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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7-04 09:06:57

주크박스 뮤지컬

1. 개요2. 상세와 역사3. 특징4. 목록

1. 개요

원본 출처

Jukebox Musical

대중음악을 주요 소재로 플롯과 얼개를 엮어 무대용으로 재탄생시킨 일련의 작품을 통틀어 지칭하는 뮤지컬이다. 대중성이 검증된 노래를 넘버로 구성하여 일반인들에게 익숙한 멜로디의 대중음악을 쓰는 것이 특징으로, 관객들에게 진입장벽이 낮고 상대적으로 일정 수준의 기대치를 충족하기 쉽기에 폄하되는 부분도 있으나, 무대 문법에 맞춰 해체와 배열을 통한 재구성 과정을 거쳐 하나의 극으로 완성됨으로써 무대적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의미가 중요한 장르라 할 수 있다.

주크박스 뮤지컬이란 '도넛(doughnut)'[1]이라고도 불리는 싱글 앨범이 가득 담긴 기계에 동전을 넣고 선곡 시 곡을 들려주는 음악상자(Jukebox)처럼 흘러간 예전의 대중음악을 무대용 콘텐츠로 재가공한 뮤지컬을 말한다.

주크박스 뮤지컬에 대한 다른 표현으로 팝 뮤지컬(pop musical)이라는 용어도 있는데, 물론 이는 대중음악이라는 의미의 팝송(pop-song, popular song)을 무대의 소재로 활용했다는 의미에서 붙인 명칭이다. 즉, 주크박스 뮤지컬 혹은 팝 뮤지컬이란 과거의 인기곡을 활용해 노래들을 극적 구조에 맞게 맥락화한 뮤지컬을 일컫는다.

2. 상세와 역사

주크박스 뮤지컬은 무대보다는 영상에서 먼저 각광을 받았다. 진 켈리가 공동연출 및 주연을 맡았던 '사랑은 비를 타고'는 기존에 이미 발표된 유명 음악들을 재구성해 극적인 변화를 거쳐 활용한 작품으로 주크박스 뮤지컬의 초기 형태로 대표적인 사례라 부를 만하다. 비틀즈의 11번째 정규 앨범 Yellow Submarine을 사운드트랙으로 사용해 제작한 애니메이션 영화 노란 잠수함(1968)[2]도 초창기 주크박스 뮤지컬 형식을 활용한 문화적 생산물로 손꼽을 수 있는 영상물이다.

이후 1980년대에 접어들어 주크박스 작품은 영상을 벗어나 본격적으로 무대에 들어서 뮤지컬로 재탄생했고, 비로소 주크박스 뮤지컬이라 불릴 만한 작품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1984년 제작된 'Leader of the Pack'이나 1989년작 'Buddy-The Buddy Holly Story'[3] 등이 이 시기에 만들어진 작품에 해당된다.

해당 시기를 지나 주크박스 뮤지컬은 런던에서 1999년 공연한 맘마 미아!의 대흥행 이후 급속하게 확산됐다.[4] 이 작품은 1970-80년대에 절정의 인기를 구가했던 스웨덴 출신의 혼성 그룹 ABBA[5]의 음악들을 근간으로 하고 있는데, 특히 뮤지컬에 등장하는 ABBA의 노래들은 가사의 변형 없이 원래 그 모습 그대로 불리며 절묘하게 이야기를 꿰맞춰 가는데, 바로 극작가였던 캐서린 존슨이 ABBA의 대부분 노래가 가족이나 우정, 사랑 등 일상사의 감성들로 이뤄져 있는 것에 착안해 고안해낸 스토리라인 덕분이라고. 이후 맘마미아는 독일이나 스웨덴 등 인접한 유럽 국가들은 물론 일본이나 브로드웨이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도 인기몰이에 성공하며 글로벌한 흥행 콘텐츠로 자리매김, 명실상부한 대표적인 주크박스 뮤지컬로 평가받는다.

주크박스 뮤지컬의 대중성과 흥행 파급력을 체험한 뮤지컬 제작자들은, 유사한 형태의 접근을 통한 뮤지컬 진입 시도를 대폭 늘려 나갔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뮤지컬의 불확실한 대중성과 흥행 실패의 리스크를 피하고자 하는 접근으로 주크박스 뮤지컬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고, 소비자 입장에서도 향수를 자극하고 동시에 익숙한 노래를 듣는다는 개념의, 최소한의 기대치를 확보하기 쉽다는 측면에서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 게다가 해당 음원을 확보하고 있는 제작사나 기획사, 해당 음악가의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 등도 주크박스 뮤지컬의 활성화를 극대화하는 요인으로 설명되고 있다. 특히 라이선스 뮤지컬 비중이 가장 높고 창작 뮤지컬은 상대적으로 적은 한국보다 영미권에서 이러한 주크박스 뮤지컬에 대한 시도가 많은 편이다.

주크박스 뮤지컬은 크게 여러 가수의 노래를 엮어 만드는 형식의 컴필레이션 뮤지컬과 특정 뮤지션의 음악을 테마로 구성하는 어트리뷰트 뮤지컬로 구분된다. 앞서 언급한 맘마미아의 경우 대표적인 어트리뷰트 뮤지컬인 셈.

3. 특징

노래가 갖는 향수에게 흥행을 기댄다는 측면에서 주크박스 뮤지컬은 심심치 않게 스토리라인의 개연성이나 주요 인물의 설득력 부족, 플롯 자체의 완성도 등의 넘버 외적인 작품성에 대한 비판에 직면하곤 한다. 맘마미아마저도 ABBA의 명성에 기대어 리스크만 낮춘 평범한 뮤지컬이라거나, 더 나아가 현대 뮤지컬의 재앙이라는 극단적인 평까지 있을 정도. 쉽게 중박 이상의 흥행 성공을 노리기에 주크박스 뮤지컬은 분명 준수한 선택지이기는 하지만, 평론가와 관객 모두에게 호평받으며 작품성과 흥행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명작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극의 전반적인 흐름과 줄기, 그에 따른 캐릭터의 입체성까지 잘 확보해야 하기에 쉽지만은 않다.

또한, 해외 라이선스 작품의 주크박스 뮤지컬은 익숙함이라는 강점이 국내에서의 번안 문제로 인해 약점으로 바뀌는 경우도 있다. '퀸' 열풍을 이끌었던 2018년작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예시에서도 알 수 있듯 일반적으로 관객들은 노래를 들으면서 이미 해당 곡들을 원곡 그대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강하다. 하지만 자막 제공이 가능한 영화와 달리 뮤지컬의 경우 원곡이 한국어로 번안되어 올라오니, 멜로디 이외의 가사적인 점에서 정서상의 이질감을 느끼는 관객들이 적지 않다는 것. 이는 국내 뮤지션들의 노래를 바탕으로 하는 작품보다 해외에서 가져오는 라이선스 형식의 주크박스 뮤지컬에서 자주 발생하는 원초적인 결함인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위윌락유'나 '보디가드' 등 많은 주크박스 뮤지컬이 일부 곡은 원곡 그대로 부르거나, 주요 소절과 멜로디는 영어로 부르기도 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4. 목록

가나다순.


[1] 싱글 앨범의 생김새가 마치 도넛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인 이름.[2] 비틀즈의 7집 앨범 Revolver의 수록곡 Yellow Submarine을 계기로 제작됐다.[3] 1959년 2월 3일에 비행기 사고로 20대에 요절한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버디 홀리의 노래와 대중음악을 차용해 그의 일생을 다룬 작품. 버디 홀리는 밥 딜런, 비틀즈, 롤링 스톤즈, 에릭 클랩튼, 엘튼 존 등 상당히 많은 가수들에게 영향을 준 가수로 1950년대 로큰롤을 선도한 인물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4] 해당 작품의 흥행을 토대로 2008년 메릴 스트립아만다 사이프리드, 피어스 브로스넌 등이 출연한 뮤지컬 영화로도 제작되었다.[5] 아그네사(Agnetha)와 베니 앤더슨(Benny Andersson), 비요른 울바에우스(Bjorn Ulvaeus)와 애니-프리드(Anni-Frid Lyngstad) 등 멤버의 이름 머리글자를 따서 만든 그룹.[6] 이문세와 오랜 호흡을 맞춰왔던 작곡가 이영훈의 추모 뮤지컬.[7] 김광석의 노래를 어레인지 및 매쉬업(두 노래를 합해 하나의 넘버로 완성하는 구성)하여 만든 한국 창작 뮤지컬.[8] 그날들, 디셈버에 이은 김광석의 노래로 만든 뮤지컬. 밴드인 동물원의 멤버들에 대한 이야기다.[9] 그날들과 마찬가지로 김광석의 노래를 바탕으로 만든 주크박스 뮤지컬. 장진 감독이 연출했다. 작품성 측면에서는 다소 혹평받았으나 대중적으로는 굉장히 성공한 작품.[10] 동명의 드라마를 바탕으로 제작한 뮤지컬. 의 '꿈처럼', 정승환의 '너였다면' 등의 드라마 OST와 더불어 공연만을 위한 새로운 넘버를 추가했다. 기존의 대중음악의 비중이 높은 것은 아니지만 사용된 것은 맞기에 주크박스 뮤지컬로 분류한다.[11] 엄밀히 말하면 뮤지컬이 아니라 뮤지컬 영화지만, 엘튼 존의 전기 영화를 엘튼 존의 음악만을 사용해 대사 처리를 겸해서 만들었다는 점에서 주크박스 뮤지컬의 특성에 정확히 들어맞는다.[12] 스웨덴의 팝 그룹인 ABBA의 곡을 차용한 주크박스 뮤지컬. 주크박스 뮤지컬 하면 대표적으로 언급되는 작품이다.[13] 2019년 여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주크박스 뮤지컬. 2001년작 동명의 뮤지컬 영화를 바탕으로 제작되었다.[14] 한국 록의 대부 신중현의 음악을 토대로 1930년대 경성(서울)을 배경으로 자유를 원하는 시대 속을 살아가는 다양한 인물들의 모습을 그려낸 작품이다.[15] 한 시대를 풍미한 로큰롤의 아이콘 엘비스 프레슬리, 조니 캐시, 제리 리 루이스, 칼 퍼킨스의 단 한번 뿐이었던 역사적인 합주를 무대에서 재현한 컴필레이션 형식의 주크박스 뮤지컬. 브로드웨이에서 공연하였다.[16] 해당 뮤지션 네 명은 모두 로큰롤 명예의 전당 헌액자이다.[17]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2012년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제작된 뮤지컬로, 2017년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도 초연했다. 휘트니 휴스턴이 해당 영화에서 부른 곡을 기본적인 넘버 흐름으로 가져가는 주크박스 뮤지컬.[18] 작곡가 김형석이 만든 곡을 기반으로 하는 주크박스 뮤지컬.[19] 김현식의 노래를 편곡하여 제작한 뮤지컬. 2019년 성남아트센터에서 초연하였다.[20] 한국 창작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으로 유명한 왕용범 연출작. 장국영의 노래를 바탕으로 만든 주크박스 뮤지컬로, 2019년 한전아트센터에서 초연되었으나 2020년 2월 코로나 바이러스의 여파로 조기 종연하였다.[21] 영국의 전설적인 록 밴드 의 음악을 넘버로 만든 작품. 한국에서도 2019년 초연한 바 있다.[22] 알베르 카뮈의 동명의 작품을 베이스로 한 한국 창작 뮤지컬로, 서태지의 노래와 엮어 만든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원곡 가사 그대로 재편곡되었으며 2016년 LG아트센터에서 초연.[23] 엘비스 프레슬리의 노래를 바탕으로 구성된 작품. 전반적인 흐름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12번째 밤을 기반으로 따라간다.[24] 미국의 펑크 록 밴드 그린 데이의 앨범 American Idiot을 바탕으로 만든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한 밴드의 단일 앨범'으로 만든 최초의 뮤지컬이다.[25] 데이비드 보위의 음악들로 구성한 주크박스 뮤지컬.[26] 티나 터너의 음악으로 구성되어 2018년 웨스트엔드에서 초연한 뮤지컬.[27] 2005년 테이크 댓의 비정규 앨범 Never Forget - The Ultimate Collection에서 이름을 딴, 영국의 아이돌 밴드 테이크 댓의 음악들로 꾸민 주크박스 뮤지컬이다.[28] 스파이스 걸스의 음악으로 2012년 런던에서 제작된 주크박스 뮤지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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