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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19-10-06 23:47:01

주박

1. 呪縛2. 酒粕3. 駐泊

1. 呪縛

일본식 한자어로, 본래는 한국말이 아니다. 국어사전에서 나오지 않고 일본어 사전으로 검색해야 나온다. 최근 오타쿠 문화 쪽에서 나온 말로 생각될 수 있지만[1], 의외로 인터넷 기사나 옛날 기사에서도 찾아 볼 수 있는 말이다.원래 뜻은 "주문(呪文)의 힘으로 꼼짝 못하게 함; 심리적으로 속박함." 이며, 그냥 속박되다, 저주 정도로 해석해 받아들이면 된다. 특히 '저주'라는 의미로 많이 번역된다.

2. 酒粕

을 거르고 남은 찌꺼기를 뜻한다. 지게미라고도 불린다. 인터넷에 검색하면 이와 관련된 주박 장아찌가 나온다.

3. 駐泊

철도 용어. 철도차량이 차량기지가 없는 역에서 본선과 격리된 주박용 선로로 입고하는 것을 뜻한다. 쉽게 말해 철도차량이 외박을 하는 것. 막차 시간에 주로 출몰하여 막차 타는 승객들에게 빡침을 선사하는 중간정차역 종착 열차들이 바로 주박을 하는 열차들이다. 呪縛과 마찬가지로 일본어에서 유래한 단어라 일본어사전을 뒤져야 나온다. 3호선을 예로 들자면, 독립문역 하행 진입 전, 선로가 3개가 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 중간 선로는 오금발 독립문행 막차가 주박하는 선로이다.

주박을 하는 이유는 주로 다음 날 첫차 시간을 최대한 동등하게 맞추기 위함이다. 길이가 긴 노선일수록 운행 시간도 길어지게 마련인데, 이런 노선에서 운행을 마친 모든 차량이 차량기지로 들어가 버리면 차량기지에서 멀리 떨어진 역은 버스처럼 첫 차 시간이 너무 늦어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그렇기 때문에 노선 중간중간에 차를 세워놓고 다음날 운행을 시작할 때 전날 주박 차량을 세워놓은 역부터 출발함으로써 첫차 간격이 벌어지는 것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다만 수도권 전철 1호선이나 분당선처럼 노선 중간에 차량기지가 있는 경우는 종착역이 주박역이 된다. 야간에 운행을 안 하거나, 운행을 하더라도 예비 선로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주박을 할 수는 있다. 예를 들어 4호선 같으면 금정역이나 산본역 같은 데 세워 둘수 있다.

또한 운행 중인 차량이 갑자기 고장을 일으켰을 때 최대한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목적도 가지고 있다. 경의중앙선 청량리역에 8량짜리 전동차 1편성이 항상 대기하고 있고, 오송역에 항상 KTX 한 편성이 대기하고 있는 것이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구 중앙선 출신 차량은 용문차량기지 관할이며, 구 경의선 출신 차량은 문산차량기지 관할이다. 극과 극에 차량기지가 있으니, 중간점이고 선로용량이 상대적으로 넉넉한 청량리에서 1편성을 유치시키고 있다.


[1] 대표적으로 에반게리온에 "에바의 주박"이란 말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