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모에 미러 (일반/어두운 화면)
최근 수정 시각 : 2022-08-04 20:55:24

음운론적 분포

1. 개요2. 상세3. 현대 음운론에서

1. 개요

/ Phonological distribution

한 언어에서 두 말소리가 가지는 분포를 나타내는 개념이다. 개론 수준에서는 흔히 변별적(혹은 중복적, contrastive or overlapping) 혹은 상보적(complementary) 두 종류의 관계가 있다고 본다. "두 소리 p1과 p2는 '변별적이다/상보적이다'와 같은 식으로 표현한다.

그러나 현대 음운론에서 음운론적 분포는 범주적이지 않고 연속적(continuous)이라고 본다. 즉, 언어의 어휘부(lexicon)가 어떻게 구성되어있느냐에 따라 두 음의 관계가 '덜 상보적'일 수도 있고, '덜 변별적'일 수도 있다는 의미이다.

2. 상세

음운론적 분포를 기술(記述, describe)하기 위해서는 두 소리가 출현하는 음운론적 환경을 파악한 다음 두 소리의 출현 환경이 겹치는지 여부를 알아본다.

3. 현대 음운론에서

현대 음운론에서는 기본적인 3가지 관계가 범주적으로 나누어지지 않고 점층적인 관계에 있다고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즉, 두 소리가 나오는 환경이 겹치기는 하더라도 그 수가 적을 경우에는 '덜 변별적이다'라고 말하고, 해당 두 소리간의 혼동과 공시적 융합(merger)의 이유 등을 설명하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한국어의 ㅐ와 ㅔ가 있다. 이 둘이 변별적이었음에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덜 변별적이게 되었다.[2] 결국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두 소리는 이제 자유변이상태에 있게 되었다.

이것은 학부 개론 수준의 음운론에서 단 하나의 중복 환경만 발견되어도 '변별적인 소리'라고 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두 소리의 출현환경(특히 인접 환경)이 중복되는 데에는 원거리 작용인 자음조화/모음조화의 영향이 기저에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이러한 경우 환경의 중복은 겉으로만 그러할 뿐(seemingly) 실제로는 중복되는 환경이 아닐 수도 있다.


[1] 예시로 든 한국어의 소리쌍은 /ㄱ/라는 음소의 이음이다. 그러나 상보적 분포를 이루는 두 소리가 항상 어떠한 음소의 이음인 것은 아니다. 예컨대, 영어에서 \[h\]는 항상 어두에만 나오고 \[ŋ\]는 항상 어말에만 나온다. 그렇다고 해서 이 두 소리가 어떠한 음소의 이음은 아니다. 음운론적 관계에 언급된 '음성학적 유사성' 부분 참조.[2] 혹은, 두 소리의 기능부담량이 변화하였다.

분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