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여덟 순정을 H.O.T. 토니에게 모두 바친 아이돌 빠순이 조상! 서른 셋 , 그녀는 아직도 뜨겁다.
학창시절, 공부는 전교 꼴등이었지만 라디오에 사연을 보냈다하면 전국구로 소개가 되고 하이텔에서 H.O.T. 인기 팬픽 작가로 활동한 이력을 발판 삼아 예능 구성작가가 됐다. 지금도 매번 새로운 프로그램을 기획 할 때마다 MC 자리에 토니를 밀어 붙이고 매회 방송에서 H.O.T. 노래가 한 번은 BGM으로 나와 주어야 시청률 20%를 찍는다고 주장하며 사심 방송 중이다.
잘 풀려서 방송작가지 부산 최고의 토니광빠로 불리던 시원의 1997년은 어땠나? 열여덟 살 성시원의 인생 1순위는 팬클럽인 'club H.O.T.' 활동이다. 친구들에게는 이름보다 ‘안승호(토니 본명) 부인’으로 더 많이 불리며 자나 깨나 토니! 사랑해요 토니! 고마워요 토니! 영원해요 토니! 그저 토니 토니를 입에 달고 산다.
말보다 행동이 앞서고 성적은 항상 꼴등이지만 체력장은 일등이다. 대대손손 강철 체력을 바탕으로 웬만한 장정보다 힘이 더 센데 입맛 또한 머슴 입맛이라 주는 대로 잘 먹고 가리는 것 없이 막 먹어서 동네 어른들이 좋아한다. 불의를 보면 못 참고 일단은 저질러 보는 성격에다가 가끔씩 화라도 내는 날엔 괴성을 지르며 상대편 뒷덜미라도 잡아와야 직성이 풀린다.
당연히 연애경험은 제로 ! 남들이 사춘기다 2차 성징이다 괴로워 할 때 이 세상에 남자는 오직 토니오빠 밖에 없다는 미성숙 열여덟이다.
시원에게 유일한 남자사람은 가족 같은 소꿉친구 윤제뿐. 태어날 때부터 함께인 윤제에게 이성적인 관심은 눈곱만큼도 없지만, 속으로는 믿고 의지 할 친구는 역시 윤제가 제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던 어느 날, 단짝친구 유정이가 윤제에게 고백했다는 말을 전해 듣고는 ‘only 토니를 외치던 시원은 왠지 모를 묘한 감정을 느끼는데...
무미건조하고 무뚝뚝한 전형적인 경상도 사나이! 그러나 ‘시원’에게는 둘도 없는 순정파 서른 셋, 그는 지금도 첫사랑 진행 중이다.
서울중앙지법 스타 판사, 사법고시 수석 합격, 서울법대 특차 수석합격 윤윤제의 1997년은 현재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부산광안고등학교 전교 1등, 공부 잘하는 전형적인 모범생. 공부만 잘하는 게 아닌 뭔가를 한번만 보면 바로 습득하는 천재 타입으로 훤칠한 외모에 운동이면 운동, 공부면 공부 뭐하나 놓치지 않는 초 절정 완벽 엄친아다.
한 번 정하면 정한대로 가는 성격이며, 자기와 상관없는 일에는 무서울 만큼 무심하다. 책상 위에 음료수 떨어질 날이 없을 정도로 여학생들 사이에서 인기인이지만, 늘 시큰둥한 반응으로 본의 아니게 ‘나쁜 남자’의 상징이 되었다.
차갑고 무뚝뚝한데 둘째가라면 서러운 윤제에게도 깊은 슬픔이 있다. 11살 되던 해 사고로 부모님을 한 날 한 시에 잃었다. 윤제 부모님과 절친이었던 시원의 부모님이 윤제를 아들처럼 키우다시피 해 시원과 함께 크게 되었다. 그래서 윤제에게 시원은 친구이자 가족 같은 존재다. 덜렁거리고 꼼꼼하지 못한 시원을 옆에서 챙겨주는 건 윤제뿐이다. 토니 팬클럽 활동에 바쁜 시원 대신 ‘토니오빠’가 나오는 이나 강민 오빠가 나오는 를 녹화하는 것도 역시 윤제 몫.
그러던 어느 날, 시원이가 윤제의 아킬레스가 되었다. 철딱서니라고는 찾아 볼 수 없는 시원이가 어느 순간... 예쁘다. 아차 싶지만... 자꾸 생각나고 궁금하다, 맙소사! 떨리기까지 한다.
윤제는 시원이가 자신의 속도에 맞춰 성장해주길 바라지만 아직도 시원은 토니오빠만을 외치는 철부지 소녀다. 여기에 엎친 데 덮친 격, 토니 보다 더 강력한 라이벌이 윤제 앞에 나타나고 마는데...
하루에도 수 십 번 사랑에 빠지는 대한민국 최고의 쉽.사.빠. 서른 세 살이 되어도 여전한 아이돌 사랑으로 쉽.사.빠 정신을 몸소 실천 하는 중.
잡지면 잡지, 드라마면 드라마 ! 패션에 관한 정보라면 뭐하나 놓치지 않고 모조리 섭렵한다. 이승연 머리띠, 황신혜 목걸이, 김희선 곱창 등 패션 소품을 제일 먼저 해야 직성이 풀릴 정도로 꾸미기에 관해서는 대한민국 1등 소녀. 사랑이 넘치고 넘쳐 3초 안에 사랑에 빠지는 쉽.사.빠로 언제 어디서나 레이더망을 켜놓고 부산 전역 훈남 남학생들을 리스트업 하고 있지만 한 명에게 마음이 오래가진 않는다.
시원과는 중학교, 고등학교 단짝친구로 H.O.T. 강타의 열혈 팬이다. 시원과 평생 H.O.T. 오빠들을 지키는 ‘H.O.T. 지킴이’가 되자고 굳게 맹세했다. 그러나 현재 유정이의 관심 1순위는 강타오빠도 아니고 ‘별은 내 가슴에’의 강민 오빠도 아닌 시원이의 소꿉친구 윤윤제 ! 윤제와 허물없이 지내는 시원이가 부러워 미치겠다. 시원이에게 윤제의 여자 친구가 될 수 있게 도와달라고 할까? 우리의 우정은 H.O.T.로 끈끈하게 묶여 있으니까...
남학생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는 훈남 중의 훈남! 그러나 신은 공평하게도 학찬에게 모든 걸 주지 않았다.
서울에서 나고 자란 서울 토박이. 고 2때, 군인인 아버지를 따라 부산에 왔다. 장군 집안의 아들로 태어나 여유로움이 몸에 배었다. 카리스마 있는 외모에 뛰어난 운동신경은 물론 쾌활하고 화통한 성격까지! 그리고 야한 비디오 공급책, 도본좌로 활동하며 남학생들에게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그러나! 학찬에게는 절대 풀리지 않을 것 같은 ‘신의 저주’가 있으니 ‘이것’ 앞에서는 한마디로 바보가 된다. ‘이것’은 바로 여자 ! 남학생들 사이에서는 쿨하고 호탕하며 카리스마 까지 갖춘 훈남 중의 훈남이지만 XX 염색체를 가진 여자 사람만 나타나면 한없이 작아지며 말수부터 줄어든다. 여자가 말 걸어오는 것이 세상에서 제일 불편하다. 여자와 눈 마주치는 건 상상할 수도 없다
야한 비디오 속의 여자들처럼 TV 속에 가만히 있어주면 좋으련만, 움직이고 멈추는 것을 리모콘으로 결정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학찬에게 현실의 여자들은 무서움이며 두려움이다.
윤제와 가장 친한 친구로 2년째 짝꿍이다. 부산 최고의 춤꾼으로 김재덕과 쌍벽을 이루고 있다. 춤출 땐 카리스마 일등이지만 평소엔 다정함 일등이다. 따뜻하고 섬세한 마음씨 덕분에 주로 여학생들의 상담창구로 애용된다. 그래서 시원 · 유정과 더 공감대 형성이 잘 된다.
가정, 성적, 연애 문제 등 장르를 불문하고, 준희에게 조언을 구한다. H.O.T. 공연 땐 시원과 같이 줄 서주는 것은 기본이며 도시락까지 살뜰히 챙기는 세심남이다. 모성 본능을 자극하는 애수 가득한 눈빛에 거부 할 수 없는 환환 미소 타고난 온순한 성품과 지적인 분위기의 준희...
그러나 막상 준희는 본인에 대해 어떠한 얘기도 하지 않는다. 때론 비밀을 즐기는 것처럼 보이는데...준희가 꽁꽁 숨겨놓은 초강력 비밀은 과연 ?
24시간 풀가동 수다쟁이. 처음 보는 사람과의 수다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정치계 비리부터 연예계 가쉽까지, 학교 행정 부터 전교생 도시락 반찬까지 모든 걸 알고, 알고 싶어 하는 부산 최고의 오지라퍼이자 걸어 다니는 방송국이다.
궁금한 것이 있으면 못 참는 성격. 궁금증을 해결해야 밤에 잠을 이룰 수 있다. 친구들끼리 귓속말 하는걸 가장 싫어하며, 친구들의 1급 비밀을 풀지 못하면 며칠이고 고민하고 탐구한다.
정보력에 예민한 만큼 유행에도 민감하다. 다마고치, DDR 등 트렌디한 신상을 가장 먼저 사용해야 하는 얼리어답터다. 또한 옷이며 신발을 아낌없이 투자하는 부산최고의 멋쟁이다. 잔꾀가 많고, 끊임없이 뭘 생각해내며 일을 벌인다. 그래서 성재가 있는 학교는 단 하루도 평범하게 넘어가지 않는데...
1973년생.[1] 4~5화에 출연, 극중 시점으로 5년 전 죽은 시원의 언니이다. 동생과는 다르게 공부를 잘한다. 고3때 태웅이 공부를 가르쳐 주곤 했고, 이때부터 적극적으로 태웅에게 대쉬를 시작하게 되고 태웅도 송주에게 마음을 갖기 시작했다. 태웅의 도움으로 부산대학교 사범대학 진학에 성공하게 되고, 태웅과의 교제를 시작했다. 그러던 중 1992년 9월, 대학교 산악동아리 회원들과 함께 버스를 타고 가다 탱크로리와 충돌하는 교통사고에 사망하고 말았다. 그리고 이 사건은 태웅을 비롯한 성시원 가족에게는 깊은 상처로 남아 있다. 하필 그 날이 부산 갈매기가 1992년 한국시리즈를 우승한 날이었기에......[2] 송주에게는 툭하면 '이거 내 주라'하며 태웅의 물건[3]을 달라고 떼쓰는 버릇이 있었다. 이는 나중에 태웅이 '이거 저 주세요'하며 워크맨을 달라고 하는 시원에게 호감을 느끼게 된 여러 이유들 중 하나가 된다.
시원의 반 친구. 자칭 희준바라기. 문희준의 팬으로, H.O.T에 관해서라면 시원과 뭉친다. 시원보다 젝스키스를 조금 더 싫어한다. 젝스키스의 팬인 선아가 만든 판에 적힌 '젝키'를 '섹키'로 바꾸는 행동을 감행한다. 이 때문에 선아는 시원이가 범인인 줄 알고 머리채 잡고 싸웠다. 원래 화가가 꿈이었으나, 그림을 지지리도 못 그렸다. 2012년 현재 화가는 아니고 미술관 큐레이터가 되었다.
1997년에 하고 있던 문희준의 헤어스타일을 2012년 현재까지도 고집하고 있다. (...)
1997년 당시 시원네 반의 반장, 젝스키스의 은지원을 좋아한다. 별명은 은각하.[5] 콜라텍에서 성재와 엮이는 듯 했지만 성재가 자신이 좋은 이유로 그것이라고 대답하자 바로 성재를 차버린다. 2012년 동창회 기준으로도 성재에 대해 안좋은 이미지가 남아있는 듯 하다. 춤을 잘 추는 준희에게 호감을 보이는 듯했으나 애초에 준희는 여자에 관심이 별로 없다.
아나운서가 꿈이었으나 사투리가 심해서 꿈을 접는 듯했으나... 2012년 현재 부산갈매기 편파중계채널에서 캐스터를 하고 있다. 나름대로 꿈을 이룬 셈. 후에 윤형빈과 결혼했다. 뭔가 파트너가 바뀐 것 같은 인상은 착각인 듯.
[1] 살아있었다면 태웅과 한살차이이므로 1997년 작중 당시 25세. 그러나 1992년 20세때 부산대학교 사범대 신입생으로 들어간지 얼마 안돼서 사망하고 만다. 이때 당시 시원의 나이는 13세. 당시 국민학교 6학년의 나이.[2] 사실 롯데 자이언츠가 우승을 결정짓는 코시 5차전은 1992년10월 14일에 있었다. 고증의 오류라고 할까..[3] 샤프, 립밤, 티셔츠, 방석 나중에는 입술...[4] 은지원이 자신을 찍었다(좋아한다고 착각한다)는 뜻[5] 실제로 젝스키스 팬들이 은지원을 은각하라고 부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