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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8:56:33

증국번(폭군 고종대왕 일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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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행적

1. 개요

원 역사에선 청나라의 마지막 충신이자 무장이며 이홍장의 스승이기도 하다.

2. 행적

작중 초반부였던 제1차 조청전쟁으로 한창이었던 시절에 서태후에 의해 언급된 적이 있었다. 이때의 증국번은 태평천국의 사교도 무리를 진압하는 중이었는데 제대로 정신줄을 놓아버린 서태후가 증국번을 불러서 조선을 막아내자고 했었지만 그렇게 되면 태평천국과의 치열한 전투를 지속하기 힘들 거라는 신하들의 간언에 결국 기각된 적이 있었다.

조청전쟁 이후, 난징에서 태평천국에게 대패하여 아주 오랫동안 등장이 없었으나[1] 대한제국과 중화제국의 전쟁에서 대한제국이 승리한 뒤에 행차하던 이형에게 나타나 대한제국이 중원을 통치하고, 이형이 새로운 천자가 되어 천명을 이어받아달라는 부탁을 했다.
증국번: 이 비루한 늙은이의 마지막 청이옵니다. 태산에 올라 천명을 이어받으소서. 하여, 이 중원의 천자가 되어주소서. 황상께서는 우리 중원의 백성들을 저버리지 마소서.

이형: 죽었다고 들었소만, 용케도 살아있었구려. 그리고 죽었다 속이고서 초야에 숨어들었던 비루한 선비가 함부로 할 말은 아닌 듯하고.

증국번: 사교도들에게 패하여 목숨만 겨우 붙어있던 패장이 무슨 낯으로 아직 살아있다 떳떳이 고개를 들고 다니겠습니까. 황상께서는 부디 덕으로서 헤아려주소서.

이형: 불가하오.

증국번: …어찌하여 불가한지 말씀하여 주실 수 있겠습니까.

이형: 짐이 소위 그대들이 말하는 한족이 아닌 까닭이외다. 대청국의 애신각라 왕조가 이 중원을 다스린 지 어언 300여 년이 되어가고 있소. 그러나 여전히 중원의 백성들은 애신각라를 황제라 여기지 않소. 만주족과 한족을 구분 지으며, 둘은 엄연히 다르다고 말하고 있지. 이제부터 우리 전주 이씨가 이 중원을 300여 년간 다스린다고 한들, 백성들이 전주 이씨를 황제라 여겨주겠소?

증국번: 그것은 만주족과 한족은 너무나도 다른 까닭입니다. 치파오가, 변발이 어찌 중화의 복식이라 할 수 있겠습니까. 모두 만주의 오랑캐들이 강요한 것이지요. 그러나 조선은 주명이 망한 이래로도 그 천명을 이어받아 그 복식과 전통을 잘 지켜왔으니, 어찌 중화가 아니라 할 수 있겠나이까. 조선의 복식과 전통에 뭇 중원의 선비들이 저것이야말로 주명의 것이라 눈시울을 붉히며 그리워한 지 여러 해가 지났습니다. 장차 조선이 중원을 통치하여 옛 주명의 복식과 전통을 부활시킨다면 이를 반기지 않을 중원의 선비가 어디 있겠습니까. 부디 태산에 올라 천명을 받들어주소서.

이형: 그렇소. 주명의 복식과 전통을 부활시킨다면 그야 물론 환영을 받겠지. 조선의 선비들도 크게 기뻐할게요. 하나 구태여 천자가 되면서까지 할 필요는 없는 일이지. 짐의 뜻은 굳건하오. 짐은 이 중원을 9개로 쪼개어 번왕들로 하여금 대신 통치할 작정이요.[2]

증국번: 그렇습니까, 허면 어쩔 도리가 없겠군요.

하지만 이형은 기존의 중화 세계질서를 모조리 박살을 낼 심산이었으니 당연히 이를 거절하면서 공친왕에게 했던 것처럼 중국을 9개의 번국으로 나눌거라 선언하자 독을 바른 단검으로 이형을 암살하려고 했지만 역으로 이형에게 선공을 당하고 실패한다.
폐하께서는 어찌 천명을 거부하시나이까. 폐하께서 태산에 올라 천하를 평안하게 만들어 주리라 믿고서 폐하를 따르던 백성들의 외침이 들리지 않으십니까! 한 고조의 명운을 타고 태어나신 분이 어찌 서초 패왕의 길을 걸으려 하시나이까. 어찌 천하를 어지럽히고 나누려 하십니까! 차라리 죽여주소서. 이 늙은이가 죽음으로서 폐하의 마음을 돌릴 수만 있다면 기꺼이 이 한목숨 버려도 좋습니다. 태산에 올라 천명을 거머쥐소서, 폐하! 이제 그만 난세를 마무리 지어 주소서. 폐하께서는 그럴 힘도 명분도 모두 갖추고 계십니다. 천하를 통일하시고, 민생을 평안케 하시며, 태산에 올라 천명을 바로 세워주소서![3]
폐하, 폐하! 이놈, 이형아! 내 말이 들리지 않느냐! 네 어찌 천하를 적으로 돌리느냐! 네가 제아무리 강하다고 한들 천하 만민의 고통 섞인 아우성을 누르지는 못하리라! 피와 해골로 뒤덮인 네놈의 옥좌가 천년이고 만년이고 영원할 성싶더냐? 네놈은 그저 난세를 즐기며 천하를 농락하는 항적 놈에 불과 하느니라! 이 늙은 몸이 형가를 흉내 낸 들 네깟 놈이 시황제를 흉내 낼 수 있을 성싶더냐?
어림도 없느니라. 시황제가 천하를 하나로 합치고 한 고조가 이를 굳건히 한지도 어언 2000여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느니라. 이제와서 이 역사를 없었던 것으로 돌릴 수 있을 성 싶더냐! 하나가 되면 다시 여럿이 되고 여럿이 되면 다시 하나로 돌아가는 것이 천하의 이치일 지원 저! 난세를 사랑하고 총칼에 의지하는 너희 족속들은 언젠가 그 총칼에 망하게 되리라!

결국 증국번은 이형에게 난세를 사랑하고, 총칼로 천하를 얻은 대한제국은 패망할 거라면서 저주를 퍼부으며 우마차에 뛰어들어서 생을 마감한다. 이형은 비록 증국번이 자신을 죽이려고 했지만 그래도 온갖 수모를 겪으면서도 의무를 다하기 위해 살아남았고, 끝까지 한 뜻을 위해 목숨을 바친 증국번을 호걸이었다며 높이 여겨 극진한 장례를 치르게 했다.


[1] 비슷한 시기에 제자인 이홍장은 자신의 세력을 어느 정도는 온전히 유지한 채로 황하에서 남하할 수 있었던 거랑 대조적이었다. 게다가 증국번은 패주 이후에 팔 한쪽까지 잃어버렸다.[2] 사실 이형도 앞에서 환영을 받겠다고 말했겠지만 아마 그럴 일은 없었을 것이다. 잘해봐야 조선의 유학자들에게는 100% 지지를 받고 한족들에게도 만주족을 몰아내고 한족을 되살려 주었다며 좋아하겠지만... 조선이 그 한족을 지배한다면? 다스려도 기왕이면 자신들이 다스리는게 낫지 않겠는가? 더욱이 조선이 청나라가 아무리 중원을 차지하고 유교문화를 받아들였듯 결국은 오랑캐로 봤듯이 한족에게도 조선은 결국은 오랑캐라는 논리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단지 청나라보다 좀 더 나은 오랑캐인가의 차이일 뿐... 결국 100% 환영을 받는건 청나라를 몰아내고 한족 왕조를 재건시켜준 뒤 물러나는 것인데 다른 시대도 아니고 제국주의 시대임을 감안하면 이런 호구짓을 해봤자 열강들에게 만만하게 보일 뿐이다. 오히려 이렇게 해서 부활한 한족 왕조와 조선 모두 열강에게 만만하게 보여 사이좋게 열강들에게 뜯어먹힐지도 모를 노릇. 무엇보다 애초에 시대가 제국주의 시대인지라 주명의 복식과 전통이고 뭐고 살아남으려면 근대화 말고 답이 없다. 이게 싫으면 남의 식민지가 되든 호구로 전락하는 게 당시 시대였다. 그나마 에티오피아는 이탈리아와 싸워 이기긴 했지만 당연히 에티오피아도 나름 근대화를 시도한 국가다.[3] 증국번이 전통적인 유교적 질서에 충실한 인물이라는 점을 잘 보여주는 대목, 그러나 시대는 어차피 유교적 질서로는 살아남을 수 없는 시대였다. 심지어 그 천명마저도 말만 좋지 결국은 힘에 따라 천명이 바뀌었다.애초에 잘난 천명으로 바뀌는거면 서주대학살 일으킨 조조가 왕이 되고 그 아들이 황제가 되는 일도 없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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