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사 추조 적발 사건은 1785년(정조 9년)3월에 형조의 포졸들이 천주교도들의 비밀 신앙집회를 적발해낸 사건이다. 명례방 사건 이라 고도 하는데 이는 비밀집회를 가진 장소인 김범우의 집이 현 서울의 명동인 명례방이라 불린 지역이기 때문이다.
조선 최초의 천주교 박해 사건이라 할 수 있다.
처음 당국에서 모임을 적발할 때는 일종의 도박 모임인 줄 알고 현장을 급습해서 참석자들을 체포했는데 조사 과정에서 이들이 천주교 신자임을 알게 된 것. 참석자들은 김범우 외에 이승훈, 정약전, 정약종, 정약용 형제 등 10여명이었다. 형조판서 김화진(金華鎭)은 이들 중 사대부 인사들은 훈방 조치하였으며 중인인 김범우는 투옥하였다. 이용서(李龍舒) 등 유생들이 척사상소(斥邪上疏)를 올렸으나 정조는 김범우를 밀양으로 유배하는 것으로 사건을 마무리했다. 김범우는 조사 과정에서 당한 고문의 후유증으로 인해 유배지에서 사망했다. 유배지인 밀양에는 김범우의 묘와 그를 기리는 성모동굴성당이 있다. 또한 김범우의 집터로 추정되는 장소에는 명동성당이 세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