ἰχώρ, Ichor
1. 그리스 신화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단어로 어원이 불명인 단어인데 현재는 선 그리스 시대의 어휘에서 유래한 외래어로 추정된다.신과 반신등 일부 불멸자들이 지닌 채액, 즉 '신들의 피'를 뜻하는 말이다. 그리스 신화에선 신들도 인간처럼 다치기도 하는데 이때 피 대신 이코르를 흘리는 묘사가 나오며 시각적으론 황금빛 피로 묘사된다. 암브로시아, 넥타르와 동일한 신비로운 성질을 가진 채액이지만 필멸자에게는 닿기만 해도 죽을수있는 치명적인 맹독으로 작용한다.
일리아스에선 아레스가 디오메데스에게 창으로 찔렸을때 이코르를 흘리며 고통스러워 했으며, 청동 거인 탈로스가 주입받은 채액의 정체가 수은 혹은 이코르였다고 전해진다. 또한 형벌을 받던 프로메테우스가 이코르를 흘리자 흘러내린 이코르가 땅을 적시자 그 자리에 마법의 약초가 자라났다는 등의 전승이 존재한다.
비 내릴때 나는 특유의 상쾌한 냄새를 뜻하는 단어인 페트리코르(Petrichor)의 유래이기도 한데 그리스어로 돌을 뜻하는 페트라(πέτρα)와 이코르의 합성어이다. 해당 냄새의 원인이 흙속의 박테리아가 물과 만나며 방출하는 지오스민과 식물성 기름이 원인이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
2. 대중 문화에서
이코르가 필멸자에겐 강력한 맹독으로 작용하는 전승을 차용해 매체에서는 강력한 오염물질의 이름이나 엄청난 디버프를 주는 아이템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정작 실제 신화에서 이코르가 신들의 피라는 성스러운 물질임을 감안하면 아이러니한 부분.커맨드 앤 컨커 시리즈에 등장하는 가공의 물질 타이베리움이 스크린어로 이코르라고 불린다.
테라리아에서는 하드모드 전용 재료 및 디버프로 등장한다. 디버프는 주로 진홍지대 계열 몬스터나 이코르를 재료로 제작된 무기에 의해 발생하며, 지속 시간동안 걸린 플레이어나 몬스터의 그래픽이 노랗게 물들면서 방어력이 15 깎인다. 방어력 15 이상인 몬스터에게 걸 경우 매 공격마다 약 7.5의 추가 피해를 줄 수 있는 셈이며 하드모드에는 방어력 15 미만인 적이 드물기 때문에 좋은 디버프로 취급된다.
Roblox의 호러 게임 Dandy's World에서는 중심 소재로 등장. 이코르로 인해 뒤틀린 캐릭터들을 피해다녀야 하지만, 모종의 이유로 플레이어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밸브를 돌려 이코르를 추출해야만 한다. 아예 이코르를 화폐로 쓰는 건 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