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칠삭둥이의 잘못된 표현
과거에는 칠삭동이라는 표현을 썼으나, '-둥이'가 '깡총깡총 → 깡충깡충'의 사례와 마찬가지로 음성 모음으로 발음하는 것이 굳어지고 이것이 표기법에 반영되어 지금은 '칠삭둥이'라는 표현이 맞다. 항목 참조.2. 만화 제목
만화가 김삼의 만화.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칠삭둥이'가 맞는 표현이나, 당시 표현이 표기법에 맞았고 또한 만화 제목이자 주인공 이름인 고유명사이기도 하다.
속편으로 '돌아온 칠삭동이'가 있다. 머리에 뿔이 난 남장소녀(!) 칠삭동이의 모험, 개그, 활극을 다뤘다. 김삼 특유의 위트와, 전래 민담에 해박한 지식을 살린 크로스오버로 당대에 큰 인기를 끌었던 만화이다. 배경은 조선시대이지만 철도도 있고 자동차나 스피커도 나오는 패러렐 월드(?). 그런데 김삼의 다른 만화인 해결사 땡칠이에선 여기 주인공 칠삭동이가 그대로 저 모습으로 나온다. 다만 여기선 누이동생이 있는 사내아이.
2.1. 등장인물
- 칠삭동이
여주인공(...). 일곱 달 만에 태어난 데다 머리에 혹 같은 뿔까지 난 추물. 그 때문에 할아버지가 내다버리라고 하고, 부모가 울면서 버렸지만 버릴 때마다 매가 주워서 집에 데려오는 등 해괴하게 집으로 계속 되돌아오기에 부모는 아무래도 하늘이 아이를 버리지 말라는 것 같다고 충고하지만 끝내 할아버지는 강에 내다버리게 했다.[1] 그리고 자식 없던 어느 노부부에 의해 주워져 길러졌는데 이름을 복동이라고 지어졌다.[2] 이 아이가 집에 온 뒤로 집에 복이 터져서 가난한 집이 꽤 잘 살게 된다. 엄청난 천재라서 천자문을 서당에 다닌지 5분도 안 돼 죄다 줄줄 외우는 통에 훈장이 이런 천재 평생 처음에 본다며 감탄해할 정도였다. 이후 이 노내외가 살던 고을 사또의 양자[3]가 되면서 온갖 사건까지 해결한다.
고을을 괴롭히던 식인 호랑이를 잡게 한다든지 온갖 사건 사고를 해결하면서 사또의 명성을 높여준다. 그런데 조선 국왕이 꿈에서 기린을 만나 머리에 뿔이 난 아이를 거두면 나라에 큰 인재가 될 것이란 예지몽을 꾸었기에 전국 방방곡곡에 명을 내려 찾지만[4] 양부인 사또는 되려 온갖 음모에 휩싸일까 봐 고민하고 이 고민을 칠삭동이에게 털어놓는다. 이에 양부에게 폐가 될까 봐 스스로 온갖 천하를 모험하겠다고 뜻을 밝히고 집을 나오게 된다(물론 정을 주던 양부인 사또는 노잣돈을 엄청 거액으로 주고 무척 슬퍼했다). 그리고 자신이 태어난 고향으로 수소문 끝에 찾아가지만 고향 마을은 홍수로 엉망이 되었고 친부모 또한 홍수로 집 안채로 행불된 소식만 알게 되었을 뿐이었다.
더불어 이웃 명나라에서도 점술사가 조선에 엄청난 인재가 태어났으니 명에게 큰 영향을 줄 것이란 점괘를 내린 탓에 명나라에선 자객을 보내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이 때문에 평소엔 머리에 난 뿔을 감추기 위해 패랭이를 쓰고 다닌다. 이후 털보와 같이 떠돌다가 정체모를 괴승을 만나 명나라 자객에게 여러 번 목숨을 구하고 그에게 폭포물을 베는 검법이나 온갖 무예를 터득하게 되는데 이 스승이 떠나면서 떠돌게 된다. 엄청나게 천재에 무예도 신급이며 축지법이나 여러 기예까지 부릴 수 있지만 먼치킨은 아니라서 자객에게 몇 번이나 죽을 뻔했다.[5]
- 칠삭동이의 양부모
노부부로 양아버지는 그녀를 불쌍히 여겨 복동이란 이름을 주며 정성스레 돌봤지만 양어머니는 혹이 난 추물이라며 계속 버렸고 남편이 호통을 친 후에 겨우 키우게 되었지만 계속 추물로 여기며 정을 주지 않았다. 이후 칠삭동이를 사또의 양아들로 입양시키는데 양부는 남자처럼 키웠지만 친자식처럼 아낀 아이였기에 몇날 며칠을 슬피 울었고 양어머니는 더러운 추물이 사라졌으니 속이 시원하다고 웃었다.
- 문수동자
작중 중반부에 등장하는 캐릭터로, 정체는 조선의 세자. 이 만화 속에선 상당한 미소년이다. 여자 옷을 입으면 사람들이 모두 규수로 알아볼 정도. 칠삭동이와 어울려 다닐 적에 호감을 가졌는지 후에 그녀를 후비로 맞이하려 들었지만 칠삭동이가 흠씬 두들겨패고는 궁을 나가버린다. 그래도 그녀를 그리는 마음이 커서, 속편에서 결국 그녀를 불러들여 암행어사직을 수여한다.
- 털보
이름이 안 나오고 털보라고 불리는 중년 사내로 원래는 도둑. 칠삭동이가 가득 받은 노잣돈을 탐내 칠삭동이가 찾아가는 곳을 아는 척하고 같이 길손이 되다가 밤중에 싹 털어갔지만 축지법을 하는 칠삭동이에게 걸려 된통당한다.[6] 나중에 같이 길을 하며 미운 정 고운 정 들었고 칠삭동이가 여자라는 점, 머리에 혹이 나 있는 것도 알지만 입을 다물며 칠삭동이와 형제(...) 같은 사이로 지내며 자객들에게 추격당하는 고생도 한다.
- 킹콩
칠삭동이가 암행어사시절에 데리고 다니던 종자. 분명 조선시대가 배경인데 이름이 킹콩이다(...). 헌데 이 놈이 칠삭동이의 부관인데 하루가 멀다하고 말썽을 부려대는데다 칠삭동이를 골탕먹이려고 그녀가 자는 사이에 마패를 엿으로 바꿔 먹고는 엿장수에게 이걸 들고 관아로 가면 엄청 비싸게 팔 수 있다고 거짓말을 해서 칠삭동이가 곤장을 맞게 만든다. 뒤늦게 사실을 알게 된 엿장수가 서둘러 마패를 돌려주고 겁에 질린 사또가 용서를 청하자 칠삭동이는 용서해줄테니 킹콩에게 통닭 50마리를 먹이라고 한다. 통닭 50마리를 먹은 킹콩은 배가 너무 불러서 뻗어버리고 칠삭동이는 킹콩을 버리고 여정을 계속한다.[7] 이후 상황을 알게 된 사또가 킹콩을 매질하여 좋은 꼴 못 보았을 듯.
- 칠삭동이의 남동생
누나인 칠삭동이와 반대로 달을 채워 태어난 아들. 할아버지가 죽기 전 누나에 대한 언급을 말라고 엄포를 놓았지만, 이미 꿈에서 누나를 만난 일이 있기에 누나를 찾으러 떠난다.
[1] 그리고 할아버지는 이후로 알 수 없는 병에 걸려서 몇 년 동안 투병하다가 나중에 본 손자를 보며 절대로 칠삭동이 이야기를 손자에게 하지 말라는 유언을 남긴 채 숨을 거둔다. 하지만 손자는 꿈에서 누나가 나왔다고 하면서 저절로 알게 된다.[2] 다만 할머니는 혹이 난 추물이라고 내다버렸지만 여기도 버리는 족족 집으로 되돌아왔고 할아버지가 꾸짖은 끝에 결국 할머니도 맡게 되지만 별로 정을 주진 않았다.[3] 사또도 할아버지에게 듣고 여자라는 걸 알지만 할아버지가 남자로서 키웠기에 사또도 그대로 양자로 키웠다. 참고로 사또에겐 딸(칠삭동이에겐 누나(?)만 있는데 칠삭동이에게 역시 그리 정을 주지 않았다.[4] 나중에 털보가 머리에 큰 혹이 난 인재를 찾는데 조정에서 높은 벼슬을 준다는 이야길 듣고 조정으로 가면 벼슬을 주는 거 아니냐고 하겠지만 스승인 승려는 천만에 조정에선 그 혹을 잘라버릴 것이라고 말한다. 즉 조정으로 가면 넌 죽는다는 뜻.[5] 하지만 반대로 칠삭동이의 가정적인 사정을 점술사를 통해 알게 되어 엄마라고 위장하고 다가온 여자객에게 일부러 속은 척하고 엄마라고 부르며 이를 막던 스승을 비난했다. 스승이 "내가 잘못 제자를 키웠구나!"라고 한탄하자 털보가 웃으면서 "스님, 걱정마세요. 칠삭동인 저 여자가 가짜라는 거 다 알고 저러는 겁니다."라고 말하는 거 아닌가? 자고 있는 칠삭동이를 죽이려던 여자객은 정이 들어서 차마 죽이지 못하고 진실을 털어놓자 칠삭동인 다 알고 있었다면서 "그냥 엄마라고 부르고 싶기에 그랬던 거야..."라고 말한다. 이후로 이 여자객도 일행이 되어 지낸다.[6] 칠삭동이를 베려고 칼로 칠삭동이가 올라가있던 나무를 마구 베었더니 국유지..즉 조정이 관리하는 숲이라 포졸들에게 곤장을 신나게 처맞았다.[7] 그런데 현실적으로 이런 짓을 했다면 칠삭동이는 죽을 수도 있었다. 일단 마패를 잃어버리는 순간 암행어사에서는 자동 파직인데다가 심하면 어사 사칭죄로 사형을 당할 수도 있었다. 물론 이게 킹콩이 저지른 짓을 감안하면... 만화적 과장이겠지만 그 자리에서 킹콩을 처벌해 죽이지 않고 단순히 통닭 50마리로 골탕먹이고 만 것은 사실 무지무지하게 관대한 처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