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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7-13 02:37:45

칠상권

1. 소개2. 작중 내역

1. 소개

七傷拳

<의천도룡기>에 등장하는 무공.

위력이 막강하지만 자신 또한 내상을 입는 양날의 검 같은 무공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이는 작중 인물들 대부분이 권보의 가르침[1]을 무시하고 그 위력에 매료되어서 억지로 수행하다보니 생긴 결과다.

본래는 공동파(崆峒派)의 비전무공으로 공동파에 <칠상권보(七傷拳譜)>가 보전되어 있었으나, 금모사왕 사손이 탈취하여 수행하였다.

일격을 날려도 외부에는 흔들림 하나 없지만, 내부의 근맥은 형체도 없이 부서져 파괴되는 무공이다. 일권에 서로 다른 속성을 지닌 일곱 줄기의 힘줄기가 담겨 있기 때문에, 한 줄기는 막아내도 다른 줄기는 막아내기 어려워 도저히 방어할 수 없다. 소림사금강불괴신공 정도나 막아낼 수 있지만 말하는 도중에 공격을 받으면 진기가 흩어져 역시 당하고 만다. 근데 장무기는 구양신공건곤대나이라는 양대 초절신공을 익혀서인지 말하는 도중에 맞아도 멀쩡하다.[2]

이렇게 위력이 막강한 칠상권에는 큰 문제가 있는데 시전자의 음양이기(陰陽二氣)와 금, 목, 수, 화, 토의 오행에 해당하는 심장, 허파, 콩팥, 비장, 간장 등의 일곱 가지 내장을 손상시킨다. 그래서 칠상권이라는 이름이 붙었는데, 한 가지를 수련할 때마다 내장도 한 군데 상하게 되는 내상을 입게 된다.[3][4] 상대방에게 피해를 주려면 시전자본인도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는 양날의 검이란 얘기다.

그래서 공동파(崆峒派)에서도 권보를 보관만 하고 있을 뿐,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 공동파 장로급들이 나름대로 수련을 해보기는 했지만, 내장에 무리가 가고 제대로 된 경지에 이르지 못했다. 사실 위의 각주에서도 언급되듯, 내공이 깊은 상태에서 수련하면 부작용을 해소할 수 있고, 권보의 총강에도 내공 수위가 일정 경지에 오른 뒤에야 수련할 수 있다고 가르치고 있다. 하지만 칠상권의 위력이 워낙 절륜하다보니 장로들이 이러한 금기를 어기고 무리하게 수련해서 부작용을 입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익히기는 매우 어렵지만, 의천도룡기에 등장하는 권법에 한해서 그 위력만으로는 지존의 위치에 있는 것이 칠상권이다. 괜히 공동파가 자신들의 진산절기로 자부심을 가지고 내새우는게 아니다.

스타크래프트 2 대만판의 주간 돌연변이중 59주차칠상권이란 이름으로 등장했다. 돌연변이원 양날의 검이 칠상권의 문제에 부합한다.

2. 작중 내역

금모사왕 사손조차도 칠상권의 권보(拳譜)를 얻은 후 무리하게 수행을 하다가 오장육부가 크게 손상되었다.[5] 특히 심맥(心脈)을 다쳤기 때문에 사손은 때때로 미쳐서 발작을 하게 되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장님이 된 후 은거하던 섬이 무공 익히기엔 딱 좋았기에 십여년간 사손의 내공은 크게 진보하여 후반부에 장무기와 재회할 즈음엔 이런 단점이 없어진다. 칠상권의 위력도 더욱 증진된 것은 덤.

공동오로의 종유협을 비롯한 몇 명도 칠상권 수행을 하기는 했지만, 내상을 입었기 때문에 나중에 장무기에게 치료받지 않았다면 죽거나 폐인이 되었을 것이라고 언급된다. 그리고 공동오로의 칠상권은 사손이 수행한 정도에 비하면 크게 떨어지며, 사손이 성곤과 결투할 때 칠상권을 쓰는 것을 보고 그 위력에 크게 놀랐다.

하지만 내력이 진정으로 웅후하고 견실하다면 손상을 입지 않고 오히려 신체에 유익하기까지 하다고 한다. 공동파의 장문 사조인 목령자(木靈子)는 칠상권을 익히고도 91세까지 장수했다고 한다. 역시 초 먼치킨 장무기는 어릴 적에 익힌 권보를 떠올리고 순식간에 익혀버리고, 심후한 내공 덕에 아무런 탈도 없었다. 다만, 구양신공과 건곤대나이가 워낙 강력한 무공이다보니 이것으로 적들을 모조리 패배시키는 바람에 자신이 칠상권을 쓸 일이 별로 없었다.[6]

즉, 내력이 상당한 수준에 도달한 후에 배우면 신체에 유익하면서도 부작용 없이 쓸 수 있지만, 낮은 내력으로 배웠다간 몸을 망치는 내력 고수 전용 무공이다.


[1] 내공이 일정 수준까지 도달하지 않았다면 절대 수련 불가.[2] 장무기와 공견 대사 모두 상대와 내공 차이가 상당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게다가 광명정 전투 당시 장무기의 입을 통해서 설명되었듯 시전자의 내공이 피격자의 내공보다 얕으면 효과가 몹시 감소되며 심할 경우 아예 위력이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3] 이 사실은 칠상권보 총강에 적혀있으므로 공동오로를 비롯한 모든 칠상권 연마자들은 알고 있는 사실이다. 하지만 공동파의 약점이기 때문에 쉬쉬하며 입에 담지 않던 내용인데, 광명정에 모인 다른 문파들 앞에서 장무기가 이를 까발리자 발끈해서 '개수작 부리지 마라!'는 식으로 반응했다.[4] 의술에 식견이 부족했던 공동오로는 장무기의 이 발언에 '왕년에 목령자께서는 칠상권을 연마하시고도 90세까지 무병장수하셨다!'라고 반박했으나, 이에 장무기는 '그분의 내공은 전무후무하게 심후하셔서 칠상권으로 인해 입어야 할 내상이 오히려 적절한 자극이 되어 오장육부에 기운을 돋궈주었을 것이다.' 라는 견해를 내비쳤다. 그 말인 즉, 장무기를 제외한 사손이나 공동오로를 비롯한 모든 칠상권 연마자들은 왕년의 목령자의 내공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다.[5] 당시 사손이 내공을 가득 실은 사자후를 내질러 사람을 죽이고다니던 고수임에도 내공이 부족했음을 생각하면, 칠상권의 창시자 목령자가 얼마나 내공 괴물인지 유추할 수 있다.[6] 장무기는 김용 작품에 등장하는 여타 주인공급 고수들과 다르게 적과 합을 겨루는 초식이 부족한 대신에, 상대를 일격으로 보내버리는 필살무공이 유달리 많다. 격투게임으로 비유하면 기본기와 기술은 2, 3개로 부실한데, 초필살기가 4개 이상되는 특이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무공의 불균형한 상태는 장삼봉이 절기 태극권을 가르쳐 준 이후에야 비로소 바로잡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