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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5-30 13:32:34

윌리 비미쉬의 모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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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dventures of Willy Beamish

1. 개요2. 내용3. 게임플레이4. 발매 기종

1. 개요


다이나믹스에서 1991년에 발표한 어드벤처 게임. 사설탐정 헌트, 중국지심에 이은 다이나믹스의 세 번째 어드벤처 게임이자 다이나믹스 명의로 나온 마지막 어드벤처 게임이다.[1] 디자이너는 제프 터널.

컴퓨터 게임에 본격 애니메이션이 도입된 초창기의 작품이다. 게임 그래픽이 미국 애니메이션 스타일이고 애니메이션이 딱딱한 편이다. 나왔던 당시로 보자면 거의 컴퓨터로 애니메이션을 보는 느낌이 들었을 정도. 줄거리도 9살 짜리 꼬마를 주인공으로 해서 초딩의 망상이 작렬하는 내용이다.

그런데 주의할 것이 초등학생이 주인공으로 나오고 그림도 귀엽다고 해서, 초등학생들에게 권장하는 게임은 아니라는 것이다. 아이들이 하면 안 될 정도로 내용이 막장이라는 말이 아니라, 1980년대 미국 대중문화에 대한 오마쥬나 패러디가 많아서 노리고 만든 대상이 아동이 아닌 어른이라는 뜻이다. 주로 1990년대 미국 성인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쪽에 가깝다. 내용 면에서도 아동용의 범위긴 하지만 환경을 오염시켜 독점하려는 기업의 음모[2]라든가 실업으로 고민하는 아버지라든가 배드 엔딩 중에는 유년사관학교로 보내 버리는 등 사회풍자 요소가 제법 강하다. 지금 시점에서 보면 그 당시 미국 대중문화를 확인할 수 있는 사료적 가치도 있다.[3]

실제로 발매 당시 홍보문구도 조금 삐뚤어진 어른들을 위한 토요일 아침 만화 "A Cynical Saturday morning cartoon for slightly twisted adults"였다. 제작사 본인들도 어른들을 타겟으로 했다는 걸 인정한 셈.

참고로 비미쉬(Beamish)는 실존하는 성이 아니다. 루이스 캐럴의 시 재버워키에 등장하는 'Come to my arms, my beamish boy!' 라는 구절에서 따온 것.

다이나믹스가 좋아했던 오리엔탈리즘은 이번에는 많이 줄긴 했지만 아주 없는 건 아니어서 이번엔 짧고 굵게 와패니즈 성향을 보여준다. 곤경에 처했을 때 일본 관광객 가족을 만났는데 알고 보니 전원이 닌자라든가...

다이나믹스 어드벤처 중에서는 가장 밝고 일상적인 내용이긴 하지만 종종 만화적이고 정신줄 놓은듯한 전개로 나갈 때도 있다. 유령으로 등장해 윌리를 다그치는 할아버지, 개구리, 박쥐로 변하는 유모라든가 모자를 날리며 공격하는 악당, 닌자 가족, 클라이맥스를 장식하는 공장의 디자인[4] 등.

AVGN세가 CD편에서 잠깐 리뷰한 적이 있다. AVGN이 포인트 앤 클릭 게임을 못 해서 그냥 지나가듯 언급하고 끝.

윌리가 성장해 등장하는 속편도 기획했으나 취소했다.

한국에서는 1992년에 동서게임채널에서 DOS VGA버전을 정발했다.

2. 내용

사고뭉치 9살 초딩 윌리 비미쉬는 닌타리[5] 게임 대회[6]를 고대하며 여름 방학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방학식 날 키우고 있던 개구리 허니가 날아가 교장 선생님 가발을 벗기는 바람에 벌로 교실에 남아있게 된다. 여기서 게임을 시작해 간신히 학교를 빠져나가 집에 돌아온 윌리는 아버지가 직장에 짤린걸 알게 되고 닌타리 게임 대회에 나가기 위해 허니를 개구리 대회에 나가게 하려고 한다. 그러다 어쩌다 보니 마을을 장악하려는 악덕 재벌의 음모에 휘말리게 되는데... [7]

3. 게임플레이

기존의 두 게임들과 같은 엔진을 쓰면서도 시점이 3인칭으로 바뀌어서 게임이 무척 달라 보인다. 그렇지만 게임을 해 보면 기본적인 게임 진행 방식이 바뀌지는 않았다는 걸 알 수 있다. 3인칭으로 시점이 바뀐건 애니메이션의 양을 줄이기 위한 시도라고 할 수 있다. 1인칭인 채로 애니메이션을 시도하면 배경이 움직여야 하기 때문이다.

사설탐정 헌트와 마찬가지로 정해진 기한 내에 주어진 일들을 하루 단위로 공략해야 한다. 매일 해야 할 일들이 정해져 있어서 한 번에 미리 다 해 놓고 몇 날 며칠을 잠만 자야하는 일은 사라졌지만, 그때문에 예정보다 일찍 일을 마쳤을 때는 무료하게 시간을 때워야 한다. 직접 시행착오를 겪어가며 게임을 진행한다면 시간이 오히려 모자랄 수도 있겠지만 공략본을 보거나 반복 플레이 시에는 반드시 시간이 남는다. 그런데 버전에 따라서는 남아도는 시간을 건너뛰는 기능이 없어서(맨 첫 번째 작품인 '사설탐정 헌트'에도 있던 기능이다.) 그런 경우에는 여러 장소를 왔다갔다하는 방식으로 강제로 시간을 보내야 한다.

컴퓨터는 고속 기종에서 속도가 너무 빨라 공략 불가능한 지점이 있으므로[8] 느리게 조절해야 한다. 시에라 어드벤처 게임들의 필수 요소

4. 발매 기종


[1] 뒤에 '스페이스 퀘스트 5'를 개발했는데 이건 시에라 명의로 발표했다.[2] 참고로 사장인 레오나는 1988년에 탈세로 재판을 받던 중 ‘부자들은 세금을 내지 않아요. 존재감 없는 서민들만 세금을 내지요.’라는 발언을 해서 악명을 떨친 뉴욕 부동산 졸부인 ‘레오나 헴슬리’의 패러디다.[3] 팝 메탈과 펑크에 미친 윌리의 누나라든가, 윌리가 사랑하는 패미컴이라든가.[4] 마지막 스테이지가 하수 처리 시설인데 변기 모양이다(...)[5] 닌텐도아타리를 합성한 것으로 이 게임의 내부 설정이다.[6] 이 게임이 발매되기 약 1년전인 1990년 미국에 개최된 "닌텐도 월드 챔피언십" 대회를 오마주한 것이다.[7] 참고로 이 악덕 재벌은 아버지가 새로 취직하려는 회사 (...)[8] 악당의 하수인인 요리사가 등돌리고 있는 동안 들키지 않게 요리사를 상대할 여러 준비를 해야하는데, 컴퓨터가 고속인 경우 방에 들어가자마자 요리사가 이쪽을 쳐다봐서 무조건 들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