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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01 21:40:52

장교부심

1. 개요2. 내용3. 유형
3.1. 병들은 18개월만 복무한다3.2. 병에게는 인권이 필요없다3.3. 나도 사회 있었으면 더 좋은 직장에 간다3.4. 억울하면 장교로 입대해라
4. 결론 및 실태

1. 개요

將校 + (자)부심. 장교로서의 권위주의와 계급의식이 지나치게 강한 장교들을 비꼬는 말. 꼭 장교뿐만 아니라 부사관에게서도 나타난다. 이럴 때는 '간부부심'이라고 부른다.

2. 내용

군대는 전시에 지휘체계와 명령의 엄격한 준수를 요구한다. 이런 상명하복의 구조는 군인으로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것인데, 이를 장교는 병사에게 삼라만상 모든 일을 시킬 수 있는 권한을 가진, 일종의 초법적, 초월적 신분체계인 양 착각하는 간부들이 있다. 특히나 사회생활 없이 바로 군 생활을 시작하는 사관학교 출신들에게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편이다. 많은 병 출신 예비역들이 간부들을 싫어하게 되는 이유. 주로 위관급 장교에게서 자주 보인다. 장성급 장교영관급 장교랑은 자신이 장교가 되거나[1] 사령부로 자대배치를 받지 않는 이상 애초에 부딪칠 일이 잘 없기 때문에 병사들의 원한은 주로 위관급 장교들에게 향한다.

여러모로 우리의 주적은 간부와 많은 부분에서 겹치는 말이다. 다만 이쪽은 국군에서 간부라 부르는 부사관과 장교를 합친 대상을 일컫는 것이고 이것은 대상이 장교만인 것이 다르다. 장교는 사회에서 명예롭다고 인정하는 직업이므로 자부심을 가질 수 있지만, 이 항목에서 부르는 '장교부심'을 과도하게 가진 사람은 사실상 우리의 주적은 간부의 대상에 들어간다고 봐도 좋다.

3. 유형

3.1. 병들은 18개월만 복무한다

병들을 소모품으로 보는 시선이다. 18개월만 하다 가는 사람은 대한민국국방을 걱정할 자격이 없다는 듯한 무시발언이다. 똑같이 국방의 의무를 실천하기 위해 군대에 온 전우인데, 이런 식의 발언은 자신들의 보상심리를 채우는 말은 될 수 있어도, 우리의 주적은 간부라는 병들의 인식에는 악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정작 장교 중에서 학군장교 단기복무자들도 2년~2년 4개월, 또는 학사장교 단기복무자들의 경우 3년 3개월만 복무하는데다가 이게 대한민국 장교의 90% 이상이다. 근본적인 이유야 올라 갈수록 T/O는 한정되어 있으므로 누군가는 나가 줘야 하기 때문이다.

3.2. 병에게는 인권이 필요없다

정당한 시설이나 상황의 개선 요구를 받아들이지 아니하고 계급을 절대적 신분으로 착각하는 경우. 믿기지 않겠지만 이런 마인드를 가진 장교들도 꽤 있다. 사관학교, 삼사, 학사, 학군 등 출신을 가리지 않고 이런 무개념 발언을 하는 장교가 두루 보인다.

이들은 애초부터 자기들끼리도 악명 높은 똥군기를 자랑하는 후보생 시절을 보낸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해당 ROTC 출신 장교가 이럴 경우 똥군기로 대학 출신이나 예체능 계열의 학과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 외에는 똥군기를 부릴 확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사실 ROTC는 여자 후보생을 받기 이전 남자 후보생만 존재했던 2010년(50기) 이전에도 가혹행위와 똥군기 근절을 위해 의외로 군대에서 많은 노력을 했고, 그 결과 어지간히 미친 녀석들이 없는 한 요즘에는 병사들에겐 인권이 아예 없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하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들의 마음속이 어떤지는 장교 본인이 아니면 모를 일이다. 혹시 장교의 폭언이 있다면 입영 훈련 때 훈육장교들에게 알려주어 신고하면 한 큐에 해결된다. 군대의 마음의 편지와는 차원이 다를 정도로 좋다.

3.3. 나도 사회 있었으면 더 좋은 직장에 간다

주로 사관학교 출신이 아닌 다른 출신 장교들이 자신의 초등학교~대학교 동창, 동기들에게 하는 말이다. 이런 말 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군 생활에 만족을 하지 못 하는 편이다. 사회에 있었으면 더 좋은 직장에 갈 수 있었으면 사회로 나왔으면 될 것을, 괜히 엄한 사람한테 푸념한다. 하지만 사관학교 출신이 이런 말을 하는 경우는 찾기 힘들다. 사관학교 출신 장교들은 타 비사관학교 출신 장교들보다 군인 연금이 지급되는 중령 진급이 거의 보장되고, 더구나 장성이 되기가 다른 코스에 비해 매우 쉬우며 만약 장군이 된다면 국가로부터 정책상으로도 온갖 혜택을 받는데다 전속 당번병, 운전병 등까지 딸려주니 거의 신분제 시대의 귀족 못지 않은 삶을 살 수 있다. 하지만 ROTC들은 이런 걸 별로 하지 않는데, 애초에 명문대 출신이 아니면 중령 달기가 힘든데다가 중령을 넘어설 정도의 능력자라면 제대해서 사회로 나가 공무원&대기업&전문직 등으로 취직하는 게 더 압도적으로 이로운지라 학군으로 장성을 노리는 이들도 없으며, 애초에 별로 뽑지도 않는다.[2]

3.4. 억울하면 장교로 입대해라

"꼬우면 출세해라."의 군대 버전이다. 가장 나쁜 악질 유형으로, 실제 군대로 입대하는 사람들 중 장교로 가는 게 그 많은 대한민국 남자들 중에서 몇 명일까? 모든 장교 임관 과정을 합쳐봤자 평균 5000명 정도밖에 안 된다. 장교의 수는 한정되어 있는데, '장교가 못 됐으면 억울한 일을 당해도 된다.'는 인식은 '남성들 중 대부분은 억울한 일을 당해도 된다.'는 발언과 동일한 뜻이다.

그리고 대한민국 남자들이 군대에 갈 때 자신이 장교로 가든 부사관으로 가든 병으로 가든 그에 따른 선택은 자유다. '억울하면 장교로 군대 오지 그랬냐?'라는 말에는 '못난 사람은 억울한 일을 당해도 싸다.'라는 인식이 내포하는데 사람이 아무리 잘났어도 장교로 갈지 부사관으로 갈지 병으로 갈지는 자기 자유다.

고등학교 시절 전교 10위 이내의 최상위권 엘리트 학생들에게 장교 출신 담임교사가 너희들은 고등학교 졸업하고 대학교를 명문대로 가서 군대를 장교로 가고 직업도 공무원&대기업&전문직 등으로 가라고 권유를 하는 경우가 있기는 하다. 그렇다고 장교 출신 담임교사들이 최상위권 학생들에게 강제적으로 협박하지는 않는다. 단지 명문대 자리&장교 자리&최상위권 직업 자리 등을 추천해주는 등 선배로서 응원만 해 줄 뿐이다.

4. 결론 및 실태

지휘관을 맡은 장교로서 적절한 자존감과 자신감을 갖는 것은 긍정적인 일이다. 그러나 이에 경도되어 국방의 의무를 실천하기 위해 온 병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것은 자제되어야 할 일이다.

제22보병사단 총기난사 사건, 제28보병사단 의무병 살인사건 등의 심각한 사태가 벌어지고 언론 같은 외부에 똥군기 같은 행위가 은폐되지 않고 드러나기 비교적 쉬워진 2010년대 중반에 이르자 그래도 그 전보다 조금은 이런 쓰잘데기 없는 행위가 줄었다. 우선 기본적으로 예비역 병장들의 군부심이 상당 부분 줄었기 때문에 장교들 또한 이러한 현상은 더욱 진전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장교 입장은 이런 일이 터지고 외부로 새어 나가면 보직해임 되고 사회로 쫓겨날 수 있어 더욱 몸을 사리는 편. 하지만 24시간 내내 갇혀 있어야 하는 병들에게 똥군기를 부리는 장교에게 직접적으로 대항할 수단이 사실상 전무하다는 건 동일하기 때문에 장교들은 병들에게 똥군기 부리는 것이 절대로 안 들키면 된다는 사고방식으로 지금도 곳곳의 각지에선 여전히 이런 장교들과 마찰을 벌이는 병들이 있을 것이며, 비록 아무리 군대가 좋아져도 완전히 사라질 수는 없겠으나 조금씩이라도 줄이려는 노력은 한국군에 부여된 과제 중 하나다. 뭐만 터지면 은폐 축소 1순위인 한국군에서 과연 그걸 실행할 의지가 있느냐 싶지만, 잘못을 숨기려는 특징은 제 아무리 선진 군대인 미군, 영국군,[3] 등이라 해도 존재하는 만국 공통 현상이다.


[1] 소대장은 매일같이 대대장과 맞대면을 해야 한다.[2] 직업군인에 뜻이 있었지만 사관학교 입시에 탈락해 일반대학 ROTC로 입대한 케이스 등은 예외.[3] 병영식 상태를 고발하려던 군인들을 국방부에서 갈아버린 사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