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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2-16 16:22:17

건곤대나이

乾坤大挪移

1. 개요2. 설명3. 효용4. 수련 단계5. 7단계의 함정6. 타 작품의 건곤대나이7. 관련 항목

1. 개요

무협소설 《의천도룡기》에 나오는 무공. 검법이나 권법이 아니며 일종의 내공을 쓰는 요령이자 체술에 가깝다. 건곤대나이신공이라고도 부르며, 작중 구양신공과 함께 무림의 양대 신공으로 통하고 있다. 페르시아에서 전래된 서역 최고의 무공으로, 명교가 자랑하는 호교신공이다.

요약하자면 힘의 방향을 바꾸거나 힘이 작용하는 근본과 흐름을 알고 응용하는 것.

바람의나라》에서 나오는 전사 기술 이름이기도 하다.

2. 설명

하늘과 땅을 크게 잡아 옮긴다는 뜻으로, 《천룡팔부》에 나오는 모용세가의 가전무공 두전성이와 비슷한 효과에 좀 더 다능한 무공이다. 장무기가 구양신공 다음에 익힌 무공으로, 궁지에 몰릴 때마다 사용하여 전세를 역전시키는 등 맹활약하였다. 의천도룡기 하면 바로 떠오르는 가장 대표적인 무공이라 할 수 있으며, 사실상 장무기의 필살무공이자 그의 아이덴티티라고 할 수 있다.

장무기는 건곤대나이를 익힌 시점에서 강호에 적수가 없게 되었으며, 사실상 무공의 완성을 이루었다고 볼 수 있다. 장삼봉의 태극권과 태극검을 통해 무학이 더 깊어지고, 성화령 신공까지 배우기는 하지만 이것은 장무기가 가진 힘을 좀 더 잘 발휘하게 하는 부분적인 발전 정도에 해당한다.

명교의 역대 교주들에게 대대로 전해져 내려오는 호교신공(護敎神功). 근본 원리 자체는 구양신공이나 구음신공과 달리 그렇게까지 오묘한 것은 아니고, 우선 자신의 신체가 가진 모든 잠재력을 격발시킨 다음 그것으로 적이 공격하는 힘줄기를 끌어당기거나 다른 방향으로 유도하는 것을 주요 원리로 삼는다. 즉 무당파에서도 가르치는 사량발천근과 유사한 수법이지만, 건곤대나이는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힘을 끌어내기 때문에 굉장히 심후한 내공을 쌓아야만 제대로 익힐 수 있다. 더욱이 그 속에 감춰진 응용법은 실로 기상천외하여 예측불허하다. 요컨대 장무기는 구양신공 수련과 건곤일기대를 통해 엄청난 내공을 축적했고 건곤대나이 연성을 통해 그런 내공과 신체의 잠재성을 전부 개방시켰다 할 수 있다.

직접 공격을 가하는 초식이나 심후한 내공을 쌓게 하는 내가심법이 아니라, 이미 심후한 내공이 쌓인 고수가 자신이 가진 신체의 잠재성을 남김없이 발휘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체술이기 때문에 공력이 부족한 채로 수련하면 성과가 더딜 뿐만 아니라, 자칫하면 주화입마로 목숨을 잃을 수 있을 정도로 위험하다.

그래서 이 신공을 완전히 익힌 사람은 작중, 아니 명교 역사를 통틀어도 장무기밖에 없다. 장무기는 이 무술을 익히기 직전 설부득의 포대 속에서 구양신공을 완전히 터득함으로써 엄청난 내공을 지니게 되었기 때문. 선대 교주들은 내공이 부족한 탓에 건곤대나이 신공을 익히다 주화입마로 사망하게 되는 경우가 부지기수였지만 구양신공을 완전히 익혔고 누구보다 재능이 뛰어났던 장무기였기에 가능했다. 다만 건곤대나이 신공은 처음부터 완전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1] 장무기도 7단계는 중간에서 멈췄다가 나중에 성화령 신공을 익히게 되고 나서야 완전히 익힐 수 있게 되었다.

3. 효용

건곤대나이의 효용은 실로 강력한데, 잠재력을 남김없이 끌어다 쓰고, 힘의 방향을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다는 점으로 건곤대나이의 강점을 요약할 수 있다. 이렇게만 쓰면 구체적으로 어떤 뜻인지 알기 어렵지만, 의천도룡기 작중에서 장무기가 선보인 활약상의 내막을 보면 대략 건곤대나이의 윤곽을 짐작할 수 있다.

이밖에도 무지하게 많다. 일반적으로 생각되는 초식 위주의 무공이 아니라, 말 그대로 인간의 힘을 극한으로 끌어내는 체술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자매품으로 1~2단계 심법과 페르시아 무공을 합친 성화령 신공이 있다.

4. 수련 단계

페르시아 명교에서 명교로 전래된 호교신공으로 7단계까지 있지만, 제8대 종(鐘) 교주가 5단계를 완성한 그날 주화입마로 세상을 떠났고, 그 이후로 4단계까지도 완성한 사람이 없었다. 광명좌사자 양소도 십여 년을 수행하여 고작 2단계까지 익혔을 뿐이고, 명교의 기재였던 33대 교주 양정천도 4단계를 완성한 순간 성곤이 자신의 부인과 간통했음을 알아차리고 주화입마에 걸려 목숨을 잃고 말았다. 장무기가 얻기 전까지는 5단계 이상을 익힌 사람이 없었다.

1단계는 오성이 뛰어난 자는 7년, 버금가는 자는 14년을 수행해야 완성할 수 있다. 2단계는 오성이 뛰어난 자는 7년, 버금가는 자는 14년을 수행해야 완성할 수 있다. 21년이 지나도 진전이 없는 자는 3단계로 넘어가면 주화입마에 걸리니 수행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이걸 우연히 얻은 장무기는 완전히 연성한 구양신공이 있었기 때문에 불과 몇 시간만에 죄다 익혀버린다. 명교 교주 양정천의 신임을 받았던 양소도 2단계까지 익히기 위해 무려 10년이 걸렸다.

수행 중에는 얼굴이 푸르게 되면서 체온이 내려가거나, 시뻘겋게 되면서 체온이 올라가는 등의 현상이 있다.

사실 수련이 어려운 이유는 공력을 운용하는 방법이 복잡하고 미묘한 것도 있지만, 순전히 내력이 결핍되어 심법과 조화시키지 못하는 것이 더 큰 원인이다. 내력이 부족한 사람이 억지로 통제하려 하면 자멸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사실 내공만 많으면 5단계까지는 5시간 정도면 배울 수 있다.

따라서 이게 공개되면 수많은 고수가 한 단계 상승할지도 모른다. 구양신공 덕분에 내공이 높던 장무기는 건곤대나이를 속성으로 배우더니 광명정에 쳐들어온 정파인들을 혼자 막아냈으니까. 다만 장무기는 내공이 천하제일이기 이전에 '천하제일 의원'이기도 하다. 작중에서도 접곡의선 호청우가 20세 이전에 화타에 비견될 만한 의술을 가지게 될 재능이라 평가했으며, 건곤대나이를 익힐 때에도 어려운 부분은 의리(醫理)와 비교하면서 익혔다. 그러니까 애초에 머리도 따라줘야 되는 것이다.

장삼봉 같은 사기캐를 제외하면 당금 제일 고수라 불렸던 전대 명교 교주 양정천도 겨우(?) 4단계에서 주화입마에 걸린 것을 보면, 무림에서 제대로 연성이 가능한 이는 극히 드물 것으로 여겨진다. 기연으로 구양신공을 익혀 엄청난 내공을 갖게 된 장무기 같은 경우를 제외하면, 명교 내에서 섣부르게 이 무공을 익히다가 죽고나 폐인이 되는 사례가 이전부터 많았을 것으로 여겨진다. 권보는 있으나, 제대로 익힐 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는 공동파가 자랑하는 절기 칠상권과 위치가 비슷하다.

5. 7단계의 함정

사실 건곤대나이 심법을 창안한 고인은 구양신공에 맞먹을 정도의 내력을 가지고 있지 않아서, 6단계까지만 수련하고 그쳤다. 의천도룡기 구판에서 장무기는 이 6단계도 일부는 건너뛰고 7단계로 넘어가는데, 이 역시 장무기가 건너뛴 부분은 익힐수 없는 부분이라고 한다. 사실 7단계는 자신의 지혜를 바탕으로 상상해서 적어둔 것으로 특히 후반부 열아홉 구절은 완전히 사이비 심법이다.(…)후배 잡는 선배?

너무 욕심을 내서 거기까지 수행하려 하면 장무기라도 주화입마에 걸려 완전히 폐인이 되었겠지만, 장무기는 욕심이 없는 천성 때문에 잘 안 풀리니까 끝까지 완성하지 않고 만족했으므로 폐인이 되지 않았다. 아무튼 되는 데까지는 다 익혔으므로 장무기는 건곤대나이 7단계를 완성한 것으로 치고 있다. 아니 애초에 7단계가 사이비 수준인 걸 감안하면 이미 건곤대나이를 전부 체득한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원래 페르시아 명교에서도 교주가 대대로 전수받고 있었지만, 자질이 부족한 교주가 이어지다보니 많이 실전되어 1, 2단계 밖에 남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다이치스를 보내 중원 명교에서 건곤대나이를 훔치려 했던 것이다. 그래서 나중에는 장무기가 페르시아 명교의 신 교주가 되는 소소에게 건곤대나이를 보내기도 한다. 이 보답으로 소소가 나중에 보낸 게 중원 명교가 잃어버린 나머지 여섯 개의 성화령.

작중 건곤대나이가 폄하된 부분도 있다. 광명정 전투에서 양의, 반양의 검범과의 비교되는 부분인데 그 것을 제외하면 건곤대나이로 거의 대부분의 사건을 해결. 그도 사실 4:1 상황이라 동등한 비교는 아니기도 하다.

6. 타 작품의 건곤대나이

7. 관련 항목



[1] 건곤대나이 신공을 만든 초대부터가 가장 끝인 7단계 신공은 직접 만들어 익힌 것이 아니라 상상으로 만든 것에 불과했기 때문이었다. 즉, 초대조차도 내공은 장무기보다 못했던 것. 물론 이런 무공을 만들 정도니 초대의 내공이 적은 건 아니겠지만 장무기의 내공이 워낙 넘사벽이었던 것.[2] 어떤 면에서 천룡팔부에 나오는 비전의 내가절학 소무상공이 연상된다. 다른 점이라면 소무상공은 어떤 무공이든 아무 제약도 없이 자신의 것으로 속성으로 아예 익혀버리는 것인 반면에, 건곤대나이는 어디까지나 따라하는 것이다.[3] 국내에도 번역되어 나온 적이 있고, 서극 감독이 1983년, 2001년 두 번에 걸쳐 영화화해서 국내에도 친숙한 작품이다.[4] 건곤대나이는 소림이 아니라 명교의 무공이다.