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문서: 윤종신/월간 윤종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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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1.1. 2022 월간 윤종신 1월호 'NFT'(with ONEO) 1.2. 2022 월간 윤종신 Repair 2월호 '너의 여행'(with 정승환)1.3. 2022 월간 윤종신 3월호 '말'1.4. 2022 월간 윤종신 4월호 '처방전'1.5. 2022 월간 윤종신 5월호 'Rainy Happy Day' (with Kingo Hamada)1.6. 2022 월간 윤종신 Repair 6월호 '그댄 달라요' (with 민서)1.7. 2022 월간 윤종신 7월호 'Summer drink' (with Kingo Hamada)1.8. 2022 월간 윤종신 8월호 '불멍'1.9. 2022 월간 윤종신 9월호 '다중인격'1.10. 2022 월간 윤종신 10월호 '섬'1.11. 2022 월간 윤종신 11월호 '메뉴'1.12. 2022 월간 윤종신 12월호 '마음에 산다'
1. 개요
- 본 문서에 게재된 곡들은 모두 2023년 발매될 行步 2021-2022 尹鍾信에 수록될 예정이다.
1.1. 2022 월간 윤종신 1월호 'NFT'(with ONEO)
NFT 2022 월간 윤종신 1월호 'NFT'(with ONEO) | |
발매일 | 2021년 1월 24일 |
레이블 | Dreamus |
매니지먼트 | 월간윤종신 |
아티스트 | 윤종신, ONEO |
보컬 | 윤종신 |
작사 | 윤종신 |
작곡 | ONEO, 주동준 |
편곡 | 구름 |
길이 | 3:58 |
2022 [월간 윤종신] 1월호 'NFT'는 지금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사랑에 빠진 두 사람이 한창 만들어가고 있는 '대체 불가능한' 어떤 순간과 시간, 기억과 추억을 담았다. 서로에게 자신의 한 시절을 기꺼이 내어주며 그것을 고유하게 완성해보려는 두 사람. 윤종신은 이런 두 사람을 상상하며 가사를 써내려갔고, 'NFT(Non-Fungible Token)' 개념을 차용해 'NFT(Non-Fungible Two)'라는 새로운 단어를 만들었다. 2020 [월간 윤종신'] 2월호 'Long D.'의 편곡과 3월호 '끌림의 정체'의 작, 편곡 등을 통해 윤종신과 호흡을 맞춘 바 있는 싱어송라이터 'ONEO'이 참여했다.
“요즘 'NFT'로 세상이 떠들썩 하잖아요. 우연히 그 말의 뜻과 개념에 대해 알게 됐는데, 투자의 대상이 무형의 가치로 확장된다는 게 신기하더라고요. 예술적 희소가치나 수집에 대한 정의를 다시 재고하게 되는 것도 재밌고요. 어디에 가치를 두고 새로운 의미를 만드는지, 그 의미들이 어떻게 거래가 되는지, 이런 흐름과 과정이 모두 기존의 통념을 벗어나기에 흥미롭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다른 것보다 일단 '대체 불가능(Non-fungible)'이라는 말이 무척 낭만적으로 다가왔어요. 원래는 경제 용어이지만 번역된 그 말이 '너 없으면 안 돼!' 같은 노랫말처럼 생각되더라고요. 거기서 착안해서 가사를 쓰게 됐습니다.”
윤종신은 이번 노래를 만들면서 'NFT'를 통해 사랑의 가치가 새로이 갱신되는 방식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두 사람이 나눴던 편지와 메시지, 사진을 모아서 'NFT'를 부여한다면 그것은 어떤 형태일 것이며 어떤 가치를 갖게 될 것인지, 두 사람만의 어떤 흔적이 담긴 물건 뿐만 아니라 추억이나 기억, 시간 같은 무형의 관념에도 가치를 부여할 수 있다면 그건 또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졌다. 그리고 그런 게 가능한 세상이 온다면 그건 사랑을 하고 있는 우리에게 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도.
“생각해보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랑은 대체 불가능한 것 같아요. 누군가와 헤어지고 다른 사람을 만나게 되더라도 그건 '이 사랑'이지 '그 사랑'이 아니잖아요. 이전의 사랑이 대체된 게 아니라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게 된 거죠. 이전의 사랑은 '그 사랑'대로 새로운 사랑은 '이 사랑'대로 그 의미와 감정과 느낌이 모두 다르죠. 당신과 내가 했던 사랑은 유일무이하고, 그렇기 때문에 영원히 고유한 가치를 가지는 거예요. 만약 앞으로 헤어지더라도, 아니, 벌써 헤어졌더라도 두 사람의 기억 속에서 그 사랑은, 그 순간은 대체 불가능한 거죠. 오직 하나뿐인 관계에 대한 소중함을 이번 노래에 담아보고 싶었어요.”
“요즘 'NFT'로 세상이 떠들썩 하잖아요. 우연히 그 말의 뜻과 개념에 대해 알게 됐는데, 투자의 대상이 무형의 가치로 확장된다는 게 신기하더라고요. 예술적 희소가치나 수집에 대한 정의를 다시 재고하게 되는 것도 재밌고요. 어디에 가치를 두고 새로운 의미를 만드는지, 그 의미들이 어떻게 거래가 되는지, 이런 흐름과 과정이 모두 기존의 통념을 벗어나기에 흥미롭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다른 것보다 일단 '대체 불가능(Non-fungible)'이라는 말이 무척 낭만적으로 다가왔어요. 원래는 경제 용어이지만 번역된 그 말이 '너 없으면 안 돼!' 같은 노랫말처럼 생각되더라고요. 거기서 착안해서 가사를 쓰게 됐습니다.”
윤종신은 이번 노래를 만들면서 'NFT'를 통해 사랑의 가치가 새로이 갱신되는 방식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두 사람이 나눴던 편지와 메시지, 사진을 모아서 'NFT'를 부여한다면 그것은 어떤 형태일 것이며 어떤 가치를 갖게 될 것인지, 두 사람만의 어떤 흔적이 담긴 물건 뿐만 아니라 추억이나 기억, 시간 같은 무형의 관념에도 가치를 부여할 수 있다면 그건 또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졌다. 그리고 그런 게 가능한 세상이 온다면 그건 사랑을 하고 있는 우리에게 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도.
“생각해보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랑은 대체 불가능한 것 같아요. 누군가와 헤어지고 다른 사람을 만나게 되더라도 그건 '이 사랑'이지 '그 사랑'이 아니잖아요. 이전의 사랑이 대체된 게 아니라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게 된 거죠. 이전의 사랑은 '그 사랑'대로 새로운 사랑은 '이 사랑'대로 그 의미와 감정과 느낌이 모두 다르죠. 당신과 내가 했던 사랑은 유일무이하고, 그렇기 때문에 영원히 고유한 가치를 가지는 거예요. 만약 앞으로 헤어지더라도, 아니, 벌써 헤어졌더라도 두 사람의 기억 속에서 그 사랑은, 그 순간은 대체 불가능한 거죠. 오직 하나뿐인 관계에 대한 소중함을 이번 노래에 담아보고 싶었어요.”
'다가올 뭐든 대체 가능의 시대를 앞두고 대체 불가능 찾기'
{{{#!wiki style="text-align:right"
─ 1월호 이야기}}}{{{#!wiki style="text-align:right"
1.1.1. 뮤직비디오
"NFT" MV |
1.1.2. 가사
<NFT> 가사 |
너에게 가는 길 이 설렘은 단 하나 내 삶 속에 단 하나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거 내 곁에 머무는 너 그 곁을 지키는 나 꿈 같은 지금 다른 사랑 또 다른 사람 모든 건 바뀌고 변한다 그렇다고들 다 말하지만 No one else fills me without you 너를 사랑하는 건 현실이란 게 이럴 수 있나 해 No one else grips me without you 너의 가치는 점점 날아오를 걸 나의 우주는 너 이 감정 이 느낌 이 세상에 단 하나 나눠 가진 두 사람 Non-Fungible Two 지금 이 순간이 지나간다 해도 영원히 남아 있을 Non-Fungible Two 다른 사랑 또 다른 사람 모든 건 바뀌고 변한다 그렇다고들 다 말하지만 No one else fills me without you 너를 사랑하는 건 현실이란 게 이럴 수 있나 해 No one else grips me without you 너의 가치는 점점 날아오를 걸 나의 우주는 너 |
1.2. 2022 월간 윤종신 Repair 2월호 '너의 여행'(with 정승환)
너의 여행 2022 월간 윤종신 2월호 '너의 여행'(with 정승환) | |
발매일 | 2022년 2월 23일 |
레이블 | Dreamus |
매니지먼트 | 월간윤종신 |
아티스트 | 윤종신, 정승환 |
보컬 | 정승환 |
작사 | 윤종신 |
작곡 | 정석원 |
편곡 | 정석원 |
길이 | 4:42 |
‘편도라는 완벽한 여행.’
{{{#!wiki style="text-align:right"
─ 2월호 이야기}}}{{{#!wiki style="text-align:right"
2022 [월간 윤종신] 2월호 ‘너의 여행’은 치열하게 이별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이다. 이별 후 찾아온 혼란과 미련, 후회 같은 감정들이 뜨거운 온도로 담겨 있다. 원곡은 10집 앨범 [Behind The Smile]에 수록되어 있으며, 이번 리페어 버전은 정승환이 가창자로 참여했다. 윤종신은 새로운 편곡에 맞춰 후반부에 새로운 가사를 더했다. 이 노래 속 화자가 자신에게 찾아온 그 모든 감정을 피하지 않은 대가로 언젠가는 성숙해질 수 있으리라는 것을 암시하고자 했다.
“이 곡은 2004년 무렵, 제가 이별 후에 찾아온 여러 감정에 허우적거리던 시기에 작업했는데요. 다 끝났음에도 쉽게 정리하지 못했던 그때 그 감정들이 가사에 잘 녹아 있어요. 계속 기다리다 보면 언젠가 그 사람이 다시 돌아올 거라고, 나를 떠난 것처럼 보이는 그 여행이 어쩌면 내게 다시 돌아오는 여행일지도 모른다고 합리화하는 거죠. 그 시간을 견디기 위해 자신을 속이는 거예요. 지금은 시간이 많이 흘렀으니 그런 감정들이 어리석어 보이지만, 그 당시에는 그건 정말이지 내 의지대로 되는 일이 아니었으니까요. 사랑과 이별이야말로 이성과 감정이 따로 노는 경험이잖아요.”
이번 리페어는 2021년 진행되었던 리페어 프로젝트의 연장이다. 윤종신은 자신의 발라드 중에 재조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여러 곡을 리스트업 했고, 그 중에는 ‘너의 여행’도 있었다. 그는 자신의 발라드를 리페어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이별을 바라보는 화자의 거리감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왜냐하면 이별을 멀리서 관조하는 게 아닌, 가까이에서 현재 진행형으로 느낄 수 있는 화자여야만 노래에 새로운 동시대성을 부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는 지금 한창 열심히 사랑하고 이별할 것 같은 2, 30대의 젊은 아티스트들 중에 새로운 퍼포머를 모색했고, 정승환에게 참여를 제안했다.
“최대한 승환이의 해석을 따랐어요. 퍼포먼스에 대한 믿음이 있었고, 윤종신 버전을 그대로 답습하지 않을 거라는 확신도 있었고요. 정승환이 부르면 뭔가 달라지니까요. 실제로 작업해 보니 정승환은 굉장히 복합적인 감정을 소화할 수 있는 아티스트라는 걸 알게 됐어요. 승환이 덕분에 여린 듯하면서도 성숙하고, 애절한 듯하면서도 강단이 있는 새로운 화자가 탄생한 거죠. 원곡에 담긴 감정의 정수를 정확히 이해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고, 그 이후에 자신만의 감성으로 새로운 표현을 시도한다는 게 느껴졌어요. 사려 깊고 영민한 아티스트와 작업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이 곡은 2004년 무렵, 제가 이별 후에 찾아온 여러 감정에 허우적거리던 시기에 작업했는데요. 다 끝났음에도 쉽게 정리하지 못했던 그때 그 감정들이 가사에 잘 녹아 있어요. 계속 기다리다 보면 언젠가 그 사람이 다시 돌아올 거라고, 나를 떠난 것처럼 보이는 그 여행이 어쩌면 내게 다시 돌아오는 여행일지도 모른다고 합리화하는 거죠. 그 시간을 견디기 위해 자신을 속이는 거예요. 지금은 시간이 많이 흘렀으니 그런 감정들이 어리석어 보이지만, 그 당시에는 그건 정말이지 내 의지대로 되는 일이 아니었으니까요. 사랑과 이별이야말로 이성과 감정이 따로 노는 경험이잖아요.”
이번 리페어는 2021년 진행되었던 리페어 프로젝트의 연장이다. 윤종신은 자신의 발라드 중에 재조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여러 곡을 리스트업 했고, 그 중에는 ‘너의 여행’도 있었다. 그는 자신의 발라드를 리페어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이별을 바라보는 화자의 거리감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왜냐하면 이별을 멀리서 관조하는 게 아닌, 가까이에서 현재 진행형으로 느낄 수 있는 화자여야만 노래에 새로운 동시대성을 부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는 지금 한창 열심히 사랑하고 이별할 것 같은 2, 30대의 젊은 아티스트들 중에 새로운 퍼포머를 모색했고, 정승환에게 참여를 제안했다.
“최대한 승환이의 해석을 따랐어요. 퍼포먼스에 대한 믿음이 있었고, 윤종신 버전을 그대로 답습하지 않을 거라는 확신도 있었고요. 정승환이 부르면 뭔가 달라지니까요. 실제로 작업해 보니 정승환은 굉장히 복합적인 감정을 소화할 수 있는 아티스트라는 걸 알게 됐어요. 승환이 덕분에 여린 듯하면서도 성숙하고, 애절한 듯하면서도 강단이 있는 새로운 화자가 탄생한 거죠. 원곡에 담긴 감정의 정수를 정확히 이해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고, 그 이후에 자신만의 감성으로 새로운 표현을 시도한다는 게 느껴졌어요. 사려 깊고 영민한 아티스트와 작업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1.2.1. 뮤직비디오
"너의 여행" MV |
1.2.2. 가사
<너의 여행> 가사 |
아직도 널 잊지 못한 날 다 미쳤다 혀를 차지만 사랑 그 미련한 것은 어떤 말도 들으려 않지 사랑했었던 미치도록 좋던 그 시절만 떠올라서 왜 떠났는지 왜 그 눈물인지 알 수가 없는 너의 여행은 돌아오겠지 더 못 견디겠지 서투른 너의 선택이라 믿고만 있어 내가 사랑한 그때 그 모습밖에 몰라서 멋쩍어 할 필요도 없어 그냥 와서 기대기만 해 사랑 그 말 없는 것은 아무것도 궁금하지 않아 사랑했었던 미치도록 좋던 그 시절만 떠올라서 왜 떠났는지 왜 그 눈물인지 알 수가 없는 너의 여행은 돌아오겠지 더 못 견디겠지 서투른 너의 선택이라 믿고만 있어 내가 사랑한 그때 그 모습밖에 몰라서 잡지 못했던 먼 길 배웅했던 그 순간만 떠오르면 왜 몰랐을까 너의 그 뒷모습 말해주려던 기나긴 여행 그 어떤 소식 단 한 번의 안부 남기지 않은 넌 정말 잘한 것 같아 실낱같은 기대 허락지 않은 단호한 여행 |
1.3. 2022 월간 윤종신 3월호 '말'
말 2022 월간 윤종신 3월호 '말' | |
발매일 | 2022년 3월 20일 |
레이블 | Dreamus |
매니지먼트 | 월간윤종신 |
아티스트 | 윤종신 |
보컬 | 윤종신 |
작사 | 윤종신 |
작곡 | 윤종신 |
편곡 | 조정치, 박인영 |
길이 | 06:17 |
‘생각, 기분, 느낌, 마음, 감정은 말로 옮겨지면서 오염되고 왜곡된다.’
{{{#!wiki style="text-align:right"
─ 3월호 이야기}}}{{{#!wiki style="text-align:right"
2022 [월간 윤종신] 3월호 ‘말’은 아직 ‘말이 되지 않은 어떤 고백에 대한 노래다. 바라만 보는 마음과 꺼내지 못한 진심, 지연되는 설렘 등 누군가를 향한 마음을 말로 축약해버리지 않았을 때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감정을 그린다. 너무나도 소중하고 값진 감정이기에 그 어떤 말로도 망가뜨리고 싶지 않으려 하는 어떤 이의 세심한 마음이 담겨 있다. ‘말’은 사랑 노래이기도 하지만 ‘말’이라는 표현 양식에 대한 노래이기도 하다. 말과 감정의 괴리에서 비롯된 다양한 단상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말을 향한 열망과 체념을 오가는 화자의 감정선을 쫓아가다 보면, 우리는 말의 불완전성에 대해 고심하는 윤종신을 만날 수 있다.
“최근에 말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가 많았는데요. 우리 사회가 말을 함부로 하거나 번복하는 것에 점점 무감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자기가 내뱉은 말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으려 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말인데 뭐 어때?’라든가 ‘말이니까 할 수도 있지!’의 정서랄까요. 일단 마구 던져본 다음에 아니면 말고 하는 식의 말들이 넘쳐나는 거죠. 요즘에는 영상이나 녹취가 있어 증거도 확실히 남는데, 어째서 우리는 점점 저지르듯 말하게 되는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말의 신속함이나 설득력, 휘발성 같은 것에 중독되어 있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말’에 대한 깊은 회의감은 윤종신이 지난 2020년 ‘이방인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이기도 했다. 언제나 말하는 걸 좋아했던 그는 그 즈음 방송에서 자신이 하는 말들에 거리감을 느끼는 일이 잦았고, 일상에서도 연신 물음표를 띄우게 됐다. 내가 하는 말이 정말 필요한 것인지, 내가 하는 말에 나는 어느 정도의 확신이 있는지 의문이 생겼던 것이다. 그는 말을 멈출 수도 삼갈 수도 없는 상황 속에서 자신이 무의미한 말이나 성급한 말, 밀어붙이는 말을 양산하고 있는 건 아닌지 되돌아보게 되었다고 이야기한다.
“저는 비교적 말을 잘하는 사람으로 알려졌지만, 돌이켜보면 사실 말보다는 생각이나 행보가 저를 조금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준 것 같아요. 제가 지나온 궤적과 그 가운데서 얻은 성과들은 대부분 말보다는 행보에서 비롯되었으니까요. 오히려 말은 저에게 손해를 끼치거나 후회를 안겨주었죠. 말이 중요한 소통 수단이라는 건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제가 했던 말들 가운데 상당수는 그저 답답하거나 조급했기에 한 말이었던 것 같습니다. 결국 안 하는 게 더 나았을 그런 말이요. 요즘 저는 말보다는 행보로 저의 이야기를 지속해 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고, 이 곡은 그러한 저의 다짐을 담고 있기도 합니다.”
“최근에 말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가 많았는데요. 우리 사회가 말을 함부로 하거나 번복하는 것에 점점 무감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자기가 내뱉은 말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으려 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말인데 뭐 어때?’라든가 ‘말이니까 할 수도 있지!’의 정서랄까요. 일단 마구 던져본 다음에 아니면 말고 하는 식의 말들이 넘쳐나는 거죠. 요즘에는 영상이나 녹취가 있어 증거도 확실히 남는데, 어째서 우리는 점점 저지르듯 말하게 되는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말의 신속함이나 설득력, 휘발성 같은 것에 중독되어 있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말’에 대한 깊은 회의감은 윤종신이 지난 2020년 ‘이방인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이기도 했다. 언제나 말하는 걸 좋아했던 그는 그 즈음 방송에서 자신이 하는 말들에 거리감을 느끼는 일이 잦았고, 일상에서도 연신 물음표를 띄우게 됐다. 내가 하는 말이 정말 필요한 것인지, 내가 하는 말에 나는 어느 정도의 확신이 있는지 의문이 생겼던 것이다. 그는 말을 멈출 수도 삼갈 수도 없는 상황 속에서 자신이 무의미한 말이나 성급한 말, 밀어붙이는 말을 양산하고 있는 건 아닌지 되돌아보게 되었다고 이야기한다.
“저는 비교적 말을 잘하는 사람으로 알려졌지만, 돌이켜보면 사실 말보다는 생각이나 행보가 저를 조금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준 것 같아요. 제가 지나온 궤적과 그 가운데서 얻은 성과들은 대부분 말보다는 행보에서 비롯되었으니까요. 오히려 말은 저에게 손해를 끼치거나 후회를 안겨주었죠. 말이 중요한 소통 수단이라는 건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제가 했던 말들 가운데 상당수는 그저 답답하거나 조급했기에 한 말이었던 것 같습니다. 결국 안 하는 게 더 나았을 그런 말이요. 요즘 저는 말보다는 행보로 저의 이야기를 지속해 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고, 이 곡은 그러한 저의 다짐을 담고 있기도 합니다.”
1.3.1. 뮤직비디오
"말" MV |
1.3.2. 가사
<말> 가사 |
말하려 너에게 말하려 말하려다 그러다 만다 말이라는 게 너를 담을 수 있을까 언제나 뱉으면 후회였던 그렇게 바라만 보다가 내 마음이 말 하라 하네 머뭇거리다 그 웃는 모습이 좋아 그걸 멈추는 게 싫었기에 초라한 눈 인사만 넌 지금 그대로가 행복해 그래서 아름답잖아 내가 거기 끼어들면 우리 서로 어색해질 텐데 다신 내게 웃지 않을지도 말하려다 그 아꼈던 진심은 꼭 꺼내야만 빛나는 걸까 묻으면 저 깊이 아껴 둔다면 마냥 답답한 사람일까 나 이제는 내 말을 믿지 않아 애타서 조급한 그 고백들 지금처럼 이 설레는 날이 더 좋은 걸 알았어 어쩔 땐 조그만 내 입이 참 많은 걸 해낸 줄 알았지 끄덕이는 너 우쭐한 만족 다음엔 바뀌어진 기분들 무책임한 모순은 내 알 바 아닌 걸 우린 지금 이대로가 참 좋아 저 멀리서 들리는 너의 웃음소리도 그만큼의 거리라서 귀 기울여 이쯤에서 바라본 넌 참 아름다워 정말 말하려다 그 아꼈던 진심은 꼭 꺼내야만 빛나는 걸까 묻으면 저 깊이 아껴 둔다면 마냥 답답한 사람일까 나 이제는 내 말을 믿지 않아 애타서 조급한 그 고백들 지금처럼 이 설레는 날이 더 좋은 걸 알았어 지금을 나 혼자 알겠지 말하지 않은 소중한 너 |
1.4. 2022 월간 윤종신 4월호 '처방전'
처방전 2022 월간 윤종신 4월호 '처방전' | |
발매일 | 2022년 4월 25일 |
레이블 | Dreamus |
매니지먼트 | 월간윤종신 |
아티스트 | 윤종신 |
보컬 | 윤종신 |
작사 | 윤종신 |
작곡 | 윤종신, 이근호 |
편곡 | 송성경 |
길이 | 5:02 |
'난 여전히 그리워하는 사람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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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호 이야기}}}{{{#!wiki style="text-align:right"
2022 [월간 윤종신] 4월호 ‘처방전’은 ‘그리움’이라는 감정을 질병처럼 앓고 있는 한 남자의 이야기다. 약을 먹어도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자신의 몸에서 그리움을 감지한 남자. 그는 병처럼 퍼져 있는 그 감정을 억지로 제압하거나 떨쳐버리는 대신 그냥 떠올리고 또 떠올림으로써 시간이 흘러가기를 바란다. 그간 불현듯 찾아오는 그리움을 다각도에서 묘파해 왔던 윤종신의 가사 세계가 한층 더 깊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는 곡이며, 우리가 나약해질 때마다 속수무책으로 앓게 되는 그 감정들이 구체적인 단어들로 장면화되어 있다. 윤종신과 이근호가 함께 작곡하고 송성경이 편곡했다.
“최근에 한 2주 정도를 앓았는데요. 다행히 코로나는 아니었지만 어쨌든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을 먹는데도 계속 잔기침이 나고 몸이 무겁더라고요. 그러던 중에 날마다 약을 먹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떠올리게 됐습니다. 의사의 지침에 따라 꼬박꼬박 식후에 약을 챙겨 먹지만 어쩌면 이 증상에는 의사가 모르는 다른 원인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그러니까 이건 누군가를 향한 그리움 때문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그런 남자를요. 아팠을 때 우리는 평소보다 더욱 생각이 많아지고 감정적으로도 취약해지잖아요.”
‘처방전’의 화자는 윤종신의 여느 발라드 속 주인공이 그러하듯이 맹렬하게 그리워한다. 되돌릴 수 없는 시간과 싸우고, 켜켜이 쌓인 추억과 대치하며, 여전히 보고 싶어하고 만지고 싶어 하는 자신의 열망과 갈등한다. 그리고 그러한 과정을 통해 자신이 여전히 살아 있음을 느낀다. 윤종신은 이번 곡을 준비하면서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얼마나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지, 그리고 얼마나 살아 있게 하는지 새삼스레 느꼈다고 이야기한다.
“그리움이라는 단어가 저에게 굉장히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오랜 세월 가사를 써오면서 몇몇 단어들이 체에 걸러지듯 제게 각별하게 남았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그리움’이 아닐까 싶습니다. 쓰고 또 써도 여전히 잡히지 않기 때문에 더더욱 멋지다는 생각이 들고요. 그래서일까. 저는 사람도 항상 쿨하고 담백한 사람보다는 조금 질척이고 그리워할 줄 아는 사람이 좋더라고요. 사람이든 시간이든 장소든 지나간 것들을 충실하게 애정하고 또 표현하는 그런 사람이요. 제가 동질감을 느끼며 계속 생각하게 되는 사람은 바로 그런 사람인 것 같습니다. 이 노래의 화자처럼요.”
“최근에 한 2주 정도를 앓았는데요. 다행히 코로나는 아니었지만 어쨌든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을 먹는데도 계속 잔기침이 나고 몸이 무겁더라고요. 그러던 중에 날마다 약을 먹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떠올리게 됐습니다. 의사의 지침에 따라 꼬박꼬박 식후에 약을 챙겨 먹지만 어쩌면 이 증상에는 의사가 모르는 다른 원인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그러니까 이건 누군가를 향한 그리움 때문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그런 남자를요. 아팠을 때 우리는 평소보다 더욱 생각이 많아지고 감정적으로도 취약해지잖아요.”
‘처방전’의 화자는 윤종신의 여느 발라드 속 주인공이 그러하듯이 맹렬하게 그리워한다. 되돌릴 수 없는 시간과 싸우고, 켜켜이 쌓인 추억과 대치하며, 여전히 보고 싶어하고 만지고 싶어 하는 자신의 열망과 갈등한다. 그리고 그러한 과정을 통해 자신이 여전히 살아 있음을 느낀다. 윤종신은 이번 곡을 준비하면서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얼마나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지, 그리고 얼마나 살아 있게 하는지 새삼스레 느꼈다고 이야기한다.
“그리움이라는 단어가 저에게 굉장히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오랜 세월 가사를 써오면서 몇몇 단어들이 체에 걸러지듯 제게 각별하게 남았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그리움’이 아닐까 싶습니다. 쓰고 또 써도 여전히 잡히지 않기 때문에 더더욱 멋지다는 생각이 들고요. 그래서일까. 저는 사람도 항상 쿨하고 담백한 사람보다는 조금 질척이고 그리워할 줄 아는 사람이 좋더라고요. 사람이든 시간이든 장소든 지나간 것들을 충실하게 애정하고 또 표현하는 그런 사람이요. 제가 동질감을 느끼며 계속 생각하게 되는 사람은 바로 그런 사람인 것 같습니다. 이 노래의 화자처럼요.”
1.4.1. 뮤직비디오
"처방전" MV |
1.4.2. 가사
<처방전> 가사 |
하루에 두 번이면 된다고 먹기 힘든 식후에 꼬박꼬박 빠지지 않고 별다른 차도가 보이지 않아 그래도 믿어야지 확신에 찬 그 의사의 그 진단을 맘에 걸리는 게 있어 너의 이야기를 차마 그에게 아프다 하지 못했어 무력한 이 밤들이 꽤 오래된 내 증상이었음을 내 그리움에 무슨 약이 있을까 서로 절대 아프지 말자 했는데 보란 듯이 잘 살 거라 다짐했는데 처음 보는 그 의사에게라도 말할 걸 그랬었나 봐 중요한 약이 하나 빠진 것 같아 푹 쉬면 아마 나을 거라고 그래도 믿어야지 확신에 찬 그 의사의 그 진단을 맘에 걸리는 게 있어 너무 사랑했던 니가 온몸에 퍼진 걸 말 못 했어 측은한 눈빛으로 고칠 수 없다고 돌려보낼까 봐 내 추억 지워버리는 약 줄까 봐 서로 절대 아프지 말자 했는데 보란 듯이 잘 살 거라 다짐했는데 이렇게 흔한 병에 나약해진 이런 말들 지껄이는 나 이제 식사 후 약 먹을 시간인가 봐 잠이 오면 잠이 와서 스며드는 약효와 너는 또 잠을 깨면 잠을 깨서 선명해진 니 모습 나에겐 항체가 없나 봐 너와 싸울 수 없어 푹 쉬면 아마 나을 거라고 쓰여진 처방을 믿을 거야 끝없는 사랑이 어디 있어 |
1.5. 2022 월간 윤종신 5월호 'Rainy Happy Day' (with Kingo Hamada)
Rainy Happy Day 2022 월간 윤종신 5월호 'Rainy Happy Day(with Kingo Hamada' | |
발매일 | 2022년 5월 31일 |
레이블 | Dreamus |
매니지먼트 | 월간 윤종신|월간 윤종신 |
아티스트 | 윤종신 |
보컬 | 윤종신 |
작사 | 윤종신 |
작곡 | Kingo Hamada |
편곡 | Kingo Hamada |
길이 | 4:35 |
'내리는 것보다 닿고 흐르는게 더 좋은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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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월간 윤종신] 5월호 ‘Rainy Happy Day’는 비 오는 날에 우리가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것들을 감각적으로 담은 노래다. 윤종신은 비가 내리는 어느 도시의 낮과 밤을 장면화했고, 그중에서도 특별히 기분이 좋아지는 순간이나 마음이 편해지는 상황, 감각을 일깨우는 찰나를 포착했다. 후드득 홈통을 타고 흐르는 빗소리, 보다 짙어진 하늘빛과 나무색, 함께 우산을 쓰고 걸어가는 연인의 발걸음, 창가에 앉아 밖을 구경하는 사람의 얼굴, 물기 가득한 거리 위로 부서져 내리는 네온사인 불빛 등 비 오는 날에만 마주할 수 있는 풍경과 정서를 생생하게 펼쳐 보인다.
“문득 왜 비에 대한 노래는 슬프고 아련할까 하는 의문이 들었어요. 제가 이전에 쓴 노래뿐 아니라 많은 가요에서 비는 이별의 감정을 매개하기 위해 등장하거든요. 비가 내리면 마음이 쓸쓸해지고 결국 보고 싶은 사람이 떠오르는 그런 전개가 많죠. 이번에는 비에 대한 그런 도식화된 이미지를 벗어나 보려고 했어요. 비가 내려서 센치해지는 우리가 있는가 하면 비가 내려서 즐거워지는 우리도 있으니까요. 비가 내리는 날을 밝게 표현해 보고 싶었고, 장면들을 시각적으로도 청각적으로도 생생하게 그려보고 싶었습니다. 윤종신 버전의 ‘싱잉 인 더 레인’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작업했어요.”
이번 곡은 일본 AOR(Adult Oriented Rock) 장르의 원조라고 불리는 ‘하마다 킨고(Kingo Hamada)’가 작, 편곡으로 참여했다. ‘기분’(2020 [월간 윤종신] 7월 호), ‘생각’(2020 [월간 윤종신] 8월 호)에 이은 세 번째 작업. 처음 데모를 들었을 때 윤종신은 맑고 화창한 이미지를 떠올렸다고 이야기한다. 멜로디와 사운드 모두 경쾌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가사 작업을 하면서 곡이 전해주는 밝은 정서는 그대로 이어가되 떠오르는 심상은 살짝 비틀어보고자 했고, 그래서 ‘비 오는 날’을 주요 소재로 삼게 됐다. ‘Rain’에 ‘Happy’를 결합해 보니 뻔하지 않으면서도 기분 좋은 이미지들이 하나 둘 떠오른 것이다. 다행히 하마다 킨고도 윤종신의 이러한 표현 방식을 마음에 들어 했다.
“‘기분’과 ‘생각’을 작업한 이후에 하마다 킨고 상에게 계속 작업을 이어 나가고 싶다고 말씀드렸는데요. 그 이후에도 여러 곡을 받았고 또 지속해서 교류해왔습니다. 하마다 킨고 상과 작업할 때는 늘 한 수 배운다는 생각으로 임하게 되는 것 같아요. 이제 칠순이 넘으셨기도 하고 일본 시티팝의 원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니까요. 여전히 제가 지향하는 음악을 하고 계시기도 하고요. 제가 중, 고등학교도 들어가기 전부터 활동하셨는데 전해주시는 음악을 들을 때마다 경지에 오른 사운드란 이런 것이구나 감탄하게 됩니다. 앞으로도 하마다 킨고 상과의 작업은 계속될 테니 시티팝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기대해 주시길!”
“문득 왜 비에 대한 노래는 슬프고 아련할까 하는 의문이 들었어요. 제가 이전에 쓴 노래뿐 아니라 많은 가요에서 비는 이별의 감정을 매개하기 위해 등장하거든요. 비가 내리면 마음이 쓸쓸해지고 결국 보고 싶은 사람이 떠오르는 그런 전개가 많죠. 이번에는 비에 대한 그런 도식화된 이미지를 벗어나 보려고 했어요. 비가 내려서 센치해지는 우리가 있는가 하면 비가 내려서 즐거워지는 우리도 있으니까요. 비가 내리는 날을 밝게 표현해 보고 싶었고, 장면들을 시각적으로도 청각적으로도 생생하게 그려보고 싶었습니다. 윤종신 버전의 ‘싱잉 인 더 레인’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작업했어요.”
이번 곡은 일본 AOR(Adult Oriented Rock) 장르의 원조라고 불리는 ‘하마다 킨고(Kingo Hamada)’가 작, 편곡으로 참여했다. ‘기분’(2020 [월간 윤종신] 7월 호), ‘생각’(2020 [월간 윤종신] 8월 호)에 이은 세 번째 작업. 처음 데모를 들었을 때 윤종신은 맑고 화창한 이미지를 떠올렸다고 이야기한다. 멜로디와 사운드 모두 경쾌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가사 작업을 하면서 곡이 전해주는 밝은 정서는 그대로 이어가되 떠오르는 심상은 살짝 비틀어보고자 했고, 그래서 ‘비 오는 날’을 주요 소재로 삼게 됐다. ‘Rain’에 ‘Happy’를 결합해 보니 뻔하지 않으면서도 기분 좋은 이미지들이 하나 둘 떠오른 것이다. 다행히 하마다 킨고도 윤종신의 이러한 표현 방식을 마음에 들어 했다.
“‘기분’과 ‘생각’을 작업한 이후에 하마다 킨고 상에게 계속 작업을 이어 나가고 싶다고 말씀드렸는데요. 그 이후에도 여러 곡을 받았고 또 지속해서 교류해왔습니다. 하마다 킨고 상과 작업할 때는 늘 한 수 배운다는 생각으로 임하게 되는 것 같아요. 이제 칠순이 넘으셨기도 하고 일본 시티팝의 원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니까요. 여전히 제가 지향하는 음악을 하고 계시기도 하고요. 제가 중, 고등학교도 들어가기 전부터 활동하셨는데 전해주시는 음악을 들을 때마다 경지에 오른 사운드란 이런 것이구나 감탄하게 됩니다. 앞으로도 하마다 킨고 상과의 작업은 계속될 테니 시티팝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기대해 주시길!”
1.5.1. 뮤직비디오
"Rainy Happy Day" MV |
1.5.2. 가사
<Rainy Happy Day> 가사 |
비 오는 날이 난 좋아요 후두둑 소리 들리면 이내 창가로 가요 나갈 준비를 하면 마른 우산 버튼 톡 잔뜩 머금은 회색 하늘 비 닿는 소리로 가득 우산 펴지면 한 발 나의 발걸음 어딘가로 바로 어느새 거리 색은 촉촉 짙어지고 지나는 차바퀴 촤촤 흩뿌린 빗물 바지 밑단 축축축 젖어 있지만 난 좋아요 Rainy Sound 만나요 우리 지금 거기로 나와줘 같이 걸어 우산 한 켠이 좀 허전한 걸 또 이 빗소리와 그대면 나의 하루 그 둘 있다면 Rainy Happy Day 비 오는 날엔 한잔해요 그 어떤 얘기도 좋아 창가 쪽에 앉아요 빗방울 흐르면 우리 잔이 차올라 살짝 취기가 올라오면 잠깐 밖에 나가봐요 어둑해진 밤 비에 하지 못했던 말할지도 몰라 어느새 거리 색은 반짝 네온 네온 스치는 우산들 하루 끝을 향하고 가로등 밑 고인 빗 물 살짝 넘어 그대와의 Rainy Night 또 비가 와요 아직 그대도 내 곁에 같이 걸어 우산 속 그댄 더 예쁘단 걸 또 이 빗소리와 그대면 나의 하루 그 둘 있다면 Rainy Happy Day 또 비가 와요 내일 그대도 내 곁에 같이 걸어 우산 속 입술로 작별 인사 또 이 빗소리와 그대면 나의 하루 그 둘 있다면 Rainy Happy Da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