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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19 04:26:22

전장식


||<tablebordercolor=#000,#000><colbgcolor=#fff,#fff><tablealign=center><-6> 파일:musketsilhouette.png근대 총기 발전사 ||
장전 방식 전장식 후장식
격발 방식 매치락 휠락 플린트락 퍼커션 캡 탄피
강선 유무 머스킷 소총(라이플)


1. 특징과 의의2. 단점과 쇠퇴3. 현대의 전장총

1. 특징과 의의

파일:tumblr_inline_or4761orOF1rq29x2_640.jpg

/ Muzzle Loading[1]
또는 의 앞쪽, 즉 총구 또는 포구 쪽으로 탄환을 재어넣는 방식. 흔히 '옛날 총'하면 떠오르는 그 물건들이다. 비 밀덕, 비 전문가에게 간단히 설명하자면, 머리에 이상하기도 화려하기도 한 털 장식이 달린 모자를 쓴 알록달록한 제복을 입은 군대가 일렬로 쭉 늘어서서 총구에 웬 쇠꼬챙이를 쑤셨다 뺐다 하고 쏘던 총 혹은 포이다. 전장식 대포 항목도 참조.

초기 화포의 경우 당시의 제련술/기계공작술로는 흑색화약의 폭발력을 버틸 수 있는 형태로 총열/포열을 만들기 위해서는 탄환이 나가는 구멍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을 전부 단단히 막아야만 했다. 그러다 보니 당연히 탄환을 장전하기 위해서는 나가는 구멍으로 화약과 총알을 집어넣고 꽂을대로 쑤셔주는 방식이 될 수밖에 없었다.

한마디로 초창기의 떨어지는 제강 야금 기술로도 만들 수 있는 비교적 쉬운 총기 구조이다.

페이퍼 카트리지, 일명 종이 탄약포가 만들어지면서 장전 과정이 그나마 좀 더 수월해졌는데 화약과 탄환이 종이 탄약포 하나에 들어있는 방식이다. 물론 화약은 여전히 흑색화약을 사용했고 종이로 된 탄약포 한쪽 끝은 실로 묶여 있었다. 장전할 때는 총알이 든 반대편 끝의 종이를 물어뜯어서[2] 화약을 총구에 쏟아붓고 이어서 총알을 종이 탄약포와 함께 밀어 넣는다. 그런 후에 꽂을대로 다져주면 격발준비 완료. 이 방법은 세포이 항쟁의 한 원인이 된다.

다만 장전 방법이 기본적인 방식은 같지만 세세한 점에서 차이가 보이기도 한다. 상기의 설명과 같이 카트리지에서 화약 부분의 종이만을 먼저 이로 물어뜯어서 뱉어버린 후 화약을 접시에 붓고 총구에 나머지 화약과 탄환을 붓는 방법이 있고 카트리지에서 총알 부분의 종이를 먼저 이로 물어뜯어 총알을 입에 물고 있는 상태에서 화약을 부은 후 총알을 총구에 뱉어 집어넣는 방법이 있다.


1967년 스파게티 웨스턴 영화 Day of Anger의 한 장면으로 배우 리 밴 클리프가 0:00부터 나오는 마상결투 장면에서 입에 총알을 물고 뱉어서 장전하는 모습이 나온다. 당시의 낭만을 느낄 수 있는 장면이다. 또한 꽂을대로 쑤시지 않고 'Tap Loading'이라 하여 총을 위로 향한 상태에서 개머리판을 땅에 내리쳐 장전하는 방식도 있다.[3] 전장식 총기가 쓰이던 시기에 국력이 최정점을 찍어 돈도 많고 훈련도, 실전도 자주 겪었던 영국군 및 동인도 회사 사병들 일부는 총알을 입에 물었다가 뱉어 넣은 뒤 탭 로딩을 하는 꼼수를 쓰기도 했다. 다만 총알을 입에 물었다가 뱉는 행위는 안전상으로 너무 위험해서 제대로 만든 페이퍼 카트리지를 쓴다면 굳이 할 필요가 없는 불필요한 행위였고, 탭 로딩은 총알이 흘러내릴 위험도 있어서 일부 부대에서만 쓰였던 방식이었다.

2. 단점과 쇠퇴

전장식은 장전 과정 자체가 현재의 총기 장전에 비하면 상당히 까다로운 편이었다. 덕분에 총알 넣고 화약 넣는다든가, 장전을 두 번 한다든가, 꽂을대를 꽂아놓고 그냥 쏜다든가,[4] 불발인데 그것도 모르고 계속 몇 발이고 다져넣는다든가 하는 별의별 개그가 전장에서 난무하고는 했다. 게다가 장전 실수가 좀 커지면 발사하는 순간 폭발해서 사용자와 주변을 팀킬하기도 했다.

더군다나 전장총은 구조상 연발 구조가 어렵고, 화약과 탄체를 따로 넣고 다져주기까지 해야 하므로 발사속도가 그렇게 좋지 못했다. 이 단점을 무마하기 위해 전장총 시대 초기에는 총병이 창병의 보호를 받으며 안전하게 장전하다가, 군사 패러다임이 화기로 넘어가면서부터는 그냥 다수의 사수를 동원한 탄막 형태로 운용하게 된다.

덤으로 이 방식을 사용하면 한번 장전할 때마다 조준을 다시 해야한다. 총의 경우에는 총구를 사용자쪽으로 끌어당겨서 꽂을대로 쑤시기 놀이를 해야 하며, 포의 경우에는 후술하겠지만 포 자체를 움직여야 하는 경우가 압도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안그래도 느려진 발사속도가 더 느려진다. 이런 공통적인 문제점 외에도 포의 경우에는 장전할 때마다 포미쪽에서 포구쪽으로 장전수들이 재빠르게 움직여야 했고, 함포의 경우나 협소한 공간에 포가 있거나 적의 사격을 받는 경우에는 엄청나게 무거운 대포를 일정 거리 이상 인력으로 밀어서 후진시킨 다음, 장전하고 다시 인력으로 전진시키는 행동을 해야 했다. 그나마 초탄 발사 후에는 발사 반동으로 포 스스로 후진해오기 때문에 일이 좀 줄기는 했지만 덤으로 포신이 너무 길면 재장전 자체가 힘들어질 뿐더러 제대로 장전되지 않는 경우가 있으므로 포신도 단포신이 될 수 밖에 없었으므로 사정거리나 위력의 확대에 큰 걸림돌이 되었다.

총기류의 경우는 훨씬 더 곤란한 점이 많았다. 우선 크기가 줄어들다보니 재장전시 포에 비해 더 정밀한 손놀림을 요했다는게 1차적 문제였고, 역할 분담이 가능한 포와는 달리 총기류는 보병 개개인이 도구 소지, 장전, 사격, 발사 등 모든 부분을 알아서 해야했기 때문에 포에 비해 보병 개개인의 숙련도가 많이 필요했다. 추노업복이급으로 쏘는 것은 상당한 숙련은 물론 사격자 스스로 엄청난 센스를 필요로 하는 수준이다. 더군다나 탄피배출구가 없는 구조상 한번 장전된 탄약을 제거하는게 무척이나 힘들었다. 앞으로 쏟으면 되지 않나 싶겠지만 그걸 막기 위해서 탄포 껍질을 채워넣었기 때문에 불가능하다. 그래서 굳이 장전된 탄약을 제거해야 할땐 그냥 허공에 쏴버렸다. 그나마도 화약이 멀쩡할때 이야기지 쐈는데 불발이 났을경우가 대참사였다. 이러면 총구로 일일이 꺼내야 하는데 전쟁터 한가운데, 그것도 전열에서 그짓을 하고 있을 시간적 여유는 없었고 게다가 머스킷의 불발율은 매우 높았기 때문에 심각한 문제였다. 그래서 불발이 난 병사는 간단한 조치 후에도 격발이 되지 않는다면[5] 전열 이탈을 허가받았지만, 실제로는 주변 전사자의 머스킷을 이어받기 마련이였다.

전장식이라 총 뒤쪽은 막혀 있는 것 같아도, 점화를 위한 구멍이 약실에 나 있다보니 쏠 때마다 항상 그쪽으로 불꽃과 가스가 심하게 샌다. 보안경 같은 것이 없던 시대다보니 가스와 불똥이 얼굴에 튈 위험이 상존한다. 보통은 악으로 깡으로 버티며 조준해 쏘지만, 쏘기 직전 눈을 감거나, 일부 국가에서는 아예 얼굴을 돌리고 쏘는 것도 가능하다고 적힌 당시의 교범도 있었다. 전열 내에서 일제사격을 한다면 안 보고 쏴도 별 문제 없다고 본 듯.

매치락-플린트락-퍼커션 캡 식으로 격발기구의 개량이 수백년에 걸쳐 이루어지고, 종내에는 강선미니에 탄의 채용으로 정확성을 높였지만, 전장식은 장전이 오래 걸린다는 점 때문에 화력 투사에는 한계가 있었고 실질적인 운용은 아무리 발전된 형태의 전장식 총기라도 화승총과 별반 다를 바 없었다. 병인양요 당시 프랑스군은 미니에 탄 라이플을 가지고 있었지만, 정족산성 전투에서 조선군을 화력으로 압도할 수 없었고, 남북 전쟁에서 수많은 전투들이 100m 이내에서 전열보병들이 일제사격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결국 탄피가 개발되면서 일일이 재장전을 할 필요가 없어지고, 대신 사격 후 남는 탄피를 총기 밖으로 빼주어야 했기 때문에 총기의 구조에 상당한 변화가 가해지면서 후장식 총기들이 개발되었고, 이후 전세계 많은 국가들이 후장식 총기들을 채용하고 지금까지도 사용하면서 전장식은 그 자리를 잃고 서서히 사라져갔다. 다만 현대에도 전장식 포가 남아있는 것이 있는데, 바로 박격포다. 물론 현대의 박격포는 과거와는 달리, 포탄에 추진약과 뇌관까지 붙여서 장전하므로 과거의 전장식과는 조금 차이가 있다. 화약을 부어넣고 다지고 할 것 없이, 그냥 포탄을 올바르게 집어넣기만 하면 포탄이 자기 무게로 포 안쪽으로 미끄러져들어가고, 약실 끝단에 삐죽 튀어나와 있는 공이에 포탄 꽁무니가 부딪히며 그 안에 달린 뇌관을 찔러 작동시키기 때문에 발사가 된다.

3. 현대의 전장총

하지만 일선에서만 물러났을 뿐, 취미삼아 전장식 소총을 개인적으로 소지하고 사격 연습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역사적 가치가 있는 진품 앤티크는 수만달러 대로 후덜덜하게 값이 꽤 비싸지만, 리프로덕션 복제품의 경우 값이 꽤 싼 편이다. 제3세계에서 들여오는 염가형이나, 조립용 부품을 직접 가공해서 만드는 키트 건 같은 경우 300~500달러 미만. 페더솔리나 우버티 같은 가성비 괜찮은 중가형은 700~1,500달러 내외로 형성돼 있다. 그 이상 나가면 하이엔드 제품. #

총기 규제가 강한 지역(영국 등)에서도 전장총은 총기 규제를 덜 받는 경우가 많다. 산탄총이나 산탄총 이하 등급의 규제를 받는다. 총기 천국 미국에서는 대부분의 주에서 전장총을 법적으로 총기가 아니라 스포츠 도구 정도로 취급해서[6] 총기 소지 허가나 등록조차 필요 없이 총포사에서 돈만 내면 즉시 가져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요즘 나오는 현대식 전장식 총은 구조만 머즐로더일뿐 형태로 보자면 볼트액션 사냥총과 아주 유사한 형태를 띄고 있다. 글래스베딩 몸체에, 스코프도 올릴 수 있고, 방아쇠와 안전장치 등도 갖춰져 있다. 아예 자사 볼트액션 라인에서 부품 몇 개를 바꿔 머즐로더로 내는 회사가 있을 정도.

현대식 전장총의 특징은 다음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러한 발전이 있을 수 있었던 것은, 미국 일부 주에는 사냥철 특정 기간에는 전장식 총기만 사용하도록 법에 정한 덕분이다. 따라서 현대식 탄피총을 가진 사냥꾼도 해당 기간에 사용하기 위해 전장식 총기를 소유하고 있다. 이들이 현대식 전장총의 주 사용자이며 고증이나 재현은 신경쓰지 않고 오로지 사냥 성능만 추구한 결과 이전 전장식 소총에 비해 정확도, 발사속도, 편의성, 외형에서 위와 같은 많은 발전이 있었던 것이다.

물론 고전식 흑색화약의 손맛이 좋아 지금도 직접 흑색화약을 조합해 만들며 재래식 전장총을 쓰는 취미인들도 많이 있다.


[1] 직역하면 포구(총구) 장전식이 된다.[2] 이 때문에 이 시절의 병역기피 방법중 하나가 앞니를 뽑는 것이었다.[3] 하면 안 되는 행위이지만 가끔 대한민국 군대에서 사병들이 장난삼아 M16 소총의 개머리판을 땅에 찍어 장전하기도 하는데 이를 떠올리면 된다. 둘 다 관성을 이용한 방법이다.[4] 샤프 시리즈 드라마 1편 사프의 라이플에서는 패트릭 하퍼가 꽂을대를 꽂아놓고 발사해서 꽂을대로 프랑스군을 사살하는 장면이 나온다.[5] 플린트락 같은 경우 점화 성공률이 꽤 낮은 편이라 다시 쏘는 것만으로 다시 나갈 때가 많았다.[6] 물론 총기법률상에서의 총이 아니다 뿐이지, 칼과 같은 위험물로 취급하긴 한다.[7] 사실 역사적으로 퍼커션캡 총기 극초창기에 만든 제품은 현대 인라인 시스템과 동일한 중절식에 약실 바로 뒤에 캡을 씌우는 구조였다. 그러나 당시 널리 퍼져 있는 플린트락 재고를 다 버릴 수 없다보니, 플린트락의 사이드락 구조에서 측면에 니플을 다는 개조가 대세가 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