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2005년 영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오리지널 캐릭터. 원작과 1971년 영화판에서는 등장하지 않는다. 배우는 크리스토퍼 리. 더빙판 성우는 카유미 이에마사(극장판), 쿠메 아키라(닛폰TV).[1]
2. 작중 행적
윌리의 아버지 및 치과의사다. 치과의사인 만큼 이를 썩게 하는 단 것들을 좋아하지 않으며[2] 이 때문에 초콜릿이나 롤리팝, 카라멜 등 달콤한 음식을 좋아하는 아들과 마찰을 빚었다. 아들의 어릴 적 얼굴보다도 더 큰 교정기를 씌운 것도 이 사람.윌리의 좀 황당하면서도 고집 센 면모가 어디서 온 건지 제대로 알 수 있게 해주는 성품을 가진 인물로, 지향하는 부분만 다를 뿐 고집 세고 단호한 부분은 비슷하다. 그 예로 윌리가 어린 시절 할로윈 날에 친구들과 함께 동네를 돌아다니며 얻어온 간식거리들을 어린 아들의 품에서 싹 다 빼앗아 아들이 보는 앞에서 이것들을 벽난로의 불에 던져버리는 행동도 서슴없이 했다. 결국 아버지가 자신의 초콜릿 사랑을 몰라주는 것에 상처받은 윌리는 가출을 감행, 세계 국기 전시관에 갔다가[3] 집으로 돌아오는데, 아버지는 그 전에 자기가 한 말[4]을 문자 그대로 지켜, 정확히 자기 집이 있던 부분만 건물에서 떼어내 어디론가로 사라져버렸다.
윌버: 이런 어금니는 그 날 이후로 본 적이 없는데. 그 날 이후로는... 윌리...?
윌리: ...안녕, 아빠.
후반에 윌리, 찰리가 윌버를 찾아가자[6] 놀라운 사실이 밝혀졌다. 비록 윌리에게 연락 한 번 하지 않은 아버지였지만 한편으로는 윌리를 계속 그리워했고, 초콜릿 사업으로 성공해 신문에 나온 윌리의 기사를 스크랩한 액자로 벽을 도배해 놨으며, 과거 헤어지기 전 윌리랑 함께 찍은 사진을 액자에다 걸어놨을 정도로 윌버는 윌리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멀리서 계속 지켜봐 온 것이다. 어찌보면 특유의 고압적이고 고집 센 성향 탓에 아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못한 비운의 아버지라고 할 수 있다.윌리: ...안녕, 아빠.
그렇게 찰리 덕에 윌리는 수십년만에 윌버를 찾아갔으며, 윌버는 아들의 구강 상태를 검사하며 온통 썩었다고 진단을 내린다. 그래도 교정기 덕분인지 치열은 고르다고 했다. 아버지와의 재회 이후 윌리도 그간 무시했던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고 윌버와 화해해 수십년이 넘게 품고 산 응어리를 모두 풀었으며, 찰리에게 공장을 물려주면서 찰리네 가족들 모두 공장에서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도와주게 되었으니, 찰리와 윌리의 인간성을 되찾아준 중요한 존재라 할 수 있다.
윌리와 감동적인 재회 이후로는 어떻게 되었는지 언급이나 모습이 나오지 않으나 아마 이제 고령의 나이도 있고 부자간의 화해도 했으니 치과의사 일에서 은퇴하고 윌리가 자신의 공장으로 모셔서 윌리랑 행복하게 여생을 살게 될 가능성이 있다.[7]
3. 여담
- 아들 윌리와 화해하는 장면은 본작의 감독인 팀 버튼의 일화가 반영된 것이기도 하다. 팀 버튼은 부모님과 사이가 가깝지도 않았으며 이후 독립한 뒤에도 연락을 거의 안 했는데,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직전에 집에 찾아갔더니 어머니가 자신의 영화 포스터를 모두 모아놓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 마지막 부자간의 재회의 감동과는 별개로 부자간의 서사는 다소 작위적이고 어색하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수십년 전 아들 윌리와 싸우고 의절 후 집 건물과 함께 통째로 사라진 것에 대해서는 차라리 어느 날 윌리는 집에 돌아왔으나 집은 빈집이 되어 있어 말없이 이사했다는 식으로 전개했으면 자연스러웠을 것이라거나, 과거 회상에서도 윌버의 입장도 공감되도록 윌리를 생각하는 전개를[8] 설득력 있게 전개했다면 재회의 감동이 더욱 와닿았을 것이라는 등의 의견도 보이는 편이다. 다만 본작은 현실성을 노골적으로 무시한 판타지 작품이고[9] 집이 통째로 없어진 장면 역시 그런 비현실적인 장면일 뿐이다. 게다가 해당 장면들은 어린아이같은 정신세계를 가진 웡카의 회상 씬임을 고려해보면 아들을 생각하는 전개가 직접 나오는게 더 어색하다.
- 작중 아내 및 윌리의 어머니는 나오거나 언급되지 않았다. 다만 윌리의 어린 시절에도 윌버의 나이가 적지 않은 모습으로 나오기에 윌리가 아기었을 시절에 사별한 것으로 추정된다.
- 본편과 관련없는 2023년 영화에선 윌리의 어머니가 고인이라는 설정으로 간접출연을 한다. 차이점이라면 아버지 윌버는 직업이 치과의사인 데다 윌리의 꿈이 탐탁지 않아 모질게 대했던 것에 비해, 웡카 부인은 직업이 쇼콜라티에인 데다 윌리의 꿈을 지지해주는 자상한 어머니였다. 물론 서로 성격과 행동방식이 달랐을 뿐, 본질적으로 윌리를 사랑한 건 둘 다 동일하다.[10]
- 배우 크리스토퍼 리는 윌리 웡카를 맡은 조니 뎁과 절친이라 그의 부탁으로 출연하게 되었다고 한다.[11]
[1] 현재 배우와 두 성우는 모두 고인이다.[2] 덧붙여 초콜릿은 알레르기의 위험 때문에 먹지 못하게 했다. 정작 윌리가 알레르기가 있나 없나 시험도 안했고 못 먹게 했지만... 알레르기가 없다면 아마 맛들일지도 모른다 생각해서였을지도 모른다. 실제로 시판되는 대다수의 초콜릿은 카카오 함량이 99% 정도가 아닌 이상 대부분은 당분이기 때문.[3] 온갖 국기들을 지나가는 연출이 나오며 마치 세계 일주를 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국기 전시관을 지나간 것이라는 개그씬이었다.[4] "네가 돌아오면 난 없을 줄 알아."[5] 그의 연락을 윌리가 받았다는 묘사조차 없고 애초에 윌리는 아버지와 결별 후 어릴 적 시절에 대한 기억도 흐릿하므로 연락을 사실상 안 했다고 볼 수 있다.[6] 참고로 이때 윌버는 굉장히 외딴 곳에서 덩그러니 치과 건물 하나 차려놓고 치과를 운영하고 있는데, 재미있게도 그 건물이 윌리가 가출하자 윌버 자신과 함께 사라진 집 그대로다. 집이 사라진 것이 단순히 의절당했다던가 하는 비유적 묘사가 아니라 진짜 물리적으로 일어난 일이었다는 골때리는 장면.[7] 이 때문에 마지막을 장식하는 엔딩인 공장에서 살게 된 찰리네 가족+윌리의 저녁식사 장면에서 윌리와 함께 나오지 않아 아쉽다는 의견도 있다.[8] 예를 들어 윌리에게 처음에는 단 음식이 나쁘다고 타일렀으나 윌리는 계속 윌버의 말을 듣지 않았고 결국 할로윈날 윌리가 받은 간식을 벽난로에 던져넣을 정도로 분노가 폭발한 모습을 보인다던가, 쇼콜라티에 사업가의 길을 걷겠다는 윌리에게 사업가의 길이 얼마나 힘든지 설득하려 한다던가.[9] 원작부터가 현실성 없는 장면들 천지다. 먹으면 몸이 떠오르는 초콜릿이나 몇 시간 동안 고온에서도 녹지 않는 아이스크림, 먹으면 털이 자라는 크림, 하늘을 나는 유리 엘리베이터나 후속작에서 나오는 젊어지는/늙어지는 약은 현실적인가?[10] 딱 하나 근본적인 차이점이라면 팀 버튼판의 윌리는 아버지에 대한 심리적 상처 때문에 가족이란 개념을 까맣게 잊어버림에 비해, 프리퀄의 윌리는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으로 가족애가 넘치는 인물로 그려지는 것이다.[11] 조니 뎁은 2013년 런던 필름 페스티벌에 시상자로 등장해 리를 "국보" "진정한 예술가"라고 극찬했는데, 이에 리는 뎁이 자신에게 굉장히 소중한 존재라며 "진정한 스타라 말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젊은 배우"라고 한 적이 있다. 참고로 당시 뎁의 나이는 50세, 리의 나이는 91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