성공으로 저항해버린다(…) 나중엔 매력 18을 자랑하는 여자 NPC 시리아에게 반해서 본격 백합물의 분위기를 만들어내 진짜 변태 엘프가 되어 버렸다.

누가 엘프 아니랄까봐 허약한 맷집 때문에 플레이 끝까지 고생한다. 건강이 14여서 받는 HP+1보너스가 있음에도 희한하게 HP상승 굴림에 옴이 붙었는지, 5~6레벨까지 성장했는데 HP가 19 정도.[1] 맨 처음 진행한 '가이가의 성' 시나리오에서도 재수없게 덫에 걸린 바람에 HP가 마이너스까지 내려가 코마상태에 빠지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점점 성장해가며 검과 마법을 동시에 쓰는 엘프 클래스의 특성을 잘 살려 전투에 큰 역할을 맡았다. 나중에 파티원들이 추가되어 몸빵(?)역할에서 해방된 이후로는 롱보우로 후방 지원사격 역할에 충실하게 된다.

실제 플레이어들끼리 절친한 사이여서 그런지 호크윈드와 심심하면 시비걸고 툭탁거리는 사이다. 호크윈드가 실수로 푸른 슬라임이 감염돼 캘리온이 파이어볼을 쏴 치료아닌 치료(?)를 해줄 상황이 있었는데, '저 무대뽀가 언젠가 천벌 받을 줄 알았지'라고 하던가 등등(...)

참고로 플레이어는 남자다. 플레이어는 정병철로, 호크윈드 플레이어인 박형구와 절친한 친구라고 한다. 덕분에 현피까지 일어났다.

여담으로, 플레이어가 묘하게 잡지식이 많다. 엘프는 따로 다니면 보너스 받지 않느냐고 묻는다던가 (AD&D의 룰) 던전 2레벨은 초보자에겐 저승길이라고 말하는 호크윈드(의 플레이어)에게 넷핵에선 마구 내려갔었다고 말한다거나.


[1] 엘프 HP굴림이 1d6이고, 거기에 +1보너스가 있는걸 감안하면 평균 기대값이 4.5인데도 이 정도면 정말 운이 없는 편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GM의 배려로 레벨1에서 최대치인 7로 시작했다는 점을 생각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