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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4-19 06:47:59

지연신관식 수류탄

1. 개요2. 유사품과의 차이점3. 역사4. 장점5. 단점6. 평가

1. 개요

현대 수류탄의 주종. 안전핀(안전클립)과 안전손잡이라는 이중 안전장치를 갖고 있으며, 안전손잡이가 풀리면 해머가 신관을 때리고, 이때 지연신관이 작동하여 일반적으로 4-5초 후에 폭발한다.

제1차 세계 대전 중반인 1915년에 개발되었으며, 그 전까지 사용되던 충격신관식 수류탄이나 도화선식 간이 수류탄에 비하여 신뢰성과 안전성이 우수하고, 신뢰성과 안전성이 비슷한 수준인 막대형 수류탄에 비해 휴대성과 휴대량이 우수하여 현대 수류탄의 주종이 되었다.

2. 유사품과의 차이점

막대형 수류탄도 일종의 지연신관형 수류탄이지만, 신관 작동 방식이 다르며, 안전손잡이가 없어서 일단 발화하면 바로 투척해야 하는 등 차이점이 많으므로 다른 종류의 수류탄으로 구분한다.

그리고 막대형 수류탄처럼 모양이 일반적인 수류탄과 다른 수류탄을 언급할 경우에는 일반적인 지연신관식 수류탄은 외형을 따라서 계란형/파인애플형 수류탄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3. 역사

최초의 지연신관/계란형 수류탄은 영국밀즈 수류탄이나, 이후의 수류탄에 미친 영향은 프랑스F1 수류탄(F1915)쪽이 더 많다. 일례로 미국의 유명한 "파인애플 폭탄" Mk.2 수류탄은 프랑스의 F1915를 참고로 하여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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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밀즈 수류탄 프랑스의 F1915(F1)수류탄과 미국의 Mk.2 수류탄

형상의 경우에는 일반적인 계란형 수류탄 외에 막대형 수류탄 모양을 가지면서도 안전손잡이가 있어서 지연신관식 수류탄으로 분류되는 물건이 있었다. 특히 이런 종류의 수류탄은 소련과 중국에서 사용했으며, 주로 대전차용 수류탄으로 이용되었다. 하지만 부피와 중량이 모두 큰 막대형 수류탄의 단점을 그대로 가지고 가는데다가, 안전손잡이의 신뢰성이 떨어져서 가끔 폭발이 일어나는 등의 문제점이 있어서 21세기 기준으로는 대부분의 지연신관식 수류탄은 계란형 수류탄이며, 투척거리 증대와 휴대성 증진을 위해 크기를 작게 줄이고 탄체를 공 모양에 가깝도록 개량한 수류탄이 개발돼서 널리 보급된 상태다.

제2차 세계 대전 때까지는 이러한 수류탄들은 외부에 홈이 파여져 있었는데, 이는 파편 효과와 미끄럼 방지의 효과를 예상한 것이었으나, 실제 실험 결과 외부 홈은 파편의 형태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이 발견되었다. 그래서 현대의 수류탄은 폭탄외피 내측에 "조정 파편" 이라 불리는 홈이 파인 일종의 코일을 감아놓거나 균등한 크기의 파편 조각을 심어 넣고 있다. 이렇게 하면 수류탄이 터질 때 파편이 균등하게 발생하면서 최대의 파편효과를 얻게 된다.

4. 장점

지연신관식 수류탄이 수류탄의 주종이 된 이유는 아래와 같다.
문제는 이런 경우가 닥치면 충격신관식 수류탄은 다시 안전핀을 재삽입하는 것부터가 대난관이다. 툭 쳐도 터지는 위험한 물건에 다시 안전핀을 넣는다는 것은 그 자체가 매우 힘들고 어려운 작업이다. 도화선식 수류탄도 일단 도화선에 불을 붙인 후에는 도화선 길이가 짧기 때문에 바로 도화선을 절단하거나 신관을 뽑아내지 않으면 안된다. 만일 이 기회를 놓치면 그냥 투척해야 그나마 피해를 줄일 수 있다. 그러나 지연신관식 수류탄은 안전핀을 뽑더라도 안전손잡이를 놓지 않는 한 절대로 발화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경우가 생기면 그냥 안전손잡이를 잡은 채로 안전핀을 다시 끼우면 원상복구된다. 따라서 수류탄을 투척하는 행위를 하지 않는 한 언제든지 다시 안전상태로 되돌릴 수 있는 길이 있는 것이다.

5. 단점

다만, 지연신관식 수류탄도 인간이 만든 물건이므로 단점이 있다.
게다가 지연신관의 제조과정에서 모든 신관이 정확하게 똑같은 지연시간을 가지게 한다는 것 자체가 어렵다. 그래서 교범에서도 지연시간을 4-5초라고 기록하고 군인들은 3초에 터진다는 말을 하는 정도이므로 신관이 제대로 만들어진 경우라도 지연시간에서 1-2초의 차이는 충분히 있을 수 있다. 여기에 더해서 수류탄/일본군처럼 지연신관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았 다면 안전핀을 뽑는 순간 터지거나 안전손잡이를 놓는 순간 터질 수도 있는 매우 위험한 물건이 된다.
설상가상으로 소련제 수류탄처럼 안전손잡이가 부실한 경우에는 휴대중이나 투척 대기중에 안전손잡이가 그냥 통째로 빠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에는 설령 안전핀이 그대로 박힌 경우라도 신속한 동작으로 최대한 멀리 던져야 살 수 있다. 하지만 보통 이런 경우에는 방심하는 경우가 많아서 어... 하다가 수류탄이 터져버리며, 경우에 따라서는 주변에서도 모르는 경우가 많아서 대형참사로 이어진다. 미국제 수류탄처럼 안전손잡이가 튼튼한 경우에도 방탄복 내부에 수류탄을 넣어서 휴대하다가 안전핀이 마찰로 빠지면서 대형참사를 부르는 경우가 많다.

이런 종류의 문제점은 타이머가 달린 전기신관등을 도입하는 등 돈을 많이 투자하면 대부분 해결이 가능하다. 하지만 가장 기초적인 무기며 많은 수량이 사용되는 수류탄에 그렇게 많은 비용을 들이면서 개량할 필요성은 높으신 분이 보기에는 비용대 효과면에서 상당히 적다.

그래서 완벽한 조치는 아니지만 지연신관의 제조품질을 향상시키고, 군인들이 받는 수류탄 투척 훈련을 강화시키며, 더블클릭이 일어나는 것을 줄이기 위해 안전클립이라는 또 하나의 안전장치를 추가하는 조치가 진행되었다. 여기에 더해서 투척거리 문제는 유탄발사기를 대량도입하여 장거리는 유탄발사기가 담당하고, 수류탄은 근거리 투척으로만 쓰는 방식으로 진행중이다.

다만, 발화확인을 하기 어렵다는 문제는 제1차 세계 대전에서 나타난 사례인 적군이 수류탄의 발화유무를 확인하고 미리 대피한다는 것 때문에 아직 특별한 장치가 도입되지는 않았다. 따라서 사용자 스스로가 주의해야 한다.

6. 평가

비록 앞서 언급한 단점은 있으나 장점이 압도적이며, 무엇보다도 성능에 비해서는 매우 저렴하기 때문에 21세기의 기준에서도 수류탄이 기존의 화약을 사용하는 이상 지연신관식 수류탄이 수류탄의 주종에서 벗어나는 일은 거의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1] 대한민국 육군에서는 이를 밀킹이라고 칭하고 있다. 훈련소에서 교범 따위를 보면 이에 대해 서술하고 있으며 절대로 다시 잡는 일이 없도록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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