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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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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윤리적 동기의 채식주의
2.1. 동물 사육의 실태2.2. 동물권 문제와 채식주의 해법
2.2.1. 피터 싱어의 주장2.2.2. 멜라니 조이의 주장2.2.3. 톰 리건의 주장
2.3. 오해와 반론2.4. 이들이 내놓는 방안책
3. 건강 동기의 채식주의4. 환경적 동기의 채식주의5. 사회적 동기의 채식주의6. 지지 발언7. 관련 보도8. 채식주의 유튜브 채널
8.1. 의학 정보8.2. 요리, 레시피8.3. 윤리적 이슈8.4. 피트니스, 일상
9. 관련 문서

1. 개요

채식주의에 대한 옹호론을 다루는 문서.

멜리니 조이 등 채식주의자들에 따르면 채식주의를 '개인의 신념에 따른 선택'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채식주의를 선택하는 이유도 다양할 것이다. 그 예로 윤리적 동기, 환경적 동기, 건강적 동기와 관련해 지지할 만한 설득력 있는 근거들이 풍부하게 주어져 있다. 옥스포드 대학교와 UN 식량농업기구(UNFAO), UN 환경계획(UNEP)을 포함한 다수의 연구단체와 국제기구가 채식주의의 환경상 긍정적 영향력을 지지하며 학계에 공인된 수많은 연구들, 영양학 단체들, 보건 당국에서, "영양학적으로 잘 계획된" 채식주의는 '영양학적으로 적합'하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그러나 BBC 조사에 따르면 다수의 비건들은 이러한 동기가 부차적이라고 한다. 보통은 윤리적 동기를 채식의 최우선 동기로 꼽는다. 즉 비건들이 채식주의를 선택하는 이유는 신념상으로 채식이 옳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 이유는 식사를 위해 동물들이 치러야 할 대가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특히 1940년대에서 1960년대 사이에 도입된 공장식 축산의 도입 이후 동물들에게 주어지는 고통의 규모는 전례없이 커지고 있다. 먹기 위해 길러지는 동물들이라는 명목 하에 동물들에게 주어지는 고통의 규모는 동물들이 감내할 수 없을 정도이다. 닭들의 배터리 케이지, 돼지의 임신용 우리, 젖소의 정액 봉 강제 삽입과 같은 축산 환경을 이해한다면 동물에 대한 이런 처우가 정당화될 수 있는 것인가에 대해 의문을 품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2. 윤리적 동기의 채식주의

도살장의 벽이 유리벽이라면, 모든 사람이 채식주의자가 되었을 것이다. - 폴 매카트니

BBC가 소개한 채식주의자 단체(The Vegan Society)의 조사에 따르면, 동물 복지는 육류를 먹지 않는 사람들이 채식주의를 선택하는 첫 번째 이유로 꼽힌다. 동물 복지, 또는 동물권을 동기로 채식주의를 주창하는 사람들은, 우리와 똑같이 고통 감수성을 지니고 있는 데다가 복합적인 감정을 경험하는 동물들이 잔혹한 처우에 노출되거나 인간의 필요에 동원되어서는 안된다고 믿는다.

이들은 공장식 축산, 배터리 케이지 등의 극단적으로 잔혹한 환경을 인류가 방치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아가 동물 실험, 모피, 동물 싸움(blood sport), 펫샵과 품종 브리딩, 포경 등에도 반대하며, 채식주의를 동물성 제품 소비에 반대하는 포괄적 실천으로 이해한다.

19세기까지의 사정은 대체로 그랬다. 그러나 20세기 중반에 들어서면서 많은 것이 바뀐다. 가장 중대한 변화는 아마도 영국에서 1947년, 미국에서 1966년에 출현한, 공장식 축산(factory farming)일 것이다. 이전까지는 상상할 수 없었던 동물에 대한 잔학한 대우가 이루어지는 산업화된 축산기법은, 단지 이익이 된다는 이유만으로 축산업계의 대세가 되어버렸다. 닭과 돼지를 학대적으로 사육하는 배터리 케이지(battery cage)나 임신용 우리(gestation crate)가 바로 공장식 축산의 일환이다. 이런 시설에서는 가축동물들의 자연적 습성과 고통받지 않을 권리가, 탄생의 순간부터 도축의 순간까지 철저하게 무시당한다.

프린스턴 대학교 교수인 피터 앨버트 싱어는 동물에게 이루어지는 이런 가학적인 행위가 중단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나아가 인간이 동물을 차별 대우할 도덕철학적 근거가 없다고 믿었으며 이를 학술적 주장으로 제시했다. 그는 1975년에 출간된 저서 『동물 해방』을 통해 종차별주의(speciesism)의 개념을 제안했고[1], 공리주의를 바탕으로 동물권 이론의 도덕철학적 기초를 확립했다.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 철학교수였던 톰 리건 등이 동물의 권리 이론을 의무론적 기초 위에 확립시키는 점도 고려해야만 한다

2.1. 동물 사육의 실태

윤리적 동기에서의 채식주의는 비인간 동물에 대해 이루어지는 인간의 잔혹한 처우를 거부하기 위한 실천이다. 이 관점의 채식주의자들은, “고작 내게 주어질 식도락을 위해서 고통을 느낄 수 있는 동물들을 학대하고, 학살하며, 착취해도 괜찮은 것일까?”라는 의문을 품는다. 이들은 동물에게 가해지는 잔인한 대우를 거부하고 철폐하기 위해 채식주의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한다.

사육동물에 대한 처우는 일반적으로 매우 잔혹하다. 생산성을 높이기 위하여 비인간 동물에 대한 극심한 학대를 서슴치 않고, 이에 대한 규제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닭들을 일평생 A4 한장 크기 공간에서 벗어나지 못하도록 하고 산란을 반복시키는 배터리 케이지(영상), 자세조차 바꿀 수 없는 공간에 돼지를 감금하는 임신용 우리(gestation crates)와 출산용 우리(farrowing crate), 젖소에게 정액 주입기를 침투시켜 자궁 경부에 닿게 함으로써 일평생 강제 임신, 출산을 반복시키는 소 젖(우유) 생산 공정 등이 오늘날 일반적인 축산업장의 환경이다.

PETA에 따르면 미국에서만 약 90억 마리의 닭들이 죽임을 당하고, 3억 5천만 마리의 닭들이 달걀을 위해 사육된다. 이들은 95%가 열악한 사육환경에 놓여 있으며 배터리 케이지와 같은 밀집 사육 환경(영상:시청주의)에 노출된다. 한국육계협회는 2017년 9억 3600만마리의 닭을 도축했다고 집계했다. SBS에 따르면 국내에서 개방형 계사를 운영하는 농가는 5%뿐이다.

통계에 따라서 차이가 있지만, 미국에서만 연간 100억 마리의 사육 동물들이 도살당한다. 실시간으로 죽어가는 동물들의 수를 추산해서 보여주는 시계, Animalclock도 있다.

2.2. 동물권 문제와 채식주의 해법

이론과 실천의 역사를 보면, 공리주의로 유명한 사상가 제러미 벤담처럼, 동물에 대한 인간의 잔혹한 처우를 지적한 인물들은 여럿 있었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운동의 형태를 이루기 시작한 것은 19세기 초반의 영국과 미국에서였고, 동물권 담론이 도덕철학적으로 현대적인 함의를 얻은 것은 1970년대 중후반 미국과 유럽에서였다.

미국 프린스턴대학교 철학교수 피터 싱어(Peter Singer),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 철학교수였던 톰 리건(Tom Regan)은 이 분야에서 주목할만한 도덕철학적 저술을 제시하여, 동물권 운동의 성립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 오늘날에는 메사추세츠 보스턴 대학교의 사회심리학 교수로 재직했던 멜라니 조이(Melanie Joy)가 『우리는 왜 개는 사랑하고 돼지는 먹고 소는 신을까(Why We Love Dogs, Eat Pigs, and Wear Cows, 2009)』에서 이론화한 육식주의 개념이 영향력을 얻고 있다.

2.2.1. 피터 싱어의 주장


영문 자동 자막, 멜버른 강연
어떤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보다 더 높은 지능을 지니고 있다는 이유로 스스로의 목적을 위해 다른 사람들을 착취할 수 없다면, 똑같은 이유로, 어떻게 인간이 비인간 동물을 착취할 자격이 있다고 말하겠는가?
인간의 우월성을 주장하는 모든 논변들은 이 분명한 사실을 무너뜨리지 못할 것이다. : 고통의 측면에서, 동물들은 우리와 동등하다.
공장식 축산은 우리의 기술적 역량 발달이 우리의 윤리적 진보보다 빠르다는 방증 중 하나이다.
스페인의 투우에 대해, 대한민국의 개 식용 문화에 대해, 캐나다의 어린 물개 사냥에 대해 항의시위를 벌이면서, 이와 동시에, 좁은 우리에 갇혀 일생을 보내는 닭이 낳은 계란을 먹는다면, 혹은 자신을 낳은 어머니로부터 분리되고, 적당한 음식을 제공받지 못하며, 다리를 뻗고 누울 자유마저 박탈당한 송아지를 먹는다면, 이러한 행위는 남아프리카의 아파르트헤이트 정책을 비판하면서 동시에 여러분의 이웃에게는 흑인에게 집을 팔지 말라고 권유하는 것과 같을 것이다.

프린스턴 대학의 생물윤리학 교수인 피터 싱어는 1975년 출간한 저서 동물 해방(Animal Liberation: A New Ethics for Our Treatment of Animals)으로 큰 파란을 일으켰다. 이 책은 '종차별주의(speciesism)'과 '쾌고 감수성(sentience)'의 개념을 중심으로 동물 해방 운동의 도덕철학적인 기초를 세웠으며 오늘날에도 지속적으로 중요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싱어는 이러한 벤담의 견해가 옳다고 판단한다. 싱어가 생각하기에는, 쾌고감수성이야말로 우리의 직관과 과학적 상식이 보증하는 바 최소한의 기준선이다. 오직 무엇이 즐겁고 무엇이 고통스러운지를 아는 개체만이, 자신에게 도덕적인 고려가 이루어지기를 원할 수 있으며, 보다 나은 대우가 이루어지기를 원할 수 있으며, 존중받기를 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쾌고감수성의 보유 여부가 도덕적 고려에 있어서 근본 조건으로 자리잡는다. “공리주의적 입장은 최소한의 것이며, 이기적인 의사결정을 보편화함으로써 도달하게 되는 첫 번째 지점”이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런데 우리가 '무엇이 옳은 것인가'가 문젯거리인 도덕 판단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한, 도덕 판단의 원칙은 반드시 불편부당해야 할 것이다. 당파적으로, 또는 특정 개체의 이익에 기울어진 판단이어서는 정당한 원칙이 아닐 것이다. 따라서 고려대상의 모든 이익이 동등하게 고려되어야 한다는 원칙이 자연스레 따라나온다. 이를 피터 싱어는 '이익평등고려의 원칙'이라고 부른다. 이 원칙은 도덕적 판단을 위해 나 자신 또는 특정 집단에 이익이 되거나 손실이 되는 관점을 넘어서서, 영향을 받는 모든 개체들의 이익을 동등하게 고려해야 한다는 원칙이다. 그래야만 윤리적 원칙이 너와 나, 또는 당파를 넘어서는 보편적 윤리 법칙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원칙에 따르면 인종이나 성, 지적 능력이나 여타의 요인들을 근거로 개체들의 이익을 침해하는 행동을 정당화 할 수 없다.

우리는 짐승들이 고통을 느낀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알고 있다. 우리가 만약 이들의 고통 감수성을 모르는 척 하려 한다면, 오직 피흘리고 고통받는 사람들을 눈앞에서 보며 '당신이 실제로 고통을 느끼고 있는지 나는 알 수 없다'고 회의론적 철학자의 포즈로 말할 수 있는 만큼, 딱 그만큼만 모른다고 말할 수 있으리라. 이는 고통이 본질적으로 '심리적 상태'이기에 생기는 한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다른 사람이 매를 맞을 때, 주먹질을 당할 때, 칼과 각종 고문도구로 신체적 위해가 가해질 때, 감금당해서 일생동안 자유를 박탈당할 때, 눈물과 콧물과 침을 쏟아낼 때, 그들이 신체적 또는 정신적인 고통을 느끼고 있다는 점을 의심하지 않는다. 어떤 사람들은 "아파!"라는 언어적 신호야말로 고통의 가장 명백한 증거라고 말하겠지만, 싱어는 이를 곧장 반박한다. 사람들은 꾀병을 부리고, 거짓으로 아파하기도 하며, 실제로 아픈 것보다 과장해서 아프다는 신호를 표현하기도 한다. 오히려 더욱 믿음직한 신호는 신체적이고 육체적인 반응인 경우가 많다. 피 흘리고 몸부림치며 감금당하는 사람들이 그들의 고통을 표현하는 방식은 "아파!"라는 언어적 신호보다 보편적으로 신뢰가능하다. 그렇다면 언어적 신호는 보다 우월한 판별기준이 아니다.

짐승들 역시 인간들처럼 고통의 징후를 드러낸다. 척추동물이든 무척추동물이든 짐승들은 몸부림치고, 비명을 지르고, 도망치며, 눈이 까뒤집히고, 발버둥치며, 살아남기 위해 저항한다. 털을 쥐어뜯기며 필사적으로 몸을 비틀며 고통의 비명을 내지르는 앙고라 염소나 토끼, 동족의 도살 장면을 눈앞에서 보고 겁에 질려 떠는 말들이, 신체적이고 정신적인 고통을 겪지 않다고 말할 근거는 없어 보인다. 오늘날의 연구들은 어류들이나 두족류, 게조차도 고통을 피하고(전기충격을 피하는 등) 즐거움을 찾으려 한다는 쪽(고통을 가하면 모르핀을 원하는 등)으로 합의가 이루어지는 듯하다.

따라서 이토록 분명한 쾌고 감수성을 지닌 동물들의 이익을 인간과 평등하게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피터 싱어는 동물과 인간의 도덕적 지위가 다르지 않다고 주장한다. 인간의 인지적 능력이 동물보다 우월하다고 말하는 그 누구도, 동물과 인간이 고통 앞에서 평등하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

피터 싱어가 옥스퍼드의 동료였던 리차드 라이더의 표현을 인용해 '종차별주의'의 개념을 제안하는 것은 바로 이 대목에서이다. 인간의 이익이 동물의 이익보다 먼저 고려되면 종차별주의(speciesism)가 된다.

따라서 동물을 먹는다는 것, 특히 오늘날 일반화된 공장식 사육의 방법[2]에 따라 생산된 육류를 소비한다는 것은, 사회적으로 종차별주의의 존속에 일조하게 된다. 이것이 싱어가 종차별주의에 저항하는 방식으로서 동물해방론을 펴고, 채식주의를 옹호하는 이유다. 이익 평등고려의 원칙에 따르면 모든 동물은 평등한데, 여기서 동물이란 인간과 비인간 동물을 합친 것이기 때문이다. 싱어는 모든 동물이 해방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나는 동물 해방을 옹호하는 논변이 논리적인 설득력을 가지고 있으며, 반박될 수 없다고 믿는다.”라고 주장한다.

2.2.2. 멜라니 조이의 주장

멜라니 조이(Melanie Joy)는 2009년에 출간한 『우리는 왜 개는 사랑하고 돼지는 먹고 소는 신을까』를 통해 육식주의의 개념을 제시하였다.
'그건 원래부터 그런 거야.' 잠시동안 이 말에 대해 생각해보자. 정말로 한번 생각해보자는 거다. 우리는 한 종(種)을 도살장으로 보내면서 동시에 다른 종에게는 우리의 사랑과 애정을 듬뿍 준다. 이런 행동은 '원래부터 그런 것'으로 여겨질 뿐 별다른 이유가 없다. 이렇듯 동물을 향한 우리의 태도가 정말로 비일관적일 때, 그리고 이러한 비일관성이 의심되지 않을 때, 우리는 우리가 모순적이고 부조리하다고 분명하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개들은 사랑하는 반면 돼지들은 먹으면서, 그 이유조차 제대로 모른다는 건 부조리한 일이다. 우리 중 많은 사람들은 드럭스토어의 매대 앞에서 어떤 치약을 살지에 대해 몇 분 씩이나 생각하곤 한다. 그러나 대다수는 동물들 중 어떤 종을 우리가 먹는지, 그 이유는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하는 데에 일말의 시간조차 들이지 않는다. 소비자로서 우리의 선택이 미국에서만 연간 100억 마리의 동물들을 죽이는 산업을 움직이고 있는데도 말이다. 만약 우리가 이런 산업을 지지하기를 선택한다면, 그런데 우리가 생각해 낼 수 있는 이유가 '그건 원래부터 그런 거야' 뿐이라면, 틀림없이 뭔가가 잘못된 것이다. 모든 사회성원들로 하여금 그들의 생각을 의심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 심지어는 사회성원으로 하여금 그들이 의심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마저도 자각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 대체 그것은 무엇인가? 질문은 꽤나 복잡하지만 답은 간단하다. : 육식주의(carnism)이다.
여러분은 왜 닭의 날개는 먹으면서, 백조의 날개는 먹지 않는지 이상하게 여겨 본 적 있으신가요? 아니면 왜 소고기 버거는 먹으면서, 쥐 버거는 먹지 않는지 궁금하게 생각하신 적 있으신가요? 아니면 왜 소의 젖은 마시면서 돼지의 젖은 마시지 않는지 의아하신 적 있으신가요? 여러분들 중 누군가는, 이 모든 질문들을 여러분들이 떠올린 적 없다는 사실이 의심스러우시지는 않으신가요? 우리가 특정 동물을 먹는 일을 자연스럽게 만드는 믿음의 체계가 있습니다. 이것이 육식주의(carnism)입니다.

그녀는 사람들이 먹어도 되는 것과 먹어서는 안 되는 것을 분류하는 방식, 사람들이 모피에는 반대하면서 소가죽에는 찬성하는 이유 등이 육식주의(carnism)라는 이데올로기와 관련이 있다고 여긴다. 다음은 멜라니 조이가 자신의 견해를 소개하는 ‘우리가 고기를 먹는 비밀스러운 이유’라는 영상.


영어 원문


한글 자막

채식주의는 흔히 어떤 사람들의 신념에 따른 ‘선택’으로 이해된다. 그러나 멜라니 조이는 대부분 사람들에게 있어서[3], 육식 역시도 하나의 ‘선택’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만약 육식이 선택이라면 선택은 언제나 어떤 믿음의 체계(belief system)에서 비롯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육식은 당연한 일일 뿐이지, 어쩐지 ‘선택’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이는 육식을 당연시하는 믿음의 체계가, 이름붙여지지 않은 채로, 이미 우리 사회에 물질적이고 법적인 형태로 주어져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녀는 사람들로 하여금 특정 동물들을 먹게 만드는 시스템을 육식주의라고 부르며, 육식주의를 유지하도록 돕는, 이미 주어진 시스템을 ‘육식주의의 자기방어기제’라고 설명한다. 육식주의의 자기방어기제는, 도살장을 비롯한 사육과 도살 과정의 잔혹성을 감추는 시스템 투명화(invisible system), 희생당하는 동물들을 마주하지 못하게 하는 희생자 투명화(invisible victims), 닭은 먹어도 자연스럽지만 백조는 먹으면 이상한 것으로 만드는 범주화(categories), 그리고 동물을 먹는 것은 정상이고, 자연스럽고, 필수불가결하다는 정당화(justification) 등으로 구성된다.

이런 시스템이 기능하기에 합리적이고 마음 따스한 사람들이, 육류 섭취를 당연하게 여기고 잔혹한 사육 환경을 외면한 채로 이러한 사육 시스템을 지지하게 된다는 것이, 멜라니 조이의 주장이다.

2.2.3. 톰 리건의 주장

톰 리건은 도덕적 의무론자로서, 비인간 동물 역시 ‘삶의 주체(subjects-of-a-life)’이기 때문에, 그들 역시도 도구로서 사용되지 않고 목적으로 대우받을 도덕적 권리를 갖는다고 말한다.
“삶의 주체가 되는 것은 단지 살아 있다거나 의식을 가지고 있다거나 하는 것 이상을 함의한다. (중략) 만일 어떤 개체가 믿음과 욕구, 지각력, 기억력, 그리고 자신의 미래를 포함한 미래에 대한 의식을 갖는다면, 쾌락과 고통의 느낌을 수반한 감정적 삶을 산다면, 선호와 복지 관련 이익을 갖는다면, 자신의 욕구와 목적을 추구하기 위해 행동할 능력이 있다면, 시간이 지나면서 정신물리학적 정체성을 갖는다면, 자신의 삶이 다른 존재들의 유용성과는 독립적으로 그리고 다른 누군가의 이익의 대상이 되는 것과는 독립적으로 성공하거나 실패하다는 의미에서의 개별적 복지를 갖는다면 삶의 주체이다. 삶의 주체 기준을 충족하는 존재들은 독특한 종류의 가치, 곧 내재적 가치(inherent value)를 가지며, 단순한 용기(그릇, receptacle)로 여겨지거나 다뤄져서는 안 된다.”[4]

2.3. 오해와 반론

윤리적 관점에서 채식주의에 대한 반론을 제기하는 관점 중에서는 식물을 죽이는 것도 생명을 살해하는 것이라는 관점이 있다. 하지만 식물과 살해에 대한 이 관점은 "쾌고감수성(sentience)"에 대한 몰이해에 근거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여기서 쾌고감수성이란 인간 또는 인간과 유사한 통각체계의 보유여부를 지칭하는 말이 아니라, 어떤 존재가 자신에게 일어날 대우를 '원하거나' '피하고자 하거나' '도덕적 대우를 원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한 지칭에 가깝다. 그런데 식물에게 이러한 능력이 있다는 과학적 근거는 없다. 아래 관련 답변을 참고바람.

이렇듯 피터 싱어 논리의 핵심인 "쾌고감수성" 개념이 원칙적으로 '도덕적 고려를 원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이에게 도덕적 고려를' 일진대, 이러한 특성을 지칭하는 '쾌고감수성'의 개념을 임의로 왜곡하거나 다른 무언가로 대체하려 한다면 이는 피터 싱어의 주장에 대한 답변이 아닐 것이다.

각각의 주장에 대해 채식주의를 옹호하는 측에서는 이렇게 답할 것이다.


2.4. 이들이 내놓는 방안책

육식이 즉각 중단되어야 하거나 각자 주변 사정이 허락하는 만큼 채식을 하면서, 채식주의자와 동물들에게 우호적인 사회 분위기를 형성하여, 더 많은 사람들이 더 손쉽게 동물성 제품의 소비 감축에 동참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라고 채식주의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린다.

3. 건강 동기의 채식주의

결론부터 말한다면, 비건을 포함하여 적절하게 계획된 채식주의 식단이 건강에 좋고 영양학적으로 적절하며 특정 질병의 예방 및 치료를 위한 건강상의 이점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영양학 아카데미의 입장이다. 이러한 식단은 임신, 수유기, 유아기, 아동기, 청소년기, 노년기 및 운동선수를 포함한 생애주기의 모든 단계에 적합하다.#

이 문제는 채식을 아주 쉽고 값싸게 할 수 있는 한국에 있으면 매우 체감하기 힘들지만, 외국에서 특히 저소득층으로 사는 사람들의 건강문제에 있어서는 상당히 진지한 주제이다. 미국처럼 땅덩이가 크고 빈부격차가 심한 나라일수록 특히나 문제가 되는 것이 음식 사막화로, 대부분의 가난한 사람은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비싼데다 구하기 힘들어서 먹지 못한다. 이런 이유로 미국,유럽등 선진국의 비건들은 자국의 빈약한 채식환경때문에 비싼 돈을 지불하는 것을 감수하고라도[5] 채소를 사서 채식을 건강식으로 하는 것이다.

엄격한 비건인 경우 일부 미세영양소(비타민 B12, 비타민 D, 아연 등) 결핍을 우려하는 상당수 연구들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연구에서조차 특정 영양소에 대한 영양제 섭취(B12) 또는 영양 강화 식품의 섭취를 통해 일반적인 영양학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윈스턴 크레이그 등의 연구가 이와 같이 언급하는데, 이러한 연구에서조차 채식주의는 심혈관계 질병 유발률의 감소, 2형 당뇨병 유발률의 감소, 특정 암 유발률의 감소, 특히 가공육 섭취 대조군과 비교했을 때에는 폭넓은 암 유발률 감소, 비만률 감소등의 건강상 긍정적 효과를 지닌다는 점을 명시한다.

미국 영양학 아카데미가 영양 및 식이요법 학회 저널에 수록한 입장 역시 채식주의의 건강 적합성에 대한 상당한 근거이다. 미국 최대 규모로 10만명 이상의 식품영양 전문가들이 모인 이 조직은, 「채식주의 식단에 대한 영양학 아카데미의 입장」이라는 입장문을 내고 공식적으로 채식주의 식단을 지지한다. 이들은 적절하게 계획된 채식주의 식단이 건강에 좋고 영양학적으로 적절하며 특정 질병의 예방 및 치료를 위한 건강상의 이점을 제공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채식주의 식단은 임신기, 수유기, 유아기, 아동기, 청소년기, 성인기나 운동선수에게조차 적합하다는 것이다. 또한 채식주의자와 비건은 허혈성 심장병, 제2형 당뇨병, 고혈압, 특정 유형의 암, 비만 등의 유발률이 낮다. 이는 채식주의자와 비건 식단의 특징인 낮은 포화지방 섭취량, 채소, 과일, 통곡물, 콩류, 견과류, 씨앗류(식이섬유파이토케미컬 함량이 높은 식품들)의 높은 섭취량 덕분이다. 이런 특징은 채식주의자와 비건의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며, 포도당 제어를 용이하게 한다. 그러나 영양학 아카데미는 비건이 비타민 B-12의 섭취에 각별히 유의해야 함을 강조하므로, 만약 비건이라면 영양제 등의 섭취를 주저하지 않아야 하겠다.Position of the Academy of Nutrition and Dietetics: Vegetarian Diets

Nutrients지에 수록된 Baroni L 등의의 연구, 「아동과 어머니를 위한 비건 영양: 건강관리 제공자를 위한 실천적 도구」 역시도 완전 식물성 식단이 임신기, 수유기, 유아기, 아동기에 적합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단, 이 식단은 제대로 계획되고 준비되어야만 한다는 점을 연구자들은 강조한다. '계획적인 비건 식이'는 기초적인 영양 급여는 물론이고, 부주의하게 관리할 시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영양소들(단백질, 섬유질, 오메가3 지방산, 철, 아연, 요오드, 칼슘, 비타민 D, 비타민 B12)을 잘 관리한 식단을 말한다. 이 연구에서는 임신 중, 또는 수유 중, 유아기, 아동기 비건 식이의 계획적이고 철저한 관리를 위해서 다음의 권장 사항을 준수하기를 권유한다.Vegan Nutrition for Mothers and Children: Practical Tools for Healthcare Providers

또한 이 논문에서는 하단의 연구들이 채식주의 식단이 잘 계획되어 있는 한 임신기, 수유기, 유아기, 아동기에 일반적으로 적합하다고 말했다는 점을 인용한다.

비건식과 일반적인 채식은 2형 당뇨병 유발률을 감소시키며 비만 예방 가능성을 증대시킨다. 당뇨병 관리(Diabetes Care) 저널에 2009년 수록된 한 연구에서는, 22434명의 남성과 38469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이들에 대해 식품 섭취 유형별로 평균 BMI 지수를 측정한 결과 비건(23.6 kg/m2), 락토 오보(25.7 kg/m2), 페스코(26.3 kg/m2), 세미 베지테리언(27.3 kg/m2), 논베지테리언(28.8 kg/m2)의 순서로, 채식주의 정도가 높을수록 체질량지수가 낮았다. 비건은 2형 당뇨병의 유병률이 논베지테리언에 비해 현저히 낮았으며, 페스코 베지테리언과 세미 베지테리언도 상당한 2형 당뇨병 유발률 감소를 보인다. 이 연구에서는 비건이 논베지테리언에 비해서 비만을 피할 상당한 가능성이 있다고 결론내린다. 이 연구에서는 생활습관 등의 식단과 무관한 변인들을 고려하여 결과 도출 과정에서 제외했다.Type of Vegetarian Diet, Body Weight, and Prevalence of Type 2 Diabetes

채식주의 식이, 비건 식이가 체중 감소에 효과를 지닌다는 점은 다음 연구에서도 확인된다. 사우스 캐롤라이나 대학의 터너-맥그리비 박사 등이 2017년 발표한 논문에서는, 식물 기반 식단이 임상연구와 관찰연구에서 공히 과체중과 비만의 방지, 체중 감소의 촉진 효과를 지녔다는 점을 밝혔다. 이 연구에서 사용되는 '식물 기반 식단(plant-based diets)'이라는 용어는 비건 또는 채식주의자 식단을 포함한다. A plant-based diet for overweight and obesity prevention and treatment

미국임상영양학저널에 수록된 윈스턴 크레이그의 2009년 연구 역시 이 분야에서 주목받았다. 이 연구에서는 다른 베지테리언 유형과 비건 식이를 구별하여, 비건 식이가 가진 영양학적 특성을 연구한다. 이 연구는 2009년 당시까지 이루어진 비건 식이에 대한 연구들을 종합한 것이며 건강한 비건 식이를 실천하기 위해 고려해야 하는 점과 권장 사항을 제시한다. 이 연구자는 우선 채식주의 식단이 다량의 식이섬유, 엽산, 비타민 C와 E, 포타슘, 마그네슘을 비롯한 다양한 파이토케미컬과 불포화지방산을 섭취한다는 점에서 다양한 건강상의 이점을 갖는다고 말한다. 한편 비건은 체중이 낮고,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가 낮으며, 혈압이 낮은 이유 등으로 심혈관 질환의 위험이 적다는 점도 명시한다. 2형 당뇨병 유발률의 감소, 특정 유형의 암 유발률 감소 역시 비건 식이의 장점이라고 밝힌다. 비건에 비해, 논베지테리언들은 현저히 직장암과 전립선암의 유발률이 높다는 것이다. 특히 가공육 섭취 상위 20%와 비교할 경우에 암 유발률의 차이는 더욱 현저해진다. 식도암, 간암, 직장암, 폐암의 유발률은 채식주의자를 포함한 가공육 섭취 하위 20%에 비해서, 20%에서 60%까지 높게 나타난다.Health effects of vegan diets

한편 이 연구에서는, 비건 식이가 전체 동물성 식품을 제외하기 때문에 미량요소 섭취를 중심으로 한 영양 결핍의 우려가 있다고 말한다. 우려되는 문제는 비타민 B12, 비타민 D, 오메가-3 지방산의 섭취인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크레이그는 비건에게 다음의 영양관리대책을 권유한다.

크레이그의 연구는, 비건이 적절하게 섭취 식품을 선택하는 경우 일반적으로 영양학적 문제를 피할 수 있다고 결론짓는다.

월간 Begun이 작성한 포스트에는, 비건 식이를 시행하면서 건강 관리상의 주의사항에 대해 보다 세부적인 설명들이 준비되어 있으니 비건 식이를 준비하는 사람들, 혹은 무계획적인 비건 식이를 시행하고 있는 비건들이 있다면 반드시 참고하자.비건을 위한 영양제 가이드 : Began

캐나다 영양사회(Dietitians of Canada) 역시 비건 식이가 생애 전 시기에 적합한 식단이라고 밝힌다. 이 단체는 '비건을 위한 건강 식이 가이드'라는 논평을 통해 비건 식이가 비만률, 심장병, 고혈압, 고콜레스테롤, 제2형 당뇨병, 특정 암 유형의 유발률 감소에 유익을 제공한다고 평가한다. 물론 적절한 단백질, 철, 아연, 칼슘, 비타민 D와 비타민 B12, 오메가-3 지방산을 섭취하기 위해서 특정 식품 또는 보충제를 섭취 권유도 빼놓지 않는다.원문 링크

하버드 의대(Harvard Medical School)는 웹사이트를 통해 채식주의 식이에 관한 글을 게재했다. 이들은 미국 영양학 아카데미의 입장인 "적절히 계획된 채식주의는, 비건 식이를 포함하여, 건강하며, 영양학적으로 적절하고, 건강에 유익을 주고, 특정 질병에 대한 방어를 제공한다."를 소개하면서, 전적인 채식주의자가 되지는 않더라도, 채식주의자가 될 경우 여러 건강상의 이득을 누릴 수 있다고 말한다.원문 링크

호주의 국립보건의료연구위원회(NH&MRC) 역시 잘 계획된 채식주의는 건강하고 영양학적으로 적합하다고 밝힌다. 비건 식이를 포함한 채식주의가 생애주기의 모든 시기에 속한 사람들에게 적절하다는 것. 물론 철, 칼슘, 아연, 비타민 B12등을 포함한 비건이 결핍되기 쉬운 영양소에 대해 주의를 주는 것도 잊지 않는다. 원문 링크

영국 영양학 협회(British Dietetic Association) 역시 채식주의의 다양한 건강상 이득과 함께 주의해야 할 영양소 목록을 소개하면서, "잘 계획된 채식주의가 생애주기의 모든 시기에 놓인 개인들에게 적합하며, 여러가지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다"고 밝힌다. 원문 링크

호주 의학 저널(MJA)을 통해 케이트 A 마쉬 등은 「단백질과 채식주의자 식이」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이 논문에서 연구자들은 채식주의자들이 다양한 음식을 섭취하는 한, 단백질 수요를 쉽게 충족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채식주의자들은 콩류, 곡류, 견과류와 씨앗류 등으로부터 단백질을 얻으며, 이러한 식품 섭취 다양성을 매 끼니 식사에서 고려할 필요는 없다는 점도 밝힌다. 이는 인간 신체가 아미노산을 저장하며 필요할 때 활용할 수 있는 저장소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논문 저자들은 동물성 단백질 대신 식물성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은 당뇨병과 심장병 같은 특정 만성 질환들의 위험을 감소하는 데에 도움을 준다는 점도 밝힌다. PubMed 단백질 섭취량과 관련해서 피터 클래리스 등의 연구는, 잡식을 하는 사람들의 단백질 섭취량이 전체 영양소 섭취량중 15% 수준인 반면 채식주의자의 경우는 식이 유형별 14%수준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다고 밝힌다. 하지만 단백질 그람 수를 보면 잡식을 하는 사람들의 단백질 섭취량이 약 30g많은 것 또한 알 수 있다.원문 보기

애초에 개인 건강상의 이유나 자기관리 측면에서 개인적으로 채식을 하는 경우에는 채식주의를 비판하는 측에서도 이에 대해 반대 하지 않고, 반대할 이유도 없다. 오히려 긍정적으로 보는 편.[6]

4. 환경적 동기의 채식주의

코펜하겐 대학 연구진이 2012년, Annual Review of Environment and Resources 저널에 수록한 「Climate Change and Food Systems」에 따르면, 식량 시스템은 전체 온실가스의 인류 생산분 중 19%에서 29%를 기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UN 식량농업기구(FAO)의 2006년 보고서 「Livestock’s Long Shadow」에 따르면, 식량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의 80%는 축산업과 관련이 있다. UN 식량농업기구는 축산분야가 대기, 기후변화, 토양, 수질 및 생물다양성 등 사실상 환경의 모든 측면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판단하며, 축산 분야는 온실가스배출의 18%를, 인위적 이산화탄소 배출량에서는 9%를 차지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Climate Change and Food Systems Livestock’s Long Shadow

옥스포드 대학 연구진은 2016년,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에 발표한 「Analysis and valuation of the health and climate change cobenefits of dietary change」에서 온실가스에 대한 UN 식량농업기구 등의 진단을 재확인한다. 나아가 연구진은 우리가 어떤 음식을 먹느냐의 총합이 기후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단언한다. 이 연구에서는 2050년까지의 예상 시나리오를 식품 섭취 유형별로 모델링하여, 인류가 식품을 섭취하는 방법에 따른 건강상 영향,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환경상의 영향을 종합 예측한다. 이를 위해, 연구진은 우선 인류가 식품을 섭취하는 경우의 수를 네 가지로 나눈다. 첫 번째는 UN FAO의 일반적 예측치대로 진행되는 경우, 두 번째는 WHO가 제시한 가이드라인 식단을 따르는 경우, 세 번째는 락토-오보 채식주의자 식단을 따르는 경우, 네 번째는 비건 식단을 따르는 경우이다. 그 결과 채식주의자 식단과 비건 식단을 따르는 경우는, UN FAO의 일반적 예측치보다 식품 관계 온실가스 배출량을 63-70%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되었다. 채식주의자와 비건 식단을 따르는 경우의 예상 사망률 감소 역시 가장 뚜렷했다. 이는 모두 WHO 가이드라인 식단을 준수하는 경우의 예상 이득을 초과한다.

비용적 측면에서도 비건 식이를 따르는 경우가 가장 긍정적이었다. WHO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는 시나리오의 경우 2340억 달러의 온실가스 대응 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비건 식이를 실천할 경우 5700억 달러, 최대 추산시 1조 7천억 달러의 비용 절감이 가능했다. 이 연구에서 환경상 이익, 건강상 이익, OECD가 제안한 광범위한 사회적 비용의 가치평가 방법을 적용하여 2050년까지의 총 발생 이익을 예측한 결과, 최대 이익이 예상되는 비건 식단 시나리오의 경우에는 31조 US 달러(3경 6474조원)의 종합적 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판단됐다. Analysis and valuation of the health and climate change cobenefits of dietary change 채식 위주로 바꾸면 온실가스 70%까지 감축(해당 연구의 소개)

다만 이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도 논란이 현재진행중에 있으며 부정적인 연구결과들도 다수 존재하고 있다. 자세한 사항은 채식주의/비판 및 반론 항목 참조.

5. 사회적 동기의 채식주의

일부에서는 이미 국제적인 식량 총생산이 식량 수요를 초과한다는 점을 들어, 굳이 식량생산 효율을 위해 현재의 식습관을 바꿀 이유가 없다고 주장한다. 기아 인구가 제3세계 빈국에 집중된다는 점을 들어, 식량 생산비보다 수송비에 더 많은 비용이 지출되리라는 주장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는 전 세계 인구가 90억명이 되는 2050년까지 식량을 현재보다 70% 증산해야 한다고 추정한다. 식량 수요는 고정되지 않고 앞으로 증대될 것이라는 이야기. 또한, 기아 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이 아프리카일 거라는 선입견과는 달리, UN세계식량안보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기아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은 아시아이다. 아시아의 기아 인구는 5억 2천만명이고, 아프리카는 2억 4천만, 중남미와 카리브해 등지에 4천 250만명의 기아 인구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아시아의 기아 인구 현실은 도시저소득 근로자와 농촌 비농업계층의 식량빈곤 문제인데, 이러한 식량안보 문제상황을 해결할 방법은 식량 생산량과 생산효율을 증대하여 식량 가격을 낮추고, 식량 접근성을 확장하는 것이다. 실제로 이제까지도 식량생산량이 증대될수록 세계 기아인구는 감소되어왔다.

잘 알려져 있듯이 곡물을 동물사료로 전환하여 동물성 단백질을 생산하는 비용은, 곡물로부터 칼로리나 단백질을 얻는 방식과 비교하여 비효율적이다. 한겨레는 에딘버러대학의 연구진의 연구를 인용하여 다음과 같이 말한다.
“에딘버그대학의 알렉산더 등(Peter Alexander, Calum Brown, Almut Arneth, et al. 2017. Could Consumption Of Insects, Cultured Meat Or Imitation Meat Reduce Global Agricultural Land Use?, Global Food Security 15, Pp. 22-32)에 따르면 단위 면적당 칼로리와 단백질 생산이 가장 높은 것은 콩이다. 이어 밀웜, 식용 귀뚜라미다. 배양육은 단백질에서 돼지에 상당히 앞서 있고, 가금류와 달걀보다도 앞선다.”

이철호 등의 KAST 식량안보 연구보고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척박한 땅에 자생하는 풀을 가축의 먹이로 사용하는 방목은 경제적인 식량생산 방법이다. 그러나 20세기 초부터 일반화된 기업형 축산시설은 동물을 우리에 가두어 두고 사람이 먹을 수 있는 곡물을 사료로 사용하여 동물성 식품 생산을 도모한다. 일반적으로 1kg의 쇠고기 생산을 위하여 6kg의 보리가 사료로 사용된다고 한다. 쇠고기 생산을 위한 사료단백질 전환율은 4.6%밖에 안된다. 즉 100g의 사료를 투여하여 4.6g의 쇠고기 단백질을 얻을 수 있음을 뜻한다. 사료의 단백질 전환율은 돼지고기의 경우 12.5%, 닭고기 17.7%, 계란 23.5%, 우유 22.9%로 보고되고 있다. 이러한 고비용의 식량생산 시스템에 대하여 이미 1960년대에 미국 대통령 과학자문위원회에서 경고한바있다. (President Science Advisory Report 1967, USA).

6. 지지 발언

"우리는 무지(igonrace)로 우리의 행위를 변명할 수 없다. 오직 무관심(indifference)만이 우리의 변명거리다. 오늘날의 사람들은 더 많은 정보가 주어지는 시대에 산다. 우리는 공장식 축산에 대한 비판이 대중적으로 알려진 시대에 살고, 그러한 시대를 살아가는 책임을 진다. 당연히 우리는 이런 질문을 받을 것이다. '동물을 먹는 일에 대한 진실을 알았을 때, 당신은 무엇을 하고 있었나?'"

"우리가 우리의 삶을 바꾸기 위해 뭔가를 하건 하지 않건, 그 선택의 반작용은 존재할 것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뭔가를 하는 것이다." 조너선 사프란 포어(Jonathan Safran Foer) 동물을 먹는다는 것에 대하여
"사람들은 인간이 늘상 동물을 먹어왔다는 점을 들어, 바로 그런 이유로 육식행위의 지속이 정당화 되는 것처럼 말하곤 한다. 이런 논리대로라면 우리는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죽이려는 것을 막을 이유가 없다. 초기 인류 시절부터 살인은 언제나 있어왔기 때문이다." 아이작 싱어(Isaac Bashevis Singer), 노벨 문학상 수상 소설가
"적절한 질문은 '그들에게 이성이 있는가?' 또는 '그들이 말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고통을 느낄 수 있는가?'하는 것이다." 제러미 벤담
"공장식 축산과 동물들에게 이루어지는 잔혹성에 대해 알게 된 뒤로 나는 비건이 되었다. 내 식기 위에 올라와 있는 것들이 감정이 있는, 살아있었던 존재라는 사실을 갑작스럽게 깨달았던 것이다. 한때는 살아있었던 그것과 나 자신의 단절을 더 이상 지속할 수 없었다." 엘런 디제너러스
"나는 누구에게도 크나큰 고통을 주고 싶지 않다. 내 생각에 내가 비건인 건, 내가 이 세상의 잔혹성(cruelty)에 기여하지 않는 그런 세상에서 살고자 하는 마음 때문인 것 같다." 제시카 차스테인

7. 관련 보도


8. 채식주의 유튜브 채널

8.1. 의학 정보

8.2. 요리, 레시피

비건(Vegan) 식단을 기본으로 한다. 페스코나 락토-오보를 포함하는 경우 추가 설명 바람.

8.3. 윤리적 이슈

8.4. 피트니스, 일상

9. 관련 문서


[1] 사실 이 개념은 피터 싱어가 처음 제안한 것은 아니고, 동물권 이론가이자 작가인 Richard Ryder의 제안에 따른 것이다[2] 미국의 양계장, 다수의 학대받는 닭 사진을 포함하므로 열람에 주의 바람[3] 각자의 환경상 육식이 삶을 유지해나가기 위한 수단으로 강요되는 경우를 제외하고[4] 김일방, 「동물의 권리를 둘러싼 논쟁」에서 톰 리건, The Case for Animal Rights을 재인용[5] 여기에는, 이런 누적된 음식 사막화로 인한 패스트푸드에 대한 계급적 혐오 정서도 깔려있다. 맥도날드 같은건 돈 없는 가난한 자나 먹는 음식이라는 선입견이 존재하는 것.[6] 단, 눈치가 없다느니 사회생활을 못한다느니 민폐 라며 타인의 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공격적으로 말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문제다. 애초에 이런 유형의 사람들은 비판측 옹호측 모두가 반대하고 거부하는 부류일 것이다. 상대에게도 채식을 강요하거나 육식을 하는 사람을 살인마로 매도하는, 그런 이상한 부류의 채식주의자가 아니라면, 채식을 무시하거나 육식을 강요할 경우 정신적인 폭력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특히 트라우마나 거부감 때문에 먹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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