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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개
아스퍼거 증후군 진단을 받은 저자 쥘리 다셰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글을 쓰고, 마드무아젤 카롤린이 그림을 맡은 그래픽 노블이다. 아직 자신이 아스퍼거 증후군을 가지고 있음을 알지 못했을 때 겪었던 불편함과 아스퍼거라는 것을 알게 된 계기, 이것을 알고 받아들이게 된 이후의 변화 등이 주로 다루어져 있다. 아스퍼거 증후군에 대해 자세하거나 심도 있게 다루어져 있지는 않으나 이 증후군에 대해 갓 접한 경우 입문용으로 읽기에는 훌륭하며, 아스퍼거 증후군 환자의 부모나 배우자 등 주변인이 아닌 환자 자신이 썼으므로 그의 눈으로 보이는 세상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2. 등장인물
- 마그리트
27세 직장 여성으로 회사 업무도 빈틈없이 잘하고, 책임감도 있고, 근무태도 역시 나무랄 데 없지만, 동료들과 잘 섞이지 못한다. 사람들에게 평가당하는 것이 지겨워서 휴식 시간에 몇 명이 모여 수다를 떠는 것도 싫어한다. 채식주의자이기 때문에 점심 시간에는 도시락을 준비하여 늘 혼자 식사한다. 사람이 많이 모인 곳에 갈 예정이면 호흡곤란과 다리에 힘이 풀린다. 아스퍼거 자폐증을 진단받은 후 퇴사하고 이 책을 만들게 된다. 감정 상태에 따라 배경 연출이 바뀌는데 평소에는 어두운 색상이고 극도로 불안해하면 붉은 바탕으로 바뀌며 자폐증을 이해한 후에는 화려한 색상들로 연출된다. 작가 쥘리 다셰의 오너캐.
- 직장 상사
마그리트의 옷차림이 부적절하며 동료 직원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것을 지적한다. 그러나 회사 내 규정 복장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려주지 않는다. 별로 비중이 없는 동료 직원들과 함께 아스퍼거 증후군 환자가 직장에서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캐릭터로, 환자에게 업무 지시를 내리거나 질책을 할 때에는 "옷차림에 문제가 있으니 고쳐라" 라는 식이 아니라 "내 생각에 상의는 무슨 색 무슨 옷을 입고 하의는 무슨 색 무슨 옷을 입으면 적절하다고 본다. 혹시 마땅한 옷이 없다면 이러이러한 것까지는 괜찮겠지만, 저러저러한 건 곤란하다." 하는 식으로 되도록 구체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 플로리앙
마그리트의 남자친구. 마그리트에게 아재개그를 했으나 진지하게 받아들이자 정상적인 인생을 사는 사람이라면 농담도 하고 그러는 것이라고 말한다. 마그리트가 아스퍼거 증후군으로 진단을 받은 후에도 이해하거나 배려하려는 태도를 보이지 않아, 결국 헤어지게 된다. 아스퍼거 환자가 가까운 사람으로부터도 이해를 받지 못하기도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캐릭터다[2].
- 기욤
마그리트의 이웃사람. 스페인어를 가르쳐 달라는 핑계로 마그리트를 자신의 집에 초대하고서 강제 키스를 한다.[3] 마그리트가 당황해하자 남자어를 해석하지 못한 그의 잘못으로 돌린다. 아스퍼거 환자는 다른 사람의 숨겨진 의도를 제대로 알아차리지 못해 곤란을 겪기도 하는데, 이것을 보여주는 캐릭터[4].
- 닥터 크로우
자폐증 전문 상담사. 마그리트에게 여성들은 고통을 감추는 능력이 뛰어나서 아스퍼거증후군을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해주며, 자폐 정보센터 소견서를 써 준다.
- 빵집주인
아침마다 마그리트가 작은 호밀빵을 부탁하는 인물. 강박장애가 있다. 마그리트를 이해하고 응원해 주는 캐릭터로, 아스퍼거 환자의 조력자를 대표한다.
[1] 차이의 보이지 않음. 영어 The Difference Invisible하고 어원이 같다.[2] 실제로 연애 상대가 아스퍼거 증후군 환자임을 미처 몰랐다가 결혼을 하고 나서야 알게 되어 힘들다고 하소연하는 경우는 많으며, 아예 파경을 맞이하는 사례도 드물지 않다.[3] 키스를 하기 전에 혀 굴리는 R발음을 가르쳐 달라는데, 스페인어의 치경 전동음을 말하는 것이다. 프랑스어에서는 18세기 들어 파리식 표준 프랑스어에서 여러가지 음운 변화가 일어났는데 R 발음의 경우는 혀뿌리를 목젖에 대고 바람을 내보내는 유성 구개수 접근음으로 바뀌었다. 이외에도 외래어 표기법과 다른 발음들이 많아졌다. 프랑스어/발음 참조.[4] 실제로 아스퍼거 환자는 가스라이팅에 특히 취약한 편이며, 상대의 심리를 교묘하게 이용해서 끌어들이는 사이비 종교에 빠지는 안타까운 사례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